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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르테미스의 견녀 03

우드포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19 12:40:51
조회 669 추천 26 댓글 19
														

"우선 장갑을 끼도록 해."


나는 네프님이 건네주는 장갑을 받아 끼었다. 


"목욕 시중인데 장갑을 끼나요?"

"목욕물에 앰브로시아 원액을 뿌려야 하거든. 우리는 원액에 닿으면 타버려." 


'우리... 라고 하셨어.'


앰브...가 뭔지 모르지만 네프님이 '우리' 라고 한 것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 왔다. 역시 네프님은 존재 자체가 감동.


"그럼 앰브로시아 병을 들고 얼른 따라 와. 늦었다."

"네, 네프님."


도착한 곳은 아르테미스 여신님의 전용 목욕 공간. 원래 여신님은 님프님들과 함께 노천 온천에서 목욕하는 걸 즐기셨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부터 지금은 혼자서만 하신다. 


사건의 주인공은 악타이온. 감히 여신님이 지배하는 숲 포레이아에 사냥하러 들어온 것부터가 비극의 시작이었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여신님과 님프들이 목욕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되었다. 알몸 노출에 분노하신 여신님이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만들어 포레이아 입구에 전시해 놓았다. 남자 인간은 절대 포레이아에 들어 오지 말라는 경고의 표시였다. 아, 죽인 건 아니다. 말뚝에 묶어 두었다. 악타이온이 굶어 죽지 않게 요정들이 밥을 챙겨준다.


그렇게 알몸이 털리신 이후로 처녀의 여신이신 아르테미스님은 그만 트라우마에 시달리셨고 결국 전용 목욕탕을 선택하셨다. 여신님의 목욕 시간엔 3명의 호위 님프님들이 경호하신다. 


여기는 여신님의 전용 목욕탕, 터마.  이미 3명의 호위 님프님들이 입구를 지키고 서 있었다. 


"얘가 그 개야? 왜 빨래 담당이 이런 고귀한 일까지 맡게 된 거지? 그동안 네펠라이 너만 목욕 시중들게 하셨잖아. 우리도 못 하는 것을 왜 이 견녀가?"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며 히알레님이 앙칼지게 말씀하셨다. 줄여서 '히아.' 강의 님프.


"히알레, 여신님의 정하신 일이야. 토달지마."


이 분은 칼리스토님이시다. 줄여서 칼리. 곰으로 변신 가능.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곧 여신님이 오셔."


이분은 타위게테님이시다. 줄여서 타위. 황금뿔을 가진 사슴으로 변신 가능.


터마 안은 별세계였다. 나의 입이 떡 벌어졌다. 


나와 자매들도 사냥이 끝나면 피로를 풀기 위해 노천 온천을 이용한다. 하지만 사냥개 전용 온천은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구석지고 어두운 곳에 있었다. 강아지 시절엔 하급 요정들이 쓰는 온천에서 목욕하기도 했는데 개털과 개비린내 때문에 요정들의 민원이 거세지자 우리는 아무도 쓰지 않는 구석진 온천으로 쫓겨났다. 요정들 눈치보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터마 안에는 강의 님프 히아님이 만든 작은 온천이 있었고, 여신님의 욕조가 따로 마련되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천장이 크게 뚫렸고 그곳으로 달빛이 들어와 터마 안은 아주 밝았다. 달빛 조명인 셈이다. 역시 달의 여신님.


"시리우스,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냐. 곧 여신님이 오셔. 그 전에 욕조에 온천수를 채워 놔야 해. 서둘러."


네프님과 나는 항아리로 열심히 온천수을 퍼서 욕조로 옮겼다. 


"자, 이제 앰브로시아 원액을 뿌려. 몸에 닿지 않게 조심해."


조심조심 앰브 병을 열고 원액을 욕조에 뿌렸다. 조금 뿌렸을 뿐인데 터마 안은 앰브의 향기로 가득했다. 이제 목욕 준비가 다 끝났다. 


