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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 츠카츠키 리오는 어리광이 늘었다 (리오) 2

타케루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5 02:22:10
조회 4059 추천 81 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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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projectmx/7502068 








그러자, 만족했는지 그녀는 천천히 입술을 뗐다. 진득한 타액이 거미줄처럼 늘어지니 그 모습은 충분히 탐하고 먹이활동을 마친 거미와 같이 보였다.

“하아…. 하아….”

그는 그제야 꾹 참고 있던 숨을 한 번에 몰아쉬었다. 입안에는 익숙한 보리 향이 감돌았다. 설마 했던 맥주의 맛이었다. 확신했다. 그녀가 마시고 있던 것은 확실한 알코올이 존재하는 술이었다.

그제야 그녀의 만행을 이해한 선생은 정신을 차리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리오!”

도무지 진정할 수 없이 당황스러웠지만, 그녀를 질타해야만 했다.

서서히 냉정해지자, 몰려오는 죄책감에 표정을 찡그렸다. 무심코 거부하지 못하고 그대로 분위기에 넘어가 버렸다.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음을 알면서 그 부분은 입을 싹 닦고 그녀를 책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리오는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가 짓고 있는 표정은 분명 평소에는 보기 힘든 험상궂은 얼굴이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당돌했다. 테이블을 돌아, 그에게 한 발 한 발 다가갔다.

“어…”

이어지는 상황을 선생은 이해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시야는 정면에서 위를 향했고 몸은 푹신한 쿠션 위에 쓰러져 맥없이 드러누웠다. 선생에게 다가간 리오가 그의 가슴을 한 손으로 가볍게 밀어 그의 뒤에 있던 소파에 넘어뜨린 것이다.

그리고 그의 허리춤에 올라탔다.

“당신. 그런 이야기를 하고 말만으로 끝날 줄 알았어?”
“….”
“방금 건 담보야. 이제 철회할 수 없어. 당신이 했던 말. 책임져 줘야겠어.”
“리오…?”
“당신은 어른…, 어른이니까….”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눈을 깜빡이더니 스륵 하고 선생의 가슴 위에 몸을 눕혔다.

무게가 실리고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온다. 선생은 하나부터 열까지 갑작스럽기 그지없는 이 정신이 아득해지는 상황에 손바닥으로 이마를 탁 쳤다.

무척이나 곤히 잠들었는지, 조심스럽게 흔들어서 깨우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좁은 소파였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편치 않았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것이다.

“대체 어쩌다 이런 일이….”

결국 타개책은 찾지 못한 채, 그는 따라서 눈을 감았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녀를 품에 안고 함께 낮잠을 청하기로 했다.









“음….”

츠카츠키 리오는 찌르는 듯한 두통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인상을 찌푸린 채, 미간을 마사지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광경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잘 잤니?”

수 차례 눈을 깜빡이고, 냉정하게 상황을 살핀다. 늘 지내는 사무실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어째서 자신이 이 좁은 소파에서 선생님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는가. 알 수 없다. 아니, 애당초 왜 여기에 선생님이 있는가. 알 수 없다.

그리고― 서서히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저기, 리오…?”

꿈인 줄만 알았던 기억의 파편들이 조각조각 제자리를 찾아가고 그녀의 얼굴이 터질 듯이 붉게 달아올랐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재빨리 그에게서 벗어나 고개를 돌렸다.

“괜찮아?”
“어째서…. 나는…. 나는…, 그게….”
“리오?”
“…여기서 있던 일은 잊어줬으면 좋겠어.”

무리다.

단연코 무리였다.

그는 제로 거리로 맞닿아 있던 그녀의 머릿결에서 풍겨 오는 달콤 쌉싸름한 헤이즐넛 향 때문에 새벽 내내 뜬눈으로 지새웠다. 더군다나 조금만 몸을 뒤척거려도 급습해 오는 관능적인 그녀의 존재감 때문에 잡념을 쫓느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으니, 일분일초가 억겁이었다.

