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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소리없는 전쟁 下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7 23:40:55
조회 399 추천 16 댓글 3
														

전편


*


그러면 문제입니다, 정실 후보들끼리 경쟁해서 진도를 나가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나 계속 견제를 당하고 있는 이 가련한 마녀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래요, 저에요! 일레이나 씨-가 아니라 사야에요!


"..."


저희는 지금, 자그만한 전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여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레이나 씨, 그리고 물론 일레이나 씨의 정실이자 신부인 저, 친구이기도 하며 라이벌인 암네시아 씨, 일레이나 씨의 스승이신 프랑 씨, 그리고 일레이나 씨와 가장 오랜 기간을 함께 한 빗자루 씨 까지 네 사람이였습니다. 슬쩍 눈치를 보면서 제 몫의 술잔을 입에 가져다 넣은 다음, 방금 전 일레이나 씨가 꼭 붙잡은 제 손을 매만졌습니다.


에헤헤, 일레이나 씨가, 사랑하는 일레이나 씨가 손을 꼭 붙잡아줬어 에헤헤 일레이나 씨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 전쟁에서 이겨서 당신의 사야가 정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정실을 정하도록 하죠."


그 제안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들어왔습니다.


일레이나 씨와,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 세 명, 그리고 암네시아 씨의 여동생인 아빌리아 씨까지 다섯이서 같이 하는 여행은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희끼리 은밀한 견제가 있기는 했지만, 일레이나 씨의 미소를 보다보면 정실을 정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을 정도로 마음이 풀려서 심한 견제로 번지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였습니다. 말로 한다면 즐거운 여행의 분위기를-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일레이나 씨의 기분을 깨버릴까봐 입 밖으로 내비치지 않은 것 뿐, 사실은 저희들 사이에서도 누가 정실일지 은근히 신경이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단숨에 깨버린 것이, 그 날 저녁 사람으로 변해서 찾아온 빗자루 씨였습니다. 


"여행을 다닌지도 벌써 몇 주, 여러분은 전혀 진도를 나가시지 못하고 있어요. 이렇게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일레이나 님의 정실을 정하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챙겨온 자그만한 술병을 내밀었습니다.


빗자루 씨의 제안은 이러했습니다.


우연히 마을에서 받은 것 처럼 제안해서 술자리를 꾸민다, 마음착한 일레이나 님이라면 제안을 거부할 리 없을것이다, 그 틈을 노려서 자신을 포함한 네 사람이 누구한테 더 일레이나 님한테 어프로치를 많이 하는지, 더 많은 스킨십을 받는지 겨뤄서 정실을 정한다... 


얼핏 보기에는 말이 안되는 제안이였습니다만, 매력적인 제안이기도 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았지만 슬슬 저희들 중 누가 정실일지 정해도 좋은 시기였습니다. 첩의 자리정도는 줄 수 있었지만 정실은 양보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 슬슬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옆을 보자 두 사람도 같은 마음인듯 완전히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아빌리아 씨가 놀라서 언니는 제거인거에요! 하고 반발했지만 프랑 씨가 빗자루를 휘두르자 간단히 잠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걸로 방해자는 없었습니다, 밤새 술자리를 가지면서 누가 정실인지 정하면 될 일이였습니다.


"첩의 자리정도는 양보해드릴게요, 암네시아 씨."


기지개를 쭉 펴면서 의욕을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라아~? 왜 내가 지는걸로 확정난걸까, 사야 씨!"


마찬가지로 미소를 지은 채-하지만 눈은 전혀 미소짓지 않은 채, 암네시아 씨도 의욕을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나, 두 사람 다. 저는 잊으신건가요?"


일 년 넘게 같이 산 제가 제일 유리하지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프랑 씨는 그녀답지 않게 미소가 전혀 없었습니다.


"가장 오래있던건 저이므로, 질 생각은 없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가만히 있던 빗자루 씨가 조용히 손을 들면서 속삭였습니다.


이렇게해서, 저희들은 저희들 만의 소리없는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


"잠시 화장실에 좀 다녀올게요."


일레이나 씨가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면서 방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적게 마신다고 마셨지만 제법 취하신걸까요? 표정이 살짝 붉은 상태였기에 저희들이 도와주려 했지만, 한사코 거부하시면서 조금 위태로운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하셨습니다. 


네 사람 다 문이 닫힐 때 까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습니다만, 이윽고 쾅 소리를 내며 문이 닫히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노려보았습니다.


