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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사아야)망설이는 마음앱에서 작성

메카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10 03:38:56
조회 260 추천 13 댓글 2
														

지난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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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는 마음 – 市ヶ谷 1
 
7:00
 
겨울철의 한기는 정말 싫다. 이런 날씨에는 학교고 뭐고 그냥 이불 속에서 분재 잡지나 보면서 쉬고 싶다. 그런데 이제는 나의 이런 나태함을 망치는 감각이 매일아침 느껴진다.
고양이귀를 연상시키는 머리모양으로 진짜 고양이처럼 내 침대에 엎드려있는 이 아이
매일 아침 깨우러 오면서 자기가 도리어 잠들어버리는 특이한 녀석
토야마 카스미다.
정말이지 카스미 때문에 내 일상은 이전이랑 비교하면 다른사람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대격변이 일어났다.
정확히는 ‘때문’이 아니라 ‘덕분’이지만...
카스미랑 만나고부터 내 일상은 달라졌다. 그 아이는 에너지가 충분하다 못해 흘러 넘쳐서 다른사람한테 자기 에너지를 주입한 이후 끌고 다니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끌려다닌 덕분에 가족 이외의 모든 사람에게 닫혀있던 내 마음이 열렸고, 이제는 누군가의 마음 한켠에 나 자신이 자리잡고 싶다는 욕구까지도 느껴진다.
태평한 얼굴로 기분좋게 자고있는 이 아이의 마음속에는...
내가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 설령 들어갈 자리가 있다고 해도...
그건 내가 원하는 자리가 맞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점점 내 마음 한켠에서 형용하기 어려운 것이 커져가는게 확실히 느껴진다.
사고에 잠겨있다가 문득 시계를보니 슬슬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위험할 시간이다. 그래, 나갈 준비를 하고나면 이런 잡념은 수그러들겠지
그럼 우선 이녀석부터 깨워볼까...
 
“얌마 카스미~! 깨우러오는 입장인데 매번 네가 잠들면 어쩌자는겨냐! 등교 준비하게 너도 어서 일어나!”
“아리사~ 좋은 아침~”
 
아... 이런얼굴은 좀 반칙인데... 아니야 더 이상 지체하면 안되니 서두르자...
 
“태평한소리 말고 어서 일어나! 이대로는 우리 둘 다 지각이라고!”
 
그렇게 매일매일 내 마음속 무언가를 키워버리는 하루분의 아침이 지나간다.


망설이는 마음 – 山吹 1
 
15:00
 
오후 3시, 점심시간과 하교시간의 중앙에 끼인 이 시간대에는 식사의 포만감과 부드럽게 내리쬐는 햇살이 사람을 노곤하게 만든다. 많은 학생들이 잠과 싸우며 수업을 듣는 와중에 나는 다른 생각에 잠겨 지금이 무슨 수업인지도 자각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간다.
그날의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할 꿈으로 인해 나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였다. 아니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억눌린 것인지 카스미를 향한 마음은 점점 주체할 수 없이 커져만 가는 것 같다.
이전의 나는 자신을 숨기며 살아야했다. 그렇지만 카스미를 만나면서 내 삶은 전환점을 맞았다. 포피파의 멤버가 되어 여러 경험을 쌓고, 추억이 쌓이면서 나는 자신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표현할 기회를 되찾았다.
그렇기에 조금 과감하게 말하면 카스미는 나를 되찾아준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그래서일까 나도 모르게 자꾸만 카스미를 의식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우정과 감사의 마음이 섞인 것이었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의 나는 분명... 카스미를 좋아한다.
이런 마음이 자꾸만 커져가니 고민이 생기고, 그 고민에 다른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카스미를 확실하게 좋아한다고 하자, 그런데 이미 한번 도움을 받은 내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 과한 욕심이 아닐까? 여자끼리의 사랑인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나는 과연 주변에 당당히 밝힐 수 있을까? 나는 카스미를 좋아하지만 과연 카스미는 어떨까? 평소에 내가 두근거림을 느끼는 카스미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도 일상적으로 보는 모습이고, 단지 나 혼자만 동요하는 것에 불과하지는 않을까? 내가 마음을 용기를 내서 고백한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거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상상도 못할 상황에 빠져버리는건 아닐까? .....
 
