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32권특전:「잠정 렘의 의심암귀/오니가 목을 움켜쥔 것처럼」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2 17:30:17
조회 1590 추천 22 댓글 13

1dafdf30ecc131a960beda8a24d42978a5a9f66f8e72d263b3611396a9eb73d190335ce9611320e4791ea84439134edc45a8fc94a242e2f659d6e5d92645f7e7c2cc911d94bf6cc1db9a106809f1f41e2afdfabe1d1cce83b415f11e16


, 부르면 답을 해야 할 거 아냐!”

 

렘은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안뜰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휠체어의 주인, 카츄아의 말을 듣자 깜짝 놀랐다.

 

이들은 현재 제도 루프가나, 재상 벨스테츠 폰달폰의 저택 내에 갇혀 있었다. 현재 렘은 포로 겸 치유사 담당으로 저택 내에 수감되어 있었다.

 

외부인이 들었을 때, ‘포로라는 신분은 뭔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저택 밖으로 못 나가는 걸 제외하면, 렘에게는 어떠한 제한도 주어지지 않았다. 몇몇 방들은 출입이 금지되긴 했지만, 그래도 엄청난 특혜라고 볼 수 있었다.

 

이런 특혜를 누리는 동안, 렘도 하루하루를 멍하니 낭비할 생각은 없었다.

 

렘은 매일마다 조금이라도 이 저택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보고 있었다.

 

렘의 생각을 눈치챈 건지, 카츄아의 눈빛은 유난히 날카로웠다. 카츄아는 손톱을 물어뜯다가, 입을 다시 열었다.

 

-아무리 친해졌다고 해도, 예의는 지켜야 할 거 아냐. 지금 나를 가지고 노는 거야?”

 

아뇨, 그럴 생각은…”

 

나 같은 사람이라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걷지도 못하는 여자잖아! 마음에도 없는 빈말을 던지면 될 거라고그래, 또 얘가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생각하잖아. 맞지! 가 버려!”

 

렘의 말에는 귀를 전혀 기울이지 않은 카츄아는 고개를 숙이고 자기혐오 발언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자주 일어나는, 그래서 이미 익숙해진 대화였다. 카츄아는 친해지기 상당히 힘든 성격을 가지긴 했다.

 

하지만──

 

-좋아. 나 그냥 혼자 내비두고 어디로든 가 버려.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카츄아 씨!”

 

──ㅁ--…”

 

제 말을 부디 들어 주세요 그리고, 자신을 깎아내리지 마세요. 둘 다 해주실 수 있죠? 하나, -“

 

“…으으

 

렘은 휠체어 앞에 서서 카츄아의 눈을 응시했다. 카츄아는 말을 멈추고 얼굴이 새빨개진 채 머리를 숙였다.

 

참 솔직하고, 순종적이고, 귀여운 사람이었다. 조금 다혈질적일 뿐, 성격에 모난 곳도 없는 것 같았다.

 

여기에 끌려오기 전까지 같이 지내던 사람하고 비교해보면 바로 와닿을 것이다. 프리실라와 비교해보면 카츄아는 귀여운 강아지 같았다.

 

걱정을 끼쳐서 죄송해요. 얘기를 안 듣고 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여기 주위를 좀 둘러보고 싶었어요.”

 

주변 풍경 말이지확실히 아무리 봐도 이상해. 정원 용도로 만든 것 같지는 않아.”

 

그러게요. 다른 사람들이 감상할 용도로 만든 정원은 아닌 것 같아요.”

 

카츄아는 방금 전에 성질을 내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렘의 태도 때문이었다. 렘이 이에 대해 사과를 하자, 카츄아는 여전히 얼굴이 새빨갛긴 했지만 무난하게 답을 해줬다.

 

카츄아 말대로였다. ——산책을 나온 척하면서 이들 둘이 걸어온 안뜰은 주인의 성격처럼 효율적인 점만 중시했다. 건물과 가구들도 다 호화롭긴 했지만, 인간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제일 극단적인 예시가 바로 이 안뜰이었다. 잔디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 안뜰은 가끔씩 날아오는 비룡들이 착지할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비룡들이 착륙할 때나, 이륙할 때에는 엄청난 바람이 불다 보니, 꽃 같은 것들은 한 송이도 안 심어져 있었다.

 

카츄아처럼 보는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럼 대체 왜 이런 시시한 안뜰을 구경하고 있는 거야…”

 

잔디를 구경하고 싶어서 온 건 아니에요. 혹시 여기서 탈출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 방금 전에 사과했잖아. 그럼 이렇게 농담 안해도 된다고!!”

 

농담이라니요…?”

 

그만! 이 바보야! 그게 농담이 아니라면 더 무섭다고! …바보!”

 

렘이 고개를 갸웃하자, 카츄아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고개를 황급히 가로저었다.

 

렘은 혀를 살짝 내밀고 농담이에요.”라고 답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대로 놔뒀다가는 카츄아가 쓰러질 것 같아서 그냥 농담인 척 말을 바꿨다.

 

정원을 바라본 건, 바깥을 구경할 다른 방법이 딱히 없어서다, 라는 것으로 할게요.”

 

-말이 좀 이상해서 불안하긴 한데, 내가 캐물어봤자 좋을 건 없을 것 같으니까 일단은 넘어갈게.”

