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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정실은 누구?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18 23:06:13
조회 654 추천 24 댓글 9
														

[마녀의여행] 애칭으로 불러줘 <- 아마도 전에 쓴 이 글이랑 관련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


그러면 문제입니다, 아침부터 두 미소녀가 방 안으로 쳐들어와서, 서로 자기것이라고 우겨댈 정도로 아름답고 가련하며, 죄 많은 이 마녀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그래요, 저랍니다! 


"..."


저는 지금, 아침부터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그저께 즈음, 비가 오던 날 오후의 일이 원인이였습니다. 비가 와서 어딜 나가지 못하는지라 방 안에서 느긋하게 책이나 읽을려고 했건만, 아침부터 암네시아 씨와 사야 씨가 쳐들어오시더니, 누가 제 반려자에 어울리냐면서 싸우기 시작하셨지요.


물론 두 사람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둘 중 한 명만 고르면 무슨 꼴이 날지는 너무나 뻔했습니다. 따라서 일부러 마음을 숨기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그것과는 상관없이 매일, 누가 더 제 반려자에 걸맞는가에 대한 주제로 싸우고는 하셨습니다. 그저께는 특히 더 심해서, 아예 있지도 않은 기억조차 날조하면서 주장하시다가 마지막에는 애칭 문제로 빠졌지만요.


그리고 그건 오늘도 변함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저께와는 다른 작전을 들고오신듯 아예 처음부터 제 침대 앞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눈을 떴더니 마치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처럼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요. 막 일어났을 때에는 상황파악을 못해서 순간 말 끝을 흐렸습니다. 제가 눈 뜬 것을 확인하자마자, 두 사람이 앞다투어 외치기 시작하셨습니다.


"일레이나 씨! 좋은 아침이야!"


"네, 좋은 아침이네요 암네시아 씨, 그런데 아침부터 무슨 일이신가요?"


"물론, 일레이나 씨한테 저와 암네시아 씨, 둘 중 누구를 반려자로 삼을건지 여쭤보기 위해서 왔습니다!"


암네시아 씨의 대답대신 사야 씨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렇군요, 요컨데 오늘 아침도 그저께와 똑같은 일의 반복이라는 의미군요.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면서 더 잘 작정으로 몸을 반바퀴 돌렸습니다. 제가 하려는 행동이 무시라는걸 깨달은걸까요? 급하게 제 침대로 다가온 두 사람이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와서는 제 양 팔을 사이좋게 나누어서 꼭 껴안겼습니다.


"일레이나 씨, 너무해! 저번에는 키스로 유야무야 넘겼으면서!"


"맞아요 일레이나 씨! 결국 애칭으로 불러주시지도 않으시고! 연인끼리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평소에는 그렇게나 으르렁대면서, 이럴 때 만큼은 또 호흡이 척척 맞는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아직 두 사람의 반려자가 아니래도요! 몸을 비틀면서 필사적으로 품에서 벗어났습니다. 그저께, 두 사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뺨에 입을 맞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하루종일 얼굴을 붉힌 채 조용히 있고는 했거든요. 하지만 그 광경을 우연히 암네시아 씨의 여동생, 아빌리아 씨가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오해를 풀기 위해서 하루종일 무슨 짓을 했는가, 그건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만 어쨌든간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 때와 같은 경험은 두 번 다시는 사양이라고 느끼면서 대답을 피하려고 했지만 오늘의 두 사람은 평소 이상으로 완고했습니다. 대답 전까지는 저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듯, 다리를 얽혀오기 시작했지요. 


"일레이나 씨! 우리 중 정실은 누구야?"


"합의는 이미 끝났어요 일레이나 씨! 우리 중 누구를 선택해도 원망하지 않기로요!"


"전에도 말했지만, 제가 왜 당신들의 여자친구라는건가요?"


제 말은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두 사람이 고개를 저으면서 거부했습니다. 이렇게되면 할 수 없네요, 고개를 살짝 들어서 문이 닫힌것을 확인한 다음, 그 때와 똑같이 사야 씨와 암네시아 씨의 뺨에 입을 한 번씩 맞추었습니다. 이러면 좀 진정하리라 생각했건만, 제 예상과는 반대로 두 사람은 얼굴을 시뻘겋게 붉혔을 뿐, 멀쩡해보였습니다. 어째서? 제가 당황하자 두 사람이 뺨을 매만지며 당당하게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틀동안 사야 씨와 둘이 열심히 연습했지! 오늘만큼은 대답하기 전 까지 물러나지 않겠어!"