그런 경험, 잊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난 혼자여도 괜찮으니까.”
“….”

괜찮다는 사람의 말이 이렇게나 애달플 수가 있나.

잠들기 전의 당돌함은 온데간데없고 정반대의, 잔뜩 움츠러든 리오의 뒷모습은 애달프다. 선생은 아직도 품에 남아있는 그녀의 온기를 기억했다. 리오는 체구가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품에 안고 있을 때, 빈틈없이 꽉 차는 감각이 좋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한없이 작고 가녀려 보였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켰다.

“걱정 마, 리오. 더는 혼자 두지 않을 테니까.”
“당신이 그럴 필요는 없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내게 그럴 가치는….”
“가치가 없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팔을 붙잡고 서 있는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선생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 손등에 손을 얹자, 떨림은 조금씩 가라앉았다. 리오는 고개를 돌려 등 뒤에 서 있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너의 가치는 이대로 끝나는 게 아니야. 네가 정하는 거야. 한번 길을 잘못 들었다고 우리의 인생이 끝나지는 않아. 봐봐, 어찌 됐든 리오도 나도 이렇게 살아있잖아.”

그의 손이 따스한 온기를 전해 왔다. 미소 짓고 있는 푸근한 표정만큼이나, 그 온기가 따스해서 리오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그에게 기대고 말았다. 이해할 수 없다.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는 걸까. 어째서 이렇게까지 사람이 따뜻할 수 있는 걸까.

“살아있는 한, 너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그리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면, 너는 딛고 일어설 수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도울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구나.”
“난 너희들의 선생님이니까.”
“…합리적이지 않아. 나는 아리스는 물론, 샬레의 선생…, 당신까지도 위해를 가하려고 했어. 이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이런 치명적인 문제는 배제해야 해. 그러니 나 같은 건 내버려 두고 좀 더 당신을 위해서 시간을 소비하는 게 맞아.”
“나를 위한 게 뭔데?”
“그건….”
“리오, 너는 모두를 구하고 싶었던 거잖아. 그렇지?”
“…맞아.”
“그건 어째서야? 그게 너에게 있어서 대단히 도움이 되는 일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야? 그런 게 아니잖아. 너는 그저 친구들을, 귀여운 후배들을 지키고 싶었던 것뿐이잖아.”
“나는….”
“그러니 나도 그럴 거야. 모두를 볼 낯이 없어서, 이런 곳에 숨어서도 걱정을 놓지 못하고 밀레니엄 전체를 지켜보고 있는 너를, 혼자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그게 나를 위한 일이니까.”

그녀가 사용하는 컴퓨터들은 지금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이 빌딩 주변이 아닌, 밀레니엄 전반의 순찰 드론들을 통해서 보내져 오는 교내의 화면이 띄워져 있었다. 지금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한들, 리오는 여전히 밀레니엄의 학생회장이었다. 어떤 이가 그녀보다도 자기 학교를 사랑하고 있을까.

“…그래.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당신은 그런 사람이었지. 미증유의 위기가 찾아오는 와중에도 학생을 상처 입히는 일 따위, 라고 잠꼬대 같은 얘길 하고. 그 위기가 코앞에 닥쳤을 때도 지극히 논리적이고 단순한 선택지 앞에서 질문 자체를 부정하는 억지를 부렸어.”

솔직히 말해서 그녀의 말에는 틀린 바가 없다. 그는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다.

“정말 터무니없는 억지였지만…. 당신은 해냈어. 아리스를 구해내고 종말을 막아냈어. 불가능할 거로 생각했는데. 모두와 힘을 합쳐서….”

때론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딪혀 보아야 할 때가 있다.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항상 기적이라는 것은 그런 혼돈 속에서 빛을 발휘한다.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불가능하다고 계산한 끝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을 희생하려 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 마음들은 한 군데에 모여 마침내 모든 역경을 뛰어넘어 기적을 일으켰다. 그런 건 계산의 영역이 아니었다.

