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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공포영화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11 17:46:20
조회 484 추천 18 댓글 3
														

"꺄아!"


카스미의 경쾌한 비명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성공이다,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면서도 겉으로는 티내지 않고 나도 무서운 척, 나한테 달라붙은 카스미의 어깨에 손을 슬쩍 올렸다.


"아, 아, 아, 아리사는 거짓말쟁이! 로맨스라면서! 로맨스라면서!"


"모, 모, 몰라! 나도 리미가 준걸 틀었을 뿐인걸!"


아기토끼처럼 벌벌 떨면서 내 품 안에 안겨드는 카스미의 모습을 겉으로는 겁에 질린 척, 하지만 실제로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내려다보았다. 물론 나도 무섭기는 매한가지였지만, 카스미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면야, 그 정도 쯤이야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거스름돈이 남는 장사였다.


나는 지금, 카스미와 공포영화를 보고있었다.


그녀가 무서운 영화를 싫어하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요 며칠 전, 포핀파의 멤버끼리 합숙할 때의 일이였다. 카스미와 사귀고 난 다음에도 내 솔직하지 못한 성격때문에 스킨십을 하지 못해 진도가 지진부진하던 차였다. 어떻게든 해야하는데, 끙끙거리면서 한참이나 생각하고 있을 무렵, 리미가 잠시 나를 불러냈다.


"아리사 짱, 아직도 키스를 못한거야?"


리미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시선만 피했다. 사귄지 몇 달이나 지났는데 포옹은 커녕 손잡는것도 힘들었던 것이다. 이게 들통나면 어떻게 놀릴지 알 수 없었기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건만, 내 답답한 면모는 이미 모두한테 알려진듯 했다. 카스미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리미가 내 손에 DVD를 하나 얹어주었다.


"카스미 짱은 공포영화를 무서워 해."


"어, 공포영화를?"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묻자, 리미가 조금 더 낮은 목소리로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공포영화에 약한 카스미 짱이랑 둘이 영화를 보면, 겁에 질린 카스미 짱이 아리사 짱한테 안기지 않을까?"


머리속에서 전기가 튀는 것 같았다. 그랬다, 이거라면 솔직하지 못한 자신도 얼마든지 스킨십을 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멋진 방법에 그 자리에서 리미를 껴안았다가, 바람피냐면서 화내는 카스미를 달랜건 또 다른 추억거리지만.


일단 시험이라도 해보라면서 리미가 건내준 공포영화를, 모두가 돌아간 다음 카스미한테 넌지시 권유해보았다. 물론 공포영화라고 한다면 도망칠게 뻔했기에 그냥 영화라고 하니까 순진한 우리 카스미, 아무것도 모르고 눈을 빛내면서


"아리사랑 같이 영화본다! 자고 가도 괜찮아?!"


그렇게 외치곤 했던것이다. 


그 순수한 모습에 마음이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되내이면서 그대로 영화를 틀었고, 그 결과는 절대적이였다. 겁에 질린 카스미는 말도안되게, 아니, 세상에서 제일 귀여웠던 것이다!


영화를 볼 때 무서운 나머지, 나한테 덥석덥석 안기고는 했다.


화장실을 갈 때에도 무서워서 내 소매를 꼬옥 붙잡고는 같이 가달라고 눈물기 섞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집에 제대로 못가겠다면서 공포 영화를 본 날에는 꼭 우리 집에서 잠들었고, 잠을 잘 때도 무섭다면서 내 품 안에 달라붙어서 자고는 했다. 


조금이라도 혼자 두려고 하면 눈물을 글썽이면서 내 소매를 꼬옥 잡아당기고, '같이 있어주면 안 돼?' 하고 말할때에는 심장이 멈출 것 같앗다.


최고였다, 정말로 최고였다. 세상에 귀여움이란 귀여움을 모두 압축시켜놓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카스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귀여워서, 마음만 허락한다면 매일매일 공포영화를 틀고 카스미랑 같이 보고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카스미의 이런 반응을 보고싶다고 해도, 카스미가 싫어하는건 싫어하는거였기에 적당히 하지 않으면...


"아리샤아...나 무서워..."


그 순간 무서운 장면이 나온듯, 다시 카스미가 비명을 지르면서 내 품 안에 껴안겼다. 자신의 품 안에서 달달 떠는 카스미의 모습을 보니 방금 전 까지 고민하던게 어디론가 사라져서-


역시, 당분간은 그만둘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리사의 품 안에 안긴 채 슬쩍 위를 쳐다보았어!


