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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욕망] 주종 (2)앱에서 작성

참수리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8 00: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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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으읏... 흐응..."

이걸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평소 꽃에 특별히 관심을 갖지를 않아서 그런지 어울리는 향이 떠오르지 않는다.

애초에 꽃향기에 비교 할 수가 있을까?

보드라운 천에 코를 묻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달콤하고 은은한 향기가 가슴속을 가득히 채운다.

추잡스럽고 저질스럽다는 생각 따위는 이름을 알려주기 전부터 집어던진 뒤였다.

폭신한 이불에 몸을 내던지고 프림의 향에 취해 하루를 온전히 보낸다.




"제이. 일어나. 제이~"

"으응.. 누구야..."

눈을 부비면서 달콤한 잠을 방해하는 불청객을 바라본다.

미소지은채로 이쪽을 보고있는 흰머리의 미인을 위아래로 살펴본다.

"깨울까 말까 한참 고민했지 뭐야? 자는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혼났어. 잘 잤니? 잠옷은 마음에 들었어?"

"아.."

머리를 쓰다듬는 손이 기분 좋았다.

귀를 간질이는 속삭임이 달콤했다.

종일 끌어안고 있던 잠옷의 향과 같은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가슴이 콩콩 뛰었다.

"잘 다녀..왔어요...?"

"응. 잘 다녀왔어."

말해버렸다.

왜 그랬지?

나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좀 더 쓰다듬어주길 바랬던걸까?

아니면 끌어안고있는 잠옷을 더 갖고있고 싶어서?

그것도 아니면은...

"몇 달째 방에만 갇혀 있었으니까 답답했지? 지금 나갈래?"

벌써 몇 달이 지났구나..

프림의 방은 층수가 높아서 그런지 바깥이라고는 푸른 하늘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창가에 가까이 가려해도 목줄에 걸려 닿지 않는다.

산책...

"늘 하던 업무는 어떡하고?"

"언제 하든 상관없어. 제이 산책 시켜주는데 그런게 중요하겠니? 걱정도 해주고 착하네~"

손이 머리에 닿는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만다.

어쩔수 없는걸.

전쟁통에 제대로 쉬어본게 언제인지도 모르겠어.

감금.. 당하고 있기는 했지만 매 끼니마나 나오는 음식은 하나 같이 고급스럽고

바닥에 깔린 이불에 담요 뿐이지만 볏짚단에서 쪽잠을 자던 전장에 비하면 한없이 포근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괴물같던 프림이 내게 미소지을때의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위로를 바라게 된다.

딱히 내게 위협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원하는걸 들어주는게 내게 더 좋을 거라는 합리적인 결론.

그렇게 생각했다.





오랜만의 밖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맑은 날이었다.

내게 가죽으로 된 목줄을 채우고 옷을 입힌채 방을 나선 프림은 내 앞을 걸으면서도 아무런 말도 없었다.

처음 보는 성안의 모습은 상당히 고풍스럽다는 느낌을 줬다.

깃발이 걸려 있어야할 깃대에는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았다.

짐작컨데 이 성도 인간들이 살고있던 곳이었겠지..

드문드문 걸어다니는 시녀들이 보인다.

의외로 인간과 마족들이 두루두루 섞여있는 모습이다.

마족들도 시녀일을 하는구나...

프림에게 목례를 하고 지나치는 시녀들은 내게 눈길 하나 주지 않는다.

한참을 걷고나니 전망대처럼 생긴 곳에 도착했다.

"거기 앉아있어. 시종들한테 먹을 것 좀 내어오라할게. 도망은.. 안갈거지?"

프림은 손에 쥔 목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도망쳐봤자 도로 잡혀올게 뻔하고.

보아하니 이곳은 마족에게 점령당한지 꽤나 지난 거 같은데 성에서 나간다 한들 몸을 숨길만한 곳이 있을리도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성루에 가까이 다가갔다.

"아..."

아름답게 수놓인 등불들.

성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가는 야경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동시에 알게 되었다.

이곳이 왕국의 수도였다는 것을.

그리고 프림이 살고있는 이 성이 국왕의 성이었다는 것을.

왕도는 백인대장에 임명식 외에는 와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한 번으로도 기억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내가 목숨을 바쳐 지키려했던 왕국이 멸망했다는 사실이 가슴에 날아와 박혔다.

의외로 분노나 절망 같은 것들은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남은 것은 체념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서 싸웠다.

전쟁에서 패하는 순간 군인은 사명을 잃는다.

프림이 나를 이곳에 데려온거는 그걸 알려주고 싶었던걸까?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다고.

이제 쉬어도 된다고.

프림을 경계하는 마음보다 이해하려는 생각이 들었던 거는 아마 그동안 나에게 보여줬던 그녀의 태도 덕분이겠지.

