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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호무라: 아냐......그녀의 모습이......
호무라: 그녀 주변에 오리지늄 결정이 떠다니고 있잖아......어떻게?
아미야: 척리성(斥離性)이에요......!
호무라: 설마 그녀 몸 속의 오리지늄이 피부를 뚫고 나와 공기 중의 물분자와 합쳐져 검은 색의 얼음 결정이 되었다는 거야?
호무라: 뚫고......뚫고 나왔다고?!
호무라: ......**......**!
아미야: 호무라 씨!
호무라: 아프지도 않은 거야! 그러고 아프지도 않냐고!
호무라: 정말 괜찮은 거야, 흰토끼!
호무라: 됐어.......이제 됐다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왜? 그만 둬!
아미야: ......그만 해요!
호무라: ......
아미야: 그녀는 참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녀 마음의 고통이......몇 배는 더 아프거든요......몇 배는 더......!
아미야: 윽......
호무라: 아미야? 너 표정이 왜......잠깐!
호무라: 아미야, 그녀의 의식을 더듬는 건 그만둬!
아미야: 전......마술을 시전한 게 아니에요!
아미야: 그녀의 감정이......그녀의 감정이 제 의식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어요......!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난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었어.
프로스트노바: 너희들이 원하는 건 리유니온 지휘관의 목이지?
프로스트노바: 그게 바로 너희들 앞에 있어.
프로스트노바: 네 목표는 바로 여기 있어. 뜨거워져라.
호무라: 뜨거워......?
아미야: 그건......그녀의 감정을 말하는 거예요......!
호무라: 소대 전원, 준비!
호무라: 프로스트노바, 우린 여기서 쓸데없이 힘을 뺄 필요가 없어!
프로스트노바: 용문은 이미 떠난 감염자들이 어디로 향할지 전혀 관심이 없어.
프로스트노바: 그들은 오지 않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이 도시에는 아직 수많은 감염자들이 있지만......용문은 이미 그들의 운명을 정해놨겠지.
프로스트노바: 이제 아무도 이 싸움을 방해하지 않을 거야.
그레이스롯: 우리 쪽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너 한 명을 공격하라고?
프로스트노바: 그거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어?
프로스트노바: 네 옆에 있는 고양이에게 물어봐, 왜 그녀 혼자서 나오지 않은 건지.
호무라: 누가 너한테 그 얘기를......하아, 너랑 그런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겠네.
호무라: 넌 내가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타입이라고 생각한 거야?
프로스트노바: ......
호무라: 그래, 그래, 인정할게. 나도 내가 로도스에서 가장 충동적인 녀석이라고 생각하거든.
호무라: 난 아무래도 화가 쉽게 나는 타입인가봐. 하지만 난......그렇게 ** 멍청하진 않거든.
프로스트노바: 훗.
호무라: 나도 눈사태에 정면으로 맞설 정도로 멍청하진 않아.
호무라: 아, 아니다, 정면으로 맞선다면 내가 이길 수도?
호무라: 하지만 넌......대지에 있는 모든 추위가 네 몸에 달라붙은 그런 느낌이야.
호무라: 난 설괴 소대가 네 능력을 연장시키는 능력이 있는 줄 알았어, 네 마술을 더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말이야.
호무라: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어......네가 그들 때문에 강해진 게 아니었어.
호무라: 그들이 네 마술 덕분에 강해진 거였어.
프로스트노바: 내 형제자매들이 곁에 있는 한, 나는 전력을 내지 않아. 왜냐하면 그들을 다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들은 모두 죽었어.
프로스트노바: 지금 내 옆엔 더 이상 아무런 생물도 남아있지 않아.
그레이스롯: 윽!!
그레이스롯: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그레이스롯: ......큰일이야! 이 온도는......내 온도 측정기가 맛이 갔잖아!
프로스트노바: 난 이제 더 이상 내 몸 안의 겨울을 억제하고 있을 이유가 없어.
