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란/글] 크리스마스 유키란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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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백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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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07-26

[💡창작] [유키란/글] 크리스마스 유키란앱에서 작성

비교적정상적이라고생각함

2020.12.25 00:11:08

조회 251 추천 16 댓글 3

<1> 개인적인 망상이 잔뜩 들어가서, 사람에 따라 캐릭터 붕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음.

<2> 앞뒤 빠진 세부사항이 있을 수도 있음.

<3> 뒷부분은 글 맨 밑에 링크랑 댓글에 남겨두겠음.

---------

- 으, 음...

잠에서 깼다. 주변이 어둑어둑한 걸 보면 아직까지는 새벽인 것이 분명했다.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잠시 앉아서 머리맡에 놓아둔 휴대전화의 전원을 켜본다.

자동 밝기를 설정해 놓은 덕분에, 새벽에 너무 높은 밝기로 인해 눈이 상할 일이 없는 것에 대해 소소하게나마 감사함을 가지면서 확인한 시간은 12월 25일 오전 5시를 막 지나가고 있었다.

일찍 일어났다면 일찍이지만, 계절이 겨울이라 그런지 아침이라 말하기엔 너무나 애매한 시간이다.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다니, 뭔가 있나?

그렇게 생각하고 그 이유를 깨닫는 데에는 그렇게 긴 시간이 들지 않았다. 바로 내 옆, 곤히 잠들어 있는 은발의 머리색을 가진, 미나토 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침대가 2명이 누워야 딱 맞을 정도로 의외로 큰 사이즈라, 미나토 씨가 옆에 있어도 비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웬만해선 새벽에 깰 일이 없다는 사실은 여전히 풀리지 않아서 그 생각을 저 멀리 보내버렸다.

다시 조용히 누워 얼굴을 반쯤 돌려보면, 몸을 옆으로 기울여 내 쪽을 보며 자고 있는 미나토 씨가 있다.

가만히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라이브를 할 때 보여주는 강인한 인상은 온데간데 없다. 이걸 무엇으로 표현하면 좋을까... 아무래도 말로 형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아주, 예뻤다. 내가 이렇게 단순하게 표현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만 떠올리자면 미나토 씨랑 같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요약이랄까, 관계의 변화점부터 시작해볼까.

로젤리아의 Future World Fes.가 무사히 성공한 뒤, 듀얼 라이브 이전까지 있던 나와 미나토 씨 사이의 오해아닌 오해는, 그 이후 눈이 녹은 후의 시간이 지난 길 같이 언제부턴가 호의로 바뀌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가사, 미나토 씨가 쓴 가사를 나에게 보여주며 같이 생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는 내가 미나토 씨를 찾아가서 같이 고민한다거나...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그 사이가 점점 좁혀졌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처음 오해로 시작해서 부딪히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이미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져버린 것일수도 있을테고.

음, 잠시 다른 곳으로 생각이 샌 것 같네. 다시 되돌아가서, 가사를 같이 생각하거나 다른 일을 같이 경험해보거나,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우리는 서로에 대해 겹치는 공통점이 꽤나 있었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물론 공통점이 많은 만큼 다른점도 많겠지만, 그때의 나 자신은 '그런 사소한 것 쯤이야' 정도로 생각했을 정도로, 너무나 물러있었음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일 테고. 나도 참 많이 변했구나.

서로가 만나는 장소는 늘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었다. 처음에는 학교 옥상, 야외 카페 등 여러 장소에서 만났었지만, 내가 미나토 씨의 방을 들른 것을 시작으로 한두번 서로의 방을 가 본 뒤에는 어느 한쪽의 방에서 만나는 것으로 변해갔다.

이미 이정도로도 충분히 관계는 원만, 아니 이미 서로에게 버팀목 같은 존재로 변했음이 틀림없었다.

달마다 나오는 음악 잡지를 가지고 미나토 씨의 방으로 갔을 때, 그 관계는 다시한번 크게 모습을 바꿀 줄은, 나도 미나토 씨도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너무 부끄러워서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 그냥... 기습, 키스였을 뿐이니... 까. 응. 그것 뿐이다.

그 이후 관계가 후퇴했다기 보다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진전의 기폭제가 된 것인지, 원래는 벽으로 막혀있을 법한 공간을 뚫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된 것이었다.

- 으... 정말이지. 그때는 도대체 왜 그런거야...

그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자고 있는 미나토 씨의 얼굴에 손가락을 갖다대본다.

- 으응...

얼굴을 약간 일그러뜨리며 작게 반응을 보여주는 모습이 또 얼마나 귀여운지, 만약 시간대만 낮이었으면 끌어안아버리고 싶을 정도다.

눈 앞에 자고 있는 미나토 씨를 두고, 나는 눈을 감고 미나토 씨랑 같이 침대에 있게 된 과정을 떠올렸다.

---------

뒷부분

https://ssm4479at1er.postype.com/post/8730752

억지로 분량 늘릴려다가 내용을 망친 게 아닐까 걱정이 듦

좀 더 고민해보고 쓸 걸

어쨌든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고정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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