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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코믹 얼라이브 특전 『검귀전가──종막』-3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27 18: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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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한 가족이 되겠습니다."


흔들의자에 앉아, 평온한 시간을 지내고 있었던 테레시아는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놀란 것이 아니다.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소중한 이야기가 있다며 진지한 얼굴로 서론을 두고, 지금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그 한 마디를 뱉어내는 데 길고 긴 침묵이 필요했던 캐럴이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테, 테레시아 님? 어째서, 웃으시는 겁니까?"


"네가, 지금 당장에라도 결투를 신청할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니까. 그래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진짜 귀여운 거 있지."


"놀리지 말아주세요……."


고개를 푹 숙이며, 캐럴은 자신의 옷자락을 꾹 잡고 만다. 그런 몸짓 하나하나까지 귀여워 보이는 건, 아마도 그녀가 사랑을 감추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정말 외고집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일이 없었던 캐럴이지만, 그림의 기사 훈장 수여를 통해 둘 사이의 신분 차이가 사라짐으로써, 그 완고함을 녹인 것이리라.


──그녀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 이유는,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테레시아 님?"


별안간, 캐럴이 놀라워하며 테레시아를 불렀다. 그 표정과 목소리에 고개를 들고, 테레시아는 입술을 움직이려다가, 멈춘다. 볼이, 눈꺼풀이 떨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넘쳐흐른 눈물이다. 그것이 볼과 턱을 타고 뚝뚝 하고 옷 위에 자국을 만든다. 울고 있다는 것을, 그때가 돼서야 깨달았다.


"어디 편찮으십니까? 당장 의사를……."


"아, 아냐. 걱정 마, 괜찮으니까. 이건 그냥…….


"그냥, 뭔가요?"


"캐럴이, 드디어 행복해지겠다는 결단을 내려줘서, 기쁜 것뿐이거든."


떨리는 입술을 간신히 움직여, 테레시아는 속으로 품은 마음을 말로 전달했다.


정말로, 테레시아는 캐럴이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그럴 게, 그녀는 행복해지는 데 서툰 아이였으니까. 말을 더 해보자면, 자신의 행복을 뒤로 미뤄버리는 아이였다.


그렇기에, 캐럴이 행복의 상징인 결혼을 바란 것이, 그러고 싶다고 생각할 만한 상대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테레시아에게는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뻤다.


──캐럴 또한, 테레시아에게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줄도 모르고.


"……실례하겠습니다, 테레시아 님."


한 마디 걸고, 캐럴이 팔을 뻗어서 테레시아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붉은 머리도 전부 가슴에 품어, 다정하게 감싸 안았다.


바로 가까이에, 캐럴의 심장 소리와 따스한 온기를 느낀다.


"캐럴 파우젠이 되는 거야? 아니면 그림 레멘디스로 하려고?"


"파우젠으로, 그림의 가명을 받을 생각입니다. 레멘디스 가문은 동생이 이어받으니, 제 가명이 빠져도 문제없다고 부모님한테 양해도 받았고요."


"……『검집』의 가계를 그만두고, 내 곁에서 떨어질래?"


"아무리 테레시아 님이라고 해도, 그런 농담은 용서 못 합니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다. 그런 안심감에 어리광을 부린 발언을, 테레시아는 혀를 내밀며 사과했다.


줄곧 이렇게 함께 있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도──,


"정말로, 그림 군이면 돼? 그게 너한테 있어서 최고의 행복이야?"


"테레시아 님……."


"나 있지, 캐럴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졌으면 하거든. 그러니까, 캐럴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랑 함께 있어줬으면 해. 그림 군이면 되니? 그림 군이 운명의 사람이야? 그림 군이 빌헬름이지?"


"테레시아 님, 혼란하신 것 같아요. 그 표현은 모욕이라고, 말로 할 수는 없으니 참겠습니다만……."


복잡해 보이는 표정으로, 캐럴이 달래듯이 테레시아의 등을 쓰다듬는다. 따뜻한 손길에 테레시아는 볼을 문질러, 캐럴의 허리에 팔을 꽉 감았다.


강하고 강하게, 끌어안는다. 부풀어 오른 뱃속에서, 항의하듯이 아기가 움직였다.


"지금, 엄마는 소중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거든. 조용히 있으렴."


엄하게 말하자, 뱃속이 잠잠해졌다.


"옳지, 착해라. ……캐럴?"