호무라: 뭐야 대체, 리유니온은 인간 재앙들을 갖고 있기라도 한 건가?
호무라: 오리지늄 아츠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역사상 가장 낮은 온도는 몇 도였지? 그것도 이거하곤 비교가 안 될 것 같은데......
호무라: 프로스트노바, 한번 더 물을게, 진심이야?
프로스트노바: 뭐 달리 말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호무라: 있어.
호무라: ——당장 멈춰. 흰토끼, 넌 지금 자신을 죽이고 있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흥.
호무라: 정말로 죽는다고! 네 자신을 이 정도까지 몰아붙이지 않아도 넌 충분히 강해!
호무라: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싸우지 마! 싸우려거든 나중에 해도 되니까!
호무라: 누군가를 죽이든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든......난 이런 일이 감염자들 사이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무라: 지금 너에게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이유는 없잖아!
프로스트노바: 아니.
아미야: 호무라 씨!
호무라: 안개다! 다들 모여!
호무라: 쳇!
-@-
호무라: ......손톱이 전부 얼어 갈라질 뻔 했잖아.
호무라: 진심으로 날 죽일 생각이야?
프로스트노바: 이유라면 있어.
프로스트노바: 지휘관으로서, 난 이미 패배했다.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전사로서, 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어.
아미야: ......Amiya-1, Blaze-4, 모든 소대는 제 명령에 따라 주세요.
아미야: 이 구역을 벗어납니다. 당장.
아미야: 가비엘 씨, 당신도 마찬가지로요!
아미야: 왜냐면 가비엘 씨가 지금 나가셔야 나중에 저흴 구해주실 수 있으니까요!
호무라: 우리 소대 중에서 가장 강한 저격수가 누구지?
그레이스롯: ......나다.
호무라: 죽을 수도 있다고. 왜 그렇게 자신을 추천하는 거야?
그레이스롯: 틀린 말은 아니야. 지금 가장 강한 건, 바로 나야.
호무라: 좋아, 그레이스롯, 넌 여기 남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가.
호무라: 어서!
Decision(1): 왜 소대를 후퇴시키는 거야?
호무라: 프로스트노바를 상대할 땐 한두 소대나 한두 명이나 별로 차이가 없어.
호무라: 그들에겐 유효한 방어 수단 같은 게 전혀 없으니까, 죽임을 당하는 것도 순식간이야.
호무라: 레인져 어르신같은 노련한 사람도 어쩔 수 없어. 이건 궁술의 문제가 아닌, 소재의 문제니까.
그레이스롯: 그렇다면 내 쇠뇌도 전혀 통하지 않을 텐데.
호무라: 나중엔 또 쓸모가 있을 거야. 쇠뇌가 통할지 안 통할지는......
호무라: 바로 폭발 화살을 그녀에게 쏴서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호무라: 아니면 세 개 이상의 화력 소대가 탄약과 마법을 전력투하하는 거야, 그녀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볼 수 있어.
호무라: 그녀도 결국엔 버티지 못할 거야. 하지만......현재로선 우리 쪽이 더 버티기 힘들어.
아미야: 지혈제 챙기셨나요?
호무라: 거기선 항응혈제(혈액 응고 방지제)를 챙겼냐고 물어봐야지.
아미야: 호무라 씨......
아미야: ......
아미야: 박사님, 박사님도 어서 나가세요.
Decision(1): 야니.
Decision(2): 아니.
Decision(3): 아니.
아미야: 박사님!
......로도스의 대원들에게......
......신뢰받을 만한 사람이 될 건지......
Decision(1): 난 끝까지 남겠어.
호무라: ......아미야.
아미야: 전......Dr.{@nickname}님은......진심이세요.
프로스트노바: 로도스의 박사.
프로스트노바: 네가 이곳에 남는다 해서 그들에게 좋을 거 하나 없어.
프로스트노바: ......왜 그런 선택을 한 거지?
