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두 딸과 함께 이사를 갔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이 방으로 쓸 공간이 마땅치 않아 리모델링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둘째 아이는 그런 거 필요 없다고 그냥 언니와 함께 자겠다고 하더군요

우리 딸이 엄마 돈 쓸 일 없게 하려고... 벌써 철 들었구나 싶어서 그러라고 했죠

그런데 그때부터였을까요

첫째 아이가 저를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거부라는 게 뭐냐면 일단 저에게 맨몸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사 오기 전에는 같이 목욕도 하고

한 이불에서 알몸으로 같이 잠도 자고 했는데 말이죠

모녀끼리 이런 거.. 평범한 거 아닌가요?

갑자기 부끄럼이라도 생긴 건지...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첫째 아이가 샤워실에서 수건 좀 가져다 달라고 하더라구요

이 때다 싶어서 문을 열고 수건을 건네주는 척 하면서 슬쩍 봤어요

차라리 보지 말 걸 그랬습니다

쇄골과 목덜미, 안 쪽 팔뚝에 무언가에 물린 자국이 선명하더라구요

벌레가 아니라 사람이요

이상한 일이죠 첫째가 저를 거부한 이후로는 한 번도 제 입술이 딸의 몸에 닿은 적이 없는데

설마 설마 하는 마음에 첫째가 학원에 간 사이

둘째와 함께 TV를 보다가

언제나 그랬듯 자연스럽게 입술을 맞춰봤어요

차라리 맞추지 말 걸 그랬습니다

첫째 아이의 맛이 둘째 아이 입술에서 나더라고요

너무 놀란 저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습니다

그걸 본 둘째 아이가 말하더라구요

"엄마도 언니 쪽이 더 맛있었구나?"

하더니 음흉한 미소로 스커트를 내리면서

저의 입술 바로 앞에 자신의 아래쪽을 드러내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했던 말은 더 가관이었죠

"여기서도 언니맛 나는데... 확인해봐"

그 이후에 있었던 일들은... 죄송해요 

오직 말 할 수 있는 건

저는 신을 믿지 않지만

첫째가 집에 올 때까지 신께 용서를 빌고 또 빌었다는 거에요

미안해

이런 엄마라서 미안해

첫째에서 참지 못한 엄마라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