"죄, 죄송합니다…… 그게,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테레시아 님이라면 좋은 엄마가 되실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웃음의 충동을 삼키고, 캐럴이 한차례만 깊이 끄덕인다. 그리고, 그녀는 끌어안은 테레시아를 어루만지면서,


"예. 후회는 없습니다. 저 캐럴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해지겠습니다. 그림이 제 운명의 상대지요. 아뇨, 운명이 아니라, 제가 택한 사람입니다."


"……그래. 그럼, 운명 같은 것보다 훨씬 믿음이 가는걸."


미소 지은 캐럴의 말을 미소로 받아치고, 그러고 나서 테레시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나저나, 비겁한 거 아니니, 캐럴. 그렇게까지 말해버리면, 난 아무 말도 못 해. 여기서 무슨 말이라도 하면, 캐럴을 안 믿는 것 같잖아."


"예. 이걸로, 저도 『검성』을 이긴 사람 중의 한 명으로 해주세요."


"좋아, 그렇게 하자. 맞아, 난 역대 제일로 약하고 한심한, 패배투성이의 『검성』이야. 그러니까 앞으로도 날 계속 이겨줘."


"기대하시길. ──캐럴은, 언제나 테레시아 님 곁에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캐럴은 그 자리서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눈을 치켜뜨는 눈동자에 테레시아는 장난스레 미소 지었다.


"말이야 그렇게 해도, 만약에 나랑 그림 군이 위태로워지면 어느 쪽을 택할 건데?"


"제가 사랑한 남자는, 스스로 궁지를 극복할 수 있답니다. 당연히 테레시아 님이지요."


"난 캐럴의 그런 부분을 엄청 좋아해."


"노, 놀리지 말라니까요……."


얼굴을 붉히며 창피해하는 캐럴에게, 테레시아는 속으로 혀를 내밀었다.


그 부탁만큼은, 들어줄 수가 없다. 안 좋은 취미라는 것도 알고, 캐럴이 난처해하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만둘 수는 없었다.


캐럴이 창피해하는 모습은, 미소 못지않게 귀엽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또 있다면, 아마 테레시아는 그 사람이랑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 캐럴을 앞에 두고, 꽃이 피듯이 웃고 있는 테레시아.


이렇게 평온한 시간이 계속되기를 기원해 진력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테레시아는,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7



──그렇게,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검귀전가』에도 최후의 막이 찾아온다.



"캐럴이랑 그림 군, 엄청 행복해 보이더라."


"그래, 맞아."


"나는 솔직히, 캐럴이 빼앗기는 건 불만이었지만…… 응. 저렇게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인정할 수밖에 없지."


"그래, 맞아."


"……빌헬름도 혹시, 그림 군이 캐럴한테 빼앗겨서 외로워?"


"그래, 맞아."


"정말! 이야기를 전혀 안 듣고 있잖아!"


건성으로 대답하는 빌헬름에, 테레시아의 분노가 폭발한다. 그녀는 볼을 부풀리더니, 바로 옆에── 아니,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는 빌헬름을 째려본다. 그러나, 테레시아의 배에 귀를 대고, 아기의 존재를 확인하는 그는 통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테레시아, 조용히 좀 해봐. 아기의 소리가 안 들려."


"소중하고, 귀엽고, 아끼고, 사랑스러운, 아내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줬으면 합니다."


"나중에 들을게."


"그 반응은 뭐야! 너무해!"


테레시아는 남편의 차가운 태도에 탄식하지만, 그렇다고 이 몸으로 달아날 수도 없다. 진지하게, 그야말로 진지한 싸움터로 임하는 것과도 같은 빌헬름도, 딱히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기쁘게 생각한다.


"요즘 따라 많은 일이 있었잖아. 너도 그렇고, 뱃속의 아기도 걱정돼."


"잔걱정이 많기는. 마이크로토프 님의 추천으로 갈리치 선생님한테 진찰받아서 괜찮다니까 그러네."


귀에 익은 치유술사의 이름이 나와도, 빌헬름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그런 감정이 표정에는 잘 안 나타나는 남자지만, 공교롭게도 테레시아 눈에는 속마음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빌헬름은 그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박정하지 않으며 감정을 잘 숨기지도 못한다. 그런 구석도 귀엽다고 느낄 수 있는 건, 아마 사랑으로 인한 편견이라는 자각이 있지만.


"……그래서, 아내 입을 다물게 했는데 아기랑 대화는 잘 돼가니?"


"아니, 전혀. 아무것도 안 들리는군.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무서운 말 좀 마! 살아있다구요! 봐, 지금도 움직이잖아!"


"뭘…… 오, 정말이군."


