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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체인지업!-50화앱에서 작성

커틀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29 18: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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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말. 스코어 0 대 0. 투 아웃에 주자 3루.

유우키 뒤에 커버해줄 선수가 없었음을 알았기에 3루까지 파고든 노조미. 송구는 정확했지만 마야는 태그할 시도도 하지 못했다.

사쿠타는 안경을 고쳐쓰고, 료는 습관적으로 팔짱을 꼈다가 금방 풀었으며, 카에데는 잠시 구름과 마주보며 대화했다.

[4번, 3루수. 요코사키 선수.]

다행인 점은 이미 아웃카운트가 2개라는 것. 유라는 기습적인 번트를 유의미하게 써먹고 있지만 그것도 주자가 없을 때 말 그대로 기습으로 하는 전술. 2사에서 스퀴즈 번트를 시도할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마이는 4번임과 동시에 노조미의 뒤를 맡는 타자. 1사나 무사 상황이었더라도 번트보다는 강공이었을 거다. 최소한 3루 주자가 파고들 수 있는 느린 땅볼이라도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가 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3루라는 건 거의 모든 형태의 안타가 득점으로 연결되는 위치. 맞아가면서 강해지는 것이 투수라고는 하지만 최소 실점을 노리는게 선수로서 당연한 일이다.

‘첫 타석은 루킹 삼진이었지.’

리나와 비슷한 패턴이었다. 초구에 크게 휘둘러보고 연이어 지켜봤다.

좌타자 2명 다음의 우타자. 다른 팀메이트들은 발에 자신을 가지기에 적극적으로 내야 안타를 노리는 컴팩트한 스윙을 선호한다. 반면에 마이는 장타에 치중하는 레벨은 아니더라도 제법 크게 휘둘러온다. 비유하자면 파워를 낮추고 경량화한 료.

‘일단 1구 빼자. 득점권에서 4번이라면 다들 타격을 의식할 터.’

왼팔을 늘어트리고 있던 아이나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은 채 세트 포지션에 들어섰다.

‘리에답지 않은 리드야.’

당연하게도 제아무리 긍정적이더라도 스트레스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배려심과 이타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도 불만은 생긴다.

연습 시즌에 아이나가 많은 볼넷을 내준 것은 단순한 제구력 부족만은 아니다. 도망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공격했기에 나온 결과다.

카운트가 안 좋더라도 가능한 빡빡한 코스로. 항상 노 히트를 목표로 승부했으니까. 덤으로 그 기세에 타자가 압도되어서 볼 판정을 받은 것도 제법 있었다.

리에는 아이나를 신뢰해서 항상 초구에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고, 아이나는 그렇게 해서 결과가 나오니까 리에를 신뢰한다. 그것이 베터리. 단순히 던지고 받는 관계는 진정한 베터리가 아니다.

초구. 아이나가 움직이고, 유라 측 덕아웃에서 스탑워치가 울었다.

“스트-라이크!”

바깥쪽 빠지는 코스를 노렸지만 오늘의 주심은 아이나의 낮은 코스가 꽤나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마이가 조금 움찔거렸을 뿐인 공을 잡아줬다. 카운트 0-1.

그리고 스탑워치가 멈췄다.

그것을 손에 쥔 사람은 우에하라 감독. 그녀는 노조미와 시선을 맞추었다.

‘실행해도 좋습니다.’

한편 베터리는 마주보았다.

‘아이나, 어째서 존에...’

‘바깥쪽을 보여줬으니 평소처럼 몸쪽으로 찔러넣죠.’

‘무언가를 꾸미고 있어. 일단 반응을 살펴야...’

“...리에?”

서로의 생각을 모른체 사인이 정해진다. 확실하게 낮게. 리에의 손은 그걸 전할 뿐이었다.

아이나의 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상하로도, 좌우로도.

“......”

글러브 속에서 왼손이 움직였다.

제 2구.

“스틸!”

마야의 목소리. 그 의미를 알아차리는 것에는 시간이 아주 조금 필요했다.

도루 경고. 그것을 외치는 그녀 본인조차 놀란 말투.

리에의 시야에 비쳤다. 진심으로 홈을 향해 달려드는 노조미의 모습이.

홈 스틸. 그 말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도 잠시 후의 일이었다.

[3루의 히지타카, 홈으로! 홈 스틸 시도합니다!]

아이나는 투구를 멈추지는 않았다. 보크가 되는 걸 아니까.

그렇지만 이미 체인지업을 던진 상태. 리에의 시선이 잠시 뺏긴 상태에서 공은 떨어지기 시작한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좌타석 쪽으로.

집중이 떨어진 상태에서 던진 공은 존에서 크게 벗어나고.

