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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로스트루프에서 있엇던 일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13 00:00:03
조회 325 추천 15 댓글 1
														

저는 지금, 한 마녀의 집에 있었습니다.


어째서 여기에 있느냐, 단적으로 말하자면 마법통괄협회의 일 때문이였습니다. 로스트루프에서 한 마녀가, 자신의 일을 도와줄 마녀를 찾고있다는 공문을 띄운 것이였습니다. 그것을 마침 돈이 없었던데다가, 우연히 로스트루프 근처를 지나고 있던 제가 받게 되었습니다.


의뢰인은 라벤더의 마녀, 에스텔 씨. 이명에 걸맞게 라밴더 색의 머리카락이 인상깊었습니다. 돈이 없던 만큼 빠르게 해결하고 빠르게 돈을 받을 작정으로 그 날, 바로 에스텔 씨의 집으로 향하자 그녀가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협회에서 온 마녀 씨지? 그러니까..."


"일레이나에요. 재의 마녀, 일레이나. 그래서 보수는요?"


보자마자 대뜸 보수얘기부터 꺼내는 저를 보더니 그녀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습니다. 일의 내용보다는 보수가 먼저구나,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녀한테 웃으면서 말씀해주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일하지 않고 편하게 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아하하, 그러면 일단 보수 이야기부터 할까?"


그렇게 말하더니 그녀가 안으로 따라오라고 하신 다음, 커다란 돈주머니를 꺼냈습니다. 제 몸의 반정도는 될법한 커다란 자루 안에, 금화가 빡빡히 차있는것이 한 눈에 봐도 보통은 아니였습니다. 이거라면 2년, 3년...아니, 아예 고향으로 돌아가서 빵집을 차려도 될 만한 양이였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돈을? 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그녀가 손을 저었습니다.


"아하하, 농담도 참. 이건 신혼자금, 일레이나 씨한테 줄 의뢰금은 이거야."


좋았던것도 한순간이였습니다. 옆에서 자그만한 주머니를 꺼낸 그녀가 그대로 저한테 내밀었습니다. 이것도 상당히 많은 양이여서, 다음 나라로 갈 때 까지는 여비로 쓸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만.


그제서야 그녀의 장난에 휘말린 것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돈주머니부터 보여줘서 장난을 치다니, 보수이야기 부터 꺼낸것에 대한 보답이라는걸까요, 한 방 먹었다고 생각하면서 의뢰에 대한 내용을 듣기 위해 자세를 바로잡자, 그녀가 살며시 눈을 감았습니다.


"2번가의 살인귀, 알고있어?"


처음듣는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하게 고개를 젓자 그녀가 조금 어두운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시더니, 천천히 2번가의 살인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개요는 이러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십 년 전, 부모한테 학대당하던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학대사실은 너무나 뒤늦게 알려졌다고 했습니다. 묻지마 강도에 의해서 부모가 살해당한 다음에야 그 소식이 알려졌다고 했습니다만, 소녀한테는 무엇보다도 기쁜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강도에 의해서 죽었다고는 해도, 부모가 없어진건 없어진 것이였으니까요.

 

하지만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죽은 다음, 가족이 없던 그녀는 친척의 손에 맡겨지게 되었습니다만, 같은 혈통이라서 그런걸까요? 친척한테도 매일 학대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소녀는 완전히 삐뚤어졌다고 했습니다.


평범한 소녀가 살인귀로 변모하는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소녀의 눈 앞에는 피투성이가 된 채 칼에 찔려있는 삼촌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소녀는 그대로 집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것이, 십 년에 걸쳐서 로스트루프를 공포로 몰아넣을 2번가의 살인귀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범인은 잡혔나요?"


"응, 내 손으로 직접 처형했어."


어느새인가 눈 앞에 놓인 홍차를 한모금 들이키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2번가의 살인귀가 왜요? 제가 묻자 그녀는 대답대신 어딘지 모르게 공허한 표정으로 창문 밖을 바라보더니, 자그만한 목소리로 속삭이셨습니다.


"나한테는, 셀레나라고 하는 소꿉친구가 있어."


여기서 갑작스럽게 소꿉친구의 이야기는 왜 꺼내시는걸까요, 어쩐지 이야기의 논점을 벗어난 것 같아서 한 마디 말하려다가, 무엇인가를 눈치채고 말하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여기서 왜 소꿉친구 이야기를 꺼내냐,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에스텔씨의 소꿉친구가 2번가의 살인귀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소꿉친구가 살인귀인 것도 그녀한테 있어서는 충격이 굉장히 컸을터인데, 그 소꿉친구를 스스로의 손으로 죽였다고 한다면...


추측은 사실인지 에스텔 씨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진게 느껴졌습니다. 어떻게든 화재를 돌리기 위해서 헛기침을 한 번 한 제가, 그녀를 쳐다보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에스텔 씨, 의뢰는요?"


"오늘 셀레네한테 청혼할건데, 증인을 맡아줬으면 해서."