Decision(1): 말했잖아, 네가 로도스에 와도 된다고.
Decision(1): 그리고, 난 대원들과 함께 싸우겠어.
아미야: 알겠습니다.
아미야: 호무라 씨, 그레이스롯 씨, Dr.{@nickname}님.
아미야: 이건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거예요.
호무라: 후, 후후.
호무라: 이걸 봐라, 흰토끼. 이게 바로 우리 Dr.{@nickname}와 아미야다!
프로스트노바: 오......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뭐 됐어.
프로스트노바: 준비는 됐나?
호무라: 바로 시작하자고!
호무라: 추력,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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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노바: 나쁘지 않은 기습이었어.
호무라: ——얼음으로 만든 칼?
호무라: 쳇!
프로스트노바: 고양아, 넌 내가 술사라고 해서......몸이 약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호무라: 농담이지?
프로스트노바: 네 전기톱에 담겨 있는 열기는 내 한기를 뚫지 못해. 넌 내 추위를 벨 수 없어.
호무라: 난 널 저평가한 적은 없어, 하지만......
호무라: 이 톱은 두꺼운 벽도 갈라버리는데, 넌 그걸 어떻게 버티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내 눈에서......네 동작과 힘은 마치 정지하고 있는 것 처럼 보여.
프로스트노바: 다음은 네 숨통이다.
호무라: 공기! 압축!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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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무라: 콜록, 하하하하, 콜록......퉷! 위험했어, 자칫하면 얼음검에 목을 뚫릴 뻔했네.
호무라: 하, 그래 맞아, 넌 나처럼 전사야.
호무라: 어떡하지, 아미야, 난 이제 어찌할 방법이 없어.
호무라: 네게 맡길게.
그레이스롯: 아미야......나도 조금만 있으면 쇠뇌를 들지도 못할 것 같아.
그레이스롯: 속전속결로 끝내야 해.
아미야: ......
아미야: (지금그녀가 시전한 오리지늄 아츠의 힘이 버려진 도시에서 썼던 아츠보다 수백 배는 더 강해......!)
호무라: (저 녀석 아직도 전혀 안 지친 모습인데!)
아미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겠네요......지금 반지를 해방하지 않는다면 모두들 얼어 죽을 지도 몰라요!)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꿈도 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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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야: 앗?!
아미야: 내 반지가?!
아미야: 으......윽!
프로스트노바: 너와 탈룰라의 싸움은 내가 전부 지켜봤다. 네 마술은 반지의 강제 해방을 통해서 더 강해지는 모양이더군.
아미야: 반지가 전부......얼어버렸어?
프로스트노바: 전사라고 하기엔 넌 미숙해 빠졌어.
호무라: 겨우 반지 몇 개 얼린 것 뿐이잖아, 입은 살아가지고.
호무라: (응? 어째서......내가 기온을 이 정도까지 올렸는데 어째서 얼음이 조금도 녹지 않는 거야?)
아미야: 호무라 씨......그만 두세요, 피를 낭비하시는 거예요.
아미야: 이건......굉장히 강력하고, 무척이나 정묘한 오리지늄 아츠에요......!
아미야: 한류(寒流)가 오리지늄 결정을 휩쓸며 오고 있어요, 저희가 이 구역에 들어올 때부터 우리 곁에 있었던 거예요.
아미야: 그녀는 몰래 우리에게 마술을 가하고 있던 거예요!
아미야: 으윽......제 마술로도 끊어낼 수 없어요!
프로스트노바: 전투는 너희들이 이곳에 발을 들인 그 순간부터 시작됐다.
프로스트노바: 그 10개의 서리반지가 네 체온을 흡수하고 오리지늄 아츠를 억제할 거다.
프로스트노바: 네가 그것에 힘을 쓰면 쓸수록 얼음 결정은 더욱 단단해지고 차가워 질 거야.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슬프군.
프로스트노바: 폭발? 에너지 축적? 저장?
