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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못생긴 여자가 담배 피면 꼴 보기가 싫다(上)모바일에서 작성

ㅇㅇㅇ(112.169) 2021.02.13 14:20:04
조회 2479 추천 24 댓글 12
														
‘나비가 된다면 저 위에 앉고 싶다’

라는 생각이, 그녀의 손가락을 처음 본 내 머릿속으로부터 틔워졌다. 번데기의 등을 가르고 빠져나오는 나비처럼. 그 움직임에 어떤 뻑뻑함이나 어기적거림은 전혀 없었다. 천천히, 규칙 없이 피어올라 투명한 공기 너머로 사라지는 연기와 같은, 그런 유려함과 미려함 뿐. 연기라고 하니 그제서야 보인다. 두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얇고 기다란 하나의 기둥. 그 끝에서도 불규칙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비 오는 날 하늘의 색깔로 일렁거렸다.

대학생들이나 사는 자취방 주제에 발 딛고 설 수 있는 베란다가 딸린 원룸이었다. 미리 택배로 보내놓은 박스들 옆 빈 공간에 큼직한 여행가방을 세워놓으면, 그 다음엔 과분할 정도의 채광이 들어오는 베란다 창문 쪽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커튼이 드리운 오른쪽 창문이 아닌 왼쪽 창문에 가까이 다가가 희미하게 비치는 내 얼굴 너머의 세상을 정면으로 담는다.

어렴풋한 인기척에 고개를 살짝 틀고나서야 눈에 들어온 것이 그녀의 손가락이었다. 부드럽게 접힌 새끼와 약지. 그 위로 같은 방향을 향해, 그러나 평행하진 않는 세 개의 손가락이 죽 뻗은 모습은 시원스러우면서 얼핏 신중해 보인다. 어딘가의 현대 미술관에 작은 조형물로 전시되어있을 것만 같은 자태. 제목은 글쎄, 내가 나비니까... ‘장자의 손’?

베란다 끝 쪽 벽에 등을 깊게 파묻고 있었는지 하얀 손바닥 뒤쪽으론 얼굴도 몸도 안 쪽 커튼 아래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은 그녀가 정말로 그녀가 맞는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았지만, 그렇지만 저 손은 분명하다. 반드시 여자의 손이다. 얇고. 희고. 길고. 결정적으로 매끈한 손톱 위를 덮은, 제품으로만 낼 수 있는 광택. 손톱은 짧았지만. 아무튼 의심의 여지없이 여성스러운 손을 가진 존재에게 나는 속으로 장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

가만히 멈춰있던 무언가가 예고 없이 움직이면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게 되는 건 불문율일까. 손에 정신이 팔려 검지와 중지 사이로 위태롭게 붙들린 하얀 기둥이 짧아져가는 것은 보지 못했다. 여느 SF영화의 공간이동 연출마냥 커튼 너머로부터 천천히 드러나는 손바닥의 이음새. 가녀린 손목 뒤로 지금 우리가 봄을 살고 있음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가디건. 나보다 살짝 높은 어깨. 길고 검은 머릿결 위로 내려앉은 윤기가 빛의 방향에 맞춰 이리저리 춤을 춘다. 그리고

얼굴.

“...”
“아”

돌아서는 눈동자에 나의 모습이 맺힌 듯, 예상 밖의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의 소리가 건너편 유리에 부딪혀 먹먹하게 울린다. 느리게 열리는 베란다 창문. 커튼을 위로 젖히며 여자가 방 안에 들어오고 나서야 비로소 둘은 하나의 공간에 있게 됐다.

“죄송해요”
“담배 태우면 안 되나요?”
“베란다에서”

“네?”

“아, 괜찮아요?”

“그.. 저도 잘 모르는데요”
“저...는 담배를 안 피워서”

“...그”
“집주인... 아니셨어요?”

“...네?”

혼자서는 곧 죽어도 못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혼자여야만 살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 사람도.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도 지금 나와 그녀가 놓인 상황 속에서 모두 똑같이 당황하리란 것이다.

“호수가 틀렸나..”
“저는 302호에 계약했거든요”

“저도에요”
“분명 302호”

“...뭐지”
“뭘까요”

“전화 해볼게요 집주인한테”

“그럼 저는 부동산 쪽에 할게요”

집주인의 실수인지 아니면 고의적인 이중계약인지. 어쩌면 한 명이 다른 집을 찾거나 아니면 둘이 함께 경찰서에 가야 할 상황이었다. 개강이 얼마 안 남은 마당에 새 집을 찾는다니. 부동산을 쥐 잡듯이 뒤지고 또 뒤져 괜찮은 집을 찾고 짐 옮기고 몸 옮기고 이거 하고 저거 하고. 일련의 과정들을 되새기면 호흡부터 불편해진다. 찌그러진 정육면체에 갇혀 전후좌우상하 어디로도 이동할 수 없는 막막함. 그 좁은 공간 속에서 높은 기압으로 공포가 팽창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봄바람 타고 살랑대는 나비의 날개 같던 기분이 지금은 그냥 개 같아지려고 한다.

