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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불건전] 네? 제가 백합 영업을 한다고요?

므므마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02 19:18:16
조회 1245 추천 45 댓글 7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심장을 옥죄어 오는 듯한 두근거림이 아니다.


넘칠 것 같은 기쁨에 온몸이 고양감에 가득차는 두근거림이다.


"어땠어?"


눈 앞의 여성이 나에게 묻는다.


나를 바라보는 그 자신감에 찬 눈동자에는 "내 말이 맞지?"라고 물어오는 것 같다.


"최고였어요. 이런 거, 처음 느껴봐요."


"후후. 그러면 승낙한 거로 알게?"


이런 거,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다.


"당연하죠!"


그런 엄청난 것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니.


"아. 그런데 우리 컨셉은 백합이니까?"


"네?"


내가 잘못 들은건가?


"백합 영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 앞으로 잘부탁해? 별바다님."


그런 거, 저는 듣지 못했는데요?!









학교 종례 시간이 끝나고 나는 가방을 챙겨 일어나던 중, 반 친구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성아야~ 오늘 끝나고 노래방가지 않을래?"


"아, 미안해 나 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다음에 같이 가자?"


나는 친구들의 권유를 거절하고서는 곧바로 하교하기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야 하니까.





발걸음을 재촉한 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어디냐고? 나에게 있어 가장 안전한 장소랄까 마음의 안식처. 내 집이다.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다람쥐가 먹을 것을 한가득 들고 은신처에서 풀어놓는 것처럼 학교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생각들이 입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가람이는 너무 쾌활해서 힘들었어. 그 텐션에 어떻게 따라가냐구! 은하는 말하는게 은근히 무섭고..."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몸을 날린다.


"우아아아! 힘들었어...! 오늘도 고생했어... 나 자신! 장하다~"


방에서의 모습을 누군가 본다면 학교에서 온갖 괴롭힘을 버티는 것처럼도 보이겠지만 딱히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랄까.


내 이름은 윤성아. 고등학교 2학년의 평범한 여고생, 아니 잘못 말했네 평범 미만의 여고생이다.


흔히 있는 내성적인 인간이지만 외톨이가 되는 것은 싫었던 탓에 고등학교 때부터는 최대한 적극적으로 주변 친구들과 어울렸고, 이 모습이 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에선 다른 '나'가 되고 싶었지만 도저히 적응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제 와서 관계를 끊고 외톨이가 되는 것도 어려운 탓에 전쟁터와 다름 없는 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게 뭐가 힘드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나같은 녀석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구! 


커뮤니케이션의 공을 받을 때마다 장난 아니게 체력이 깎여나가니까!





나는 침대에 맡겼던 몸을 일으켜 책상 앞으로 걸어간다.


"오늘도 고생한 나에게는 보상이 있어야겠지~"


학교에서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온 탓에, 기분 좋은 혼잣말이 나와버린다. 


그래도 정말로 기다렸던 시간이니까.


익숙한 몸놀림으로 버튼을 누르자, 전자기기가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눈 앞의 검은 화면에 빛이 들어온다. 


나는 그것을 확인하고는 책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마우스를 잡는다.


"흐흐흥~"


몇번 마우스를 달칵거리자, 화면에 여러 색상의 무언가들이 나온다. 뭐 그래봐야 게임이지만.


그래도 게임이야말로 내 깎여버린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얼마 없는 시간이다. 


게임은 굳이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고 분위기를 살피느라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일까.





"어라?"


게임을 키자마자 커뮤니티창이 반짝거린다. 마우스 클릭해 확인해보자 [나랑]님한테 귓속말이 와 있는 것이 보인다.


나랑님은 게임에서 만난 유저분이다.


알게 된지는 한달? 조금 안되었으려나. 게임 실력도 출중하신데다가 여러 도움을 주실 정도로 착하시고 대화할 때의 매너도 좋으셔서 만날 때마다 같이 하자고 조르게 되는 사람이다.


더욱이 놀랐던 것은 여성분이라는 것! 처음 보이스 채팅을 하게 되었을 때 그 사실을 알고는 굉장히 놀랐었다.


