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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사아야) 대치하는 마음앱에서 작성

메카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17 06:17:35
조회 239 추천 12 댓글 2
														

1편(방황하는 마음)



2편(망설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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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하는 마음 – 市ヶ谷 1

 

11:30

 

지금은 분명 수업시간이지만 도저히 수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해 공부에 어려운 내용이 생긴다고 해도 그 문제를 해결하는건 지금 내 고민을 해결하는 것 보다 천배 아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쉬울 것이다.

난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지? 아니 애초에 어떻게 할 수는 있는 상황인걸까?

이전에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친구들끼리 사랑으로 엄청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일은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창작물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감정이 극적으로 공감된다.

난 분명 카스미를 좋아한다. 이 사실 하나뿐이라면 큰 이상은 없겠지만 문제는 카스미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아야 또한 카스미를 좋아한다. 심지어 우리 둘 다 카스미를 친구로서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애대상으로서 좋아한다.

지난번 나와 모카의 앞에서 카스미를 좋아한다고 말을 한 것을 보면 일단 사아야는 내 마음이 어떤지는 아직은 모르는 상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사아야가 카스미를 좋아한다는 말을 내가 들은 상태에서 카스미에게 내 마음을 고백한다면 어떻게 되는걸까, 아니 고백까지 갈 것도 없이 내 마음이 드러나기라도 하는 그날 사아야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무엇보다 카스미에게 내가 마음을 밝힌다면 카스미는 내 마음뿐 아니라 사아야의 마음도 알아채겠지... 과연 카스미는 모든걸 알게되었을 때 어떤마음일까...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던 카스미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큰 상처를 입을지도 몰라...

설령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하더라도... 카스미가 슬퍼하는 모습만은... 그런건 절대로 보고싶지 않아...

 

“아리사?”

“...”

“아리사!”

“우왓?! 아... 카스미...”

“수업 끝났어, 다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

“수업이 벌써 끝났다고? 그래... 가자”

 

카스미와 함께 교실을 나와 평소 포피파가 함께 모여 점심을 먹는 곳으로 향한다. 그런 와중에 이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 손을 꼭 잡고 가는데, 이럴 때 마다 여러모로 곤란하거든?! 상대가 어떤 시커먼 마음인지도 모르고 마구 달라붙은 느낌이란 말이지...

내려가니 리미, 오타에, 사아야가 이미 자리를 잡아둔 상태였다.

 

“얘들아~ 아리사도 데려왔어~”

“아 카스미 드디어 왔네, 이제 다 모였으니... 얘들아 이것좀 한번 먹어봐줄래?”

“사아야짱 이전에는 못보던 빵인데 이건 뭐야? 신메뉴?”

“응! 그 이름하야~ 반짝반짝빵!”

 

빵의 제품명을 들은 카스미의 표정이 확 밝아지는게 보인다. 행복의 아우라가 발산되는 느낌

아... 사아야 아무래도 이건 100% 카스미를 노리고 구상한 빵이구만...

 

“붉은색 빵을 한번 굽고 난 후 그 위에 별모양으로 브라운크림과 설탕을 뿌려봤어, 빛에 비추면 설탕표면이 빛을 반사해서 조금은 빛나는 느낌을 낼 것 같더라고”

“붉은색의 빵 위에 별모양 크림이랑 반짝이는 이 느낌... 이 빵 카스미 같아”

“오! 오타에~ 정확한데~”

“에? 정말이야 사~야?”

“응, 이 신제품은 카스미를 이미지해서 만들어봤어”

“사~야~! 나 너무 기뻐~!”

“와앗?! 카스미???”

 

역시 카스미... 감정을 숨기지 않는 대형견 같다. 사아야는 뭐... 카스미가 갑자기 껴안은 직후에는 조금 놀란 것 같지만 금방 행복하다는 듯이 웃고있네...

 

“아리사짱 조금 인상을 쓰고 있는데 어디 안좋아?”

“응? 아, 아니야 난 아무렇지도 않아 리미”

 

이런! 나 설마 표정관리가 안되고있던 거야??? 그건 진짜 위험한데... 누가 보지는 않았겠지... 방금 그걸 리미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 봤었다면... 으윽 뒤는 생각하기도 싫은데...

 

“아 이제 점심시간도 끝나가네, 토끼를 관찰할 때처럼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

“오타에 넌 언제나 토끼와 함께하는구나...”

 

타에의 반응을 보면 딱히 다른 사람이 내 표정을 본 것 같지는 않네... 앞으로 조심해야겠어...

 

 

대치하는 마음 – 山吹 1

 

“사아야씨~ 때로는 과감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쪽이 정답일지도 모른다구요~?”

 

이전 내 마음을 알아낸 모카가 나에게 넌지시 던져준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내 마음 속 도화선에 불이라도 붙은 듯 나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카스미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기에 바로 착수하였다. 생각 끝에 나는 카스미 그 자체를 의미하는 빵을 고안하였고, 그 결과가 바로 야마부키 베이커리 테스트 신제품 ‘반짝반짝빵’이었다. 언제나 별처럼 밝게 빛나며 붉은 랜덤스타를 들고 있는 카스미를 표현하기에는 제격이라고 생각한 것을 만들었다. 그런 생각을 품고 만들어진 빵의 외형은 카스미를 안다면 누가 봐도 ‘이 빵은 어딘가 카스미랑 닮았어’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았다.