그리고 제 예상은 멋들어지게 빗나갔다는 듯,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가 말했습니다. 네? 조금 어이없어하며 되묻자, 에스텔 씨가 웃으셨습니다.


"설마 일레이나 씨, 셀레네가 2번가의 살인귀고 내가 소꿉친구를 죽여서 어두워졌다고 생각한거야?"


"네, 뭐...그렇긴 합니다만..."


한 방 먹은 표정으로 쳐다보자, 그녀가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다는 듯 소리높여 웃으셨습니다. 어찌나 크게 웃으시던지, 눈에는 눈물마저 고여있었지요, 이윽고 조금 진정된 듯 그녀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습니다.


"상상력도 풍부하네. 그런거 아니니까 안심해. 그냥 살인귀를 붙잡다가 휘말릴지도 몰라서 잠깐 친정에 보내놨을 뿐이니까."


"방금 보여준 어두운 표정은요?"


"세 달이나 셀레나를 만나지 못했는걸? 하지만 그걸로 끝, 오늘은 셀레네가 올거야. 마중하러 가야지."


즉, 아내를 세 달이나 못봤으니까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해도 그리워지는건 당연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아내를 맞이하러 갈건데 같이 가자, 준비해올께.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에스텔 씨가 일어나셨습니다. 남겨진 저는 멍하니 빈 자리를 쳐다보았습니다.


저기, 에스텔 씨.


2번가의 살인귀 이야기, 필요없지 않았나요?


*


빗자루를 타고 로스트루프를 가로질러 나갔습니다.


에스텔 씨의 말에 의하면 석 달 전, 슬슬 가닥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랬기에 혹시 모를 위해를 걱정해 셀레네 씨는 사건이 일단락 될 때 까지 친정에 보내셨다고. 혹시 몰라서 최대한 몸을 숨긴 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난 로스트루프의 전속 마녀이기도 하니까. 아내인 셀레네의 얼굴 정도는 팔렸을지도 모르잖아?"


"오늘 청혼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러니까 아내지."


미리미리 연습해서 나쁠건 없잖아, 그렇게 말하는 에스텔 씨의 말에 그냥 대답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에스텔 씨가 보낸 편지-범인이 잡혔다는 편지를 받으셨고, 마침내 셀레네 씨는 석 달 만에 집 밖으로 나오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까 부모님들과도 연락해봤는데 지금은 장을 보러 갔다고 하셨습니다.


즉, 에스텔 씨의 계획은 이랬습니다. 셀레네 씨의 집으로 가서 서프라이즈 준비를 끝내놓고, 그녀가 장을 보고 돌아오면 파티와 함께 범인을 잡았다는 승전보를 올린 다음, 당당하게 프로포즈 한다, 단순하면서도 괜찮은 계획같았습니다.


"제한시간은 한 시간, 곧 셀레네가 돌아올꺼야. 그 전에 준비를 끝내야지. 일레이나 씨는 파티 준비를 도와줘."


그 정도 쯤이야, 하루 짧게 일하고 받는 비용 치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친정은 제법 먼 곳에 있는걸까요? 빗자루를 타고 계속 제법 날아가던 도중이였습니다. 에스텔 씨가 뭔가를 발견한걸까요, 갑작스럽게 빗자루를 틀었습니다. 에스텔 씨? 빠르게 불러보았지만 저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그녀가 빠르게 날아갔습니다.


이윽고 빗자루가 멈추더니 그녀가 반사신경도 좋게 빗자루를 멈춤과 동시에 총알처럼 튀어나가서 누군가한테 껴안겼습니다. 열 살 쯤 되었을까요? 보라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자그만한 아이였습니다. 


"셀레네!"


"에스텔?"


그 소녀는, 셀레네 씨였습니다.


에스텔 씨가 저와 비슷한 나이라고 하셔서 셀레네 씨도 당연히 그럴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전혀 생각밖의 모습이였습니다. 척 봐도 예닐곱살 차이는 나보였지요. 에스텔 씨? 제가 조심스럽게 부르는 것도 무시한 채 두 사람은 석 달 만의 재회를 즐기려는 듯, 길거리라는 것 조차 잊은 채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고 계셨습니다.


"저기, 에스텔 씨. 실례지만 셀레네 씨는 몇살..."


"으음, 나랑 십 년 차이나니까 올해 아홉이였나?"


셀레네 씨를 품에 꼬옥 껴안은 채 태연하게 대답한 그녀가 이윽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세례를 퍼붓기 시작해서-


저기, 에스텔 씨.


세간에서는 그걸 범죄라고 하는데요...


*


원래 쓰려던 제목은 뭔가 일어날거같으면서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마녀의 여행 9화 재구성


인데 너무 길어진것도 있고 중간중간 뇌절치는 부분도 있어서 다 자르고 그냥 적당히 쓸만한 부분만 잘라서 셀레네 x 에스텔 훈훈하게 써봤음


쓰고보니 어째 로스트루프의 패도마법사 에스텔이 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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