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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독갤에서 이 시집들 안 읽고 시 아는 척 하지마라.list

ㅇㅇ(112.165) 2021.04.16 17:53:51
조회 2954 추천 31 댓글 16


시알못 독붕이가 <일본 현대시 시집> 추천해봄


① https://gall.dcinside.com/m/reading/262708


② https://gall.dcinside.com/m/reading/262860


-


제목으로 어그로 끌어서 미안하다


시를 아는 척하기 위해 읽을 시집은 없다.


마음에 드는 거 골라서 아무거나 읽으면 된다 


일본 현대시만 소개하다가 한번 ㅈㄴ 마이너한 세계 시인선들 추천해볼까 해서 써봄 



시알못 독붕이가 <힙스터픽 세계시인선> 추천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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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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귈뤼스탄의 시 배흐티야르 와합자대



이 시집은 한국에서 유일한 아제르바이잔 시인의 시집이다. 

문학과지성사도 진짜 한 힙스터픽한다 ㄹㅇ 


배흐티야르 와합자대는 아제르바이잔의 민족시인이자 민족해방지도자였다. 


역잘알 독붕이들은 알겠지만 아제르바이잔은 두 차례에 걸친 러시아-페르시아 전쟁의 결과로 러시아와 이란이 나누어 점령하게 된다.


이때 체결한 조약이  ‘귈뤼스탄 조약’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이 조약으로 인해 동아시아의 어떤 나라마냥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고, 


평화롭게 살고 있던 사람들은 이산가족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이유로 와합자대의 시는 아제르바이잔의 분단에서부터 독립, 민족해방운동, 민주화 투쟁 등을 다루고 있다. 


비슷한 역사적 고난을 가지고 있는 코리안의 입장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시들이다. 


장시가 많아서 시 일부만 가져옴 


독자의 편지


내가 글을 쓰는 한 가지 이유는, 내 마음에서 타고 있는 불을

당신 마음에 옮겨 붙이는 것.

진실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이 불기둥을 안을 수 있으리


선과 악 


양심의 힘으로 탐욕의 산을

넘을 줄 아는 사람을 우리는 인간이라고 불렀다.

[……]

정치인들이 동화만 읽게 놔두자.

동화가 그들 마음에 빛을 가져오리라.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생각이 열리고

상상력으로 진실의 문을 열 수 있으리니.

진실은 거짓을, 빛은 어둠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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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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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바트만 다이아나 퍼러스 



기묘한 표지, 시인선 이름도 기묘하게 아프리카 시인선, 출판사 이름마저 기묘하게 아프리카였던 

이 기묘한 시리즈는 안타깝게도 안팔려서 그랬는지 2권으로 끝났다. 


다이아나 퍼러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출신의 시인이자 인종분리정책의 폐지를 위해 평생을 투쟁해온 운동가이다. 

그 활동처럼 인종과 성, 계급 그리고 화해의 문제를 다루는 시를 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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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제목 '사라 바트만'은 실존인물로 남아프리카 코이코이족 여성으로 유럽인들에게 강제로 끌려와 인종전시를 당한 인물이다. 


유럽인들은 사라 바트만은 죽고 나서도 박제로 만들어 박물관에 전시했다. 


네덜란드 대학에서 공부하던 다이아나 퍼러스는 어느 날 유리 상자에 박제된 사라 바트만의 사진이 있는 우편엽서를 보고 

그 야만성을 고발하는 <나, 당신을 고향에 모시러 왔나이다>라는 시를 썼다. 


이 시가 널리 회자되면서 사라 바트만에 대해 프랑스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사라 바트만의 유해는 남아프리카로 돌아와 땅에 묻힐 수 있었다. 


길어서 일부만 옮김 


나, 당신을 고향에 모시러 왔나이다


나, 당신을 해방시키려 여기 왔나이다

괴물이 되어버린 인간의

집요한 눈들로부터

제국주의의 마수를 가지고

어둠 속을 살아내는 괴물

당신의 육체를 산산이 조각내고

당신의 영혼을 사탄의 영혼이라 말하며

스스로를 궁극의 신이라 선언한 괴물로부터!


나, 당신의 무거운 가슴을 달래고,

지친 당신의 영혼에 내 가슴을 포개러 왔나이다.

나, 손바닥으로 당신의 얼굴을 가리고,

당신의 목선을 따라 내 입술을 훔치려 하나이다.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을 보며 흥겨운 내 두 눈을 어찌 하오리까,

나, 당신을 위해 노래를 하려 하나이다.

나, 당신에게 평화를 선사하러 왔나이다.


아프리카, 나의 심장이여

오, 심장 중의 심장이여,
문명의 요람이여,
나, 당신의 본질에서 솟아오른
혈통을 따라
이 세상 구석구석을 찾아가나이다.
당신은 생명을 주셨고, 박동을 멈추지 않음으로,
피를 쏟아 이 땅을 살아있게 하나이다.
당신의 혈액은행에서 낯선 이방인들은 피를 뽑고,
흡혈귀들로 그 자리를 채우며, 당신이 피로, 피를 보지요,
당신이 흘리는 피 중의 피는 당신을 관통해 흐르는 고결한 그 길을 오염시키지요.
희생의 상징이여, 당신이 박동을 멈추는 순간 이 땅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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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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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시집 파블로 피카소 



스페인에는 뛰어난 시인들이 많지만 힙스터픽은 뭐니뭐니 해도 피카소다 

(피카소는 프랑스에서 활동했고 프랑스어로 시를 쓰기도 했지만 걍 스페인으로 퉁쳣음)


유치원생들도 피카소가 누군지 알지만 많은 이들이 그가 시를 썼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그는 54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땐 그림도 때려치우고 시를 썼다. 


스페인어로 시를 쓰기도 하고 프랑스어로 쓰기도 했으며 둘을 혼용하기도 했다. 


그의 시는 어찌보면 메모 같기도한데 갑자기 떠오른 시상을 휘갈긴 초고들도 섞여 있다.


그가 화가라는 고정관념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시는 언어로 그린 회화라는 느낌을 주었다. 


피카소의 시는 제목이 없는 경우가 많고 작성한 날짜를 기입해놓았다. 



1935년 10월 28일


만일 내가 어떤 언어로 생각을 하다가 쓰게 된 ‘개가 숲 속에서 산토끼를 쫓고 있다’라는 문장을 다른 언어로 옮겨야 한다면 ‘모래 속에 네 다리를 단단히 박은 흰 나무 테이블이 자신이 너무나도 어리석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두려움을 못 이겨 빈사상태에 빠졌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1936년 4월 9일


그것은 씨앗의 초록색 마시고 싶은 바다 웃음 비단향꽃무우 조개껍질 잠두콩 창유리 검둥이 침묵 석반 화관 모과 어릿광대 

그것은 바다에 웃음 조개껍질 마시고 싶은 비단향꽃무우 색 씨앗 검둥이 잠두콩 창유리 침묵 석반 초록 어릿광대 화관


1936년 1월 4일


캔버스는 심장에 박힌

올이 성긴 어망

빛을 발하는 거품들은

눈을 통해 목구멍에 걸리고 

재촉하는 채찍질에 

그의 사각형 욕망의 주위에서

퍼덕이는 날개


-


힙한 시집 읽자 독붕이들아 시알못이지만 추천은 언제든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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