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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초콜릿의 행방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14 20:18:39
조회 616 추천 151 댓글 4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나 신경쓰인 나머지, 아침부터 뒤를 밟고있는 이 마녀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래요, 저에요! 마이 러블리 엔젤 일레이나 씨, 가 아니라 사야에요!


"..."


저희는 지금, 일레이나 씨의 뒤를 캐고 있는 중 이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사 십분전의 일이였습니다. 방에서 한가로이 기지개를 펴면서 쉬고있던 도중이었지요. 일레이나 씨와 함께 여행한지도 어느덧 보름 남짓. 매일매일이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았답니다! 물론 단 둘이서 즐기는거라면 몰라도, 저 말고도 다른 신부 후보들과 함께 했기에 조금 불편했지만요!


하지만 정실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것만 아니라면 마음이 잘맞는 사이였기에 평소에는 큰 문제 없이 같이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도 평소처럼. 밤에 모두 모여서 쉬고있는 도중이였답니다. 저와 암네시아 씨는 카드게임을, 프랑 씨는 침대 위에 누워서 책을 읽고있었지요.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건, 그 직후의 일이였습니다.


"네에~"


카드패를 잠시 내려놓고 문쪽으로 가 그대로 열자 그곳에는 일레이나 씨가 서계셨습니다. 아니, 순간 착각했지만 머리카락이 푹신푹신한 분홍색인걸 보니 그녀는 일레이나 씨가 아니라 그녀의 빗자루 씨였습니다. 


"사야 님,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고개를 꾸벅거리면서 인사하는 그녀를 웃으면서 맞이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빗자루 씨 역시 그녀의 주인이기도 한 일레이나 씨를 남몰래 연모하는, 쉽게 말하자면 저희와 같은 처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즉, 여기있는 네 사람이 모두 라이벌이자 신부 후보라는 의미였지요. 그랬기에 저희 넷이 가끔 모여서 일레이나 씨를 어떻게 공략할지 떠들고는 했습니다.


아마도 오늘도 평소랑 똑같이 그런걸로 이야기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생각한 제가 의심없이 들여보내려는 순간이였습니다. 제 손목을 꼭 붙잡은 빗자루 씨가 고개를 살짝 저었습니다.


"사야 님, 부디 저를 따라서 부엌으로 와주실 수 있나요?"


일레이나 님의 행동이 조금 이상해요, 그렇게 덧붙인 그녀가 살짝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그 말에, 어느새인가 방에 누워있던 두 사람이 몸을 일으키고 문 쪽으로 와있었습니다.


*


그렇게 저희 세사람은 빗자루 씨를 따라서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일레이나 씨 한테는 들키지 않게 숨을 꾹 삼킨 채 구석에 숨어서 훔쳐보기를 잠시, 이윽고 앞치마를 두른 일레이나 씨가 콧노래를 즐겁게 부르면서 냄비를 휘젓기 시작하셨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달콤한 냄새가 풍겨와서 저도 모르게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맡았습니다.


"아까 낮에 장을 잔뜩 봐오시더니, 무엇인가를 만드시기 시작하셨어요."


무엇을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즐거운 표정을 짓고있는데다가 표정도 심상치 않았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물어보니까 얼굴을 살짝 붉힌 일레이나 씨가 고개를 돌리면서


"선물이에요!"


그렇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평소 그녀답지 않은 솔직함에 놀란 빗자루 씨는 혹시나 다른 여자가 생겼나 싶은 마음에 저희를 불렀다고.


"혹시나 해서 묻겠는데, 사온건 뭐였어?"


"다른 여자한테 선물이라니, 일레이나도 참. 배짱이 좋네요. 역시 그 때 납치했어야 했나요?"


아하, 그렇게 된거군요. 빗자루 씨의 말하며, 방 안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에 날짜를 대충 헤아려본 저는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은 그게 아닌듯 암네시아 씨가 침착하게 빗자루 씨한테 물어보았습니다-아니, 그녀가 붙잡은 벽에 금이 가는걸 보면 침착한건 겉모습 뿐인 것 같았습니다. 프랑 씨까지 가니 아예 지팡이까지 들어올린 채 무시무시한 말을 중얼거리고 계셔서, 상황을 아는 제가 어떻게든 중계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다들 진정하세요. 아마 이건, 발렌타인데이 일거에요."


발렌타인데이? 맞추기라도 한 듯 두 사람이 동시에 되물었습니다. 맞아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제가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유례했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만, 제 고향에서는 매년 이맘때쯤만 되면 여성이 사랑하는 사람한테 초콜릿을 주면서 마음을 고백하고는 했습니다. 전에 일레이나 씨한테 슬쩍 말해주자 그녀가 돈을 벌 수 있는...아니, 로맨틱한 풍습이라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지금이 그 때, 거기다가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는 어떻게 보아도 초콜릿이였습니다. 즉, 요약하자면 일레이나 씨는 우리를 위해서 초콜릿을 만들어서 나누어줄 생각이라는 뜻이였습니다. 이상의 말을 정리해서 조리있게 말하자 순식간에 세 사람의 표정이 바뀌었습니다. 심지어는 걱정하던 빗자루 씨 마저도 순식간에 미소로 가득찼습니다.


