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알 수 없는 그녀-1

ㅇㅇ(58.225) 2021.01.04 17:18:11
조회 173 추천 12 댓글 4
														






거실에는 사방팔방으로 널브러진 물건들과

주저앉아 소리 내어 통곡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울고있는 엄마의 곁으로 다가가자

엄마는 나를 발견하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벅찬 입으로 중얼거리며 나를 껴안았다.

 

"미안해..미안해.."

 

졸린 눈을 비비며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던 나는 평생 잊지 못할

아니,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

.

.

.

.

.

.

.

"으음.."

 

 

커튼 사이로 낮과 밤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뜨거운 빛이 내 얼굴을 비췄다.

 

몸을 뒤척이며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쓰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으나

 

이미 달아나버린 잠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세워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823

 

202091일 월요일

 

 

 

 

 

오전 823.

 

월요일.

 

 

 

불이 꺼져있는 방에서 밝은 휴대폰 화면을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다

 

그대로 침대를 박차고 거실로 나가며 소리쳤다.

 

 

"엄마!! 왜 안 깨워줬어!"

 

 

 

하지만 거실은 텅 비어있었고 식탁에는 차린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 아침과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있었다.

 

차려져있는 아침은 본체 만체하며 식탁에 붙어있는 작은 종이를 떼어내어 적혀있는 말을 확인했다.

 

 

 

-오늘 학교 잘 다녀와, 우리 딸 화이팅-

 

 

 

아무 말 없이 종이를 내려놓고 시간을 확인한 후

 

아침을 먹을 겨를도 없이 학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

 

.

 

.

 

"다녀오겠습니다."

 

대답 없는 텅 빈 거실에 그렇게 말한 후 서둘러 밖으로 향했다.

 

.

 

.

 

.

 

"...."

 

문을 열고 나간 순간부터 학교까지 쉴틈 없이 달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전학 첫날부터 지각은 절대로 하면 안된다.

 

익숙하지 않은 건물, 익숙하지 않은 거리를 빠르게 지나치며 계속해서 달리자

 

눈에 학교 건물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더 빠르게 달렸다.

 

 

 

!!

 

 

 

그때, 무언가와 부딪혀 엉덩방아를 찧으며 자연스레 발걸음이 멈추게 되었다.

 

하지만 멈춰있을 겨를이 없던 나는 죄송하다는 말을 연거푸 반복하며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

 

.

 

.

 

.

 

.

 

여차저차해서 아슬아슬하게 학교에 도착한 나는 들어오라는 선생님의 지시가 있을 때 까지 교무실에 앉아있었다.

 

지시를 기다리며 아무리 심호흡을 해봐도 떨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활발한 성격도 아니다.

 

몇 없는 친구들을 두고 먼 곳으로 전학 온 나는 자기소개를 똑바로 못하면 어떡하지, 친구를 못사귀면 어쩌지 등

 

짧은 시간동안 수 없이 많은 불길한 상상을 했고 그럴수록 떨림은 더 심해져갔다.

 

그때, 떨고있는 나를 부르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문 앞에 섰다.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교탁 앞으로 조심스레 걸어가며 느껴지는

 

익숙하지 않은 교실,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 익숙하지 않은 냄새들.

 

숨을 크게 내쉬며 떨리는 입술을 천천히 움직였다.

 

 

 

"..."

 

 

 

""

 

 

인사를 하기도 전에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내 말을 잘랐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목소리가 들린 자리로 향했고

 

그 자리에 앉아있는 여자아이를 확인 한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염색한 머리, 교복인지 사복인지 구분이 안가는 옷차림

 

딱 봐도 양아치인 여자아이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

 

 

 

생각도 못한 상황이 일어나자 당황한 나는 말을 더듬어 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왜 나를 부른거...

 

 

 

"이거 너꺼 아니야?"

 

 

그렇게 말한 그녀의 손에는 네모난 검정색 지갑이 들려있었다.

 

 

 

".."

 

 

 

주머니에 들어있는 내 지갑과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라고 생각하며

 

주머니를 뒤적거리자 원래 지갑이 있어야 할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래도 아침에 달리면서 떨어뜨린 것 같다.

 

 

 

"저기..혹시..확인해봐도 될까요..?"

 

 

떨리는 목소리로 띄엄 띄엄 말을 이었고

 

내 말이 끝나자 마자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자리에 앉아있을 때의 포스도 장난 아니었지만 서 있으니 더 크게 느껴졌다.

 

때리는게 아닐까 하고 걱정했지만

 

그녀는 딱히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내게 지갑을 건네주었다.

 

지갑을 열어 가족 사진이 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려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올려다보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

 

.

 

.

 

.

 

.

 

무언가가 내 등에 부딪혀 자연스레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작은 키, 검은색 단발 머리에 귀엽게 생긴 교복 차림의 여자아이가 내 등에 부딪혀 넘어져있었다.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생각을 잠깐 하는 사이에 그녀는 연거푸 사과를 하고 학교로 뛰어 들어갔다.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나는 그녀가 있던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 곳에 검은색 지갑이 떨어져있었다.

 

 

 

", 이거.."

