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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여동생에게 EBS 폴더를 털린 사연 -5-

LL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22 17:33:10
조회 714 추천 20 댓글 3
														

 어느 쪽이든 고르기 싫은 선택지뿐이다. 제 3의 선택지를 달라고 하면 저번처럼 얼토당토않은 선택지를 내밀겠지. 일단 엉망진창으로 당하는 것 보다 더 끔찍할지도 모르는. 나는 최근의 경험을 토대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았다.


 '엉망진창으로 당할게.'


 '내 방으로 와.'


 이렇게 깔끔하게 끝날 것이라면


 '여기 스마트폰'


 '이게 뭐야! 언니 설마 유리 언니랑 사귀는 거야? 언니주제! 어디까지 나갔어? 유리언니하고도 상담해봐야겠어! 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싶으면 내 방으로 와.'


 결국 스마트폰을 보여준다는 선택지는 정보는 정보대로 털리고 엉망진창으로 당한다는 결과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유리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 정말 이 말만큼은 내 입으로 내뱉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어.


 "엉망진창으로 당할게."


 "그럼 그렇지. 어서 내놔 ㅂ… 응?"


 여동생은 내가 당연히 스마트폰을 건네줄 것이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여동생은 손으로 귀를 문질러본 다음 귀를 내 쪽으로 향했다.


 물론 믿기지 않겠지. 나도 내 입으로 이런 말을 내뱉은 게 믿기지 않으니까! 나도 유리의 프라이버시만 아니었으면 조금 더 흥정을 시도하다 스마트폰을 넘겼을 거야!


 "다시 말해봐."


 "엉망진창으로 당하겠다고!"


 부끄러운 말을 두 번이나 하게 만들다니. 동생 녀석도 정말 악질이야! 나는 얼굴이 화끈거려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여동생은 내 턱을 손으로 쥐고는 억지로 눈을 맞췄다. 여동생은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쏘아 보았다. 아마 스마트폰에 있는 내용이 미칠 듯이 신경 쓰이는 것이겠지. 적어도 네가 알게 될 일은 없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언니가 고른 거야. 무슨 일이 벌어져도 내 잘못이 아니니까! 당장 내 방으로 와."


 나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이런 감각일까 하는 생각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여동생은 문을 반쯤 열다가 다시 나를 돌아보았다.


 "아직 늦지 않았어. 보여 줘."


 어지간히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내가 엉망진창 당한다는 선택지를 고른 것이 그렇게 충격이었던 것일까?


 "싫어."


 "아하하… 하하! 언니 실수하는 거야. 적어도 내게 보여줄 수 없는 내용이 있다고 홍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조사하면 다 나와."


 그런 게 있다고 어렴풋이 짐작하는 거랑 내용이 까발려지는 것은 천지차이거든. 나는 절대 보여줄 생각 없으니까. 설마 여동생이 나를 죽이기야 하겠어?


 "내 생각은 변하지 않으니까."


 여동생은 내 확고한 거절을 듣자 갑자기 멱살을 쥐어 올린다음 침대로 나를 밀어 넘어트렸다. 어느 때보다도 거칠어 보이는 행동. 아마 협박이겠지.


 여동생은 내 위에 올라탄 다음 거칠게 옷을 뜯어버리듯 벗기기 시작했다. 눈에 광기마저 어리는 게 무서워. 하지만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킬 건 지켜야지.


 여동생은 거친 숨을 내쉬며 내 브레지어 후크를 풀던 순간 시선이 멈췄다. 대충 봐도 눈에 띌 정도로 동요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문제가 있나?


 "어떤 새끼야!"


 "응?"


 "어떤 새끼냐고!"


 반쯤 울부짖듯 소리 질러 위축되고 말았다. 갑자기 누굴 말하는지 감도 오지 않았다. 내가 필사적으로 숨기려는 톡 대화를 말하는 걸까? 그건 아까도 말했듯이 밝힐 생각은 없는데.


 여동생은 달달 떨리는 손으로 내 쇄골 근처를 어루만져 보았다. 이쪽에 뭐가 있는 걸까? 이번에는 맑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대체 뭘 본거야? 이렇게까지 애가 동요할만한 게 내 몸에 있는 거야?


 "어떤 새끼가 여기에 키스마크를 남겼냐고!"


 키스마크? 어제부터 그런 걸 남길만한 행동을 한 기억은 없는데. 잘못 본 거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이 가는 부분조차 없었다.


 "그런 행동을 한 기억은 전혀 없는…데? 키스마크라니?"


 "시치미 떼지 마!"


