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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페트라의 에밀리아 진영 분투기/Page1

백하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12 16:45:44
조회 2769 추천 21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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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끝나고 5장 시작할 때 시점)


"정말이지, 모두들 내가 화도 안 낼 줄 아나 봐. 전부 고집불통들뿐이야."


앳된 얼굴을 붉히며, 페트라는 좌절감을 표출했다.


불그스름한 느낌이 드는 갈색 머리에, 크고 동그란 눈을 가진 소녀다.

아직 다 크지 않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조금은 여성스러운 면모를 보이며, 그 어여쁜 모습에 '사랑스럽다'고 형용사를 붙이고 싶어진다.


성장기인 그녀의 몸은 메이드복에 둘러싸여 있으며, 그 모습을 잠깐이라도 보는 사람들에게 하여금 소녀가 장차 미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아우라를 내뿜는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장래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소녀였다.


그러나 지금, 가능성이 가득한 이 미소녀는 주먹을 꽉 쥐고 열변을 토해내는 중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에밀리아 님은 바보고, 람 언니는 하루 종일 게으름 부리고, 오토 님께 잠깐 쉬실 수 없냐고 여쭤봤는데 기계처럼 일, 일, 일만 하시고, 가필 님은 물어뜯은 칼을 정원에 깊이 묻고 계시고, 스바루는 내 마음을 하나도 몰라줘, 베아트리스는 꾀부리고, 주인어른은 듣지도 않으셔, 오토 님은 잠도 안 주무셔!"


로즈월 저택에 고용된 페트라는 떠오르는 가까운 사람들의 이름과 문제점을 늘어놓았다. 소녀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꼽으며, 그녀에게 굉장히 중요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불러일으키는 그 사람들을 생각했다.


빠르게 그들에 대한 불만 사항을 털어놓은 후, 페트라는 그녀의 조금은 굴곡진 가슴을 슬며시 내밀었다.


"진짜......... 안심되는 사람은 프레데리카 언니밖에 없다니까, 정말 머리 아픈 일이야."


긴 한숨 끝에, 그녀가 존경하는 여성을 끝으로 일단락되었다.


페트라의 말은 그저 쌓인 불만 토로나 사소한 사랑 이야기(당연히, 언급된 사람들이 들으면 안되는 얘기였다)처럼 들리지는 않았으며, 벽 보고 혼자 하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럼, 페트라는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페, 페트라. 왜 이걸 왜 나한테 말해애?"


목소리를 낸 사람은 페트라와 또래로, 느릿하게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다.


긴 머리를 땋아 내리고, 검은 잠옷을 입고 있는 소녀다. 여자아이의 외견은 페트라에 밀리지 않으며, 나이에 맞지 않는 느낌의 분위기가 감돈다.


어린 숙녀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입을 가리며 하품했다.


"여기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아."


"아니야! 난 너한테 얘기하고 싶은 것 뿐인걸."


소녀의 차가운 반응을 아랑곳하지 않고, 페트라는 겁도 없이 그녀에게 몸을 기울였다.

평정을 유지한 채로, 페트라는 계속해서 말했다.


"왜냐하면...... 메일리, 계속 혼자 있느라 심심하지 않았어? 너랑 얘기하러 왔어."


"페트라 너어...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아."


페트라의 태연자약한 주장을 마주하고, 메일리라고 불린 소녀는 조금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연 것이었다.



* * *



페트라 레이테는 고작 열세 살로, 에밀리아 진영에서 가장 어린 소녀였다.


그녀는 아직 어린애로 불려야 마땅하다는 느낌이었고, 진영의 모두가 페트라 무조건 좋아 주의였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보면, 그녀는 모두에게 사랑받았고 축복받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페트라는 이 더없는 행복을 받아들이는 것과는 별개로, 그녀의 주변 환경에 의존하지 않고자 했다.


페트라는 자신감이 너무 넘쳤던 바람에, 부끄럽고 달갑지 않은 실수들을 했던 때가 있었음을 아직 기억한다. 면밀한 회고 끝에 그녀는 다짐했다.


남들에게 의지하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페트라에게, 저택의 사람들은 까다로운 적군이었다.


무엇보다도, 그 사람들은 틈만 나면 페트라의 마음가짐을 방해할 것이다. 페트라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배려를 받을 것이다. 그것은 아이를 망친다. 그리고 그들은 한마음으로, 어른이 아이를 망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어른론'을 앞세우며 그들이 나이가 많다는 것을 이용했다.


이건 너무 치사했다. 페트라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녀의 나이를 바꿀 수는 없다. 그래서, 그걸 무기로 쓰는 건 진짜 엄청 치사한 거다.