거기에 내 헤드폰에 흘러나오는 나랑님의 목소리는 나같은 거랑은 다르게 굉장히 매력있어서, 귀가 편해지는 목소리랄까 인터넷 방송을 한다면 금방 유명해질 것 같은 목소리다. 거기에 발음까지 아나운서마냥 깔끔하고.


그 탓에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이쁜 얼굴 말고는 상상이 안된다고 할까, 게임 너머로도 느껴지는 아우라가 있다고 할까. 여러가지로 동경하게 되는 사람이다.


"이상하네. 보통 이 시간대에는 안 들어와 계시던데."


대화창을 보자 나랑 님의 메세지가 눈에 보인다.


[별바다님 혹시 오프라인에서 단둘이 만나시지 않으실래요?]


[별바다]는 내 게임 닉네임이다. 당연하지만 넷상에선 현실이름은 쓰지 않으니까.


그보다 나랑님이 나한테 만나자고 하시다니.


솔직히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뭐랄까 대인 관계를 껄끄러워하는 나로서는 굳이 게임에서의 편한 관계를 현실로 꺼내고 싶지 않은데...


[그건 조금...]


그것은 좀 곤란할지도 몰라요? 라는 의미를 담아 내가 그렇게 채팅을 보내자, 곧바로 나랑님에게서의 답장이 온다.


[부탁드릴게요. 중요한 얘기가 있어요.]


[중요한 얘기요? 여기서는 말해주실 수 없으신가요?]


[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지만 만나서 얘기할 필요가 있는 거라서요.]


뭐지? 나 뭐 잘못했나? 어쩐지 걱정되는데. 평범하게 거절할 생각이었는데 중요한 이야기라고 말하니...


그 답장에 고민하고 있자 나랑님에게서의 메세지가 더 날라온다.


[걱정되시는 마음 이해해요. 서로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요.]


정말로 나랑님의 말대로다. 서로 알게 된지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나는 현실의 나랑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며 나랑님도 나에 대해서 마찬가지일 것이다.


역시 거절해야겠네.


[여기 제 번호에요. 010-xxxx-xxxx]


에? 에?! 나랑님!?


거절의 내용을 쓰려는 순간 나랑님에게서 휴대폰 번호가 적힌 메세지가 올라온다.


나는 나랑 님을 향해, 이게 대체 무슨 짓이에요! 라는 뜻의 메세지를 마구잡이로 보낸다. 당황한 내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것 같은 메세지들이다.


그러자 나랑 님은 내 답변은 안중에도 없는지, 걱정되면 전화해보라고 말하며 그러면 자신이 지금 받겠다고 이야기한다. 원한다면 이름이나 주민등록증, 사진까지도 보여주겠다고.


무서워! 왜 그렇게까지 만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자신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보여주면서까지, 필사적으로 나와 만나야 할 일이 있는 걸까.


[알겠어요! 만날 테니까! 다른 거 더 보여주실 필요 없어요!!]


나랑님과 만나는 게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 신뢰를 얻으려고 저렇게까지 했는데 거절하는 것은 양심이 찔린다.


뭐. 원래부터도 동경하던 사람인지라 한번쯤 만나보고 싶기는 했으니까.









같은 날 오후 7시. 나는 집 근처 역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 누군가는 물론 나랑 님이다.


만나자고 이야기를 한 당일에 왜 나랑 님을 기다리냐고 묻는다면 그야 지금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


나랑님한테 "그래서 언제 만날까요?" 라고 채팅으로 물어보자 "오늘부터도 가능한가요?" 라고 답해온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계획에는 바로 당일에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만나는 일은 없었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 탓에 거절할 수 없었다.


서로가 수도권에 산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했었고 나에게 있어서 가까운 장소에서 만나자고 배려해주는 바람에 거절할 이유가 없기도 했고. 약속도 따로 없었으니까.


"적어도 사복으로는 입고올걸 그랬나..."


