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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조난자를 위한 안내자 6-1화

ㅇㅇ(223.39) 2021.01.12 06:18:31
조회 123 추천 10 댓글 1
														

흰색과 황금색이 너울거리며 물결치고 있었다.

오색 빛깔들이 뒤섞이며 눈 앞에서 찬란히 빛났다.

희원은 자신이 저 빛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혹은 죽어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영원과 찰나의 순간들이 손안에 들어찬 모래알마냥 흩어져갔다.

빛무리가 사그라든 것은 밀려올 때처럼 한순간이었다.

희원은 빛들이 사라진 자리를 얼떨떨하게 응시했다. 아직도 그 빛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희원이 정신을 차린 것은 익숙한 이의 환호성 덕분이었다.



워후- 저번이랑 비슷했다, 그치? 이제 적응할 거 같아.”



특유의 늘어지는 목소리로 사라가 즐겁게 낄낄거렸다.

헤이즐넛의 눈동자가 생생하게 반짝였다.


얘도 정상은 아닌 거 같아


유난히 빛나 보이는 사라의 얼굴을 바라보던 희원이 진실로 그리 생각했다.



너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진짜 이상한 거 알아?”


너무하네. 유령의 몇 없는 즐거움을 뺏지 마.”


참나



사라와 실없는 대화를 나누던 희원이 누군가의 신음을 들은 것은 그 무렵이었다.

희원이 황급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조금 떨어진 곳에 쓰러져있는 알리샤를 찾을 수 있었다.

아무리 정신이 없었다고 해도 같이 있던 이를 깜박하다니. 희원이 허겁지겁 알리샤에게 다가갔다.



알리샤? 알리샤, 괜찮아요?”


,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방금 전의 그건


이 양반은 왜 이래? 우린 멀쩡하구만. 몸에 뭐 무리라도 갔나?”



휘적휘적 희원의 뒤를 따라오던 사라가 투덜거렸다. 희원이 샐쭉 경고의 눈빛으로 사라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사라는 딴청만 피울 뿐이다. 자신이 신경 쓸 것이 아니라는 것처럼.

희원이 알리샤가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틈을 타서 사라에게 입 다물라는 손짓을 했다.

사라가 두 손을 들어 올리고 항복 표시를 내보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눈가를 문지르던 알리샤가 입을 열었다.



분명 입구가우리가 어디로 이동된 거지?”



그 말에 희원은 그제서야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희원의 눈에 밀색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모여있는 것이 들어왔다.

희원이 흔하게 보던 형식은 아니었다.

흙으로 만들어졌는지 소박하면서도 사막의 기후에 맞게 튼튼해 보였다.

희원은 잠시 고민했다. 마을이라기에는 작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여기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마을? 마을 같아요.”


마을 치고는 이상하지 않아? 집들 상태가 묘하다.”



마찬가지로 주변을 훑던 사라의 말이 이어졌다.

그 말에 희원이 의아해하게 다시 한번 마을을 살폈다.


사라의 말대로였다.


마을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상하지 않은데 자세히 볼수록 묘한 점이 들어왔다.

정상적인 집이라면 그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한쪽 면이 뻥 뚫려있다거나, 지붕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는 식이었다.

누군가 무작위로 지운 것처럼 어딘가 하나씩 빠져있는 모양새였다.


희원이 꺼림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말이 맞지? 미로라는 게 이런 식인가?”



사라가 덤덤히 희원에게 말을 건넸다.

그 순간, 갑작스럽게 알리샤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지금누가 말하고 있는 거지? 우리 말고 누군가가 있나?”



알리샤가 물음을 던졌지만 희원은 이해할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다른 누군가는 없었다. 오직 사라와 자신밖에는.

희원과 사라의 시선이 마주쳤다. 사라 또한 모르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머리라도 다친 거 아니야? 희원아, 이 양반 다시 눕혀봐. 머리 다쳤을 땐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된다더라.”



사라가 조언을 건네자, 알리샤가 움찔거리며 급하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윽고 알리샤의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들어차는 것이 두 사람의 눈에 들어왔다.

희원이 어리둥절하게 알리샤를 쳐다봤지만 알리샤의 눈은 사라를 직시하고 있었다.



너는 누구지? 언제부터 이곳에 있던 거냐.”



경계 어린 태도로 알리샤가 사라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사라는 자신을 말하는 건지 전혀 모르는 듯 그저 뒤를 돌아볼 뿐이었다.



진짜로 머리라도 다쳤나. 뭘 보고 저러는 거야?”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는 전혀 눈치재지 못하는 말이었다.

그 태도에 한층 더 의심하는 알리샤와 모르겠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거리는 사라 사이에서 희원이 껴있었다.


희원이 조심스럽게 사라를 불렀다.



, 어어사라?”


?”


알리샤한테 네가 보이는 것 같은데?”



그 말에 사라가 눈썹을 찌푸렸다. 자신이 보인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희원이 사라에게 이런 놀림을 건낼 리가 없었다. 사라는 확인해보기로 했다.

사라가 몸을 돌려 알리샤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순식간에 다가온 탓에 알리샤의 몸이 움찔 뒤로 물러났다.


그때서야 사라가 탄성을 내뱉었다.



- 진짜로 보이나보네. 희원아, 이제 우리 마음껏 대화할 수 있겠다.”


지금 그게 문제냐고.”



진지함이라고는 없는 태도에 희원이 한숨을 쉬었다. 사라가 눈을 굴렸다.


알리샤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희원, 이자와 아는 사이인건가?”


, 사라요? 알긴 알죠? 한 일주일쯤 같이 있었나.”



희원의 대답에 알리샤가 경악했다.


아무리 어리다지만 정체도 모르는 자를 이리 쉽게 가까이 두는게 말이 되는가.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 정체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지냈다고 하는거냐?!

넌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거지? 정체가 뭐냐.”



알리샤가 사납게 외쳤고 둘을 지켜보던 사라가 입꼬리를 비죽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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