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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아다시마] 크리스마스의 꿈(2)

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24 14:58:02
조회 279 추천 20 댓글 8
														

이전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676033&page=1


 방금 전까지 시마무라의 웃음소리가 퍼지던 방안이 금세 조용해 졌다. 기세 좋게 시마무라를 넘어뜨린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아까부터 두근거리는 소리가 시마무라에게 들려 긴장한 걸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눈치 채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시마무라가 내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손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에 당황한 것도 잠시 시마무라의 심장이 뛰는 소리가 손바닥을 타고 전해져 왔다. , 시마무라도 긴장하고 있구나. 조금이지만 시마무라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보였다. 분명 나도 저런 얼굴을 하고 있겠지 생각하며 조금씩 옷 위로 손을 움직였다.

 “옷 벗겨도 돼..?”

 “, .”

 천천히 단추를 풀으려는데, 땀이 나는지 자꾸만 손이 미끄러졌다. 날 물끄러미 바라보던 시마무라가 내 손을 잡아주더니 다른 한 손으로는 스스로 단추를 풀었다. 시마무라가 손을 잡아주니까 조금 마음이 진정 되는 것 같다.

 “..속옷 벗겨줄래?”

 내가 후크를 풀기 쉬운 자세로 몸을 일으킨 시마무라의 등 쪽에 감싸 안듯이 손을 뻗었다. 코끝에 시마무라의 머리카락이 닿아 좋은 향이 났다. 그 바람에 몇 번 손이 꼬이긴 했지만, 이번엔 무사히 벗겨낼 수 있었다. 내가 뿌듯해 하는 사이 내 윗옷을 벗겨낸 시마무라가 내게 키스했다.

 시마무라는 아까 내가 했던 것처럼 내 입술을 핥는듯하더니 곧 내 입안으로 혀를 넣었다. 부드럽게 감싸오는 시마무라의 감촉이 따듯하게 내 전부를 쓰다듬어 주는 것 같았다. 나도 무언가 해야할 것 같아져서 맨살에 느껴지는 시마무라의 가슴을 조심스럽게 움켜줬다.

 “, ,잠깐..! 아다치, 조금만 부드럽게..”

 “, ! 미안..”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헤맸는데, 시마무라가 조금씩 손의 위치를 잡아줘서 점점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아다치는 강아지 같아.”

 “그래..?”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고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시마무라의 허리를 쓸어내리며 입을 맞췄다.

 “시마무라, 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그런 점이 말이야. ..”

 시마무라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건 긍정의 의미다. 살짝 젖기 시작한 다리 사이를 조심스럽게 핥자 시마무라의 목소리가 커졌다. 내가 시마무라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시마무라도 날 좋아해 준다는 건 알고 있지만,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해져 버린다. 이런 마음에 자꾸 조급해져버리는 내가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날 받아주는 시마무라에게 다시 한 번 마음이 벅차오른다.

 “시마무라, 좋아해.”

 “하아, , 나도 좋아해.”

 시마무라의 가쁜 숨소리가 귓가에 닿을 때마다 몸이 오싹해진다. 시마무라의 안쪽에 손가락을 밀어 넣으면서 목과 가슴 언저리를 살짝씩 깨물었다

 “흔적 남겨도 돼?”

 대답 대신 시마무라의 연다른 짧은 탄성이 머리에 울려 어질어질 하다.

 “시마무라, 기분 좋아..?”

 “, 그런 거 물어보지 마.”

 “, 으응. 미안.”

 움찔거리며 손가락을 조여 오는 시마무라의 입에 혀를 섞으며 내 숨소리도 거칠어지는 것을 느낀다.

 “시마무라가 나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 ...으읏, 아다치..”

 “항상 시마무라의 곁에 있고 싶고, 시마무라가 언제나 내 곁에 있었으면 해.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저녁에 식탁에 앉았을 때도 시마무라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시마무라가 웃어주는 게 좋고, 매일 머리 쓰다듬어 주는 것도 좋아. 가끔 날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다가가면 꼭 껴안아주는 점도 좋아해. 엄청나게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일일이 말하려면 일주일도 부족하니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시마무라의 모든 게 좋아.”

 조급했던 마음이 시마무라에 대한 좋아함으로 가득차 버려서 시마무라의 위에 쓰러지듯 몸을 포개자 마음에 있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내 머릿속은 언제나 시마무라로 가득한데, 시마무라는 날 얼마만큼 생각할까.

 갑자기 귓가에 들리던 시마무라의 숨소리가 사라지고 주변이 조용해졌다.

 “시마무라..?”

 “아다치.”

 시마무라의 싸늘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더니 주위의 풍경이 바뀌고 시마무라도 나도 어느새 옷을 입고 있었다.

 “성가시네.”


  따르르릉-

 “우와아아앗!”

 시끄러운 알람 소리와 함께 가쁜 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게 엄청나게 무서운 꿈을 꾼 기분. 아니, 시마무라가 꿈에 나왔던 것 같은데, 즐거운 꿈이었나? 시마무라가 나온 꿈을 기억하지 못한 다는 게 아까워서 정신을 집중해 보니 드문드문 트리와 케이크가 떠오른다. 그리고 내 손을 잡아주는 시마무라의 모습까지. 크리스마스의 꿈? 크리스마스는 오늘인데 예지몽이라도 꾼 걸까. 그런 거라면 좋겠다. 좀 더 기억났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그게 전부 인 것 같다.

 “예지몽이면 시마무라가 손을 잡아 준다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나저나 오늘은 뭘 입고 가면 좋을까. 순간 머릿속에 치파오를 입고 시마무라를 만나는 내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 이것도 꿈의 내용? 옷장에 걸린 알바 유니폼이 눈에 들어온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아니지.

 ‘아다치, 치파오 잘 어울렸지~’

 자면서 땀을 너무 흘렸나. 환청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가게에서도 그런 비슷한 말을 해줬었지.

 결국 약속시간에 가까워 질 때까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거울 앞에 서서 치파오를 입고는 코트를 걸쳤다. 오늘은 왠지 꿈자리가 좋으니까 괜찮을지도 모른다. 문을 나서는 발걸음도 가벼운 게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헤헤, 시마무라가 또 잘 어울린다고 해주려나..?”



시마무라는 왠지 모른척 유도하다가 막상 아다치가 쓰러트리면 부끄러워 할 것 같음. 그리고 본인도 창피한 거 꾹 참으면서 위에서 어버버 거리는 아다치 손을 끌어서 위치 잡아주는 시마무라가 보고 싶다. 진짜 2기 안내주려나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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