엄마와 함께 항의라도 하는 셈인지, 태내에서 아기가 날뛴다. 그걸 가르쳐주려고, 테레시아는 빌헬름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배에 가져갔다.


그렇게 손을 잡은 채, 둘 사이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평화롭고, 아무 일없는 시간이다. 요새 『사룡 토멸전』의 사후 처리로 바빴던 만큼, 이런 시간을 보내기도 어려웠다.


그 탓에 평소보다도 어리광을 부리는 것 같다고, 테레시아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어서.


"그렇게 성급하게 굴 것 없어. 나도, 네 곁에 계속 있고 싶다."


"……치사해. 게다가 방금은, 나 아무 말 안 했는데."


"말 안 해도 딱 보면 알아."


"알기 쉬워?"


"알기 쉬울지는 모르겠고. 그냥 알겠더라. 내 여자라서 그렇겠지."


"크흠."


똑바로, 정면에서 그 말을 듣고 테레시아는 입을 닫았다.


정말로, 중요한 타이밍은 놓치지 않고 주저도 없이 쳐들어오는 남자다. 과연, 테레시아는 여태 몇 번이나 그의 말에 번롱 당해왔을까.


"앞으로도, 셀 수 없이 당하겠지……."


"──? 무슨 이야길 하는 거야?"


"당신 이야기거든요, 진짜 치사하다니까. ……오늘은, 함께 지낼 수 있는 거 맞지?"


흔들의자 위에서, 테레시아는 눈을 치켜뜨고 빌헬름을 쳐다본다. 그 시선에 빌헬름은 순간적으로 숨을 멈췄다가, 바로 '그래.' 하고 끄덕였다.


"산더미 같았던 일들이 겨우 끝났어. ……라고 해도, 조금 있으면 또 바빠지겠지만."


"근위 기사단이었지. 빌헬름이 인정받아서, 난 기쁜데……."


"나로서는 좀 복잡한걸."


팔짱을 끼며 빌헬름이 고개를 돌린다.


"복잡하다니, 어째서?"


"근위 기사단이 되면, 왕도 밖에 나갈 일은 적어져. 그만큼 검을 휘두를 기회도 없어지겠지. 단, 그만큼 네 곁에 있어줄 순 있거든."


"────."


"그래서 복잡한 거야. 고맙단 마음이 더 강하긴 하지만."


진심으로 테레시아와 검을 천칭에 걸어놓는 빌헬름. 이에 테레시아는 어이없어하면서도, 곰곰이 생각해봤다.


『검귀』의 아내로서, 그가 테레시아를 검과 비교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영광일까 화낼 만한 일일까.


"하는 수 없네. 내 쪽으로 기울게 만들어야지."


"어쨌든, 며칠 동안은 여기 있을 거야. 식사든 목욕이든, 뭐든 나한테 맡겨라."


"……식사는 그렇다 쳐도, 목욕은 나 혼자 할 수 있거든."


"배려할 마음도 있다."


"배, 배려심이 덤으로 딸려오면 안 되잖아. 나, 임신했어, 임산부라니까."


"임신했든 안 했든 결국 테레시아는 테레……."


"아─! 아─! 여기까지! 자, 안 돼! 여기까지입니다! 이야기 끝! 자, 나 좀 안아줘, 지금은 꽉 껴안아주면 만족할게!"


황급히 손을 흔들어, 테레시아는 솔직한 욕구를 때려 박는다. 그러자, 빌헬름은 어깨를 들썩이면서도, 말없이 테레시아를 끌어안아주었다.


늠름하고, 사랑스러운 팔의 감촉. 그 도시에서 재회해서 힘껏 끌어안겼을 때하고도 다른 느낌으로,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게, 테레시아는 새로운 빌헬름을 사랑하고 만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많은 이별도 있었고, 그 안에는 빌헬름이나 캐럴의 소중한 벗이 있으며, 자신의 소중한 아빠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렇게 행복을 받아들여버린 테레시아를, 그들은 용서해줄까.


──그딴 거, 걱정할 필요없단다.


그런 아빠의 목소리가, 베르톨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 베르톨이라면 그렇게 말했을 거라고, 테레시아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문득, 입에서 말이 흘러나온다.


"……뱃속 아기의 이름, 아버님이 지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건, 죄와 벌이 요동치는 세계에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줄만 알았던 가족들과 재회한 세계에서, 테레시아가 최후에 바란 소망이었다.


베르톨은 고민하고 싶다고, 고민한 끝에 정하고 싶다고, 그렇게 대답해줬지만.