"방금 전 분위기 좋았는데, 왜 방해한건가요?"


"잔 따라는게 뭐가 어땠다고! 쪼잔하게!"


"건배정도는 해도 괜찮잖아요?"


그리고 동시에, 세 사람 다 방금 전 있었던 일에 대해서 한탄을 쏟아냈습니다.


그랬습니다, 새삼 말하기 그렇지만 저희 세 사람은 여행 동료이자, 마음이 잘맞은 친구들임과 동시에 연적관계였습니다. 빗자루 씨의 말대로 서로 진도를 나가려고 해도, 남은 세 사람이 그걸 얌전히 지켜보고 있을리가 없었습니다.


프랑 씨는 은근슬쩍 팔짱을 꼈다가, 세 사람한테 제지를 당해서 곧장 떨어졌습니다.


암네시아 씨는 와인을 따르려다가 프랑 씨한테 붙잡혔습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건배를 하려다가 빗자루 씨한테 빼았겼습니다. 물론 그 다음에 손을 잡았지만요!


그것말고도 서로 계속해서 스킨십을 시도했고, 그럴 때 마다 나머지 사람들한테 막히고는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진도를 제대로 뺄 수 있을리 무방했습니다. 물론 마음은 이해하지만...마음이 일치했는지 모두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는, 손을 잡은 제가 판정승이라고 봐도 괜찮을까요?"


"어머, 밤은 아직 길어 사야 씨."


"그래요, 술은 아직 많이 남았답니다. 우후후, 우후후후..."


"애초에 저는 제대로 스킨십도 못했다고요 사야 님."


은근슬쩍 제 승리로 몰아가려고 했지만 세 사람은 술에 취하기는 커녕 말짱하다는 듯 오히려 의욕을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일레이나 씨가 화장실에서 돌아오면 그 때 부터 2회전 시작이네요, 그렇게 말한 순간이였습니다.


화장실 문이 열리자마자, 일레이나 씨가 동시에 쓰러졌습니다.


쾅,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일레이나 씨한테 뛰쳐가자 완전히 취한듯, 잿빛 머리카락을 풀어해치고, 얼굴은 완전히 붉어지신 채 바닥에 누워서 색색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이대로라면 정실이고 뭐고 할 것도 없네요. 일단은 휴전하자고 제가 나즈막히 의사를 밝히자 두 사람도 같은 마음인지 우선은 그녀를 들어서 침대에 잘 눕혔습니다.


"뭐어, 이러면 오늘은 끝이겠네요..."


우리끼리 마시죠, 프랑 씨가 그렇게 말을 하려다가 무엇인가 눈치챈듯 저희 두 사람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더니 손가락으로 침대를 가리켰습니다. 침대 위에는 마치 먹으라는 마냥 흐트러진 복장의 일레이나 씨가 숨을 몰아쉬고 있어서-


"이런걸 사야 씨의 나라에서는 차려진 밥상, 이라고 하지?"


그 미료에 넘어가지 않을 여자는 없었을 것입니다. 암네시아 씨가 위험한 발언을 하면서 잠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빗자루 씨는 어떨까요, 자는 사이에 주인이 덮쳐진다는 미중유의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녀 역시 태연하게 옷옷을 벗고 있었습니다.


"그치만, 일레이나 님이 나쁜거라고요?"


그 말 만을 남긴 빗자루 씨가 마침내 속옷 한 장 차림이 되었습니다. 가장 이성적이라 생각했던 프랑 씨로 말할 것 같으면, 한참전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되니 저 역시 그냥 볼 수 없었습니다. 세 사람을 따라서 조심스럽게 옷을 벗으며 잠든 일레이나 씨한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요, 이것은 범죄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잠든 사이에 덮친다는-파렴치한 일이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건 모두 일레이나 씨가 자초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일레이나 씨가 너무나 아름다운게 잘못이였습니다, 저희들의 마음을 애써 모른척한게 잘못이였습니다, 정실이 누구인지 고르지 못한게 잘못이였습니다.


이것은 모두, 일레이나 씨가 나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다시금, 일레이나 씨가 깨지 않게 새어나오는 소리를 꾹 참으면서 소리없는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


일레이나를 사이에 두고 조금이라도 진도를 나가려고 하는 정실후보들


을 서로 오지게 견제하는 소리없는 전쟁(웃음) 


사이에서 태평하게 잠들어버린 일레이나


를 맛있게 먹는 정실후보 네 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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