“으윽!”

리에는 놓치지 않았다. 짧은 뜬공을 건져내는 외야수처럼 다이빙 캐치에 가까운 자세로 미트에 공을 담아낸다.

그것은 포수가 홈에서 벗어나 엎어져 있다는 것. 물론 태그하기 위해서 몸을 돌리고자 했다.

말 그대로 코앞. 리에와 노조미의 시선이 맞는다.

편안 그 자체. 마치 홈런을 치고 유유히 걸어 들어오는 것 같은 표정. 하지만 분명한 정복감을 띄고 있는 입가의 미소. 리에에게 보인 것은 그런 것들이었고.

움직임이 멈추고 구장의 소리도 사라졌다.

이윽고.

“세이프!”

[호, 홈 인! 히지타카 노조미! 선제 홈 스틸 성공! 타이밍과 베터리의 수를 읽은 기습이 멋지게 들어갑니다! 이걸로 스코어 1 대 0. 아야나미 아이나, 단 하나의 피안타도 없이 실점을 허용합니다!]

0의 행진에 끝을 고한 것은 단 하나의 에러, 그리고 단 하나의 도루.

0 대 1. 유라 고교의 선취점.

“......”

시라사키 나인은 목소리를 잃었다.

포수인 리에도 주장인 마야도 마운드에 모일 생각은 못했다. 그저 위치에서 멈춰버린 상황.

“우선 하나! 집중해서 끝내자!”

오직 카에데만이 외쳤다. 평소처럼 체내의 공기란 공기는 모조리 쥐어짜는 목소리가 아닌, 팀원들의 귀에 제대로 들릴 정도의 톤으로.

4회 말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방금 전의 체인지업이 빠지면서 카운트는 1-1. 아웃카운트 2개에 주자는 없음. 공격의 흐름이 이어질 확률은 낮다.

리에는 목표라는 이름의 기둥을 찾을 수 있었다. 이닝을 끝내자. 그것이 그녀의 뇌를 간신히 재부팅 했다.

‘지금 존에 던지는 공은 분명 노려질거야.’

카나의 실책으로 기록되었지만, 리에가 보기엔 내야안타+실책이었다. 노조미에게 전력투구로 승부해서 확실하게 얻어맞은 것.

그저 밀어붙이는 것 만으로 되는 상대가 아니다. 본능이 그렇게 말한다.

‘일단 좀 떨어트려놓자. 몸쪽에 바짝. 맞기 직전까지.’

도루 저지율은 꽤 오래전부터 포수의 평가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포구 후 2루에 송구하는데에 걸리는 시간, 팝 타임을 계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밝혀지고 있다. 도루에 대한 책임은 누가 더 큰가. 현대 야구는 8 대 2 정도로 투수의 비중을 더 높게 잡는다.

주자가 뛰는 타이밍은 투수가 투구를 시작하는 타이밍. 그리고 주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포수의 팝 타임과 송구가 2루에 도착하는 시간, 그 전에 투수의 공이 포수에게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의 합.

따라서 같은 포수일 경우 투수에게 도루 성공 여부가 걸려있다. 주자에게 타이밍을 읽히는 정도. 퀵 모션의 동작에 걸리는 시간. 날아간 공의 위치. 직구인가 변화구인가 등등.

‘온전히 내가 내준 점수야.’

또한 홈 스틸은 송구와 관련된 시간 소모가 없다. 포수가 공을 받아서 그대로 태그하면 되니까. 따라서 거의 전적으로 주자가 투수에게서 뺏어낸 것이다. 그렇기에 어렵고 보기 드문 것이기도 하고. 일단 아무리 작전이 좋아도 평균 이하의 주력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아이나는 그것을 안다. 알기 때문에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의식하게 된다. 평소처럼. 전신으로 타자에게 부딪힌다는 감각으로.

[아야나미, 와인드업. 제 3구-]

곧고 경사지게. 빠르게 밀려들어오는 공. 마이는 아주 잠시 지켜보고 깨달았다.

‘이건 피해야...!’

또한 본능은 늦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뒤로 빠지면서도 몸을 돌리고.

“...!”

비명마저 나오지 않았다.

[몸 맞는 공!]

힛 바이 피치. 늘 맞을 듯 말듯 하던 것이 마침내 맞아버렸다.

“괜찮아, 이 정도는.”

다행히 맞은 곳은 허벅지. 벤치에서 뛰쳐나오는 팀원들을 제지하는 마이다.

정상적으로 가볍게 뛰지만 맞은 곳을 문지르며 1루로. 아이나는 모자를 벗으며 쓰러지듯 고개 숙인다. 투 아웃에 주자 1루.

