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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여행자씨가 여행을 떠나려하지 않는다모바일에서 작성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3 20:57:51
조회 518 추천 23 댓글 10
														

[여행 없는 마녀의 여행 시리즈 ]

만남은 우연이였습니다.

동경하던 니케를 따라서 여행을 시작한 직후의 일이였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두고, 동경해 마지않던 프랑 선생님마저 떠나보낸 저는 안타까운 마음을 품은 채 마법사들의 나라라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법사가 아니며 빗자루를 능숙하게 탈 수 없으면 입국할 수 없다고 하기에 입국심사에서 마녀라는 점을 보여준 다음, 며칠 체류할 것인지 간략한 질의응답을 하는것으로 심사가 끝났습니다. 그 뒤 빗자루를 타고 마을 내부를 구경하기전에 숙소를 찾았습니다.

아니, 찾으려고 했습니다.

"위험해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큰 목소리에 살짝 돌아보자, 빗자루를 탄 여자아이가 이쪽을 향해서 맹렬하게 돌격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속도조절을 잘못한건지, 정지명령을 못내리는건지 빗자루는 전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에 몸을 살짝 비틀어서 피하자, 큰 소리를 내면서 빗자루는 어느 집 지붕에 쳐박히고 말았습니다.

아프겠네요,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노릇이었기에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자 다 박살난 기와 더미에, 빗자루를 손에 든 소녀가 쓰러져있었습니다. 크게 다친 모양인듯 머리에서 살짝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괜찮으신가요?"

"아, 죄송합니다! 다치신덴 없으시나요? ...아아아, 이렇게 많은 기왓장은 못고치는데..."

곧장 사과부터 하더니만, 박살난 기왓장을 보면서 당황해하고 있었습니다. 저기, 그보다 머리에서 피가 흐르시는데요...

그냥 두고볼 수 없었기에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피를 닦아주었습니다. 피냄새 속에서 살짝 달콤한 향기가 코 끝을 찌르고 들어왔습니다.

"잠시만요."

기왓장을 수리하고 있을테니까 조금 쉬고 계세요, 그렇게 말한 제가 뒤로 물러서서, 지팡이를 꺼내들고 마력을 담아서 가볍게 휘둘렀습니다. 그러자 박살난 기왓장들이 시간이라도 돌아가는 것 처럼 되감겨지더니 이윽고 박살난적이 없다는 것 처럼 말끔하게 수리되었답니다.

"시간 역행의 마법...실제로 보는건 처음이에요!"

"다음은 당신이랍니다."

기왓장을 고친것과 똑같은 원리로 지팡이를 휘두르자, 이윽고 그녀의 상처가 낫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피가 흐른 흔적조차 없었지요. 이거면 된 것 같네요, 살짝 웃으면서 제대로 나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가간 순간이었습니다.

"나았어..."

그렇게 말한 그녀가, 손수건을 때었습니다. 그제서야 간신히 저는 아무것에도 가려지지 않은 그녀의 맨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제 취향의 소녀가 서있었습니다.

...아니아니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있을까요? 어디를 어떻게 봐도 제 취향의 소녀였습니다. 동국의 나라에서 온 듯, 이국적인 검은색 머리카락에 검은색의 눈동자는 무척이나 깊고 아름다웠습니다. 자그만한 체구 역시 사랑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방금 껴안았을 때 나던 달콤한 향기가 아직도 코에 맴돌아서-

"저기, 마녀...씨?"

"네!"

갑자기 저를 부르자 당황한건 오히려 제쪽이였습니다. 아직 마음의 정리도 덜됐는데, 벌써부터 절 부르다니! 사랑에 빠진걸까요? 그녀도 저를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해버린걸까요? 그렇다면 이건 상시상애가 아닐까요? 이렇게나 아름다운 저이니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하며 제가 뺨을 붉힌 채 한발자국 물러나자, 제 앞까지 다가온 그녀가 제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저는 사야라고 해요!"

사야, 사야 씨군요. 이름도 마치 구슬이 굴러가는 것 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부르기도 편하고, 어감도 예쁘고...예쁜 얼굴에 걸맞는 예쁜 이름이라 생각하면서 제가 히죽히죽 웃자, 사야 씨가 더욱 맹렬하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답례를 하고 싶어서 그런데-"

답례는 결혼이면 충분해요, 방금 전 만났지만 이미 충분히 사랑에 빠진 다음이였습니다. 결혼이야기를 곧장 꺼내려다가 간신히 억누른 제가 괜찮다고 사양하려 했으나, 그녀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제가 아르바이트 하는 여관이 이 근처거든요. 묵고가시는건 어때요? 직원할인으로 더 싸게 해드릴게요!"

사야 씨가 있는 여관? 머리속에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곳에 가면 이 마녀브로치를 보여주고 더 싼 여관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여관에는 사야 씨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따라가면 첫 눈에 반한 사야 씨가 있었습니다. 그래요, 사야 씨가-

저울질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제가 방긋 웃으면서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저도 방금 와서 숙소를 구하고 있던 차였답니다."

"그러면 부디 저희 숙소에! 참, 마녀 님은 이름이 뭐에요?"

"일레이나에요. 재의 마녀, 일레이나."

방긋 웃으면서 제 이름을 말한 다음 사야 씨의 뒤를 따라서 날기 시작했습니다.

*

숙소를 잡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제가 그대로 침대에 누웠습니다.

오는 내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사야 씨와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기분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연애적인 감정이냐고 한다면, 아니였습니다. 적어도 저는 연모의 감정이였으나 아직 사야 씨의 기분은 몰랐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신중하게, 천천히 나아가야한다는 것은 어머니나 프랑 선생님한테 들어서 알고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사랑에 빠진 제 마음을 전하면서 사야 씨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침대에 대자로 뻗은 채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은 잠겨있는데 누구일까요? 방을 잘못 찾아왔을까 했지만 딸깍 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리니 그건 또 아니였습니다. 도둑인가 싶어서 지팡이를 슬쩍 꺼내들고 옆을 보자, 방금 전 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사야 씨가 배게를 든 채 서있었습니다.

"사야 씨?"

"에헤헤, 잠이 잘 안와서 그런데 일레이나 씨 옆에서 같이 자도 괜찮을까요?"

저로써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느낌이였습니다. 곧장 자리를 만들어주며 괜찮다고 말하자, 사야 씨까 정중하게 문까지 잠그더니 배게를 들고 제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그거인가요? 사야 씨도 OK라는 의미인가요?

그런데 어떻게 들어온걸까요, 제가 묻자 사야 씨가 품에서 열쇠를 꺼내들었습니다.

"에헤헤, 여인숙에서 일하고 있잖아요. 자물쇠는 없는거나 마찬가지랍니다."

"스스로 오실줄이야..."

입맛을 다시면서 혀를 입술로 핥자 사야 씨가 네? 하고 되물었습니다. 이크, 순간 본심이 흘러나왔네요. 다행히도 못들으신 것 같아서 얼버부린 다음 제가 침대 옆을 두드렸습니다.
밤은 아직 길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면, 오늘 처음 본 사람한테 사랑에 빠져서 여행이고 뭐고 다 내팽겨치고 기정사실을 만드려는 이 사랑에 빠진 마녀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래요.

저랍니다!

*

금사빠 일레이나가 보는족족 사랑에 빠져서 금방금방 여행 포기하는 시리즈

이번건 원작 사랑에 빠진 일레이나 기반으로 원작사야성격 복제해서 데레데레한 일레이나로 써봄

폰은 하이퍼링크 안되서 전작들 링크가 안걸림...해결법 아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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