그 연습할 노력으로 다른걸 연습해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어이없다는 듯 웃었지만 아무래도 이 방법으로는 안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뺨에 입을 맞추는게 아니라 키스라면? 방법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았지만 오후에 두 사람과 관광을 하기로 한 걸 생각하면 아침부터 키스는 너무 위험부담이 컸습니다. 어떻게든 두 사람을 상처입히지 않으면서, 두 사람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턱에 손을 올린 채 잠시 눈을 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방법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암네시아 씨,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정실이 되기 위해서는 무슨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리기는 했지만, 이내 알겠다는 듯 귀엽게 고개를 끄덕이신 다음 당당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함께 한 기간이지! 예를들어서 봐, 나는 사야 씨 보다는 늦게 만났을지도 몰라! 하지만 함께 여행을 떠난 기간이 있잖아? 그걸 생각하면 옆에서 가장 오래 있던 내가 정실이 아닐까?"


"일레이나 씨, 혹시나 싶어서 덧붙이지만 프랑 씨를 핑계로 빠져나갈 생각은 안됩니다. 이미 프랑 씨는 우리 스승님이랑 사귀는 관계라고요."


갑작스러운 질문인 것도 있었고, 제 생각이 길어지자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걸로 보여서 불안한건지 사야 씨가 옆에서 거드셨습니다. 네, 물론이죠. 웃으면서 대답한 다음 이번에는 사야 씨한테 물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사야 씨,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정실이 되기 위해서 무슨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물론 언제 만났냐가 중요하죠! 함께 한 기간을 짧아도, 저와 일레이나 씨는 만난 그 순간, 운명의 붉은 실로 맺어진 관계! 가장 알고지낸 기간이 긴 제가 역시 정실에 제일 적합하지 않을까요?"


"혹시나 싶어서 덧붙이지만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의 어머님은 반칙이야~"


"애초에 누가 자기 어머니를 그렇게 생각하나요?"


혹시나 싶어서 덧붙이는 암네시아 씨를 보면서 어이없다는 듯 웃은 뒤,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의 조건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째서 매일, 서로 누가 제 정실인지 싸우면서도 그 결론이 쉽사리 나지 않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생각하는게 서로 뚜렷하니 결론이 날 리가 없었죠.


그렇다면 이 상황을 타개할 해답이 있는걸까요? 물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한 가지 크나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의 말을 요약하면 저와 먼저 만나고, 그리고 가장 오래 사귄 사람이 정실이라는거죠?"


두 사람이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아무래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네요, 미소를 지은 제가 그대로 지팡이를 꺼낸 다음 구석에 세워놓은 빗자루를 향해 휘두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저와 꼭 닮은 분홍색 머리카락의 아이가 서있었습니다. 방금 전 까지 자고있던걸까요? 졸린 눈을 비비면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제 쪽을 쳐다보고 있었지요.


"후에에...일레이나 님?"


잠이 덜 깬듯 평소 그녀답지 않은 말투로 이야기하는게 퍽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한편 두 사람은 어떨까요, 제 행동을 눈치챈건지 표정이 새하얗게 질려있었습니다. 설마 그건 아니겠죠? 그렇게 묻는듯한 두 사람을 지나쳐서 빗자루 씨와 팔짱을 꼈습니다. 갑작스러운 제 행동이 놀란듯 그녀가 뺨을 살짝 붉혔습니다.


"어, 일레이나 님?"


"제 옆에서 제일 오래 있었고, 오랫동안 함께 여행을 다녔고, 가장 오래 사귄 사람이니까 그러면 빗자루 씨가 제 정실이란 뜻이군요."


제 말에 사야 씨와 암네시아 씨가 한 방 먹었다는 표정으로 제 쪽을 쳐다보았습니다. 자다 깨서 사태파악이 안되는건지 빗자루 씨는 제 말을 듣자마자 얼굴을 붉힌 채, 제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하긴,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뭔가 말을 하는 것 보다야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으면서 빗자루 씨의 팔짱을 낀 채 두 사람을 지나쳐서 그대로 방 밖으로 나섰습니다.


이걸로 오늘도 무사히 넘겼네요, 그렇게 생각하며 제 무리한 요구에 어울려준 빗자루 씨한테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 옆을 돌아본 순간이였습니다.


"그런...그런...그저 도구에 불과한 제가 일레이나 님의 정실이라니...부족한 몸이지만 잘부탁드립니다 일레이나 님...에헤헤, 에헤헤헤..."


어딘지 모르게 위험한 표정을 지으면서 빗자루 씨가 저한테 끈적하게 달라붙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눈빛, 그 표정이 어딘지 모르게 위험해서-


아무래도 오늘도 무사히 넘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가장 오래동안 함께 여행을 한 사람이 정실이라는 암네시아


가장 오래 알고지낸 사람이 정실이라는 사야


그렇다면 가장 오래동안 함께 여행을 했고 가장 오래 알고지낸 빗자루가 자기 정실이라고 주장하는 일레이나


그런 평범한 이야기 써보고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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