그렇게 내 연심을 담은 회심의 빵을 시식의 목적에 감추어 카스미에게 전해주기 위해 4개를 만들어 모두에게 나눠주기로 계획을 짰고, 그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아니 완벽 그 이상이었다. 카스미가 갑자기 껴안은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안아줄 때의 느낌은... 이렇게 생각하기도 좀 창피하지만 황홀했다... 순간 내 팔을 감아 끌어안고 싶다는 충동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그 순간 지켜보던 아리사의 표정이 어딘가 굳어지는 것 같았다. 이후 리미와 아리사의 대화를 보아 내가 본 것을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었지만... 설마 내가 아리사가 보기에는 헤벌레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였던걸까? 그게 아니라면... 설마... 아니겠지?

그렇지만... 지난번 빵집에서 아리사의 표정과 오늘 보여줬던 반응을 생각하면...

너무나 불안한 느낌이 온몸을 꿰뚫는다. 갑자기 들떴던 기분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다...

제발 그러지만은 않기를 빌지만... 만약 그 최악의 가정이 현실이라면?

그때에는... 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우리 둘의 사이가 변한다면... 그 사이에 있는 카스미는? 다른 멤버들과 우리 밴드는? 나는 더 이상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아... 하지만...

정답이 있다면... 누가 제발 알려줘...

 

17:45

 

오늘은 Circle에서 포피파 멤버들과 연습을 하는 날, 카스미는 연습시간 연장을 신청하러 카운터에, 오타에와 리미는 잠시 휴식시간에 멤버들이 마실 음료를 가지러 갔다. 지금 연습실에는 나와 아리사 단 둘 만이 남아있는 상황...

솔직히... 망설여진다... 확인을 하고는 싶지만... 만약... 그 질문으로 우리가 이전으로는 절대 돌아가지 못할 상황에 빠진다면?

 

“...”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잠시 상대방을 보고 다시 눈을 돌리기를 반복하다 결국 둘의 눈이 마주친다.

 

“아...”

 

둘의 상태는 말 그대로 대치상태

눈이 마주쳐버려 말을 안하고 그냥 눈을 돌리기에는 너무나 어색한 이 상황

 

아... 이런 어색함은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눈이 마주쳐버려서 어떻게 시선을 돌리기는 더 어려운데...

 

그렇게 사아야는 엄청난 고민을 계속하고있었다. 그녀가 느끼는 체감시간은 몇분은 되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 흘러간 시간은 30초가량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짧은 시간이었다.

 

그냥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어색하게 있으면 다른 아이들도 분명 눈치를 챌거야... 그러면 카스미도 분명 이 상황에 휘말릴거고... 분명 카스미는 혼자서 모든걸 떠안으려고 하겠지... 자기가 상처받는 것은 아랑곳 하지도 않으면서... 그건 싫어... 그러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언가 결심이 선 듯 사아야가 마침내 입을 연다.

 

“저기 아리사...”

“응?”

“아리사는 말이야... 카스미를 어떻게 생각해?”

 

 

대치하는 마음 – 市ヶ谷 2

 

17:48

 

그날 사아야의 반응을 보고 난 마음속에서 정제모를 뜨거운 느낌을 받았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이런 이상한 느낌의 정체가 무엇인지 찾아보려 했지만... 검색한다고 나올 리가 없었다. 그렇게 고민에 잠겨 목욕을 하던 중 뇌 속에서 스파크가 이는 느낌이 들며 이 이상함의 정체를 알았다.

[질투]

개념을 정확하게 따진다면 조금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머릿속에서 떠오른 것은 바로 이 단어였다. 자신의 마음이 어떤 방향성을 띄는 것인지 자각한 것 까지는 좋았으나... 오히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더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나와 사아야의 마음이 충돌하고, 그 영향으로 두 마음이 향하는 대상인 카스미가 힘들어 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모순적이게도... 카스미를 향한 내 마음을 포기해야한다고 하면... 그건 그거대로 선택하기 어려웠다. 너무나 이기적으로 보이겠지만... 나를 세상으로 이끌어준 빛을 나는 영원히 내 곁에 나만의 빛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사아야의 과감한 행동과 카스미의 반응, 그리고 사아야의 행복함과 성취감이 느껴지는 표정을 보게 되었고, 결국은 내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본심이 질투심이 한순간 튀어나오고 말았다.

“저런 행동을 바로 하다니... 너무 대담한 거 아니야?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저런 포상(???)을 받는거라면... 솔직히 부럽다... 카스미가 저렇게 달라붙는건 나한테만 해줬으면 좋겠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런 생각들이 소용돌이 쳤지만 리미덕에 금방 평정심을 되찾았고, 오후 시간 동안 학교에서 있으며 이런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만약 사아야가 앞으로도 오늘처럼 카스미의 마음을 얻어가기 시작한다면... 내가 가만히 있기만 한다고 되는걸까?”