일은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불행한 결과는 없었다. 다행인 결과 하나, 그리고 불행과 다행 사이 어딘가의 애매함과 위태로움을 풍기는 화투패의 뒷면. 다행인 점은 다른 집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다. 다른 하나는.

“정말 너무 죄송해요”
“두 명 방인 걸 깜빡하고 써놓질 않아서...”

“아 그러면...”

장자의 목소리가 안심한 듯 내 귓가에 첫눈처럼 내려앉는다. 그녀가 하려 했던 말일지 모를 대사를 내가 빼앗는다.

“이중계약은 아닌 거네요?”

“그럼요 절대 아니에요”
“처음부터 2인실로 쓸 방이었거든요”

“아”

“그...”
“어떡하실래요?”

“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룸메이트의 탄생 앞에서, 장자는 고민하는 듯했다. 입술을 오므린 채 이런 저런 생각들을 어지럽게 회전시키고 있는 얼굴. 나의 시선은 오똑하니 솟은 콧망울 위에 고정된다. 망설이는 표정. 저 표정을 만드는 건 둘이 살아야 한다는 상황일까. 아니면 같이 사는 사람이 나라는 상황일까.

“...”
“저기요”

“네?”

“...그냥”
“나랑 같이 살죠”

사실 대부분의 고민은 정답을 떠올리기 위함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정답들 중 하나를 고르는 일이다. 실질적인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상황에서 사람은 가끔 과도하게 시원시원해진다. 그도 그럴게 개강까지 48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그래서 나는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화투패를 뒤집기로 했다. 장자가 사실은 나의 사쿠라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아수라발발타.

“...”

“별 수 없잖아요”
“아님 나갈 거에요?”

“...”
“그래요”
“둘이 살아요”

“하”
“죄송해요 정말”

절대 젊지 않지만 그닥 늙은 것도 아닌 집주인의 눈가에 잡히는 주름은 고대 문명의 상형문자 같았다. 아마 그 뜻은 ‘미안해’일 거다. 아이크림을 듬뿍 발라주면 저 감정도 사라질까. 그렇다면 사라지기 전에 써먹어야 한다.

“괜찮은데 대신 당분간 월세 깎아줘요”

“아유 그럼요 그럼요”
“당분간이 아니라 그냥 계속 깎아서 받을 게요”

뇌절이다. 이 인간도 과도하게 시원시원해진 게 분명하다. 머리를 식힌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 경우는 식히는 걸 넘어서 살짝 얼은 것 같다. 더블비얀코 바닥에 있는 사과맛 샤베트 정도의 농도로. 물론 그 달콤함은 내 혀가 아닌 매월 통장 잔고가 양보 받을 예정이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풍기며 연신 조아려지는 집주인의 머리통을 돌려보낸 뒤, 박스를 뜯고 짐을 정리하고 바닥을 청소하고 환기까지 끝내고나면 이제야 나의 자취생활이 시작됐구나 싶다. 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예상 밖이긴 하지만. 그리고 혼자일 때보다 불편한 게 있겠지만. 과도했던 시원시원함을 후회하고 되돌리기엔 시간도 너무 늦었고 개강도 코앞이고 생각 이상으로 방이 마음에 들고 그리고 결정적인 건.

“되게 성격 직선적이세요”

“네?”

“‘나랑 같이 살죠’ 라니..”
“느닷없이 프로포즈 받은 기분?”
“아, 손에 반지 이쁘시다”
“프로포즈 하셨으니까 내 것도 있겠네요?”

담배 피는 사람이랑은 같이 못살겠다는 말을 면전에다 하기엔 얼굴에서 나는 빛이 너무 강력한 사람이었다. 블랙홀로 들어갔던 물질들은 나중에 화이트홀로 나온다고 했나. 무슨 말을 한들 눈앞에 서있는 순백의 여성을 올곧게 향할 수 없으리라. 비루한 인간이 우주적 경이로움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넋을 놓고 입을 멍하니 살짝 벌리는 정도.

“바, 반지요?”

“...푸흣”
“농담이에요”

“아...”

“한겨울”

“네?”