 인싸인 여동생이 못 알아 볼 리가 없나?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티끌만한 가능성이 있다면… 내가 취해서 실수를 저질렀을 때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눈에 안 보이는 이 마크의 주인은 유리? 내가 유리를 떠올렸을 때의 경직을 여동생이 포착한 모양이었다.


 "아하하. 짚이는 데가 있는 모양이네. 어떤 새끼집에서 자고 왔는지 모르겠는데… 동창인 유리언니를 팔다니. 언니 진짜 나쁜 새끼야."


 "모, 몰라!"


 여동생은 긴 머리를 뒤로 쓸어내리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이거…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이지?


 "순순히 불 때까지 철저하게 괴롭혀줄 테니까 각오해."


 여동생은 내 몸을 뒤로 뒤집고는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 따갑다기보단, 욱신욱신해! 나도 모르게 허리가 튕겨 올라갈 정도로 찌릿한 느낌이었다. 여기서 어린 애를 다루듯 폭력을 쓸 줄은 몰랐는데! 엉덩이에 느껴져 오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타격은 계속 되었다.


 찰싹! 찰싹!


 "후욱… 어떤 새끼야! 당장 불어!"


 "몰라!"


 갑자기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었다간 상대도 무사하지 못할 거란 건 알겠어! 내가 생각하는 사이에도 아윽! 이제 엉덩이가 얼얼하다 못해 뜨겁게 부어오른 느낌이었다.


 이러다가 피멍 들겠어! 나는 이를 악 물고 눈물을 꾸욱 삼켰다. 아직 아득한 한 낮이지만 부모님이 오시기까지만 버티면 풀려날 테니까!


 내가 최선을 다해 버티자 여동생은 때리는 걸 포기했는지 이번엔 허리띠를 주섬주섬 풀었다. 어차피 또 개처럼 핥으라는 거겠지. 정신적인 데미지는 받지만, 한번 했던 거 두 번 못할 이유는 없다고!


 "각오해 둬."


 그러나 내 예상과 달리 바지를 벗어 내린 것이 아니라 벨트를 내 목에다가 감았다. 무슨 생각이지?


 "자, 잠깐 무슨 지… 커억!"


 여동생이 허리띠를 강하게 끌자 순간 숨이 턱 막히며 온 몸이 끌려가버렸다. 적어도 사람처럼 대하라고. 질식하겠어! 이거 괴롭힘 당하다가 정말 죽는 거 아냐? 나는 눈물을 찔끔 흘리며 여동생의 얼굴을 쳐다보았으나, 여동생은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똑바로 보고 개처럼 핥아. 이번엔 눈을 감으면 이 끈을 세게 당길 거야."


 아, 악마야! 넌 정말 악마야! 하지만 이미 허리띠를 목에 채워진 나는 살아남기 위해 그저께 했던 것처럼 행동해야 했다. 이런 상태로 죽어버리면 본전도 남지 않아!


 나는 여동생의 하복부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핥아야 했다. 어제와 차이가 있었다면, 내가 어딜 어떻게 핥는지 이번에 확실하게 인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그걸 인지하지 않기 위해 시선만 옆으로 돌리는 순간이었다.


 "케… 헤엑!"


 "장난해? 시선 돌아갔어."


 이런 꼴을 당하다간 정말 미쳐버릴지도. 그럴 바엔 차라리… 한 번에 크게 당하다가 부모님이 오시기 직전까지 정신을 놓는 게 좋을 지도 모르겠어. 나는 일부러 보란 듯이 눈을 질끈 감았다. 여동생은 당연히 줄을 계속 세게 당겼고, 의식은 점점 멀어져 갔…다.




 "프하합!"


 여동생은 내가 정신을 잃을 틈도 줄 생각이 없던 모양이다. 바로 차가운 물을 부어 정신이 들게 만든 거 보면. 기절하면서 도망가는 선택지도 없는 거야? 어제부터 느낀 거지만 이거 진짜 미친년 아냐!


 "말했지? 엉망진창으로 한다고."


 "네가 이러는 거. 쿨럭! 부모님이 아시면 어쩌려고. 쿨럭! 쿨럭!"


 여동생이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몰라 미칠 것만 같았다. 부모님을 걱정시킨 건 잘못이지만 일에는 도란 게 있는 법이다. 이 행동은 도를 넘어도 아득히 넘었다. 거의…가 아니라 그냥 범죄라고!


 "처음부터 솔직히 불었으면 이럴 일도 없었어."


 "쿨럭! 내 잘못이라는 거야?"


 "뭐 그렇지. 아무래도 그 몸에 내 흔적을 철저하게 새겨야 할 것 같아."