아리사, 만족한 얼굴로 웃고있더라고! 역시 리미야, 멋진 계획을 세워줬네! 속으로 웃으면서 내가 겁에 질린 척, 더욱 깊게 아리사의 품 안에 파고들었어!


저번주, 포핀파티의 모두가 모이기 전에 리미가 나만 슬쩍 불러내더니 공포영화 DVD를 꺼내더라! 물론 공포라면 질색을 하는 나였기에 화들짝 놀라서 물러섰지! 리미링! 지금 뭐하는거야! 내가 놀라서 묻자 그녀가 살짝 주변을 살피더니, DVD를 품에 넣고 말했어!


"카스미 짱, 아리사 짱이랑 진도 잘 나가고 있어?"


"진도?"


진도라고 한다면 물론 못나가고 있지! 솔직하지 못함의 대명사인 아리사가 상대인걸! 내 쪽에서 시도한 스킨십은 몇 번이고 성공했지만, 아리사는 부끄러운지 스킨십은 커녕 손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지 뭐야! 내 말을 듣자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끄덕이더니 리미링이 말을 이어나갔어!


"잘들어 카스미 짱, 지금부터 아리사 짱한테 우연을 가장해서 이 DVD를 줄거야."


나와 아리사를 위해서 리미링이 짠 계획은 이랬어!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날 위해서 리미링이 아리사한테 DVD를 건내준다, 그 DVD를 받은 아리사는 우연을 가장해서 나와 같이 그 영화를 본다, 겁에 질린 나는 당연히 아리사한테 달라붙을거고, 그렇게해서 스킨십 횟수를 늘려나간다...


"그러면 내가 너무 무섭지 않을까?"


좋은 계획이다 싶어씾만 공포영화에 약한 나한테 있어서는 너무나 무서운 계획이기도 했어! 살짝 겁에 질린 표정을 하자, 리미링이 걱정하지 말라는듯 웃으면서 나한테 쪽지를 내밀어주더라!


"그거, 무서운 장면이 나오기 바로 전의 장면을 적어놓은 쪽지야. 이걸 보고 그 장면에 맞춰서 눈을 감으면..."


"무서운걸 안보고도 무서운 척 아리사한테 껴안길 수 있구나!"


눈을 빛내면서 리미링을 그대로 껴안았어! 그 날 저녁, 리미링이 미리 긔띔을 해준대로 아리사가 나랑 영화를 보자고 하더라! 아리사는 아마 아무것도 모르고 철썩같이 리미링을 믿고있지 않았을까?


거부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장 승낙했고, 리미링의 계획은 멋들어지게 맞아 떨어졌어!


분위기를 살린다고 불을 끄고, 좁은 방에서 밀착해서 보다보니 아리사, 내 쪽은 잘 안보이나봐! 무서운 장면이 나오기 바로 직전에 눈을 감거나 슬쩍 아리사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는데도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는거 있지! 리미링의 계획대로 무서운건 하나도 안보면서도 겁에 질린 척, 아리사한테 스킨십이란 스킨십은 다 할 수 있었어! 에헤헤...


그것만이면 또 몰라, 아리사도 무서우면서 겉으로는 태연한 척을 하곤 해! 그러다보니까 밤, 같은 침대에서 잘 때 본심이 나오지 뭐야? 그래서 새벽마다 내 품에 꼬옥 껴안기고는


"카스미이...무서워어...카스미이..."


그렇게 말하는게 또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하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한듯 그 이후로도 몇 번인가 더 공포영화를 권유하더라고! 아리사도 제법 용기가 났나봐! 이때다 싶어서 더 적극적으로 달라붙어서 더 격렬하게 스킨십을 하니까 아리사, 좋아죽으려고 하는게 눈에 들어왔지 뭐야!


하지만 부족해, 이걸로는 전혀 부족해. 나는 아리사한테 실컷 스킨십을 하니까, 아리사도 깨어있을 때, 맨정신으로 나한테 스킨십을 하게 하지 않으면...아리사의 품에 안긴 채, 혀로 입술을 핥았어!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지금 이 상황을 즐겨야지!


*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카스미를 불러놓고 밀실해서 같이 보는 아리사


카스미가 무서워서 아리사한테 안겨들 때 마다 스킨십한다고 좋아하는 아리사


는 사실 리미와 카스미의 계획


같은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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