리오는 그가 전해 오는 온기를 통해 그 사실을 조금이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와 함께라면 불가능에 가까운 기적이라도 쥘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모두 그렇게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거구나― 하고.

“알겠어. 더 이상 당신을 부정하지 않을게. 대신…, 나도 당신을 돕게 해줘. 받기만 하는 건 용납할 수 없어.”

웃었다.

그녀가 웃었다.

평소의 시니컬한 인상과는 다르게 눈꼬리가 조금은 누그러져 무척이나 귀여웠다. 조막만 한 입도 활짝 만개해 있었다. 그는 그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 따라서 환하게 웃었다. 착각일까, 여전히 컴컴한 이 방안이 조금은 밝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여기, 계산 잘못됐어.”
“어, 정말이네. 고마워, 리오.”

그날 이후로 리오는 선생의 업무를 돕게 되었다. 돕는다, 라고 해도 직접적으로 샬레의 업무에 관여한다거나 그런 거창한 일은 아니었다. 기밀 사항 같은 것은 놔두고 매일매일 시도 때도 없이 밀려 들어오는 그런 자잘한 일들을 잔뜩 들고 그녀가 있는 폐빌딩을 찾았다.

처음에는 리오와의 공동 작업이 많이 낯설었다. 그녀의 방식은 무척이나 체계적이었고 전문적이고, 효율적이었다. 그에 비해 선생은 간단한 데이터 표를 작성하는 것조차 미숙한 부분이 많았던지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

리오는 그가 모르는 것을 하나하나 조목조목 짚어주며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구성해 주었다. 덕분에 일의 능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금 와서는 리오를 돕겠다고 했던 것이 반대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절이라도 하고 싶은 지경에 이르렀다.

“…선생. 오늘 날씨는 어땠어?”
“좋던데? 해가 엄청 뜨거워. 뭐, 여름이니까.”
“…그래.”

그녀는 자신의 문제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했는지, 이처럼 선생에게 사사로운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여전히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 태반이 공허한 정적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그는 그런 그녀가 대견했다. 그래서 그 역시 가능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런 나날들이 반복되자, 인상적인 변화가 생겼다.

단적으로 얘기해서 츠카츠키 리오는 어리광이 늘었다. 원래는 없었으니, 생겼다고 표현하는 게 좋을까.

그의 관심을 끄는 일이 잦아졌다. 무심한 표정을 유지하면서도 힐끔힐끔 그의 눈치를 살폈다. 관심이 고파진 것이다.

리오는 호의에 내성이 적었다. 매일 모모톡으로 안부를 물어오고,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것은 없는지, 해주었으면 하는 일은 없는지, 선생은 착실히 그녀를 혼자 두지 않았다. 그래서 중독되고 말았다. 그가 건네는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카페인은 중독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의 앞에선 이성이 감정을 따라잡는 것이 느렸다.

“리오?”

맞은편에 앉아서 작업하던 리오가 그의 눈치를 살피더니, 이내 그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생은 당연히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아니,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그녀는 자리를 옮겼을 뿐, 아무렇지 않게 작업을 이어 나갔다. 그는 뭐냐고, 대체…. 하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고 다시 하던 일에 집중했다.

방에는 두 사람이 노트북의 자판을 두들기는 소리와 펜을 끄적거리는 소리, 그리고 서류 더미에 도장을 찍는 소리로 가득 메워져 갔다. 그는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그녀의 시선을 느꼈다.

“음, 내 얼굴에 뭔가 묻었어?”
“아니.”
“그럼 왜 자꾸 쳐다보는 거야?”
“…기분 탓이야.”

리오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았다. 명백히 바라는 게 있는 것 같아도 직접 얘기해 주지 않았다. 선생은 그게 답답한 것 같으면서도 그녀가 그것을 완전히는 숨기지 못해 이따금 겉으로 티를 내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더라도 구태여 모르는 척을 했다. 그것은 선생으로서 그녀와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함이기도 했고 그런 리오의 모습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여워서이기도 했다.