핸드폰을 셀카모드로 바꾸어 바라보자 익숙한 교복을 입은, 어깨를 조금 넘는 검은 머리의 여자애가 화면에 서 있다. 표정도 어딘가 어색하고.


동경하는 사람이기도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이니까 꾸미고 오는게 좋으려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나 같은게 꾸며봤자 별로 달라질 것은 없을 테니까. 


오리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백조가 될 수 있을리가 없다.


게다가 어쩐지 만날 시간이 될 때까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 밍기적대다가 급하게 나오기도 했고..





우웅 하고 핸드폰이 울려 확인하자 아까 받았던 나랑 님의 번호로 연락이 와 있다.


[이제 곧 도착해요. 어디에 있으신가요?]


저 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라고 적힌 답장을 보내고 주변을 둘러본다.


흐아. 긴장된다 어떤 사람일까?


급하게 만나기로 결정되었다보니 서로의 연락처만 교환했을 뿐 아직도 나랑님의 본명도, 나이도, 얼굴도 모른다. 물론 나랑님도 나랑 똑같지만.


날 보시고 실망하시면 어쩌지..? 한심한 걸 쳐다보는 듯한 눈길로 보여지면, 나 더이상 살아가지 못할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자, 있자 휴대폰이 다시 한번 울리기 시작한다.


[혹시 어디계세요?]


엥? 역 앞에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텐데.


광장 앞에 있어요. 라는 답장을 보내려고 손가락을 움직이던 순간, 근처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혹시, 별바다 님인가요?"


"에?"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자, 그 앞에 서 있는 한 여성분에게 눈을 빼앗겨버린다.


탈색이라도 한 것일까, 가슴 근처까지 맞닿아있는 마치 외국인의 금발같은 화려한 노란 머리. 


모델 같다고 느껴지는 큰 키와 스타일. 검은색 바지와 라이더 가죽 자켓. 그 사이로 보이는 하얀 상의는 어쩐지 세련된 여성이라는 느낌을 자아낸다.


어디에서 영화 촬영이라도 하는 것이 아닐까 착각하게 될 정도의 화려한 미인. 


나랑님이 예쁜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내 예상을 아득히 넘어버렸기에 숨을 쉬는 것조차도 잊어버릴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한 걸음 물러난 것은 어쩔 수 없었달까.


그 여성이 나를 바라보는 그 표정에는 어딘가 곤혹스런 빛이 있다. 설마 이 사람인가? 하는 듯한 얼굴이다. 역시나 나를 보고 실망하신걸까.


"네... 맞아요. 나랑님이신가요?"


"네. 목소리가 조금 어린 것 같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학생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나랑님은 그제서야 진지했던 얼굴을 풀고는 살짝 웃는다.


설탕 백 스푼은 넣은 것 같은 그 미소가 너무 달콤해서 시선을 마주칠 수가 없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내 눈앞을 가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똑바로 볼 수가 없어! 미인의 웃는 얼굴은 엄청나네.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죄송하다고 무릎 꿇게 될 정도라고!


"뭐에요. 낯가리는 거에요?"


들어오린 팔 너머로 "온라인과는 다르네요" 라며 나랑님의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게임에서 몇 번이나 들었던 웃음소리지만 어쩐지 직접 들으니까 간질간질한 기분이 든다.


"일단 계속 밖에 서 있는 것도 뭣하니까. 근처 카페라도 들어가서 이야기할까요?"


나랑님은 그렇게 말하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녀의 시선이 나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향하자, 그제서야 자신의 팔을 내릴 수 있게 되었기에 나는 저쪽에 상가를 가리킨다.


"아. 저 앞에 카페가 있어요."


"그럼 거기로 가죠."


그 대답을 듣고는, 나도 앞서가던 그녀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별바다님."


"네?"


"아. 드디어 눈이 마주쳤다."


"에?"


아까보다는 마음을 조금 놓았던 탓일까. 나를 부르는 소리에 그쪽을 쳐다보자, 나랑님이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별 볼 일 없는 저를 뚫어저라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민망하단 말이에요!


이렇게 반짝거리는 사람의 시선을 받는다면 열등감에 파묻혀 죽어버릴지도 모르니까.