“제 이름이요”
“한, 겨, 울”

또박또박. 자음과 모음의 형태에 맞춰 움직이는 그녀의 입술을 보며 나는 처음으로 내 나라 말의 미려함을 눈으로 되새겼다. 어떻게 쓰는지만 주구장창 알려주고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여지껏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으니, 그 가르침을 받지 못했을 절대다수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저 개탄스러웠다.

“아 이름이요”
“저는 유우리에요”

“아아”
“성이 유고 이름이 외자로 리에요?”

“아뇨아뇨”
“유- 우- 리요”

입을 최대한 최대한 내밀며 ‘유’랑 ‘우’를 발음해온 횟수가 얼굴 위에 쌓이고 쌓여 지금의 팔자주름이 완성됐다 하면 이 말을 믿어줄 사람이 피부과 의사를 빼고 또 있을까.

“아아”
“우리씨?”

“맞아요”

“음~”

누가 혓바닥에 미슐랭 디저트라도 얹어준 것 같은 리액션. 오늘 처음 본 사람에게 내 이름이 음미당하고 있다. 곧바로 이어진 질문은 꽤나 당혹스러웠다.

“우리씨는”
“담배... 펴요?”

“...왜요”
“필 것 같이 생겼어요?”

“...”

입술의 부드럽던 움직임들이 이내 멎는다. 소위 말하는 매너리즘이란 것이었다. 이름에 대한 질문. 그리고 담배에 대한 질문. 학교 선생들이 으레 하는 기습 소지품 검사의 최우선 대상으로 5년 남짓 살다보면, 순간적으로 엄청난 양의 피를 한꺼번에 머리로 올려 보내는 제어 불가능의 장치가 몸 안에 생긴다. 담배 안 펴? 필 것 같은데? 피게 생겼는데? 얼굴이 딱 개꼴초인데? 진짜 안 핀다고? 구라 아니고 진심? 이런 식으로 나오면 여지없이 오함마를 찾게 되는 것이다.

“필 것 같이 생긴 게 뭔데요?”

“네?”

하지만 가지런한 그녀의 손가락은 발작버튼을 살짝 빗겨갔다.

“아까 베란다에서 마주쳤을 때”
“우리씨 눈이 계속 제 손에 있더라고요”
“담배 잡은 손”
“내가 베란다에 있어서 못 피우나 싶어가지고요”
“그래서 물어봤어요”

살짝이 아니라 완전히 크게 빗겨갔다. 거의 장외 파울볼이다. 편견을 만드는 데 외모보다 훌륭한 매개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살아오며 받아왔던 담배에 대한 질문들. 결국에는 내 못난 얼굴이 빚어낸 것들이다. 하지만 방금 전, 그녀와의 대화에서 정말로 편견에 사로잡혔던 건 누구일까. 편견이 만든 피해의식. 피해의식이 만든 또 다른 편견. 괜한 급발진이 바닥에 남긴 스키드마크에서 탄내가 피어올라 부끄러움으로 콧잔등을 맴돈다. 정체불명의 뜨거운 기운이 얼굴을 향해 올라온다. 다행히 쇄골 부근을 붉게 물들이는 선에서 등반을 멈춘다.

“그랬군요”

“혹시 제가 말실수..”

“아니에요”
“미안해요 괜히”
“담배는 안 펴요”
“아까 베란다는.. 그냥 멍 때리느라요”

그녀의 입술이 다시금 유려한 동작들을 이어간다. 벚꽃빛으로 반짝이는 사쿠라 입술 위에 가로로 그려진 주름들이 접히고 펴짐을 반복하면 이상하게 마음이 안심된다. 쇄골의 따끔거림도 어느새 천천히 식었다.

“그랬구나”
“왜 안 펴요?”

물음표와 함께 위로 꺾이는 그녀의 목소리가 얼굴을 쿡쿡 찔렀다. 필 것 같이 생겼는데 왜 안 피우냐는 질문도 고정 레퍼토리였다. 지금 질문은 물론 맥락이 다르긴 하지만. 안 피면 안 피는 거고 그냥 그걸로 끝인 거지 굳이 이유가 필요한 걸까.

“...꼴 보기 싫잖아요”

“...뭐가요?”

물론 이유가 없진 않다.

“못생긴 여자가 담배 피는 거 꼴 보기 싫잖아요”

그녀에게서 얼굴을 돌리며, 나는 침을 뱉듯 땅바닥에 말을 던졌다.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함. 지금 당장에라도 편의점에서 맥주 4캔을 만원에 사다가 앉은 자리에서 전부 비워내고 싶었다.

그래. 담배 없이는 못 살 것처럼 생겼다느니, 폐암으로 죽을 관상이라느니, 결국엔 전부 못생겼다는 말 아닌가. 흡연은 날개를 편 나비 같던 당신의 폐를 장자의 주름진 얼굴마냥 쭈그러지고 검버섯이 피게 만듭니다 이딴 건 둘째 치고, 꼴 보기가 싫을 것 아닌가. 못생긴 여자가 담배 피는 것만큼 꼴 보기 싫은 게 없다.