 

 

 

당연하게도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그녀는 내 말을 들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챙겨 학교에 도착한 나는 이 지갑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애초에 누군지도 모를뿐더러 몇 반인지도 모른다.

 

그때, 교실 문이 열리고 어디서 본 적이 있는 키가 작은 검은색 단발 머리인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분명 아침에 나와 부딪혔던 애다.

 

""

 

나도 모르게 입을 열어버렸다.

 

그 여자아이는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으며 뻣뻣한 목을 돌려 내 쪽을 쳐다보았다.

 

"이거 너꺼 아니야?"

.

.

.

지갑을 전해주러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그녀의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지갑을 받자마자 지갑 안을 확인한 그 애는 큰 숨을 내쉬고는 나를 올려다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세하게 보지 못했던 그녀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기에.

 

 

 

 

그게 알 수 없는 그녀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예전에 올렸던게 생각나서 조금 수정한 후 올려봤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더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2

고정닉 5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2026년 사주나 운세가 제일 궁금한 스타는? 운영자 25/12/29 - -
- AD 함께하는 즐거움! 명품 BJ와 함께~ 운영자 25/10/24 - -
- AD 겨울 스포츠&레저로 활력 충전 운영자 25/12/22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63345 101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3248 121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2]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930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8663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327 40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2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5558 72
1331450 공지 공지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0408 54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6736 13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3879 10
1873141 일반 나백붕 올해는 피규어를 사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2] 자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0 18 0
1873140 일반 카호한테 손나가는거 너무 자연스러운거 아니냐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9 42 0
1873139 일반 야 백봉들 들어와바.........................!! [3] 레이레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9 43 5
1873138 일반 마재스포)하 또 딴 여자한테 얼굴 붉히네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9 19 0
1873137 일반 보여줘선 안되는 얼굴 작가님 그림 제법 세련되신거같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8 28 0
1873136 일반 이건 진짜 페도잖아ㅋㅋㅋ [5] 아다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8 60 4
1873135 🖼️짤 히나코 잡아먹는 시오리상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5 34 3
1873134 일반 새해 첫 도시전설 해체센터 홍보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5 12 0
1873133 일반 아 무츠타키 누가 이벤트 연거구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4 21 0
1873132 일반 핑크돼지<<<입에 착착 감기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3 52 0
1873131 🎥리뷰 초보연금 작가 라노벨 리뷰?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3 30 1
1873130 일반 셰리한나 키스 [4] 푼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3 38 0
1873129 일반 아 이래서 마이가 나에게 그런짓을 하는구나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1 65 0
1873128 일반 마녀의여행 어디가 백합이였지 [6] 치바나스미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9 69 0
1873127 일반 원작 모사는 사실 뭇슈쪽이 더 가까울거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7 99 0
1873126 일반 나 왤케 기여움? [5] ㅇㅇ(14.56) 19:36 64 1
1873125 일반 마이고 본 맥스봉들 답변좀 해주렴… [2] Tissuedestructi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5 58 0
1873124 일반 마재스포)니가 먼저 꼬리쳤잖아 [10]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4 48 0
1873123 일반 무리무리 자막 나왔음? [5] ㅇㅇ(115.137) 19:34 90 0
1873122 일반 웹자친구 허영이 새삼 똥..차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2 59 0
1873121 일반 하루나도 사실 살기 위해 운동부가 된거임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2 110 11
1873120 일반 카호상대로 손나가는거 너무자연스럽잖아 [6]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2 66 0
1873119 🖼️짤 붕스) 케리히실 [1]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2 35 0
1873118 🖼️짤 무츠타키 조합은 또 신기하네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1 59 0
1873117 일반 만화 레나코는 그래도 카호가 해볼만한 이미지인데 [18]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9 123 0
1873116 일반 “여기 평범한 음침이가 있습니다” 특징이 뭐임? [1] ㅇㅇ(175.122) 19:28 30 0
1873115 일반 애니판 목욕의 악마 레나코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8 115 7
1873114 일반 내일은 제가 숨을 쉬는 날이군요 Radian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8 30 0
1873113 일반 카호 새엄마에게 성칭찬 당한거 좋아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7 73 0
1873112 일반 갑자기 카호 이 모습 보고 어두운 설정 떠오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6 63 1
1873111 일반 카호가 새삼 불쌍하네.. [1] ㅇㅇ(210.223) 19:24 65 0
1873110 일반 머리 풀고 등교한 하루나 같은거 어디없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4 47 0
1873109 일반 홍대가서 줏어온 레즈 3명 [1] 자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4 72 0
1873108 일반 버걱스 공식 신년짤좀 봐 군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3 35 0
1873107 일반 goat의 새해 인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3 57 1
1873106 일반 핑돼 카호상대론 손나가는거 진짜 개어이없음 [9] Icefra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2 97 0
1873105 일반 와 첫 대왕콘 발급 [3] 메가코라이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2 42 0
1873104 일반 빨간뿔테ㅈ경도 귀여운 빛카호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1 51 0
1873103 일반 사실 머리풀고 장발하면 이쁜거 다 알고있는데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1 29 0
1873102 일반 후라이 파송송 이름 잘못부르는건 이해 가는데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1 40 0
1873101 일반 나 토모리 길고양이랑도 사귀고싶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0 3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