"그런데, 그 발렌타인데이라는건 구체적으로 언제인가요?"


"내일이에요."


다행이다,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차에 프랑 씨가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저한테 물어보았기에 곧장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왜요? 제가 이어서 묻자 잠시 눈을 감고 곰곰히 생각하던 그녀가 이윽고 활짝 웃었습니다.


"사야 씨의 말에 따르면, 가장 먼저 초콜릿을 받은 사람은 일레이나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즉 정실이라는 의미 아닌가요?"


그 말에 아차 싶었습니다. 확실히 그랬습니다. 발렌타인데이는 호감을 품은 사람한테 초콜릿을 주는 이벤트, 그렇다면 설사 우리 네 사람이 모두 받더라도 우리 중에서 제일 먼저 초콜릿을 받은 사람이 가장 일레이나 씨의 정실에 가깝다는 의미였습니다! 


즉, 신부후보 네 사람의 정실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좋은 찬스였습니다. 순식간에 불이 붙어버린 저희 네 사람이 서로를 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라면 좋은 친구관계, 같이 여행하는 사이였지만 이렇게 된다면 라이벌이였습니다. 설사 일레이나 씨한테 그럴 마음이 없더라도 암묵적으로 정실로 인정받게 될 것임은 말하지 않아도 뻔했습니다.


그러면, 누가 먼저 초콜릿을 받아서 정실로 간택될것인가.


그렇게, 저희들의 자그만한 전쟁이 막을 올렸습니다.


*


그리고 그 전쟁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게 되었습니다.


발렌타인데이 당일, 다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다들 일레이나 씨한테 초콜릿을 받을 의욕이 만땅인 것 같았습니다. 저로 말할 것 같았으면 말할것도 없지요. 그녀와 커플로 맞춘 모자와 목걸이를 달고, 마지막으로 어제 밤에 몰래 빠져나가서 사온 초콜릿을 주머니에 잘 집어넣었습니다.


제 작전은 이랬습니다. 받는것만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주면서 호의를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초콜릿을 받아서 정실의 자리에 한발자국 다가선다는 것이 제 완벽한 계획이었습니다.


"아하하, 사야 씨 의욕 넘치는데~"


"암네시아 씨야 말로. 평소 입던 기사 복장은 어디로 갔나요?"


"우후후, 두 사람 다. 정말로 애정으로 일레이나의 스승인 저를 이길 생각인건가요?"


조금 경쟁섞인 말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잠든 일레이나 씨를 깨우기 위해서 문을 열었건만, 오히려 일레이나 씨가 방 문 앞에 서계셨습니다. 그것도 잠옷차림이 아니라 어디 나갔다 오신듯, 잘 차려입은 마녀복장에 빗자루를 든 채였지요.


"어머, 세 사람 다. 좋은 아침이에요."


"일레이나 씨,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네에, 소포를 보낼게 있어서 잠시 나갔다왔답니다."


자세히 보니 그녀의 손에는 빗자루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머니에도 아무것도 없었지요. 어제 만든 초콜릿을 분명 예쁜 회색 포장지로 포장하는걸 똑똑히 봤는데, 만약 그녀가 저희한테 초콜릿을 주러 왔다면 그 포장지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건 대체 어디있는걸까요-


생각에 잠겨있어봤자 해결되는건 없었습니다. 제가 대표로 나서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일레이나 씨, 저기, 초콜릿은..."


"초콜릿? 아아, 어제 만드는 모습을 본건가요?"


"네, 우연히요."


물론 실제로는 빗자루 씨의 안내로 몰래 본거지만. 그 말은 구태여 하지 않고 목구멍 안쪽까지 삼킨 제가 얼버부리자 일레이나 씨가 정말로, 티없이 맑은 미소를 활짝 지으면서 대답해주었습니다.


"어머니한테 보내드렸어요. 사야 씨가 그랬잖아요? 발렌타인데이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초콜릿을 보내는 근사한 날이라고요!"


그럼 아침먹으러 가죠, 일레이나 씨가 웃으면서 몸을 반바퀴 돌리더니 1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남겨진 저희 세 사람은 어이없는듯이 웃으면서 서로를 쳐다보다가, 이내 그녀의 뒤를 따라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뭐.


가족은 중요한거죠, 예.


*


본격 발렌타인데이 특집


초콜릿을 만드는 일레이나를 우연히 보게된 세 사람 + 빗자루


설마 자기한테 줄까 하면서 기대하는데 알고보니 니케한테 보내는거였고...


대충 그런거 써봤음


00시 안지났으니까 아직 안늦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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