프로스트노바: ......이런 장난으로 날 이기려 들다니......자신이 무얼 마주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건가?
호무라: 그레이스롯, 관통 화살!
그레이스롯: 라져! 6연발 준비!
프로스트노바: 내가 아는 탈룰라라면, 분명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부터 네가 죽을 때를 설계해뒀겠지.
호무라: 공기 압축! 쏴!
그레이스롯: 질(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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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노바: 지금의 로도스는 마치 이 화살과도 같아......
호무라: 뭐......
그레이스롯: 어......어떻게? 화살들이......어떻게 궁중에 멈춰 있는 거지?
프로스트노바: 정말 슬프군.
호무라: (먼저 한류를 이용해 화살을 멈춘 다음, 저온에서 그대로 부숴버리는 건가?!)
호무라: (그레이스롯, 네 화살은 무슨 재질로 만들어 진 거야?)
그레이스롯: (......로도스 표준이야, 탄소 섬유 혼합 알루미늄 합금.)
호무라: (젠장. 아아, 엄청 귀찮아지겠어.)
프로스트노바: 심지어는 조금 수치스러워.
호무라: (그녀 자신은 잘 모르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호무라: (그녀의 오리지늄 아츠는 이미 현대 이론에서 제일 *** 난해한 수준까지 올라섰어.)
프로스트노바: 살짝 힘만 주면......너희들은 조각날 거야.
프로스트노바: 생각해 봐.
프로스트노바: 난 단지 설괴 소대의 팀장일 뿐이야.
프로스트노바: 그리고 지금 리유니온은 너희들을 막아서고 너희들의 전우를 죽인 탈룰라라는 여인이 이끌고 있지.
프로스트노바: 넌 탈룰라가 뭐라고 생각해......? 리유니온의 리더, 감염자들의 구세주?
Decision(1): 그녀는 절대 구세주같은 게 아니야!
Decision(2): ......
Decision(3): 이 땅에 그런 건 없어.
프로스트노바: 흥.
프로스트노바: 그녀가 네 머릿속에서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스트노바: 그녀가 “구세주”같은 거였다면, 나랑 그 늙은이는 부대를 데리고 “리유니온”에 오지 않았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그녀는 지휘관이기 전에 전략가이자 전사야.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그녀는 우릴 배신했지.
프로스트노바: 내가 인정한 가장 강인하고 끈질긴 전사가 이런 꾸며낸 가짜였다니......
프로스트노바: 게다가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게 남겨준 적이 이런 아무 각오도 없고, 아무런 고생도 겪어보지 못한 녀석들이라니.
호무라: 말은 가려서 해, 흰토끼. 사람의 삶은 네 특권같은 게 아니야.
프로스트노바: 네 눈빛 속에도 후회가 담겨 있어.
호무라: 그걸 네가 일깨워 줄 필욘 없어!
프로스트노바: 넌 그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어.
호무라: 이제 됐어!
프로스트노바: 콜록, 하하, 콜록......
프로스트노바: 나는 준비가 된 줄 알아?
호무라: 콜록......콜록!
프로스트노바: 나도 모두가 죽는 생각을, 모두가 죽는 꿈을 얼마나 많이 꿨는데, 단지 나는.....
프로스트노바: 너도 똑같을 줄은 몰랐어, 고양이. 난 알 수 있어.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그동안 그렇게 처참한 꿈들을 많이 꿨었는데, 그런 고독한 죽음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
호무라: ......
호무라: 넌 형제가 있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프로스트노바: 체르노보그에서 탈룰라와 싸웠던 로도스 대원들은 모두 용감한 사람들이었어.
프로스트노바: 그 중에 Ace라고 불리던 녀석이 있었는데, 내 평생 보기 드문 완강한 전사였지.
프로스트노바: 그 녀석은 다른 전사들이 잘 갖고 다니지 않는 감정을 지니고 싸우러 갔었어.
프로스트노바: ......“걱정”.
