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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죄송합니다 춥고 배고파요 조금만 도와주세요

alst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1 22:48:53
조회 2350 추천 77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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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공원에 도착한 내 눈에는 벤치가 보였다


하도 오래 걸어다니다 보니 뻐근함이 느껴지는 무릎은 벤치에 앉자마자 뼈가 맞춰지는 소리를 내며 그 존재감을 과시하였다


"춥다"


영하의 날씨를 견디기는에는 재킷이 너무나도 얇았다.


그 안의 속옷마저도 뜷고 맨피부에 닿는 찬 바람에 내 온 몸의 털이 서는 느낌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3일 전까지만 했어도 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사업으로 한창 잘 나가셨고 엄마도 학교에서 이름을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인맥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며칠 전부터 같이 출장 나가신 부모님의 연락이 끊기고 새벽에 모르는 아저씨들이 쳐들어와 부모님을 찾았을 때 끝이 났다


"학생 누구야?"


"여기네 부부 딸이야?"


"이런 고약한 새끼들 딸년 한명 냅두고 튀었네"


빚쟁이들은 우리 집을 잔뜩 뒤지고 있었다 그러더니 나의 손목을 잡고는 어디의 부동산이라는데로 끌고 갔다


빚쟁이들이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 있는 서류를 내밀며 대신 처리하라고 했다


이상한 서류들...우리 아빠와 엄마, 내 이름이 다 써져있는


확실한건 이 서류가 내 인생이 나락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형님 그새끼들 재산 처리는 끝났고 이 애는 어떡할까요?"


나는 영화에서 본 광경이 떠올랐다. 장기가 털리고, 드럼통 안에서 시멘트가 부어지는...


"애새끼한테 뜯어봐야 뭐가 있겠냐 걍 밖으로 내보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나는 도장만 찍고는 밖으로 나왔다 모든 통장은 압류당하고, 우리 집은 사라진채




페이에 남아있던 전 재산 2520원으로 배를 겨우 채운 그 후로 이틀을 굶었다


핸드폰은 배터리가 다 되고 빈속은 쓰리기만 했다


"어째서, 흑 내가 이런 짓을 당해야해..."


눈물이 났다 하루아침에 가족과 재산을 모두 잃었다.


도움을 청하려고 해도 가까웠던 인맥은 부모가 버리고 간 딸에게 관심이 없었고


대학에서 나는 친한 친구를 만든 적이 없었다


"저기요. 괜찮아요? 자꾸 우시던데"


오랜만에 들어보는 따뜻한 말 나는 급히 눈물을 닦고 앞을 바라보았다


갈색 웨이브 머리를 한 성인 여성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틀간 상처받은 내 마음은 나에게 호의를 준 그 여성을 붙잡으라고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춥고 배고파요...조금만 도와주세요"


그러고는 기절해버렸다


---------------------------


"어 음 어?"


"아 일어나셨어요?"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었다. 역시 지금까지는 꿈을 꾸고 있던 건가 하고 생각할 때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저기! 정말 죄송합니다! 어제는 정말 꼴사납게"


망할 전부 기억이 났다. 어제 만난 여자가 나를 부축하고는 자기 집으로 데려왔지 그리고는 라면을 끓여줬다


그 라면, 정말 맛있었지 밥까지 말아먹고는 잠깐 이거 내 옷이 아닌데 그럼...


"꼴사납게...그런데 혹시...저"


이런걸 말해야하는 건가? 말해야하는 건가 하고 고민이 들 때쯤


"네 제가 씻겨드렸어요 옷은 따로 세탁소에 맡겼고요, 그건 제 옛날 옷이에요"


갑자기 몰려오는 창피함에 황급히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 정말...정말 민폐덩어리다 이은주


"아 괜찮아요 이상한 짓 안했고요"


"그런게 아니라아..."


창피함에 말문이 막히자 여자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고마운 정말 고마운 사람인데 좀 너무해


"그래서 이름이 뭐에요?"


"네? 악!"


여자가 갑자기 나한테 다가와서는 이불을 걷어내고는 내게 눈을 맞췄다. 어제는 자세히 못봤는데 이 사람 정말 예쁘구나


이렇게 예쁜 얼굴이 입술에 닿을랑 말랑 하면 자기는 어떻게 대답하라는 건가?


"은주...이은주요"


"예쁜 이름이네요 제 이름은 서연주에요 잘부탁해요"


"감사합니다 연...주씨"


"그래서 무슨 사정이 있었나보죠?"


무심코 집이라고 대답할 뻔했다. 나는 지금 집도 없고 재산도 없는 사람이다 그걸 알게 되면 나를 내보내겠지?


"그...그게?"


"곤란하면 대답하지 마요"


"감사합니다"


"감사하면 나랑 같이 좀 살아줄래요?"


"네...네?!!!"


연주씨의 폭탄 발언에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은주씨 갈 곳 없는거 다 알아요 거절은 안 받을게요 저는 호의를 거절하는 걸 제일 싫어하거든요"


"...네"


싫은건 절대로 아니었으나...이 사람 뭐야 왜 이렇게 적극적인데? 아니 이 사람 오히려 기뻐하고 있는데?


"저기 그럼 연주씨...연주 언니라고 부르면 되...나요?"


"아 근데 그게...어제 그쪽 주민등록증 봤는데...그쪽이 언니에요 제가 1살 어리고요"


"아...네? 언니요? 제가요?............언니?"


"네 잘 부탁드려요 은주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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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연상을 주운 연하 이야기가 너무 보고 싶어서 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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