[5번, 우익수. 요시무라 선수.]

투 아웃. 그렇지만 주자가 있다.

발이 빠르면 주루와 관련된 플레이를 자주 걸어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렇다고 섣불리 뛰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

그렇기는 한데.

‘저게 4번의 리드냐고?’

카에데도 연습시합에서나 두는, 2루까지 반의 반 이상의 극단적인 위치까지 나간 유이.

허세로 보이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견제구를 지시하는 리에.

‘너무 티가 나네.’

던질때와는 생각하는 것이 너무 다른게 동작에서 보인다. 작게 피식 웃으며 다리를 긴장시키는 유이. 아이나의 팔이 올라가는 것과 거의 동시에 귀루한다. 심판을 볼 필요도 없이 세이프.

아이나는 좌완이기에 1루 견제가 쉽지만, 그 탓에 서투른 것이 1루 주자에게 드러나고 있다.

일단 적당한 위치에. 아이나가 사인을 받으러 리에를 볼때 다시 슬금슬금 이동한다.

‘뛸려면 얼마든지 뛸 수 있는데.’

노조미는 예외. 작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그녀를 제외한 첫 주자인 유이에게는 따로 지시가 내려왔다.

속된 말로, 깔짝대기만 하세요. 라고. 아이나가 투구를 제외한 전체적인 게임 운영에는 아직 서투를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거의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주자가 신경을 긁을 때 얼마나 공의 위력이 떨어지는가.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패턴이 있는가. 성벽 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성문을 부술 차례다.

‘연습시합 때도 맞춰버린 적은 있었어. 얼굴 가까이 위험하게 날아간 적도 있지만 제대로 몸쪽을 던져줬었지.’

연습시합에서 잘 해주었지만, 공식전이 얼마나 다른지는 리에도 절절히 깨닫고 있다. 아이나에게 무리를 시킬 수는 없다.

유이도 클린업. 파워는 단연 팀 내에서 상위다. 또 몸쪽 신경전을 시도하다가 맞춰버리거나 어설픈 공이 들어가면 최악.

여기선 침착하게. 그래, 침착하게. 속으로 되뇌이며 체인지업 사인을 낸다. 체인지업은 아직 코스를 구분해서 던질수가 없으니까 볼이 되도록 지시한다.

이제 공을 기다리는데.

‘아니요.’

아이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려울수록 공격하자는 게 리에의 방침이잖아요.’

지금까지는 이럴 일이 없었다. 연습 시즌에는 구종이 포심 하나뿐이었고.

‘그래. 존에 넣으면 반응이 나올지도 몰라. 넣어볼까.’

정정한 지시에는 무반응. 이번에는 아이나쪽에서 사인을 보낸다.

‘스트레이트로 가죠.’

시간이 흐른다. 동시에 리에도 미세히 흔들린다. 동공이나 전체적인 자세가.

누군가가 정해주지 않은, 감각적으로 느낀 결정의 순간.

여름 태양이 뇌수를 불태우는 것 같았다. 그 감각에 반쯤 충동적으로 낸 사인은. 검지.

주자를 다시 보고, 퀵. 주자는 귀루.

초구 직구. 코스는.

‘한가운데, 몰렸어!’

들려온 소리는 미트의 울림이 아니라 배트의 비명.

[중앙 라인! 빠르게 뻗는 타구!]

정타. 빠르지만 높다.

“아웃!”

료의 수비 범위 안. 자세를 잡을 여유가 있었다. 이걸로 쓰리 아웃.

“중견수 앞을 노렸는데 공 아래를 때려버렸어...”

타이밍은 완벽했는데. 쓴웃음을 지으며 덕아웃을 향하는 유이. 이걸로 공수교대다.

이제 5회 초. 시라사키의 공격. 7번인 마야부터 시작하기에 리에도 아이나도 타석에 서는 건 확정. 장비 교체에 들어선다.

“자, 이제부터야. 일단 출루를 노리고! 연결하자, 평소처럼!”

스스로 실천하겠다는 듯 말하며 타석으로 향하는 마야.

“좋아, 아이하라. 내가 끝내줄게!”

[7번, 3루수. 아이하라 선수.]

그렇게. 서로 알면서도 분위기를 띄우고자 말을 꺼낸다.

그 사이에서 베터리는 함께 프로텍터를 때어내고.

“저기, 아이나.” “리에.”

당연하게도 사람인 이상 서로의 생각을 완벽하게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녀들에게 다행인 점은.

“나, 그렇게 믿음직하지 못하지?” “좀 더, 저를 믿어줬으면 해요.”

속에 숨겨진 마음만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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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좀 싸우게 하고 싶었는데 표지 또 보고 마음 바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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