그렇게 끝없는 굴레에 빠져있을 무렵 학교의 오늘이 끝나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제서야 현실로 정신이 돌아왔다.
오늘은 밴드의 연습이 아니라 집에서 빵집의 오후담당을 맡는 날이라 늦지 않도록 서둘러 귀가한다.
 
 
17:30
 
귀가하여 준비를 마치고 베이커리의 카운터에 서서 손님을 기다리던 중 아리사가 와서 잠시 잡담을 나누며 다음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인지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는 둥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게의 문이 열리고 손님의 방문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어서오세요~! 아 모카 오늘도 와줬네”
“예이 모카입니다~. 야마부키 베이커리를 방문하는건~ 하루 일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구요~”
“아하하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마운걸~ 어디보자 오늘 사는 것들은 다 합쳐서 3000원이네”
“네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사~야~씨~ 혹시 사랑에 빠져있나요오~?”
“무.. 뭐? 아니야...! 왜 갑자기..?!”
“그야~ 방금전까지 보인 사아~야의 눈빛은 마치 사랑에 빠진 동화속의 공주님 같았는걸~
혹시 눈앞의 아리사를 향한 걸까요오~?”
“아 아니야! 아리사는 좋은 친구인건 맞지만 단지 그뿐 사랑은 아니야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걸... 앗...”
“사아야... 방금 그건 나 약간 상처받는걸...”
“아 아리사 아니야 잠깐...!”
“오호~ 아리사를 제치고 사아야의 마음 속 1순위를 차지한건 누구인가요~?”
“으아아... 그러니까... 아 정말!”
 
이런... 실수했다... 최근 머리가 온통 카스미로 가득해져서 모카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사고가 엉키고 속에 담아두었던 말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오고 말았다...
 
“사아야의 1위를 알려줄 때 까지 오늘은 안돌아가요~”
“사아야 너 아까 그 말에 대한 진짜 사과를 하고 싶으면 누군지 나한테도 좀 알려줘라~”
“모카는 세상 그 누구보다 입이 무거우니 안심하세요~.”
 
모카와 아리사 둘 모두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사아야가 부끄러움과 함께 진실을 토해내도록 유도한다.
 
걸렸다... 저 둘 표정이나 말투는 장난기가 넘치지만 진짜로 알아내고 갈 각오인게 분명해...
 
“.....미...”
“어? 누구라고?”
“...카스미....”
 
한순간 눈앞의 둘이 굳은 것처럼 보였다. 특히 아리사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럴만도 하지 밴드를 같이하면서 계속 같이있던 친구 한명이 다른 멤버를 그것도 밴드의 시작이자 중심이 되는 사람을 좋아하고 있으니...
 
“그렇군요~. 오늘 좋은 정보를 얻었네~ 사아야의 1순위는 카스미~”
“아 모카~ 놀리지 마~!”
“네~네~ 걱정하지 마시라~ 이 모카는 타인의 비밀을 누설하는 짓은 절대로 안한다구요~”
“그럼 사아야 난 이만 가볼게, 내일 학교에서 보자”
“모카도 이만 가볼게요~”
“어? 어어... 둘 다 잘가...”
 
둘이 가게를 나가고 문이 닫히며 그대로 나는 주저앉아버렸다.
 
으아아아아아아!!!!! 어떻게 할거야! 결국 들켜버렸잖아!! 내일부터 아리사랑 마주치면 너무 어색할 것 같아!!
 
그렇게 사아야는 혼자있음에도 붉어진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며 주저앉아있었다.
그러는 한편...
 
---------
 
“그렇구나... 사아야는 카스미를...”
 
이후로 어떤 폭풍이 몰아칠지 아무도 모르는 채로 밤이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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