“...”
“그래요?”

하면서 주머니를 뒤적이는 그녀. 발목까지 내려오는 플리츠스커트 끝자락이 손의 움직임에 따라 울컹울컹. 사라졌던 손은 다시 나왔을 땐 혼자가 아니었다. 얇은 손가락들 사이에 잡혀있는 것은.

“...”
“안에서 피게요?”

“저 그렇게 매너 없어 보이나요?”
“아 베란다에서 펴도 되는지 안 물어봤다”

“담배는 왜 꺼내요?”

“있어봐요”

“...”

“자”

“네?”

“입에 물어봐요”

“저 안 핀다니까요”

“아니~”
“물고만 있어봐요”
“불 안 붙일 거니까”

“싫어요 제가 ㅇ”

‘꼬르-으륵’

“...”

“...풋”
“우리씨 배 많이 고픈가보다”
“한 번만 물고 있어줘요”
“내가 저녁밥 해줄게”

“...”

사쿠라가 아니라 흑싸리였던 걸까. 11월부터 겨울이라 치면 똥이었을지도 모른다.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하며 그녀가 쥐고 있던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랬더니 대뜸, 허리를 살짝 숙이고 하얀 얼굴을 내게 들이밀어 온다. 블랙홀 같은 눈동자에 맺히는 나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보였는데, 그 모습이 너무 꼴 보기 싫어 눈을 확 내리 깔았다.

“음~”

또 다시 새어나오는 미슐랭 사운드. 도대체 뭘 음미하는 걸까? 지금 이게 뭐하는 건지는 일절 모르겠지만 아무튼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뱃대까지 퍼질 무렵, 나비의 꿈을 꾸게 했던 검지와 중지가 그 마음을 채간다.

“이쁜데요?”

“ㅇ, 예?”

“담배 물고 있는 거요”
“꼴 보기 싫다는 생각 1도 안 드는데”

“...”

“애초에 담배 피기 좋은 얼굴 나쁜 얼굴 따로 있나”
“그렇지 않아요?”

담배 끝부분을 붙들고 있던 한 쌍의 손가락이 뒤집힌다. 나의 입술을 거쳤던 담배 필터가, 손바닥 너머 겨울의 입술 사이로 들어간다. 짐짓 놀란 나의 표정이 그녀의 눈에도 비쳤을까?

“나는 어때요?”

“...”

“이쁘지 않아요?”
“난 내가 담배 피는 게 그렇게 이쁘던데”

이건 뭐 유튜브마냥 주접 댓글 달라며 판이라도 깔아주는 걸까. 담배 버프라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있다손 쳐도 이 인간한테 그게 필요할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얼굴 칭찬은 전부 다 받아봤을 것 같은데. 못생긴 나한테 너도 이쁘니 힘내라며 자애라도 베푸는 걸까. 이것도 내 피해의식일까. 괜한 생각에 빠져들기 싫은 맘에 상황을 가볍게 털어내듯 말을 던졌다.

“그렇게 얘기해도 담배 필 맘 없으니까”
“세상 담배 겨울씨가 다 피세요”

“푸훗”
“농담이에요”
“저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그런 사람이 뭔지 모르겠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다. 담배를 태우러 베란다로 나서는 뒷모습을 붙잡으면서까지 물어볼 것도 아니니까.

“처음부터 다 농담인 건 아닌 거 알죠?”

“...무슨 말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거 피우고 와서 밥 해줄게요~”

여전히 드리워진 오른쪽 커튼 너머로 그녀는 건너갔다.

“진짜 별난 인간이네”

그게 우리의 처음이었다. 스무살 봄날에 찾아온 한겨울은 어딘가 이상했다. 3월에 한겨울이 왔으니 그냥 이상한 게 아니라 기상이변이긴 하다. 이 모든 게 호접지몽일 수도 있다. 그녀가 겨울이 아닌 장자라면.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만 장자일 뿐, 나에게만 사쿠라일 뿐, 서로에게 룸메이트고 한겨울인 그녀는 꿈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냥 결론은 이상한 사람.

이 와중에 나는 우리의 처음이 있기 전처럼, 창문으로 다가가 담배를 쥔 겨울의 손가락을 또 보고 싶었다. 나비가 되면 그 위에 앉으리란 생각도 여전하다. 그렇다면 나도 이상한 걸까. 글쎄 잘 모르겠다.

잘 알 수 있는 것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이 방에 그녀가 있을 거란 사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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