구속하고 통제했던것도 패잔병이라는 자신의 처지를 이어보면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다.

되려 식음을 전폐하는 내게 먹을 것을 권해줬다.

이곳에서의 지난 시간이 호화스러웠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오한이 들어 몸을 끌어안았다.

찬 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보게된 현실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워? 너무 얇은 옷을 입혀줬나?"

소리없이 다가온 프림이 어께에 무언가를 걸쳐준다.

고풍스러운 원단의 망토는 프림이 아침에 방을 나설 때 걸치던 그거였다.

"당장 내올 수 있는게 샌드위치 뿐이래서. 앉아서 먹으렴."

테이블 앞의 조금 넓직한 의자 한쪽에 앉은 프림은 옆을 톡톡 두드린다.

어차피 다른 의자에 앉아봤자 굳이 옆에와 앉을게 분명하니 고분고분 말을 들어준다.

그래. 어차피 피할 수 없는거 편한 쪽으로 가는게 내게 좋겠지.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물고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밤하늘을 늘 똑같다.

오늘의 하늘도.

마족이 침공하기 전에 올려다 본 하늘도.

고향의 동생과 언덕 위에서 보던 하늘도.

"프림은.. 날 왜 방에 가둬둔거야?"

"으음... 글쎄.. 솔직하게 말해도 되려나?"

프림은 이쪽을 슬쩍 보더니 도로 먼 산을 바라본다.

"처음은 전리품삼아 데려왔지. 잠들기 전에 정기나 잔뜩 먹어서 푹 자려는 속셈이었어. 지금은 뭐, 너도 알다시피 그런 용도로 쓸 생각은 없으니 안심하렴."

사람을 물건취급하는 저 태도는 역시 기분이 나쁘다.

포로가된 패잔병인줄 알았는데 그냥 물건이었구나..

"그럼 지금 내게 원하는건 뭐야? 노예라도 되길 바라는거야?"

"시녀들은 성에 차고 넘쳐. 노예 같은걸 갖고싶어서 이렇게 공을 들이겠니? 그리고 너는 한낱 노예로 살기에는 너무 반짝인단다."

"그니까 원하는게 뭐냐고."

"그건 말해줄 수 없어. 나는 자연스러운게 좋거든. 네가 되어줬으면 하는 모습이 있기는 하지만 그걸 네게 말해 줄 수는 없단다. 너는 그냥 내가 이끄는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되는거야."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 대답이네..."

"마족은 오래 살아. 네 수명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늘려줄 수 있지. 나는 그런 힘이 있고 그 힘을 네게 쓰기로 정했어. 네가 위안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해한다면 내 능력의 부족인거겠지. 네가 슬퍼해하는 모습은 나도 보고싶지 않아."

"이상한 마족..."

속을 알 수가 없다.

뭐가 되어주길 바라는지 말해주면 차라리 연기라도 해볼텐데.

빠져나갈 구석을 찾을 수가 없다.

적당히 비위를 맞춰주고 탈출할 기회를 노려보려 했건만..

"제이가 물어보는거에 다 대답해줬으니까, 이제 나도 물어볼게. 내가 제이를 왜 데려왔는지 알겠어?"

"왜 데려왔냐니.. 아까 전리품으로 데려온다고..."

"그니까, 왜 수많은 패잔병들 중에서 너를 선택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는거란다."

샌드위치를 다 먹고 티슈로 입을 닦는다.

프림이 자꾸만 거리를 좁혀오는 통에 자꾸만 몸이 달라붙는다.

가까워져온 만큼, 오늘 내 가슴속을 채웠던 달콤한 향이 점점 더 강해진다.

머리가 아찔해져 눈을 깜빡였다.

"네게 칼침을 놓은게 얄미워서 그런거 아냐?"

프림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마지막까지 불타오르는 네 영혼이 너무 아름다워 보여서. 그만 갖고싶어지고 말았지 뭐야?"

"그게 무슨..."

순간 시야가 어두워졌다.

꼭 세상의 모든 빛이 꺼지는 듯한 짙은 어둠이 찾아왔다.

얼굴에 닿는 폭신한 느낌.

그리고 짙은 그녀의 향기를 마지막으로 기억을 잃었다.





꿈을 꾼 것 같다.

처음 왕국의 병사가 되었던 시절의 기억.

수 많은 시험들을 통과하고 정식으로 왕국의 군인으로써 임명되는 날.

내게 미소지으며 왕국의 인장을 하사하는 영주님과 저 멀리서 그것을 자애로운 미소로 바라보는 국왕님.

그리고 환호해주는 수 많은 시민들.

나는 저 미소들을 지켜야하는 사명을 갖게 된것이다.

그리고 고향에서 기다릴 내 소중한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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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둘이 진도 빼야하는데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고민이야..

- 사요히나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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