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으...끅...

남성

발을 찔린 것 가지고 참 꼴불견이네

너한테 괴롭힘 당했을 때의 내 마음은 고작 이 정도가 아냐...

좀 더 엉망진창이었어...

반 친구를 곤죽으로 만들었던 네가 선생님이라니 웃기고 있네...

선생님

나를 원망하는 마음은 알겠어. 그러니까 학생들한테는 손 대지마

여학생A

괜찮아...밑에 경찰 아저씨도 와있고...

남성

누가 말해도 된다고 했어! 너희들은 인질이라고...?

찰칵...

남성

다음에 또 떠들면 이 녀석으로 날려주마...

선생님

...엽총이라니...

스다치

(...나는 모두와 상관 없어)

(선생님이랑도 사이 좋지 않고, 소중한 학생도 아냐...)

(평소처럼...공기가 되어있으면 그만이야...)

요즈루

오, 이것은...

슈슈입니까? 재주가 좋군요

-텔레파시

스다치

이거, 이번 달 테라피치에 실려있던 핸드 메이드 레시피야!

전에 미카게쨩하고 만났을 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만드는 중

기뻐해주면 좋겠네─

요즈루

설마, 친구가 된 아이랑 오늘도 만날 셈입니까?

스다치

흐믓!

흐므므, 흐믕므 흐므므므?

요즈루

아니오, 조정상 업무는 손을 빌릴 필요가 없습니다만

이럴 때에는 배려해주는 것이 상냥함인 것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생님

리비아

응?

너무 삥 돌아가꼬 뭐라카는지 모르겠다

요즈루

스다치의 꿈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신경 쓰여서요

리비아

뭔데, 아직도 계속되고 있나?

스다치

흐믕...

리비아

어데까지 됐는데

스다치

흥므응므, 흐므므므...

요즈루

범인이 나타났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리비아

그럼 안 만나는 편이 좋겠구마

요즈루 니 말대로, 지금은 말리는 것이 상냥한 거다

또 꿈한테 방해 받아가꼬...

스다치

흐므─...

미카게의 목소리

스───따───앙!

스다치

──읏!? 흐므므흥므!

요즈루

미카게양이 온 모양입니다

리비아

여기는 어케 알았는데...아니, 언니한테 물어보믄 아나...

스다치

.........

리비아

조심해서 다녀온나. 대신 저녁까진 돌아오고...

스다치

흐므믕!

-밖으로 나가는 스다치

스다치의 목소리

흐믕므─!

리비아

.........

오늘 조정은 내가 전부 접수하겠데이

미안타, 요즈루. 좀 지켜 봐주믄 안 될까?

요즈루

알겠습니다

미카게

스땅은 최근 카미하마에 온 거지?

스다치

흐믓

미카게

그러면 괜찮은 100엔샵 알려줄게!

스다치

흣므─!

미카게

여기 100엔샵 꽤 크지?

스다치

흐믓!

미카게

싸고 귀여운 문방구나 액세서리가 모여있거든

아, 스땅은 스스로 액세서리 만들 수 있었지?

스다치

흐믓

미카게

그럼 이것저것 둘려보는 김에 미이의 테크닉을 알려줄게!

하나부터 열까지 만드는 거는 무리지만, 어레인지는 좋아하거든

미카게

이거이거!

스다치

흐믕, 흐므므?

(일요 목수용 타일...?)

미카게

미이는 섬세한 거는 서투니까

이런 귀여운 타일이랑 접착제를 써서 있지

오리지널 헤어핀이나, 팔찌 같은 거를 만들어

스다치

(잡지에도 실려있지 않은 기술이야!)

(그 밖엔 뭐가 있는 걸까?)

흐므므, 흥므흐믕므?

미카게

맞아, 미이는 굉장해

스다치

(아아, 전해지지 않았어!)

미카게

그 밖에도 비즈를 쓰거나, 아이핀을 쓰거나 해서

앗, 가짜 관엽식물! 왠지 비닐 같아!

저런 것도 있지, 조합하면 귀여워진다!

스다치

(어라, 전해진 건가...?)

미카게

스땅은 미이보다 섬세한 일도 잘할 것 같으니까

이것저것 사보자!

그렇지, 사서 공원에서 같이 만들까

스다치

흐믓

미카게

역시 공원에서 놀기 전에는 막과자 가게를 들렀다 가야지

스다치

(막과자는 별로 먹어본 적 없었던 것 같은데...)

할머니

어이구, 어서 와라

미카게

안녕하세요─

할머니

너냐, 넌 학교도 멀리 있는데 참 자주 오는구만─

미카게

여기가 좋은 가게니까─

할머니

허허허, 그거 참 고맙네

오늘은 친구까지 데리고 왔나 보구먼

미카게

응, 스땅이라고 해

스다치

흐믓...!

