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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3편, 자매백합) 신이시여 저희 자매에게 자비를

magnifi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15 01:12:45
조회 1141 추천 20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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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 [프롤로그] [1편] [2편]

글쓴이 포타 : [포타]


* 작중에 등장하는 모든 단체나 인물은 실제와 무관한 허구의 존재임을 밝힘


------------------------





"언니 오늘 데이트 있는 거 알.. 읍.."

"야..! 교회에서 그런 말 하지 마..!"


나는 빠르게 손으로 동생의 입을 틀어막고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아. 자매끼리 데이트 갈 수도 있지 뭘 그래?"

"그래.. 네 맘대로 해.."


동생은 웃으며 가벼운 키스를 해왔다.


"그럼 나 먼저 들어갈 테니까 이따가 돌아와"

"응"


원래는 손을 잡고 알콩달콩 하며 집으로 돌아갔었지만..

부모님에게서 요즘 약간 의심의 눈초리가 느껴졌기 때문에 최근에는 조심하고 있다.


나는 교회 안에 있는 카페에서 핸드폰을 하며 조금 시간을 때운 후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육관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졌다.


교회 앞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창밖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언니를 놀리는 나쁜 동생과 사귄 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다.

둘 다 처음 사귀어보는 연인이라 서로 서툴긴 했지만 웃기도 하고 화도 내며 이래저래 잘 지냈다.


"그래도 고백은 내가 하려고 했는데.."


동생에게서 먼저 고백을 받은 게 분했지만 동시에 정말 고마웠다.


"나라면 고백하는데 1년은 더 걸렸을 거야.."





------------------------





어느덧 나는 현관문 앞에 섰다.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열 즈음 거실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일까 하며 거실로 향한 나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매우 화가 나 있는 부모님과 상기된 얼굴로 울먹이며 서 있는 동생이 한눈에 보였고, 바닥에는 함께 백합을 파던 노트북이 나뒹굴었다.


"당장 설명해라 이서현. 왜 네 노트북에 이런 더러운 것들이 있지?"


누가 설명해줄 필요 없이 아빠의 한 마디로 무슨 상황인지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이런 추악하고 더러운 것들을 왜 가지고 있나 말이다! 성경에도 동성애는 중죄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 아니냐!"


동생은 말없이 고개를 떨굴 뿐 그 어떤 변명도 내놓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죄송합니다.."


"이게 죄송하다고 넘어갈 일이냐! 나는 도저히 이런 것을 가지고 있는 딸과는 같은 지붕 아래에서 살 수 없다."


아빠는 잠시 고민하는듯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시골에 있는 친가에 가서 몇 년 동안 반성하며 기도해라. 그다음에 집으로 부를지 말지 결정하마."



아빠의 청천벽력 같은 말에 동생은 힘들게 참아왔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지금 아빠가 한 말은 그냥 화나서 하는 말이 아니다.

단 한 번도 헛된 말을 하지 않았던 아빠는 지금 정말로 동생을 이 집에서 내쫓을 생각이다.


그러니까 지금 나는 동생이자 연인인 서현이와 생이별을 당했다.

그것도 부모님에 의해서 말이다.


"잠깐만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나는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아빠는 나를 바라보며 강압적인 말투로 대답해왔다.


"뭐냐?"

"어떻게.. 어떻게 자기 딸을 그런 이유로 내칠 수가 있어요?"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방으로 들어가서 공부나 해!"

"싫어요!"


나는 지금껏 부모님의 말에 반항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아빠도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약간은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너.. 지금 내 말에 반항하는 거냐?"

"동생을 내쫓을 거면 저도 내쫓으세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당장 방으로 들어가!"


"언니.. 그만해.. 이젠 틀렸어.."

"서현아..."


서로의 언성이 높아지자 동생은 나를 걱정하며 울먹이는 말투로 말렸다.

사실 나도 알고 있다. 지금 그 어떤 말을 해도 아빠의 결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당장 내일 떠날 준비를 해놔라"


절망에 빠진 동생과 나는 그저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 언니.."

"아..."


나에게 사과를 하며 울고 있는 동생을 보니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 사과의 의미는 이제 서로 만날 수 없는 것에 대한 자책이겠지..



싫어.. 나도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나는 동생의 손을 잡아 내게 끌어당겼다.


"어.. 언니..?"


나는 잠시 동생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민했다.


이제 이 앞은 절대로 부모님에게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동생과 떨어지지 않기 위해 이성의 끈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이 방법밖에 없어.."

"지금 뭐 하는.. 읍..!"


동생의 말이 끊어진 순간 온 집안이 조용해졌다.

거실에 있는 벽걸이 시계의 째깍거리는 소리만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울 뿐이였다.


"너..너희 지금 뭐 하는 거냐.."


짧은 입맞춤이였다.

하지만 이 짧은 순간으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게 될 것임이 분명했다.


"신이시여..."

"여보..!"


지금껏 옆에서 지켜만 보던 엄마는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단말의 말을 끝으로 휘청거렸다.

그러자 아빠는 쓰러지는 엄마를 붙잡으며 우리에게 소리쳤다.


"당장 집에서 나가! 너희들은 이제부터 내 자식도 아니야! 이 악마의 자식들아!"


평화롭다면 평화로웠던 우리 가족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려버렸다.




------------------------




언니와 나는 아파트 단지 밖에 있는 큰 공원까지 뛰쳐나왔다.


"언니 제정신이야? 어떻게 부모님 앞에서..!"

"그러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 있었어? 있으면 말해봐!"

"....."


언니의 말에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하... 애초에 네가 걸리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 없잖아"

"안 걸렸어.."

"뭐..?"

"부모님이 내 노트북을 마음대로 뒤진 거라고..."

"세상에.."


언니와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왔더니 이미 내 노트북은 부모님과 함께 거실에 있었다.

물론 비밀번호도 길게 설정을 해 놨지만.. 자식을 보호한다는 이상한 명분하에 돈만 있으면 안 될게 없었겠지..


"하..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건데?"

"일단 카페라도 가서 생각해 보자.. 언니도 머리 아파.."



우리는 힘 없이 동네에 있는 작은 카페를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 (3편 끝)




윽... 개학하고 나서 손을 못 댔는데

더 이상 안 쓰면 정말로 못쓰게 될 것 같아서 짧지만 스토리 진행을 하게 되었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늦게 써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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