나는 급하게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아까처럼 팔을 올리려 했지만, 나랑님의 손에 잡혀 들어올리지 못했다.


"귀여운 얼굴 감추면 안되죠."


"놔, 놔주세요!"


"이쪽 똑바로 봐주시면 놓아드릴게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시선은 저 멀리 돌린 채, 그녀의 손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팔에 힘을 주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대로 몇 초 정도 가만히 있어도 내 팔을 놓아주는 낌새는 보이지 않기에 결국.


"우으..."


고개를 정면으로 향해 그녀와 마주본다.


주변 상가에서의 알록달록한 빛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것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는 눈동자가 시야에 들어온다.


"참 잘했어요."


눈 앞의 미인은 그렇게 말하며 내 팔을 놓아주고는 다시 카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어쩌지. 벌써 체력을 다 써버린 것 같은데.


방금 막 만났을 뿐인데도 어쩐지 진이 다 빠진 기분이다. 


그래도 그 칭찬만큼은 정말로 기뻐서.









"일단은 제가 언니니까 편하게 이야기해도 될까요?"


"편하게 이야기해주세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연상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유 있는 웃음을 짓는다.


"고마워. 성아야. 너도 편하게 언니라고 해."


"네에... 아. 그러고보니 닉네임이 본명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굳이 따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역 근처의 카페. 서로 주문을 하고서는 자리에 앉아 간단한 통성명을 했다.


이 반짝이는 미인 언니의 이름은 연나랑이고 나이는 스물 하나. 


나랑 3살밖에 차이가 안나는데도 어쩐지 성인 여성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진다.


3년 후에 나를 생각해봐도 절대 저런 분위기는 만들지 못할 것 같은데 말이지.


"학생일 줄은 몰랐어."


"그런가요?"


"그야 게임할 때 같이 새벽까지 달리고 그랬잖아. 학교에 간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


"그거야 뭐..."


내일 학교에 간다는 것이 막막해서 게임으로 도피한 거지만.


"언니는 대학생인가요?"


"응. 지금은 뭐, 휴학해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헤에..."


다른 일이라. 무슨 일을 하시는걸까? 역시 모델일 같은거?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


"그리고... 내가 할 중요한 얘기라는 것도 일과 관련해서야."


내 몸이 살짝 경직되는 것이 느껴진다.


아. 드디어 올 것이 왔네. 대체 무슨 이야기길래 이렇게까지 만나서...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어.


집에 가고싶다.


나는 긴장을 풀고자 앞에 놓여진 아이스티를 한잔 마시고는 작게 심호흡을 한다. 전혀 진정되는 느낌은 없지만 말야.


나랑 언니는 내가 들을 준비가 되기를 기다린 것인지, 내가 심호흡을 하고 눈을 마주치자 그제서야 계속해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자. 이것 봐 봐."


그러면서 나랑 언니가 내민 것은 핸드폰이었다.


"응? 나랑 유튜브..?"


"응.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거든."


"우와... 대단해요!"


구독자 수가 몇명이야?!


"딱히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고마워."


나랑 언니가 인터넷 방송이라니. 전혀 생각도 못했다.


스트리머나 유튜버 같은 직업은, 나도 가끔 인터넷 방송을 보기는 하는지라 어쩐지 동경하게 된다.


"저도 가끔 방송을 보거든요... 그런데 그게 저랑 무슨 관련이?"


"나랑 같이 방송해보지 않을래?"


예?


갑작스레 그런 권유를 들었지만, 그 이유를 전혀 떠올릴 수 없었던 탓에 나는 어리둥절한 상태로 나랑 언니를 쳐다볼 뿐이었다.


그러자 나랑 언니가 승리를 확신한 것처럼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하기 시작한다.






언니의 설명을 대충 요약하자면, 평소 게임을 스트리밍하던 언니는 당연히 나랑 함께 게임하는 모습들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와 언니 사이의 케미가 잘 맞았던 탓인지 시청자들도 나와 함께 게임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조회수나 시청률 같은 게 높아졌고


거기에 더불어 계속해서 함께 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아지기 시작해, 언니의 방송에 있어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비록 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게임 안에서의 내 모습은 충분히 호감이 갔다고.