호무라: 내 전우 얘기를 할 정도로 우리 사이가 그렇게 가까워지진 않은 것 같은데.
프로스트노바: 끊임없이 반성하는 전사만이 걱정을 느끼지. 그는 좋은 전사다.
프로스트노바: 너 또한 그렇다.
호무라: 쳇.
프로스트노바: 그는 고독하게 죽었어.
프로스트노바: 그를 잃어서 안타까운가?
호무라: 당연.
프로스트노바: 그를 구하지 못해서, 후회스러운가?
호무라: 당연하지!
프로스트노바: 누구에게 답을 물어본 적은 없었어?
프로스트노바: 물어봐.
프로스트노바: 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도 모르는 그 질문을.
호무라: 너......
프로스트노바: “왜?”
호무라: ......
아미야: (......엄청 강렬한 감정이에요......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왜?
프로스트노바: “왜 난 그곳에 없었지? 왜 난 더 강해질 수 없는 거지? 왜 난 막을 수 없었지?”
호무라: 흰토끼......
그레이스롯: 윽......온도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호무라: 내 옆에 꼭 붙어 있어! 지금 난 가까스로 내 몸 주변의 온도만 올릴 수 있을 정도야!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난 내 형제자매들이 날 가장 필요로 해줄 때 쓰러졌던 거지?
프로스트노바: 그 녀석들은 모두 바보야.
프로스트노바: 단지 서로 돕고, 살아나가고, 머물 곳 하나 갖고 싶었던 바보들이라고.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난 그런 바보들의 꿈 하나도 이뤄주지 못하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우르수스는 우리 동포들을 이렇게 잔인하게 대하고, 일반 우르수스인들을 그렇게 차갑게 대하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대지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 불씨들이 타국에서 꺼져야 하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더 많은 죄악들을 막기 위해 일어난 전쟁에서 난 의미없는 희생을 만들고 있는 거지?
프로스트노바: 콜록, 콜록......으윽, 콜록......!
아미야: 으......윽......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우린 목숨을 걸었는데, 콜록, 이룬 게 겨우 거짓말 하나야?
프로스트노바: 어째서......어째서 이 땅은 우리에게 조금의 시간도 더 주지 않는 거지?
프로스트노바: “감염자들은 자신의 신분을 자랑스러워 해야 하며, 가장 간단한 수단으로 이 땅의 공정을 되찾아야 한다.”......
프로스트노바: 처음에 난 그걸 리유니온의 신념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
프로스트노바: 그래, 제법 많은 감염자들이 더 이상 약해지지 않게, 자신들이 제국의 폐기물이라고 여기지 않도록......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이제 알게 됐어, 탈룰라가 예전에 우리에게 말했던 신념,
프로스트노바: 끊임없이 견고해지고, 끊임없이 우리의 방향을 올바른 곳으로 이끌어 갈 그 사상들이 모두 없어졌어.
프로스트노바: 단지 선동과 방임만 남았을 뿐이야.
프로스트노바: 우리는 가장 험난한 전쟁에 투입되었고, 팀 편성에 개입할 수 없어졌지, 모든 게 너무나 빠르게 진행됐었어......
프로스트노바: 만약 이 모든 게 탈룰라의 계획이었다면, 그녀는 처음부터 모두를 속인 셈이 되지.
Decision(1): 넌 확실히 그녀에게 속은 걸지도 몰라!
Decision(2): ......
Decision(3): 세상 일이 전부 우리 마음대로 흘러가진 않아.
프로스트노바: 만약 그녀가 감염자들을 이끌고 가장 어두운 미래로......그녀의 가장 악독한 계획을 완수하려 한다면......
프로스트노바: 그녀의 사악함은 반드시 파괴되어야 해.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내 형제자매들, 무수히 죽어나간 감염자들은......
프로스트노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프로스트노바: ......그녀는 대체 무엇을 위해 이런 짓을?
아미야: 으......윽......!