그렇게 말하며, 페트라는 '어른이니까'라는 무적의 무기를 장비한 사람들이 좀 한결같은 태도를 보였으면 하고 바랐다.


비록 에밀리아 님과 베아트리스는 나이가 더 많다고 항상 말했지만,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겉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오토는 실제로 엄청 똑똑하고, 가필은 상당히 강하지만, 교활한데다 강한 로즈월은 인간 쓰레기의 정점이지 않는가? 다른 말로 하면, 오토와 가필의 존재는 소용 없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스바루는 너무 강하지도 또 너무 똑똑하지도 않지만, 무척이나 친절하다. 그러니까 그의 점수는 백만 점이다. 스바루는 그저 항상 다른 사람들을 지킬려고 자신을 고생시킨다. 그를 평범하게 돕고 또 가까워지고 싶지만, 그에 대한 흠모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평범하게' 그녀의 바람을 이룰 수 있다고는 보장할 수 없었다.


게다가, 원하는 것이면 분명히 뭐든 할 수 있음에도 불성실한 자세와 변변치 못한 남자 취향을 가진 람 언니가 있다. 이상으로 페트라의 에밀리아 진영 사람들 평가가 끝났다. 요약하면, 모든 구성원들이 페트라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게 자기들이 어른이라고 하는 사람들 귀에 들어가면, 페트라는 학생들을 자비 없이 채점하는 마수 선생님 느낌으로 보일까봐 무섭다.


"...당연히, 프레데리카 언니는 예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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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아. 자상한 엄마 역할에 너무 몰두한 거 아니야아?"


페트라의 불평을 들으며, 침대에 걸터앉아 인형을 갖고 놀던 메일리가 한숨을 쉬었다.


둘이 대화하던 장소는 로즈월 저택의 비밀 연금실이다. 그 연금실이라는 단어를 충분히 연상시키는 느낌의 지하실이다.


당분간은 오직 입구 쪽 바깥에서만 문을 잠글 수 있어서 안에 있는 사람을 가둘 수 있는 구조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제외하면, 감옥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침대, 책상, 거실 심지어 옷들까지 구비되어 있으며 모든 생필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 복지와 더불어 실내 장식도 호화롭다.


이 곳이 로즈월 저택에 자객으로 파견되어 페트라, 스바루 그리고 모두들의 목숨을 노렸지만 실패해서 수감된 소녀의 집이다.


당연히, 패배한 메일리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문제는 로즈월 저택에서 상당한 논란거리였다.


위치상, 그녀가 그들에게 적대하는 위험한 자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원하는 대로 마수를 조종할 수 있는 '가호'를 갖고 있다. 따라서 그녀를 완전히 진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녀를 저택에서 데리고 있기로 결정했다. 한편으로는 사건의 흑막을 캐내고자 하는 이유였고, 또 한편으로는 스바루의 변호가 있었다...지만, 결정의 주된 계기는 후자의 영향력이 컸다.


"임무를 실패했으니까아... 이렇게 돌아가면, 틀림없이 죽임을 당할 거야아."


두려움은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메일리도 또한 갇혀 사는 방향을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메일리는 포로로 저택의 지하실에 수감되었으며 감금된 삶을 살게 되었다. 물론, 페트라도 저택의 사람들에게 메일리가 이미 붙잡혀 있는 신세라 하더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들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마안, 너는 경계심이 요만큼도 없어진 것 같아아."


"응? 메일리, 뭐라고 했어?"


"저택이, 조심성 없고 걱정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했어어."


"아, 메일리, 너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메일리의 한숨에 대한 대답으로 페트라가 킥킥대며 웃음으로 동의했다.


메일리를 향한 모두의 강한 경계가 이제는 유명무실하게 느껴졌다. 올해 동안, 스바루와 에밀리아는 딱히 저항하지도 않는 메일리에게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들은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무방비함의 성능은 이 연금실 전체에 한껏 드러나 있다. 예를 들어, 메일리는 스바루에게 정성스레 만든 수제 인형을 받았으며, 에밀리아가 고른 침구 등등도 받았다.


...페트라를 제외하고, 아무래도 오토만이 그녀를 여전히 잘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페트라아, 넌 정말 유능한 아이야아."


"응. 맞아. 난 특히 기억력이 좋아."


가져온 차를 홀짝이면서, 페트라는 메일리의 말을 듣고 밝게 웃었다.