“그런데 이전에도 생각했었잖아... 카스미의 입장은?”

“반대로 이렇게 계속 조심만 하면서 우물쭈물하다가는... 난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겁쟁이처럼 있다가 후회만 남을지도 몰라”

 

이런 생각을 뒤로하고 학교가 끝나고는 모두와 Circle에서 연습을 시작했고, 그러던 중 휴식시간에 나와 사아야만 남은 상황, 사아야가 어딘가 불편해보인다. 이건 아무래도... 아까 학교에서 내 표정을 본게 분명하네...

“아... 이런 어색함은 역시 싫단 말이지... 대체 난 어떻게 하면 좋은거야...”

어색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궁리하던 중 정적을 깬 것은 사아야의 질문이었다.

 

“아리사는 말이야... 카스미를 어떻게 생각해?”

 

이 질문에 나는 만감이 교차했다. 일단은 이렇게 대답하는 쪽이 낫겠지

 

“카스미야 뭐... 늘 활기차고... 달라붙어서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의지가 되는 녀석이지...”

“아니야...”

“어?”

“그런게 아니라... 아리사는... 카스미와 연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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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사살을 하는 것과 다름없는 저 질문을 듣자마자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행동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

 

“...”

“대답이 없는건... 지난번에 내가 했던 말 때문이지...?”

“으음...”

“아리사...”

“어?”

“솔직하게 대답해줘... 카스미와 연인이 되고싶어?”

“...응”

 

나의 힘없는 대답을 들은 사아야의 얼굴이 엄청나게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대치하는 마음 – 山吹 2

 

17:55

 

결국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었구나...

그렇지만 시간을 되돌리는건 불가능해...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차라리... 정면으로 부딪혀야 할지도 몰라...

대신... 카스미에게는 먼저 알리지 않고... 이건 아리사도 똑같을 것이다.

둘 다 카스미를 사랑하기에 우리 때문에 카스미가 힘들어 하는 모습은 우리의 마음이 닿지 못하는 것 보다 싫었다.

 

“아리사...”

“오늘 잠시만 나랑 따로 시간을 내줘...”

“그래...”

 

그렇게 어딘가 어색한 분위기를 수습하자 다른 아이들이 들어왔다.

 

“얘들아 미안. 가족들이 와달라고 해서 오늘은 먼저 가볼게”

 

짧게 말을 대충 둘러대고, 서클을 빠져나왔다. 대략 5분 후 아리사에게 만날 장소를 보냈다.

 

 

대치하는 마음 – 市ヶ谷 3

 

18:10

 

사아야가 핸드폰으로 보내준 위치의 카페로 들어가자 조금 구석진 자리에서 사아야가 기다리고있었다.

 

“사아야... 애들한테 적당히 말하고 왔어...”

“응... 고마워... 있지 아리사...”

“어?”

“아리사도... 카스미와 연인이 되고 싶다고 했었잖아...”

“어... 그렇지...”

“미안해...”

“어? 왜 갑자기 사과를...”

“솔직하게 말할게... 나 있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카스미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어... 어어...”

“아리사도 카스미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지만... 카스미가 아리사가 아니라 나를 봐줬으면 해...”

“그렇구나...”

“아리사는...?”

 

질문을 받고 난 후 사아야의 얼굴을 보자 조금 눈물이 맺혀있었고 어깨가 조금 떨리는 것 같았다. 아마 엄청나게 두려웠지만 각오를 다지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거겠지... 그렇다면 나도 솔직하게 답을 알려줘야만 한다.

 

“나도... 카스미가 좋아... 사아야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도 카스미를 누군가한테 넘겨주기고 싶지 않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귓속에 맥박소리가 울리는 것 같다. 꽉 막히면서도 터질 것만 같은 이 느낌... 사아야가 아까 그 말들을 할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아리사도 그렇구나...”

 

 

대치하는 마음 – 山吹 3

 

18:15


온몸이 불타는 것 같다...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는 다는건...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그런데 후련해야할 내 마음이 갈갈이 찢어지는 것만 같다...

내가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 때문에 아리사의 마음이 상처를 받을 것만 같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것도 못하는 걸까? 아니... 해선 안되는 걸까?

내가 포기한다면... 아리사는 카스미와 이어질 수 있겠지... 하지만... 역시 싫어...

자동으로 고개가 숙여지고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있지 사아야”

“어?”

“너도 카스미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

“응...”

“그렇다면... 역시 우리 중 적어도 한명은... 포기를 해야겠네...”

“그렇... 겠지...”

 

그리고 이어지는 정적... 카페의 시계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고요해진다.


“사아야...”

“응?”

“조금만 있으면 방학이고, 크리스마스 잖아...”

“어...”

“지금 당장에는 결론을 내기 힘들 것 같아... 잠시만... 아주 잠시 동안만... 우리의 결정을 미룰 수 있을까?”

“그래... ”


그렇게 소녀들의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가고, 크리스마스가 한발 더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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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정도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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