하던 일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시곗바늘이 큰 수를 가리키기 시작하자 선생이 기지개를 켰다.

“슬슬 돌아갈 시간이네.”
“그래, 벌써 그런 시간이네.”

그녀는 그가 보지 못하도록 고개를 돌린 뒤, 바닥을 향해 소리 없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도 올 테니까.”

선생은 숨길 작정이겠지만, 직전과는 달리 축 처진 그녀의 어깨를 보며 피식하고 헛웃음을 쳤다. 리오는 아쉬움이 흘러넘쳐 새고 있다는 걸 꿈에도 모르는지, 그래― 하고 무심한 척 대답할 뿐이었다.

그러고는 책상의 정리를 도왔다. 그는 그녀가 건네주는 서류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노트북의 전원을 종료한 후 가지고 온 가방에 넣었다. 그때, 인쇄물 하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조금 전까지 책상에 없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주우니 뜬금없는 내용이 인쇄되어 있어 미간을 좁혔다.

―지친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포옹의 긍정적 기능은?
한때 사회적으로 열풍이 불었던 ‘프리허그’ 운동이 있다. 프리허그(Free Hug)는 말 그대로 무료로 안아준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을 안아줌으로써 위안을 주는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수많은 제스처 중 포옹만큼 따뜻한 행위는 없다.
포옹은―

이게 대체 뭐지?

포옹의 효능에 관한 뉴스 기사를 그대로 카피한 것이었다. 혹시나 해서 뒤집어 보았지만, 뒷장은 백지였다. 이런 자료를 샬레에서 가지고 온 기억은 없었다. 애초에 처음 보는 뉴스 기사이기도 했고, 이런 다양한 효능들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설마 하는 마음에 선생은 리오를 힐끔 쳐다보았다.

“….”

리오다.

이 인쇄물은 영락없이 그녀가 준비한 것이다.

팔짱을 끼고 표정 하나 바꾸지 않으며 어색하게 시선을 피해 딴청 피우는 그녀가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 분명하다.

대체 무슨 속셈이지?

난데없이 발등에 떨어진, 추리조차 할 수 없는 의문 앞에 선생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일단 계속해서 짐을 쌌다.

설마 해달라는 건 아니겠지? 다른 누구도 아닌, 리오가?

순식간에 머릿속이 난잡해지고 심박수가 올라갔다. 만에 하나, 십만에 하나, 백만에 하나― 하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그녀를 흘겨보았다. 그가 의도를 알아주지 못하는 듯하자, 그녀의 표정이 조금 변했다.

그가 금방 짐을 싸서 가 버릴까, 초조해진 것이다. 그녀답지 않게 눈꺼풀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빠르게 깜빡였고 무의미한 손동작이 잦아졌다.

선생은 한 번 떠보기로 했다.

“포옹에 이런 효능들이 있구나, 정말 신기하네.”

그렇게 이야기하며 모른 체, 인쇄물을 그녀에게 건넸다. 리오는 처음 보는 척 인쇄물을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그러네. 기회가 된다면 테스트 해 보는 것도 좋겠어.”

그 대답을 듣고 확신했다. 그녀는 지금 그 ‘테스트’를 선생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눈치챈 선생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녀와의 포옹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행위가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정도라고는 생각했었고 이런 좋은 효과들을 의식한 상태에서 행했을 때, 그것을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충분한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아까부터 재미있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를 조금 놀려보기로 했다.

“자, 정리도 끝났고.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 리오. 덕분에 편하게 끝낼 수 있었어. 이야…. 정말이지, 이제는 내가 받기만 하는 것 같아.”
“그래?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
“그럼…”
“그냥 갈 거야?”

선생은 다시 한번 헛웃음 쳤다. ‘그냥’ 가냐니, 그것은 숨길 생각도 없이 대놓고 물어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응…, 흐흡…. 이제 가야지. 시간이…, 큽…. 시간이 늦었어.”