프로스트노바: 이래선 안 됐어, 이렇게 되면 안 됐다고!
프로스트노바: 내 동포들......내 형제자매들!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들려, 아미야?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
호무라: 한류가 너무 커졌어......이젠 아예 한류를 형체로 만들버리다니!
호무라: 내 열류(熱流)가 흩어지려 해!
프로스트노바: 이 한기가 네 체온을 춥게 만들어 버리기라도 해? 죽음이라면 널 겁먹게 할 수 있어?
프로스트노바: 넌 그러지 않을 거야, 그리고 아미야, 너도 마찬가지로!
프로스트노바: 넌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잖아, 토끼?
프로스트노바: 그럼 어서 읽어봐, 내 분노를.
프로스트노바: 가슴 속에서 수십 년동안 끓어오른 이 고통과 분노를, 그럼에도 아직 뛰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 심장을!
프로스트노바: 읽어봐, 읽어보라고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가족들, 부패한 우르수스, 감염자 동포들, 그리고 우르수스 사람들.
프로스트노바: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살고 싶었던 심장 속에 대체 얼마나 많은 분노들이 쌓여 있는지 보라고!
아미야: ......
아미야: 그녀를 미워한 적이 있나요, 프로스트노바 씨?
프로스트노바: ......콜록.
프로스트노바: 하.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난 한번도 그녀를 미워해본 적이 없어.
프로스트노바: 아무리 그녀가 오늘날 모든 것들의 원흉이라고 해도, 난 한번도 그녀를 미워해본 적이 없어.
프로스트노바: 미워한다 한들 뭐가 달라지겠어?
프로스트노바: 난 그저 이 썩어빠진 땅에 끝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을 뿐이야.
아미야: ......
프로스트노바: 넌 어때?
프로스트노바: 네 마음 속엔 이런 분노가 없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넌 광석병으로 인해 잃은 가족이 없는 거야? 이 대지 때문에 차갑게 죽어간 동료도?
프로스트노바: 넌 너에게 살아갈 활력을 주고, 힘들 땐 기댈 수 있었던 친구를 잃어본 적이 없는 거야?
아미야: ......
프로스트노바: 어떤 이념을 퍼트리고, 어떤 기술을 가지고, 몇몇 부대를 조직하는 걸로......
프로스트노바: 겨우 이런 걸로 탈룰라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프로스트노바: 꿈도 꾸지마.
아미야: ——
아미야: 알겠습니다, 프로스트노바 씨.
아미야: 방금 제 머릿속에 들어온 게 어떤 건지 알겠어요.
프로스트노바: 로도스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대체 뭐지? 너희들을 끊임없이 싸울 수 있게 하는 건 대체 뭐야?
호무라: 정면에! 거대한 한류야! 아마, 아마도—— 가시의 형태야!
아미야: “고통이 네 혈관에 흐르니......”
호무라: 그레이스롯! 아미야랑 함께 저걸 부숴버려!
그레이스롯: 지금 나한테 남은 건 폭발 화살 한 발 뿐이야!
호무라: 그걸 지금 써버려!
호무라: **! 폭발의 충격과 아미야 마술로 가까스로 없애버린 건가?
호무라: 이대로라면 몸 뒤쪽의 구역을 포기하고 열기를 모두 앞으로 모아 그걸 방패로 삼는 수 밖에 없어......
호무라: 하지만 그녀의 한류가 지금 공기 중의 분자의 진동을 없애고 있어, 버티는 것도 잠깐이야!
호무라: 박사, 어서,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해 봐!
Decision(1): 지금은 버틸 수 밖에 없어!
호무라: 말하나마나 거기서 거기네!
그레이스롯: 아니......박사 말이 맞아.
그레이스롯: 프로스트노바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버티기만 한다면 우리의 승리야.
호무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렇게 된다면 그녀는 이대로 사라져버리는 거잖아!?