"네프님, 근데 앰브가 뭐에요?"

"그건 신들만 드실 수 있는 불로불사의 열매야. 원액으로 목욕을 하시기도 하지. 여신님 들어 오신다."


아르테미스 여신님이 호위 님프들의 경호를 받으며 들어오셨다. 아... 아름다운신 분.


"너희들은 그만 나가 봐. 네펠라이는 와서 옷을 벗기고."


네프님이 옷 시중을 드시는 사이 여신님이 나를 보시더니 말씀하셨다.


"견녀."

"네, 여신님."

"너 몇 살이지?"

"다음 달이면 한 살하고 6개월이 돼요."

"18개월이라... 이제 다 되었군. 금세 컸구나."


개 나이로 18개월은 사람 나이로는 성인에 해당한다. 그걸 말씀하시는 듯했다.


여신님은 옷을 벗고 욕조 안으로 들어가셨다. 내가 볼 수 있는 건 오직 뒷모습뿐.


"견녀, 머리를 빗겨라."


여신님은 탐스러운 달빛색 머리를 욕조 바깥으로 내놓으셨다. 나는 빗을 가져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빗겨 드렸다. 


"견녀, 손."


여신님이 손을 내밀며 말씀하시자 나의 손은 자동적으로 여신님의 손 위에 올려 졌다. 


"한 번 가르쳐 준건데 아직 기억하는구나. 기특해. 근데 왜 장갑을 끼고 있지?"


"그건... 앰브가 닿으면 타 버린다고 해서..."

"벗어."

"네?"

"벗으라고. 답답하니까."


여신님이 명령하시는 대로 장갑을 벗었다. 


"사람이 된 다음 제대로 못 봤는데 얼굴 좀 보자. 앞으로 와 봐."


그 때, 네프님께서 다급히 말씀하셨다.


"여신님, 그건 안 됩니다. 앞에선 여신님의 알몸을 볼 수 있는데...그건 불가능해요."

"감히 네가 나를 가르치는 거냐? 포레이아에선 내 말이 곧 법이다." 


여신님께서 화를 내시자 네프님은 입을 다무셨다.


여신님이 가까이 오라고 하시니 어쩔 수 없이 다가갔는데 자동으로 나의 엉덩이가 씰룩댔다.


"견녀, 왜 엉덩이를 흔들어?"

"아직 개 버릇이 많이 남아서요. 여신님을 가까이에서 뵙게 되니 너무 좋아서 엉덩이가 저절로..."

"풋, 여전히 귀엽구나."


여신님이 나를 보고 웃으셨다. 나의 엉덩이는 정신 못차리고 더욱 거세게 좌우로 흔들렸다. 


사람이 되고 나서 이렇게 여신님을 가깝게 본 건 처음이었다. 여신님은 굽이치는 달빛색 긴 머리와 하얀 피부를 가지셨다. 거친 사냥을 하시지만 피부는 맑고 투명했다. 앰브 목욕의 효과일까? 

그리고 신비로운 벌꿀색 눈.  아... 역시 너무나 아름다우신 분. 나의 여신님.


여신님과 눈이 마주치자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계속 눈을 맞추기가 부끄러워 시선을 내렸는데 그만... 여신님의 가슴을 보고야 말았다. 

나는 어머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 자매 열 마리를 낳다가 그만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 젖 한 번 물어 보지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그만 정신줄을 놓고 여신님께 가까이 다가가 몸을 숙였다. 그리고 여신님의 그곳에 그만 입술을 대고... 핥아 버렸다.


"꺄아아아아아악"


여신님의 비명이 터마 안에 울려 퍼졌다. 네프님은 그 광경을 보시고 들고 계신 항아리를 떨어뜨리셨다. 


쨍그랑.


밖에서 호위하던 3명의 님프님들이 달려 들어왔다.



-다음 편에 계속-



이전 소설 링크


https://gall.dcinside.com/m/lilyfever/69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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