다만 실제로의 나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말한다.


"온라인의 별바다님이 아닌, 현실의 윤성아도 괜찮다고 판단해서 말야. 본래의 목적대로 권유하게 되었어."


나랑 언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어쩐지 기품있어 보이는 동작으로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혼자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언니의 반대편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면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얼굴을 어떻게든 원상복귀하려고 고군분투를 하고 있었다.


아니아니아니! 게임 상에서의 '나'도, 현실의 '나'도 괜찮았다는 거잖아? 이런 사람한테 그런 칭찬을 받고 어떻게 진정하냐구!


"마, 만난지 30분도 안 되었는데요?"


"어머.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나름 사람보는 눈은 자신 있다고 생각하니까."


나는 아이스티를 최대한 태연하게 마시며, 나랑 언니의 말에 환호를 지르는 마음 속을 어떻게든 밀어낸다.


조금만 진정하자 윤성아. 저 칭찬은 나를 회유시키기 위한 거라고? 차분하게...


"그래도. 저한테 인터넷 방송이라던가 무리에요. 저 이야기도 잘 못하고. 혼자 폭주하고. 그리고 ..."


인터넷 방송에 대해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을 설명하고자 나는 스스로의 단점을 계속해서 나랑 언니한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새삼스럽긴 하지만 엄청나게 많네... 게다가 필사적으로 이야기하는게 너무 비굴해 보이고... 집에 가고싶어졌어.


이야기를 할수록 기분이 저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알아주시겠지.


나같은 거랑 함께 해봤자 좋은 결과는 없을거라는 걸.


"성격도 어둡고... 응?!"


내 말을 끊듯, 탁자 위에 놓여져 있던 내 손을 나랑 언니가 붙잡는다.


갑작스런 맞닿은 부드러움에 놀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자, 마치 성녀의 자애로움이 가득한 것 같은 나랑 언니의 따뜻한 눈빛에 나도 모르게 숨이 막힌다.


"나는 너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해도 너는 믿어주지 않겠지?"


나랑 언니는 거기서 말을 끊고는,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겜블러처럼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다.


"한 번. 한 번만 같이 해주면, 더 이상 권유하지 않을게."


마치 자신의 말이 틀릴 리가 없다는 것처럼.


"네 말대로 실패한다면 내 사람보는 눈이 틀렸던 거고, 반대로 성공한다면 너 스스로의 자기 평가가 틀렸다는 거겠지."


"그게 무슨..."


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실패할 게 뻔한데 굳이 그런 모험을 할 필요가 어딨다고.


"내기를 한다고 생각해.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네가 결정하게 해줄테니까."


그런데도 나랑 언니는 내가 내기에 응할 것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저 당당한 모습이 눈이 부시다. 나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만큼 자신감이 가득 배어있는 언동.


분명 그것을 뒷받침해줄 정도로 수많은 성공 가도를 달려왔겠지.


그 반대의 있는 내 모습은 분명 찌질하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일 것이다.


인생에서 실패만을 주구장창 겪어온 사람처럼.


"... 좋아요."


그러면 오기가 생길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랑 언니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눌러주고 싶다.


실패투성이인 나지만, 나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


정말로 그것뿐인 걸까.









"알겠어요 엄마. 집에 갈 때는 연락할 테니까."


통화 종료를 누르자, 핸드폰 화면에는 20:53 라는 숫자가 보인다.


"전화 끝났어?"


"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의자에 앉아 있는 금발의 여성분을 바라본다.


라이더 자켓을 벗고 있는 탓에, 하얀 상의만을 입고 있지만 그 조촐한 모습마저도 화려하다고 느껴진다.


내가 입으면 그냥 후줄근한 티일텐데. 대체 나랑 어떤 차이가 있길래... 외모인가? 스타일?


새삼스럽게 나랑 언니의 외견에 감탄하고 있자, 나랑 언니가 다른 의자를 끌어 옆으로 둔다.


