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화이트삭스 홈구장 다녀왔습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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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9-03-28

[후기 자랑] 시카고 컵스&화이트삭스 홈구장 다녀왔습니다 (후기)앱에서 작성

긍정(39.115) 2022.07.28 10:27:54

조회 1129 추천 53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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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갤러님들은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

시카고에 위치한 두 빅리그 팀은 각각 85년&108년간 우승을 못한 치욕의 역사,

신축구장 -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구장,

중산층 백인 화이트 칼라의 팀 - 서민 흑인 블루 칼라로 나뉘는 팬덤 등등

여러 면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팀 모두 경기를 봐야지 '내가 시카고에서 야구 보고 왔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두 곳 다 다녀왔습니다

#. 24일 -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화이트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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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날 '1시간 30분 전에 경기장 도착하는 편이 좋을 것' 같은 내용의 메일이 왔는데

무시하고 한 시간 전에 갔다가 교통 체증 때문에 후회했습니다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는 경기장 주변에 거대한 구단 소유 주차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거랑 별개로 차는 엄청 막힙니다

이날 경기의 핵꿀잼 모멘트는 2회말이었고 저는 3회에 경기장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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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에 지어진 비교적 신식 구장이라서 그런지

경기장이 정말 거대하고 웅장합니다

화이트삭스가 실제 인기와는 별개로 모자 디자인이 넘 이뻐서 많이 팔리는데

경기장 외관만 보고 있으면 마치 21세기에 3번은 우승한 명문 구단으로 착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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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차단봉도 고급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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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앞에 있는 일라노이 주 주지사 동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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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로써 보여주는 이날 경기 라인업까지

고급지다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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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자리로 잡아서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했는데

에스컬레이터가 1층에서 2층 올라가는 것만 작동하고 나머지는 고장이었습니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은 휑한 데다가 담쟁이덩굴이 주변을 휘감고 있어서

묘하게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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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까지 올라가니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 주변의 도심과 대비되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들 아시는 이야기지만 화이트삭스는 시카고의 흑인, 블루 칼라 시민들이 많이 응원하는 팀이고

주변에도 고층 건물은 하나도 없이 차이나 타운이나 저층 아파트 단지 등으로만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보통 시카고 여행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추천 코스는 도시 북쪽의 미시간 호수를 중심으로 발달한 도심이기 때문에

그런 풍경에만 익숙한 사람들이 처음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 오면 들뜬 감정보다는 당황스러움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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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고층 건물이 숲을 이루는 곳 근처에 리글리 필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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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내부

이렇다 할 특징은 없지만 웅장하다는 인상은 크게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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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별 스탯까지 전부 다 표시되는 최첨단 전광판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경기 내용은,,, 2회말에 화싹이 5점 내고 소강상태가 돼서 크게 할 말이 없는데

1. 경기 후반까지 큰 점수차로 지고 있음에도 악을 질러가며 응원하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팬들이 신기했고(왜 시카고에서 그 팀을???)

2. 뒷좌석에서 "내일 사장한테 근무 시간 조정해달라 하고 꼬우면 걍 퇴사한다ㅋㅋ"같은 말 하던 사람들 대화 들으면서 직장인 토크는 전세계가 똑같구나 싶었습니다

#. 25일 - 리글리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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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싹 구단의 통계에 의하면 24일 일요일 낮경기를 찾아온 관중은 3만 명을 살짝 넘겼는데

다음날인 '월요일 저녁'에는 3만명 후반대 관중이 모였습니다

다 집어치우고 경기장 주변 분위기부터 달랐습니다

리글리 필드는 동서남북 1블록 내외는 전부 '컵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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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진 분위기를 조성하던 화싹 경기장 정문 앞 동상과는 반대로

보기만 해도 신이 나는 스포츠 캐스터 Harry Caray의 동상

16년간 컵스 경기를 중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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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글리 필드와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바로

야구장 밖에서도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유무입니다

경기 시작 전 좀이 쑤시는 어린이 팬들이 경기장 앞에서 캐치볼을 즐기고

성인 관중들이 자라나는 컵스팬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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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옆에는 프랜차이즈 선수들의 동상이 있어

이곳이 단순한 쉼터가 아닌 '귑스빠들의 쉼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화싹 명전 선수 동상은 전부 외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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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가기 전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2번째로 오래된 메이저 구장', '낡고 불편하다' 같은 글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108년의 세월 역시 리글리 필드의 멋인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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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메이저 구장에 비하면 오래되고 낡긴 했습니다

몇몇 좌석은 경기를 보기에 불편해서 위에 티비까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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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이상의 낭만이 리글리 필드에 있었습니다

담쟁이 덩굴 팬스와 구식 전광판은 고풍스러운 맛을 더해주고

컵스 훌리ㄱ 열성팬들의 1초도 쉬지 않는 응원은

관조빠도 절로 경기에 몰입하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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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스타디움에서도 루프탑을 보기는 했는데

리글리 필드의 루프탑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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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전광판의 촌스러운 UI가 경기장에 잘 녹아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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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진짜 조지게 많았습니다

어딜 가든 너무 많아서 복도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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귑스 팀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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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별 것들을 다 팝니다

'컵스 빙고', '컵스 보드게임'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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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가장 놀라웠던 부분인데

전에 소개했던 시카고 독립야구팀 핫도그, 화싹 핫도그, 그리고 귑스 핫도그까지

전부 맛이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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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귑스 선발투수는 상위리그 갓데 자이언츠 용병이었던 애드리안 샘슨

당시 평범한 성적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6월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ㄹㅈㄴㅂ한 성적을 올리더니

급기야 7이닝 2실점 퀄스플로 일을 냈습니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노디시전

https://www.youtube.com/watch?v=xWdHNCJNyvE

7회초가 끝나고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을 열창하는 관중들

시카고 컵스 팬들 정말 흥부자입니다

시카고 사는 귑빠중에 야구는 몰라도 컵스는 빠는 사람들도 있다는 글을 봤는데

이날 경기를 보니까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디언스 팬이 보였던 전날과는 달리 피츠버그를 응원하는 목소리는 없었습니다

바로 욕먹고 버로우 탈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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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에도 4만명 가까이 몰려서

절대 티켓값 할인 안 해주는 야구장

리글리 필드~

두 번은 비추해도 한 번쯤은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끝

고정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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