그렇다. 페트라는 기억력이 좋다. 그녀는 어떤 일이든 순조롭고 사려깊게 해나갈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을 빠르고 쉽게 끝낼 수 있다. 게다가, 얼굴도 무지 귀엽다. 부모님이 주신 그런 것들 덕분에 페트라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페트라는 메일리가 한번은 고향 마을에 험악한 마수가 쳐들어오는 재난을 불러일으켰음을 절대 잊지 않는다. 그 사실을 마음 속으로 의식한 채로 메일리와 이야기하러 온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자주 오는 거야아?"


"감정이 생겨나면, 너는 어떤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포기하게 될 거니깐. 그래서, 네게 말할 거야. 네가 나를 그냥 이렇게 좋아해도 괜찮아."


"..."


그 말을 듣고, 즉시 관심이 없어지는 메일리를 보자 페트라의 기분이 조금 밝아졌다.


메일리의 완전히 그 어른들 같은 태도는, 그 어린 외모와 정확히 반대였다. 페트라는 자신이 언제부터 이런 식으로 복수하기 시작했었나 궁금해졌다. 만일 이런 사소한 입씨름이 계속되면, 언젠가 그녀는 메일리를 용서하기로 할 수 있을까.


페트라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페트라는 진짜 친절하지만, 그 이상한 광대 화장한 귀족을 용서할 수 없지이?"


"주인어른은 다른 문제야. 반성하는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어. 그래서 용서할 수가 없어."


고개를 돌리고, 페트라는 로즈월에 대한 불만을 역설했다. 그는 아직도 페트라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마냥 대한다.


로즈월은 '성역'과 저택에서 이상한 계획들을 실행했고, 그 음모에 대해 에밀리아 님께 질책을 받았으며 이제 바뀌기로 결심했...던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되었어야 했지만, 실제로 바뀌었는지는 의심스럽다.


그의 불쾌한 언동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페트라는 매일같이 그에 시달리고 있다.


"에밀리아 님은 주인어른이 말썽피우는 애들 같다고 하셨어."


사실, 에밀리아의 로즈월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정확했고, 로즈월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메이드로서 일 년을 지내며 페트라의 에밀리아에 대한 인상은 솔직하고, 순수하며,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무방비하다는 점까지 포함하여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아름다운 어른이 존재한다는 것은 기적이다.


그러나, 에밀리아가 로즈월의 꼬인 본성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맑은 두 눈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경외스럽다.


당연히, 존경과 적대감은 서로 다른 것이다. 그것이 페트라의 소녀 감성을 심히 복잡하게 한다.


"근데에. 네 주인어른이랑 같이 어디 나가야 하는 거 아니야아? 오빠랑 반마 언니가 만든 여행 계획이 실수였던 걸까아."


"어, 음, 맞아... 진짜, 진짜로 운이 나빠."


"아하. 페트라 엄청 안 좋은 표정 짓고 있어어. 하나도 귀엽지 않다구우."


페트라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침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메일리는 크게 웃었다.


...서방 변경백들의 회합, 그것이 며칠 후 열리는 모임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모임의 주재자 중 한 명이, 귀족이자 왕실의 마법사로 지정되어 넓은 영지와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는 로즈월이었다. 이 방법으로, 그는 다음 왕을 선출하는 왕선에의 후보자 에밀리아의 후견인으로, 전적인 지지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므로, 로즈월 영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에밀리아를 지지하는 정책을 채택한 그림이다. 하지만, 이는 에밀리아의 혈통 문제 때문에 순탄하지 않았다.


불안해하고 반대하는 유력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로즈월은 한 해 동안 바삐 뛰어다녔다. 그리고 최종 조정이 이 회합을 통해 이루어지기로 한 것이다.


다른 말로, 이번 건은 에밀리아 진영의 미래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모임이다. 페트라는 수행원으로 동참하고자 자발적으로 나섰다. 모든 것을 배워야 할 페트라에게는 기회였다. 진영의 일원으로서, 그녀는 배움의 과정에 참여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 회합이 스바루네 여행 날짜하고 겹칠 줄이야..."


"걔네가 그냥 놀러 가는 건 아니잖아아? 그리고 만약 그렇더라도, 둘의 거리는 조금도 안 좁혀질 거라고 생각해애!"


"그런 걱정 아니거든. 나도 수문도시 구경하고 싶어!"


페트라는 메일리의 의심을 즉각 부인하며, 자신의 악운에 한숨을 내쉬었다.


수문도시 프리스텔라. 그것이 스바루, 에밀리아, 베아트리스, 그리고 다른 두 명이 향하는 곳의 이름이다. 그들은 물의 도시로 유명한, 루그니카 안에서 크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도시로 간다. 에밀리아와 같은 입장인, 다른 왕선 후보자에게서 초대가 왔다.