조금 있다가 저기에 앉게 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책상을 둘러본다.


책상에는 전문 스튜디오에서 쓸 것 같은 고급스런 마이크, 빛이 번쩍거리는 헤드셋 그리고 두 개의 모니터가 놓여져 있다.


그렇다. 여긴 나랑 언니가 방송하는 곳이자, 언니의 집이다.


게다가, 놀랍게도 그녀와 만난 이후로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즉 당일이란 것이다.


이렇게 강행군으로 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나랑 언니가 "안 돼! 집에가면 분명 마음이 바뀔 테니까!" 라고 주장해온 탓에 어쩔 수 없었다.


하긴. 지금도 살짝 괜히 했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집에 갔다면 분명 마음이 바뀌었겠지.


밥도 사주셨고 집도 데려다주신다고 하셨으니까. 뭐. 괜찮겠지.


"방송은 9시에 시작할거고 캠은 꺼둘꺼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나랑 언니가 그렇게 말하자, 그제서야 나도 방송을 한다는 실감이 올라와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나도 방송에 출현하는 건가? 싶은 기대에 찬 두근거림이 올라왔지만. 10분도 남지 않은 지금은...


그냥 죽여줘! 하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불안에 찬 두근거림이다.


망했어. 내가 나랑 언니의 방송을 망치는 미래밖에 떠오르지 않아! 괜히 한다고 말했나 봐!


내가 극도로 긴장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걸까. 나랑 언니가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작게 미소짓는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본적으로는 내가 이끌어갈거고. 가끔 말을 걸면 그거에 답만 해줘도 괜찮으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라며 살짝 윙크를 날린다.


저건 날 유혹하는 거지? 라고 착각해버릴 정도의 파괴력이다.


뭐랄까. 다른 의미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이 시작했다.


방송 제목은 [드디어 별바다님과 현실 합방 (*≧▽≦) ]


간간히 들여다 본 채팅창에서는 [헐 정말이에요?] [?? 언제만남?] [현실 합방?] 등등 가지각색의 반응이 올라온다.


노래를 두 곡 정도 틀고난 후에, 나랑 언니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오늘은 별바다 님을 위해서 캠을 끄고 한다거나, 비방은 하지 말라던가 등등의 주의점들을 설명한다.


그리고는 오늘은 게임보다는 이야기를 나눌 거라며,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질문해달라고 한다.


언니가 방송을 진행하고 있을 동안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면...


우아아! 토할 거 같아! 진짜로!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같은데?!


속마음으로 그렇게 외치며, 고개를 숙이고 손을 작게 떨면서 방 안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어떻게든 눌러담고 있었다.


어느정도 이야기를 한 후에, 나랑 언니가 이쪽을 쳐다본다.


"자. 그럼 슬슬 소개해야겠네요. 저랑 최근에 친해지셨던 별바다 님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스스로도 알아차릴 정도로 내 목소리가 떨린다.


벌써 망쳐버린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채팅창을 쳐다보자


[진짜 별바다님이다!] [방송 마이크로 하니까 목소리가 더 좋네요~] [ㅋㅋㅋㅋ 긴장한 것 봐] 등의 채팅이 순식간에 등장한다.


곧바로 반응이 올라오자, 진짜로 방송을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새하얘진다. 여기 있어도 괜찮은 걸까. 무섭다.


"여러분들은 모르겠지만 바다님 처음 봤을 때 얼마나 놀란지 알아?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정말로 당황했다구!"


내 옆에 앉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쾌활하게 웃는다. 나같은 것을 옆에다가 앉혀두고 능숙하게 방송을 진행하는 그 모습에 감탄하고 만다.


"첫인상 어땠는지 궁금해? 아. 그러면 서로 첫인상에 대해서 말해보기로 할까?"


아. 나도 같이 대화하는 부분이다. 나도 말할 내용을 생각해야 하는데...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빨라진 두근거림이 사고를 방해하는 걸까.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내가 조금 늦게 갔었는데, 내가 바다님이에요? 하고 물어보니까. 바다님이 나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는거야~ 완전 귀여운 거 있지."