 여동생은 목에 단 허리띠를 다시 강하게 끌었다. 이제 무슨 짓을 하려고. 당장이라도 마음이 꺾일 것만 같았다. 유리와 있었던 일을 당장이라도 술술 불 것 같았지만… 그러자니 여태까지 버틴 게 억울해서라도 할 수 없었다.


 띵동! 띵동!


 "쳇."


 살면서 들어온 어떤 초인종 소리보다 맑고 경쾌하게 들려왔다. 굳 타이밍이야! 여동생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는 나를 화장실에 밀어 넣고 문을 닫은 다음 현관으로 나갔다. 나는 귀를 기울이고 내용을 들어 보았다.


 "저기 시끄러운데 무슨 일 있나요? 애기가 자다 깼어요."


 "죄송합니다."


 "적당히 좀 싸우세요! 다음번엔 경비 아저씨 보낼 거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층간 소음으로 이웃집에서 찾아 온 모양이었다. 살았어.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가, 화장실에 갇힌 상황을 떠올렸다. 문을, 문을 잠그면 침입을 막을 수 있어! 나는 여동생이 돌아올 새라 빠르게 문을 잠갔다.


 결국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 눈물이 나왔다. 내 여동생은 어쩌다 저렇게 위험한 아이로 자란건지 서러웠다. 나는 목에 감겨있던 허리띠를 거울을 보며 풀어냈다. 그러나 평온한 순간도 생각보다 짧았다.


 철컥철컥


 "열어."


 "시, 싫어."


 "약속을 어길 셈이야? 내게 엉망진창 당해주겠다며?"


 끽해야 그저께 밤 같은 상황을 상상했지, 설마 진짜 생명의 위협을 느낄 행동을 하리라 생각했을까. 나는 공포심으로 흐느끼며 문 밖에 있는 여동생에게 애원했다.


 "네가 상상할 만큼 부적절한 행동을 하진 않았어. 믿어 줘! 이건 정말이야!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언니가 나빠. 내가 언니를 얼마나 걱정했는데 숨길 생각이나 하고."


 "나리야, 대화를 하자. 응? 이 이상 심한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열어줄게. 어때?"


 그러나 대답은 바로 들려 오지 않았다. 이 어색한 정적은 거절보다 무섭게 느껴졌다.


 "…노력해 볼게."


 어째 불안한 대답이지만 나는 문을 살짝 열어 주었다. 여동생은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아까 한 짓은 절대 용서가 되지 않지만, 믿어보기로 했다. 나리가 내 신뢰를 배신하지 않는다면 나도 언니 된 몸으로 잊기 위해 노력해 줄 생각이다. 아마 평생 잊진 못할 강렬한 기억이지만.


 "침착해져 봐.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했던 거야."


 "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그랬는지. 그저… 언니가 나 몰래 다른 사람과 놀아난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으흑!"


 나는 작게 여동생의 등을 살짝 토닥여 주었다. 정작 피해자는 난데 어째서 이런 분위기가 되는 거지. 이걸로 일단락 된 걸까? 이대로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하지만, 언니가 나를 속였어도. 하나만 확인해볼게. 그것만 무사한지 확인하면 뭘 숨겼어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것?"


 어째 불안하고 또 불안한 생각만 가득 밀려왔다. 하지만 여동생의 폭주를 멈출 수만 있다면… 못할 것도 없지. 뭘 실행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확인 이랬으니까. 다만 그것이 뭔지는 몰라도 무사하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오한이 올라왔다. 뭔지는 모르지만 무사해야해!


 "응 잠깐이면 돼."


 "뭔지는 모르겠지만 알았어."


 여동생은 내 손목을 잡고 자기 방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는 침대에 나를 눕혔다. 도대체 뭘 확인하려는 거지? 굉장히 성적인 것만은 알겠는데. 여동생은 서슴없이 내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렸다.


 "자, 잠깐만! 이상한 짓은 안 하는 거 아니었어?"


 "아마도… 노력해볼게."


 내 얼굴은 아마 지금 엄청 새빨갛게 달아올라있겠지. 얘는 여길 굳이 벌려서… 아… 그걸 확인하는 거구나. 왜 그걸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확인하는 거야! 지금이 무슨 시댄데! 엄마도 아니고! 아니 엄마도 안할 짓이야! 변태 같아! 이상해! 자매끼리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수치스러워! 죽고 싶어!


 "무사하네."


 "됐지? 어서 비켜."


 나는 서둘러 팬티와 바지를 주섬주섬 올려 입으려는 순간이었다. 여동생은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짓누르며 입고 있던 바지를 도로 내려버렸다. 뭐야! 왜 또 이러는 거야!


 "무슨 소리야. 결과적으로 언니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건데. 이 행복한 기분을 공유해야지."


 아… 망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될 운명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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