할머니

그러냐

둘이 같이 돈을 탈탈 털고 가렴

미카게

네─에

할모이는 저렇게 말했지만 살 수 있는 범위에서만 사도 되는 거 알지?

스다치

흐믓!

미카게

아, 미이는 욧샤면으로 해야지─

이거 있지, 10엔부터 100엔까지 당첨이 있거든

미이는 자주 당첨된다─

스다치

흐─므...흥믕, 흐므므므

(이런 거는 당첨될 느낌이 안 드는데)

미카게의 목소리

할모이, 미이는 이거!

할머니의 목소리

너는 욧샤면 금지야

미카게의 목소리

에에에!? 어, 어째서...?

할머니의 목소리

다른 애한테 당첨이 안 가면 불쌍하잖아

미카게의 목소리

그럼...어디...미이는, 시가렛 초코...

스다치

(나는 뭘로 할까...)

(아, 이렇게 봉투에 든 콜라 같은 것도 있구나)

(게다가 이 젤리도 맛있을 것 같아...!)

흐므...?

..........

미카게

할모이, 욧샤면 안 팔아줬어...

게다가 커서 도박사는 되지 말라는 말까지 들었어...

스다치

.........

미카게

뭘 보고 있어?

스다치

흐므, 흐므므흐─므?

미카게

헤, 이 게임기는 뭐냐고?

스다치

흐믓

미카게

요즘의 게임 같은 화면이 없고

감옥이나 죄수가 그려져 있을 뿐이라서 잘 모르겠지─

스다치

흐믓

미카게

뭔가 오래 전부터 있었던 오래된 게임인데 한 판에 무려 30엔!

프린트 된 그림을 뒤에 꼬마전구가 쭉 늘어져있을 뿐이고

나아간다 돌아간다 버튼 밖에 없지만

꽤 난이도가 높아서 미이는 제법 빠져있어

스다치

흐─므?

미카게

어떤 게임이냐면

스다치

흐믓...

미카게

「이 게임기에 그려져 있는 거는

주인공인 죄수가 잡혀있는 감옥인데 있지

그 주인공을 밖으로 꺼내주는 것이

미이랑 스땅의 사명이야」

「왼쪽위에서 오른쪽 위까지

꾸불꾸불 꼬마 전구가 놓여있지?

그게 바깥으로 나가는 길이고」

「미이랑 스땅은 왼쪽 아래에 팟 하고 들어온 전구의 빛을

나아간다 버튼이랑 돌아간다 버튼을 누르면서

오른쪽 위까지 이동시켜야 하는 거야」

「거기까지 가면 골!」

「도중에 빨간 전구가 빛나며 다가오니까

거기에 닿으면 안돼」

「마음을 고쳐먹으려는 주인공이

또 악의 마음에 더럽혀져 버리니까!」

스다치

흐므─...

미카게

진짜 그림 밖에 없지만 그런 설정이라고 하더라?

미이도 처음엔 너무 어려워서 한 판도 클리어 못 했는데 있지

지금은 잔뜩 클리어 하고 있어

한 번은 너무 어려워서 할모이한테 불평했는데

인간의 마음은 그렇게 간간히 깨끗해지지 않는다며 혼나버렸어

스다치

...흐므읏, 흥흐흐므믕!

미카게

오, 해보려고!?

스다치

흐믓!

뿌뿌────!

스다치

흐므──!!

미카게

아─아, 3연패

스다치

(그치만, 저런 거 무리야)

(1개, 전구를 전진시키는 것만으로 갑자기 붉은 빛이 옆에 생겨나고)

(다가오는 붉은 빛을 피하려고 돌아간다를 누르면)

(이번엔 뒤에서 붉은 전구가 빛나고...)

(악의가 느껴져...)

미카게

악의가 느껴지지

스다치

(통했다!)

미카게

하지만 지금의 미이는 더 이상 그런 악의에겐 지지 않아

미이의 마음은 깨끗하니까

스다치

흐므...

미카게

깨끗하니까!

스다치

(알았다니까!)

흐믕, 흐므므므, 흣므, 흐믕므므!

미카게

좋아─ 그럼 미이가 시범을 보여줄게─

짤랑

짤랑

짤랑

미카게

간다, 죄수!

빠빠라밤─

미카게

좋아 클리어!

스다치

흐므으...

(굉장해...)

미카게

오늘도 한 명 정화해주고 말았어...!

아, 클리어하면 할모이한테 상품 받을 수 있어!

미카게의 목소리

할모이, 상품 줘!

할머니의 목소리

뭐냐, 네가 더 잘한다고 자랑이라도 할 셈이냐?

