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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세서이엘앱에서 작성

ㄹ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27 22:37:56
조회 1895 추천 40 댓글 8
														

고요한 황궁 안에서도 가장 깊은 곳. 몇 되지 않는 시종들마저 모두 물리고 오직 두 사람의 공간이 된 세서의 방은 마정석이 발하는 아주 미약한 빛과 질척이는 소리만이 넓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아, 읏, 세서…"
"참을성이 부족하군. 나의 기사는."

얽힌 혀가 풀리며 세서가 내게서 얼굴을 떨어뜨렸다. 긴 금발이 장막처럼 드리웠다. 세서는 넓은 침대에 드러누운 채 가쁜 숨을 내쉬는 나를 내려보며 살포시 내 뺨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감쌌다. 달아오른 피부에 닿는 그 체온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언제나 단정하게 몸을 감싸던 옷도 흐트러진지 오래였다. 추스를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다시 흘러내릴 것이 뻔했으니까. 그런 나의 생각에 박차를 가하듯 세서가 슬그머니 옷깃을 잡아당겼다. 드러난 어깨 위로 입술을 부비며 다시금 속삭여왔다.

"이제야 다 컸다고 생각했건만..."
"아, 으윽."
"아직도 여리디 여린 몸이구나."

입술은 점점 가슴께로 내려가 살짝 깨무는가 하면 강하게 빨아들이기도 했다. 그 때마다 느껴지는 미약한 통증에 나는 점점 흥분하고 있었다.
세서는 자신이 새긴 흔적을 내려다 보다가 이내 만족한듯이 웃었다. 그 시선은 이윽고 내 얼굴을 향했다. 똑바로 마주한 세서의 얼굴은 여느 때와 달리 조금 붉어져있었다.

"겨우 이 정도로 숨을 이렇게나 헐떡여서야, 기사단장 체면이 말이 아니군."

말 한마디에 더욱 더 열이 올랐다. 즐거워하는 세서의 표정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그저 고개를 돌리고 팔을 올려 얼굴을 가렸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흐음, 하고 내뱉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서는 얼굴을 가린 내 팔을 붙잡아 침대에 강하게 눌러 내리고 다른 손으론 내 턱을 감싸 다시금 자신을 마주보게 했다. 한껏 진지해진 금안 속에서 욕망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피하지 마라, 이엘. 네 시선조차도 내 것이니.'
"…..네가 놀리지 않는다면."
"나의 기사가 원하는 대로."

세서는 다시금 내게 입맞추며 내 팔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자유로워진 팔을 세서의 목에 감싸며 매달렸다. 닿았던 입술이 떨어지고, 숨을 가쁘게 들이키고, 그 숨이 섞이기를 몇 번인가 반복하자 어느새 잠옷용 드레스가 다 벗겨진 후였다. 숨김없이 몸을 전부 드러내게 된 나와 달리 세서는 여전히 옷이 조금 흐트러졌을 뿐이었다. 그것이 묘하게 분하게 느껴졌다.

"너는 그 차림 그대로 있을거야?"
"네가 벗겨줘야지. 당연한 것을."

그 말에 늘어져 있던 몸이 굳었다. 언제나 곤란한 말을 잘도 하는 저 입가엔 여전히 미소가 떠나지 않은 채였다. 내 몸을 지분거리던 손도 얌전히 내려놓고 내가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그대로 멈춰있자 세서는 내 손을 잡아 자기 옷깃에 올리며 나를 재촉했다.

"이엘."

조금씩 떨리는 손으로 세서의 옷을 한꺼풀씩 벗겨냈다. 그 때마다 세서의 창백한 피부가 드러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와 같은 모습이 된 세서를 보고 나는 울컥했다. 아까보다도 조심스러운 손길로 세서의 몸을 어루만졌다. 따뜻했다.

"……넌 너무 아름다워."

언젠가 했던 말을, 내뱉은 직후 후회했던 그 말을 다시금 건넸다. 드디어 결실을 맺은 오랜 사랑을 담아.
눈가에 차오르는 뜨거움을 억누르며 세서의 어깨에 팔을 휘감고 그 목에 얼굴을 묻었다. 세서의 향, 체온, 그리고 나를 어루만지는 손길. 그 모든 것을 가만히 느끼고 있었다. 몇 번이나 계속된 반복 속에서 끝없이 갈망했던 것을. 드디어, 드디어 온전히 품에 안게 된 것을.

"정말이지 여리구나…"

세서는 귓가에 나직히 속삭이고는 나를 감싸던 손을 앞으로 가져왔다. 허리를 쓸어올리던 그 손은 이윽고 내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진정되어가던 몸이 다시금 달아올랐다. 세서의 손에 들어간 힘이 점점 강해지고, 아랫배에 저릿한 느낌이 들었다.

"아, 세서, 잠깐,"
"이미 충분히 기다려줬잖아. 몇 년이나."

다급히 붙어 있던 몸을 떼고 세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젠 어리광으로 넘어가주지 않을거야."

그곳엔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지배자의 미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
이엘 성인식 치르고 마침내 민달팽이하는 세서이엘 주제로 생각했는데 민달팽이가 업서 못써
처음에 "이제야~"하는 세서 대사만 생각하고 썻던건데 어찌저찌 끝맺긴 했당. 난 세서가 이엘 여리다고 하는거 좋아 되게 애낌애낌해
표현 몇 개는 당나시에 나온거 그대로 씀. 그 김에 정주행도 하고.....
“네 체액이 달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네가 단 것 같아. 숨도, 목소리도, 체온도“ 이런 대사도 치고싶었는데 힘들어서 포기함 언젠가 써먹을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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