생일날, 선물을 사서 돌아올 아버지를 현관에서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그녀는 애달픈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기도를 타고 터질 듯이 올라오는 웃음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입 밖으로 떨어뜨렸다.

그제야 리오는 그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눈치채고 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에 얼굴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서 손끝이 떨렸다.

“짓궂어.”

알면서 이런 태도를 보인다는 게 괘씸해서 짜증이 몰려왔다. 그래서 주먹을 꽉 쥐었다가, 금세 풀었다. 이런 사람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리오는 한 발짝 그에게 다가섰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그를 보내고 싶지는 않았기에.

여느 때처럼 밀고 나가기로 했다.

“안아줘.”

츠카츠키 리오는 양팔을 벌려 그에게 향했다.

둥글게 처진 눈꼬리, 애달픈 눈빛, 미세하게 떨리는 입술, 지금 그의 눈앞에 서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리오가 아닌, 오로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선생만의 리오였다.

많이 부드러워졌구나, 리오.

“하하…. 정말…. 내가 졌다, 그래.”

그는 그녀의 겨드랑이 뒤쪽으로 팔을 둘러 등허리를 꼬옥 감싸 안았다. 리오 역시 그대로 받아들여, 까치발을 들고 그의 목뒤로 팔을 둘렀다.

차갑기만 했던 리오는 이제 미지근하다.

오랜 시간 자신을 혼자라고 여겨 스스로를 벽 안에 가두고, 꽁꽁 얼어가던 그녀는 상냥하게 파고드는 그의 온기에 흐뭇한 미소로 녹아내렸다.




FIN.


 
***



원래 메인 스토리에 리오 나올 때까지 쓸 생각이 없었는데...
결국 못 참고 리오 순애물 써왔다 후...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네

리오 너무 좋다

사실 이 짜둔 플롯에는 뒤에 내용이 좀 더 있긴 한데, 분량이 너무 길어지길래 덜어냈음 ㅋㅋ
같이 올린 리오맘짤 보고 짜둔 건데 좀 아쉽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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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50 일반 방금 자위했는데 또 하고싶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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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5 80 0
18106649 🗾JP 스포) 신규 스토리 관련해서 하나 궁금한게 [4]
ㅇㅇ(114.207)
08:55 85 0
18106648 일반 그 5주년때 초기화 된다는 초회 이것도 포함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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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4 44 0
18106647 🗾JP 칼학생회장쟝은 딱봐도 구원순애+의존집착얀데레 관상임 [2]
ㄹㄷㄱㅈㄱㄷ(118.45)
08:54 45 1
18106646 🗾JP 杖하면 지팡이 맞지 않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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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4 61 0
18106645 수줍게 질내사정 당하는 아즈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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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44 일반 이게 히카리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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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4 35 0
18106643 🗾JP 개추가 일본어로 뭐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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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42 일반 미니스 보니까 미노리 개무섭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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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4 43 0
18106641 🗾JP 스포)념글이랑 스토리 풀린거 단편적으로 봤는데 결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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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39 일반 그~러다~ 삣삐 찾아오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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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38 일반 정지풀렸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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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37 일반 나도 우편함 AP 아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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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2 29 0
18106636 일반 후일담 좀 괘씸한 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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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2 58 0
18106635 일반 케이 이격 출시 기원 93일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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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34 일반 진짜 슈퍼 허접 되더라도 그렇게 미소녀가 되고 싶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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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33 일반 안녕블갤굿 모 닝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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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32 일반 상식개변이 키보토스에 최악인 이유 [2]
ㅇㅇ(211.40)
08:51 48 0
18106631 🗾JP 스포) 신비가 순수 내구 강화는 아닌건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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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30 일반 난 아무것도 책임지거나 짬맞기싫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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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629 🗾JP 스포) 칼학 철벽치는 거 아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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