그런 마음이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더럽혀졌으니까 이번에는 상품 없어

미카게의 목소리

에에에, 그런 거 아냐!

스다치

............

(클리어하면 마음이 깨끗해져...깨끗하다고 증명...)

(그렇다면 나는 클리어 못 하는게 당연할지도...)

("그 날 이후" 쭉 내 마음은 더러워진 그대로...)

(그러니까 지금도 말을 할 수 없고 꿈이 나를 쫓아오고 있어...)

(리비아씨랑 같이 내가 카미하마에 온 것도...)

스다치

내 죄를 멸하기 위해서니까

─미카게─

아, 핸드 메이드 레시피 슈슈!

정말로 만들어줬구나!

고마워, 스땅!

─스다치─

흐믓!

─미카게─

그러면 답례로

미이도 열심히 해야겠네

방금 산 타일이랑 바레트가 있으니까

오리지널 악세 만들어버릴까!

─스다치─

흐므으므!

─미카게─

그러고 보니, 막과자 어때?

미이는 좋아하는데

─스다치─

흐믓, 흥므응므!

─미카게─

일단은 마음에 든 거야?

─스다치─

흐므흐므

─미카게─

다행이다─

다음에 또 같이 오자─

─스다치─

.............

(이렇게 만나는 거는 두 번째인데

처음부터 그랬지만 미카게쨩은 거리가 가까워)

(전혀 싫지도 않고 기쁘지만)

(다양한 가게도 알려주고

어째서 이렇게나 친절하게 대해주는 걸까?)

스다치

............

미카게

미이의 얼굴에 뭐 붙어 있어?

스다치

흐므...

삐롱!

미카게

갑자기 스땅이 문자를!

.........

어째서 친절하냐니, 그야 친구니까...?

스다치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삐롱!

미카게

.........

그래도, 친구가 없다면, 미이도 스땅이랑 똑같은걸?

스다치

흐므읏!?

미카게

제로는 아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

스다치

흐─므─...

미카게

의외인 모양이네

그치만 어쩔 수 없어

예전에, 언냐가 있지. 학교에서 사건을 일으킨 모양이라

그것 때문에 미이한테 잘 해주는 사람 별로 없으니까

스다치

흐므!?

미카게

아, 그래도 그래도 언냐는 나쁘지 않으니까?

주변의 모두가 나쁘니까 언냐가 화났을 뿐

그러니까 나쁜 사람은 다른 사람이니까, 미이는 화내지 않아

오히려 미이는 언냐를 정말 좋아하니까

스다치

(카미하마는 복잡한 마을이라고, 리비아씨가 말했는데)

(그거랑 관계 있을까?)

미카게

아, 슬슬 돌아가야 해

스다치

흐므...

(큰일이다...저녁이야...전혀 몰랐어...)

...........

미카게

스땅?

스다치

............

-회상

남성

다음에 또 떠들면 이 녀석을 날려주마...

스다치

후우...후우...

미카게

잠깐, 안색이 나빠...괜찮아...!?

-회상

남성

준비해라

스다치

후윽...후윽...

미카게

스땅...!

-회상

남성

너희들 중에서 제물을

학생들

............

스다치

엣...

-털썩

미카게

엣, 엣!? 잠깐 스땅!

-회상

남성

첫 제물로 선택된 것은 너인 모양이군

스다치

어째서...대체 왜...!?

-말이 없는 학생들

선생님

사와!

스다치

(나 혼자만 친구가 아니니까?)

(나 혼자만 모두와 거리를 두고 있으니까...!?)

남성

자, 이쪽으로 와...!

스다치

싫어!

스다치

분해, 열 받아!

어째서 나만 이런 꼴을!

어떤 때라도 나는 모두에게

폐 같은 거 끼치지 않았어!

반에서 어떤 소동이 일어나더라도

나하고는 상관 없었는데!

좀 더 시끄러운 녀석이나...

폭력을 휘두르는 녀석이나...

반에서 짜증나는 녀석은

얼마든지 있잖아...!

그런데...

어째서...어째서...

스다치

어째서...

스다치

─읏!?

큐베

내 이름은 큐베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뭐든지 한 가지 이뤄줄게

그 대신에 나랑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줄래?

스다치

흐므므, 흐므므믕...

나는, 제물로 삼은 거야...

여기만의 상냥한 기분

비슷한 것을 좋아하고, 어딘가 생각이 일치하고

말하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푸근하고 따뜻해지고

무심코 폴짝 뛸 것 같은 즐거운 기분이 된다

이것이 쓰러져갔던 반 애들이 느끼고 있던 것이구나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스다치가 흐므흐므 거리는 거는 선천적인 장애가 아니라 모종의 이유로 말을 안 하는 함묵증에 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