채팅창도 나랑 언니도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나 뿐이다.


"그리고는 눈도 못 마주쳐서. 손으로 가리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하길래. 완전 소동물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는 바다는 내 첫인상 어땠어? 라며 질문해온다.


내 답을 듣기 위해, 그녀가 입을 닫자 방 안이 순식간에 고요해진다. 이제 내가 말해야 되는 타이밍인걸 알지만.


"그, 그게..."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침묵한다.


채팅창에서 온갖 물음표들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그 모습이 무서워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감는다.


내 마음 속에서는 온갖 자학의 단어들이 나를 짓누르기 시작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그렇게 마음 속으로 울부짖고 있자.


그 순간 카페에서 느꼈던 따뜻함이 다시 한번 내 손에 느껴진다.


눈을 뜨자, 나랑 언니의 내 손을 맞잡은 것이 보인다.


"바다 님이 방송이 처음이라 엄청 긴장했네요~ 지금도 완전 벌벌 떨고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다가온다.


"자. 안아줄게. 괜찮으니까."


그 소리에 이어, 따뜻한 감촉이 내 몸을 덮는다.


맞닿은 부분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그녀의 상냥한 음색에, 마음 속에 가득 찼던 끈적이는 것들이 걷혀나가는 느낌이 든다.


몇 초 정도 그렇게 있었을까.


언니의 몸이 나로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것이 어쩐지 아쉽게 느껴졌다.


"긴장하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만 이야기 하면 되니까?"


그녀의 격려를 받은 탓일까. 아까보다는 마음이 편해진다.


"네에..."


어쩐지 이야기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랑 언니와 처음 만났을 때라...


"완전 놀랐었어요. 목소리만 들었을 때도 예쁘실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만나니 상상을 초월했달까. 근처에서 영화라도 찍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우셔서!"


내가 그렇게 외치자, 내 얘기의 주인공께서는 깜짝 놀란 듯 나를 쳐다본다.


"시선을 피한 건 어쩔 수 없었다구요. 이렇게 미인분한테 시선을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까.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였으니까."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둑이 터져버린 것처럼 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온다.


"직접 듣는 목소리도 완전 감미롭고. 소, 손을 잡혔을 때는 계속 두근두근 거려서...!"


어? 이 이상은 후회할 거 같은데...


"정말~! 이제 괜찮으니까!"


그 소리에 놀라 바라보니, 쑥쓰러운 듯 나를 보는 언니의 얼굴이 조금 붉다.


이제 그만 해야 하는걸까. 그래도 이것만큼은 말하고 싶다.


"방금 안아주신 것도 굉장히 기뻤어요. 격려해주셔서 고마워요 나랑 언니."







"자. 그럼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우스 커서가 방송 종료 버튼에 위치한다.


딸칵. 


방송이 끝났다.


눈 깜짝할 새에 끝나버렸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나랑 언니가 격려해준 것이 기뻐서. 아무 말이나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나랑 언니도. 채팅창도.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서.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심장을 옥죄어 오는 듯한 두근거림이 아니다.


넘칠 것 같은 기쁨에 온몸이 고양감에 가득차는 두근거림이다.


"어땠어?"


눈 앞의 여성이 나에게 묻는다.


나를 바라보는 그 자신감에 찬 눈동자에는 "내 말이 맞지?"라고 물어오는 것 같다.


"최고였어요. 이런 거, 처음 느껴봐요."


"후후. 그러면 승낙한 거로 알게?"


이런 거,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다.


"당연하죠!"


그런 엄청난 것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니.


"아. 그런데 우리 컨셉은 백합이니까?"


"네?"


내가 잘못 들은건가?


"백합 영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 앞으로 잘부탁해? 별바다님."


그런 거, 저는 듣지 못했는데요?!



연나랑 [나랑] / 윤성아 [별바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연말이 너무 바빠요... 지금은 연초긴 하지만 여차하면 대회 끝나고도 계속 쓸게용.
재밌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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