"그래도, 스바루네 일이 하루만에 끝나지는 않겠지..."


"원래는 오빠랑 같이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사기도 하면서 놀았을텐데 말이야아."


"그러니까 말이야...아! 일어날 리 없는 환상을 심어주지 말라구! 정말로, 메일리는 매정해."


"당연하지이. 나는 암살자라구."


메일리는 크크 웃으며 미소 지은 얼굴로,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그녀의 무시무시한 직업을 상기시켰다. 페트라는 메일리의 태도에 눈을 크게 뜨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하아? 그 반응 뭐야아."


"딱 맞아. 메일리는 마치 우리 주인어른처럼 행동해."


"..."


메일리는 페트라의 말을 듣고 눈을 가늘게 떴다.


못된 사람처럼 행동하고, 위험한 사람인 것처럼 하고, 메일리는 이런 식으로 페트라를 곁에서 떨어뜨리려고 했을 것이다. 이 순진한 접근 방식은 그녀의 부정적인 생각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녀는 말썽쟁이 아이 같다. 마치 로즈월처럼.


"그치만, 주인어른이 했을 악랄한 것들이랑 비교하면 그쪽이 훨씬 못됐지. 미안해. 메일리. 나 너를 우리 주인어른이랑 비교했어."


"그 광대, 페트라에게 이렇게 말하게 할 정도면 진짜로 너무했나보네에."


당연하다. 그런 종류의 초 악인으로는 로즈월이 일등이다. 페트라는 아마도 살면서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로즈월도 그가 한 짓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감상 자체가 로즈월의 손바닥 위에서 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불쾌하다.


"아, 시간 거의 다 됐다. 나 이제 갈 준비해야 해."


지하실 벽의 마각결정을 보며, 페트라는 너무 오래 있었다는 것을 자각했다.


여담이지만, 저 마각결정도 스바루와 에밀리아의 능숙한 솜씨로 귀엽게 장식되어 있다. 연금실의 우울할지도 모르는 분위기를 지워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페트라가 나가며언, 밖에는 페트라가 제일 좋아하는 오빠야가 있는 거야아?"


"아니, 아마 람 언니일걸. 메일리. 한 주 정도 밥 안 먹어도 괜찮지?"


"분홍 머리 언니에게 꼭 잊지 말라고 전해줬으면 해애..."


"후후, 농담이야...아마도."


아무리 람이라도, 아마 메일리의 식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페트라는 조금 걱정이 되어 메일리를 위해 람에게 편지를 남기기로 결심했다.


가져온 차 쟁반을 정리하고, 페트라는 메일리를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던 것을 다정하게 내밀었다.


"메일리, 이거."


"...? 이게 뭐야아? 손수건?!"


"맞아, 손수건. 이거 내 오른손에 묶어 줬으면 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갈피를 못 잡는 메일리에게 페트라는 하얀 손수건을 건네고 미소지었다.


이건 여행을 지켜주는 마법이다. ...마법의 원래 의미랑은 다르지만, 긴 여정을 막 시작하는 것처럼, 무언가 큰일을 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미신일 뿐이라도, 의미 있는 일이다.


"페트라는 정마알, 신기한 사람이야아."


페트라의 활기찬 기운을 받으며, 메일리는 다 안다는 듯이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 손수건을 페트라의 가느다란 손목 위에 놓고 부드럽게 묶었다.


"길 조심해애. 주변 잘 살피고오."


"메일리 너도. 찐 감자 다 먹으면 살 쪄 있겠다."


두 소녀는 서로를 바라보고 웃고 나서, 잠깐의 이별을 고했다.


조금은 이상하고 또 조금은 어긋났지만, 여전히 친구 간의 대화였다.



...이것은 페트라 레이테의 더없이 행복한 나날의 이야기이다.

<<끝>>


# 미주

16권 점포특전입니다. 중어 번역을 번역한 영어 번역본을 한글로 번역한거라, 작가가 의도한 부분과 많이 달라질 수 있어요.

영어 번역본 링크는 댓글에. 오역 제보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1. 페트라가 "어른이 아이를 망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잘 이해가 안 간다고 생각해서 설명하는 문장을 추가로 넣음.

2. 페트라의 스바루에 대한 admiration을 존경, 감탄, 선망, 흠모 중에 뭐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단편집에서 결혼하고 싶다고 했으므로 흠모라고 번역함.

3. 'evil instructor'에 대해 우리말의 '호랑이 선생님'이 떠올라서 '마수 선생님' 이라고 의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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