Decision(1): 이건 그녀의 선택이자, 그녀가 남겨준 유일한 기회이기도 해!
프로스트노바: 그럼 너희들의 선택은 어때?
프로스트노바: 그 반드시 부숴버려야 하는 악(惡)을 만났을 때, 감염자들의 이념과 내일을 빼앗은 배신자 앞에서
프로스트노바: 너희들은 심장은 무엇을 위해 뛸까?!
프로스트노바: 콜록, 큭......이 나까지 이기지 못한다면 무슨 수로 그 많은 감염자들을 이끌고, 이 악독한 대지에 맞서겠다는 거냐!!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
아미야: 고마워요.
아미야: 하지만 전 당신에게 화를 낼 수는 없어요.
프로스트노바: 넌......
프로스트노바: 내 시간을 낭비하고 있군.
아미야: 아뇨, 프로스트노바 씨......전 제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요.
아미야: 전 정말로 다른 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아미야: 게다가 마음을 읽을 줄 안다고 해서 이 능력이 없는 사람보다 한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아미야: 전......단지 당신 쪽에서 오는 감정을 거부할 수 없을 뿐이에요.
아미야: 당신의 가슴에서 제 기억 속으로 밀려오는 아픔과 타는 듯한......
아미야: 분노를 말이에요.
아미야: 당신은 맑은 정신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차분하죠. 하지만 분노가 타고 있어요, 바로 손을 거둘 정도로......
아미야: 하지만 전 당신처럼 할 수 없어요. 프로스트노바 씨, 저도 제가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어요. 거절하지 않겠어요.
프로스트노바: ......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 전 확실히 느꼈어요.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눈물을 흘리는 거야?
아미야: 전......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당신은......
프로스트노바: 아니. 어서 닦아. 적의 면전에선 우는 거 아니야.
프로스트노바: 아미야, 네 대답을 들려줘라.
아미야: ......
Decision(1): ......말해, 아미야.
아미야: Dr.{@nickname}......
아미야: ......네.
아미야: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끝까지 싸운다.”
아미야: 박사님. 바로 지금, 저희는 프로스트노바 씨와 싸워야만 해요.
아미야: 죽을 때까지 말이에요.

프로스트노바: 그래. 너희들은 지금부터......나와 싸워야 한다.
프로스트노바: 죽을 때까지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만약 너희들이 날 이긴다면 누군가는 운좋게 살아남겠지——
프로스트노바: 난 로도스에 들어가고 싶다, 너희들의 생각(방식)대로 감염자들의 적들에게 맞서고 싶어.
프로스트노바: 이건 내가 반드시 짊어져야만 하는 책임이다.
Decision(1):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길 바라.
프로스트노바: 내가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당연히 지키지.
아미야: 그리고......프로스트노바 씨.
아미야: 감염자들은 누군가가 그들을 이끌어 줄 필요가 없어요.
아미야: 우리들은 하나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거예요, 누구 한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미야: 원래부터 그런 게 아니었죠.
프로스트노바: ——맞아. 그래, 맞아. 썩은 건 도려내야지. 날 이기고, 탈룰라를 이겨라.
프로스트노바: 넌 어떤 사람이지?
아미야: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어요.
프로스트노바: 넌 누굴 위해 싸우지?
아미야: 모두를 위해.
프로스트노바: 좋아.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콜록......고맙다.
프로스트노바: “시간조차 이곳에서 얼어붙으니......♪”
호무라: 한류가 우릴 향해 오고 있어! 그레이스롯!
그레이스롯: 준비 완료!
아미야: 박사님, 제 곁에서 벗어나지 말아 주세요, 제가 전력으로 당신을 지켜드릴 테니까요.
Decision(1): 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너희들은 여기서 죽을 거야, 그리고 난 너희들의 그 터무니없는 환상을 부숴버리겠지.
프로스트노바: 혹은 너희들이 날 이기거나.
프로스트노바: ......날 이겨줘. 내게 희망을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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