"……테레시아, 너한테 전할 게 있다."


"어?"


테레시아의 그 속삭임을 듣고, 아내를 안은 빌헬름이 귓가에서 중얼거렸다. 그는 팔을 풀자,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그리고──,


"──장모님께 받았어. 기회를 보고, 내게 전해달라고 하시더군."


"────."


꺼낸 것은, 쭈굴쭈굴 구겨진 종이다. 빌헬름이 내민 그걸 테레시아는 곤혹해하며 받는다. 종이는 일부가 찢어지거나 접혀있다. 구석이 거무스름한 건, 혹시 피가 묻은 걸까.


떨리는 손가락으로, 테레시아는 종이를 펼쳤다. 거기에 적혀있던 건──,


"──아."


"장인어른께서, 계속 생각해주셨던 모양이야."


빌헬름의 말에, 테레시아는 짧게 떨리는 숨을 쉬었다.


펼쳐진 종이에는, 수많은 이름이──전부 세기도 힘들 정도로 적혀있었다. 몇몇 이름에는 표시가 보였으며, 고민하거나 기각하거나,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 안에서 딱 하나, 오직 한 이름이, 마지막으로 남은 한 개가, 동그라미로 표시되어 있었다.


"──하인켈."


말로 한다. 혀 위에 올리고, 이름을 입에 담았다.


하인켈, 그 이름이, 몹시나 상냥해서, 테레시아의 마음을 휘저었다.


"아무래도, 남자였을 경우의 이름만 생각했나 봐. 한 번 빠져들면 일직선이랄까…… 그런 구석도, 장인어른 답지."


"정말로, 그래, 네 말이 맞아. 정말로, 전부, 정말로, 아버님, 다워서……."


직접, 부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아마 혼자 짐작하고, 고민이란 고민은 전부 겪은 끝에 똑바로 생각해준 것이다.


"약속, 지켜줬구나."


지킬 수 있을 리가 만무한 약속이라고, 사후의 아버님과의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르톨은 약속을 지켰다. 그는, 사랑하는 딸과의 마지막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럴 만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해줄 만한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하인켈, 하인켈, 하인켈."


반복하고 반복하며, 그 이름을 불렀다. 그것이,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닿도록 거듭했다.


"하인켈 아스트레아."


테레시아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이, 빌헬름 또한, 자신의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남자아이가 아니었을 경우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방금 웃은 참이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며, 둘은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하인켈, 이게 네 이름이야. 너의, 용감하고 멋진 조부님이 생각해주신 이름. 태어나서도 몇 번이고, 몇 번이나 사랑을 담아서 불리게 될 이름.


"태어나기 전부터 여러 일이 있었지만, 아마 태어나고 나서도 큰일이 있겠지만, 나랑 빌헬름이 같이 있어줄게. 아버님이나, 어머님도 널 사랑한단다."


"그림이나 캐럴도 있어. 아마 그 둘하곤 연이 이어질 거니까, 네가 나와도 지루하지 않을 거라 보장해주마."


테레시아의 말에, 빌헬름도 그렇게 이어붙였다. 그러자 테레시아는 천천히, 푸른 눈동자에 최애의 남편을 비추고, 꽃 피듯이 가련하게 미소 짓는다.


"사랑해, 빌헬름. ……당신은?"


그 말에, 빌헬름은 최애의 아내를 똑같이 바라보면서,


"──알잖아."


라고, 여전한 게 사랑스러울 정도로, 그렇게 받아치는 것이었다.



8



──이리하여, 이 이야기도 종막을 맞이한다.



『파멸원망』의 악의에 의해 번롱 당하는 남자와 여자, 시험받는 사랑과 응수하는 사랑.


갖가지 이별이 있었고, 얻은 것과 잃은 것들을 저울질해봐도 균형은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는 하나, 행복과 불행의 많고 적음은 타인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그저, 전장의 노래에 몸을 맡기도록 하여라.


사랑에 애를 태우는 검의 귀신이, 전장이 아니고선 소통할 줄 모르는 귀신이, 그 결말에 무엇을 원했는가.



──『검귀연가』의 결말에, 꿈꾼 내일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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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45 💡정보 오늘은 세실스 생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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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42 💬 만우절 특전 오늘 안올라온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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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40 💬 탄자 애니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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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39 💬 6장 이후도 애니화 될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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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38 💬 팝업 메모리 스노우 에밀리아 피규어 어떤가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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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37 💬 페리스 생긴건 꼴리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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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36 💬 If 아직도 안올라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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