 

배려심을 담아서 해준 말이었지만, 이 감정은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같았다.

 

렘이 아쉬워하며 어깨를 수그리자, 카츄아는 한숨을 쉬고 렘 쪽을 바라봤다.

 

기분 나뻐할 필요는 없잖아정말로, 너가 이해가 안 돼.”

 

놀랍지 않네요. 저도 저 자신이 이해가 잘 안 가서…”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라고 답을 해야 돼! -진짜로 짜증나! 그 기억상실증이라는 거!”

 

카츄아는 소리치면서 휠체어의 바퀴를 잡고 스스로 바퀴를 굴려서 렘 쪽을 돌아봤다. 화를 내긴 했지만, 나쁜 의도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 카츄아 나름대로의 배려심을 표현하는 방식일 것이다. 기억 상실증의 얘기까지 꺼낸 걸 보면 아무래도 쑥스러워서인지, 렘에 대해서 별 신경 안 쓰는 척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녀의 속마음이 짐작이 가긴 했지만, 속상하긴 했다.

 

, , 너랑 같이 있으면 피곤해진다니까다른 사람들도 너랑 같이 있으면 이래?”

 

사람에 따라서 제 태도를 바꾸지는 않지만, 이렇게 언성을 높이신 건 카츄아 씨 뿐이네요.”

 

-, 내가 못 걸으니까 지금 이렇게 시비를 거는 거지…!”

 

카츄아는 이번에도 또, 렘이 한 말을 이상하게 알아들었다. 어쨌든, 휠체어의 손잡이는 반대편에 있었기 때문에 렘은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서 걸어갔다.

 

이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던 카츄아는 렘이 휠체어를 다시 밀기 시작하자 입을 열었다.

 

“…그런데, 네 다리는 왜 못 움직이는 거야?”

 

불행히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 몸은 힘든 일들을 상당히 많이 겪어온 것 같네요…”

 

대체 뭔 일들을 겪었길래 그러는 거야, 무섭게! ….,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가. 나도 내가 왜 이렇게 몸이 병약한 건지 모르겠어.”

 

카츄아는 반사적으로 언성을 높였지만, 곧바로 고개를 푹 숙였다. 렘은 자신의 몸을 지탱해주고 있는 지팡이 쪽을 내려다봤다.

 

이 지팡이는 자신의 마비된 다리 대신 쓰라고 슈드라크의 백성들이 마을에서 만들어줬던 것이다.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 걸 보면, 과거의 렘은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제 몸에 밴 것들도 있는데,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건 아니었나봐요.”

 

“…-그렇지, 그래도 걷는 방법은 안 까먹었다니 다행이네.”

 

저는 그렇게 멍청-…, 혹시 방금 건 농담이었나요?”

 

눈치가 왜 이렇게 없어! 바보! 그냥 빨리 가기나 해!”

 

카츄아의 얼굴이 새빨개진 걸 보면 용기를 내서 던진 농담인 게 분명했다. 그리고 렘은 눈치없이 그 농담을 받아내지 못했다.

 

다음 번에는 더 재미있게 해볼 거니까이번에는 농담 아니고, 정말로혹시 기억나는 것들이 있어?”

 

카츄아는 여전히 얼굴이 새빨갰다.

 

?”

 

까먹지 않은 기억이 있냐고. 그거라도 알려줘봐.”

 

카츄아는 여전히 렘하고 대화를 나눌 의지가 있었다. 거기에 다음 번에는 렘이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해주려 했다. 배려심은 고마웠지만, 그것과 별개로, 렘은 아직도 자신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서 골치가 아팠다. 카츄아의 배려심에 보답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답을 못하고 조용히 넘어가서 카츄아한테 폐를 끼치는 일은 싫었다──,

 

──그러고 보니, 저한테는 쌍둥이 언니가 있다는 것 같았어요.”

 

“…, 그 얘기 전에 했었던 것 같은데, 혹시 누구인지 기억나?”

 

아뇨. 기억나는 건, 그 분이 저랑 매우 닮았고, 믿음직스러운 분이라는 것 정도에요. 적어도 그렇게 듣긴 했지만…”

 

언니에 대한 얘기를 떠올려보자, 그 얘기를 해준 스바루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좋은 의도로 얘기한 것은 분명하겠지만, 기억을 잃기 전의 렘애 대한 얘기를 틈만 나면 계속 하다 보니 지겹기도 했다.

 

꾸며낸 것 같지는 않았고, 그럴듯해 보이는 것도 많았다. 특히, 쌍둥이 언니가 있다는 애기는 들을 때마다 가슴이 시려서 확실히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얘기들을 듣는 것은 기쁘기도 했지만, 씁쓸해지기도 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한 후에는 스바루도 자제하기 시작했지만.

 

렘의 말을 들은 카츄아는 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래?”

 

“…주위의 사람들을 잘 챙겨주고,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시는 분이라고 들었어요. 살짝 성격이 모나셨지만, 동생을 잘 챙겨주시는 분인 것 같아요.”

 

확신할 방법은 없었지만, 렘은 반 정도만 믿고 있었다.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얘기를 하긴 했었지만, 어쩌면 그건 스바루가 그 언니의 장점만 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기억을 잃은 렘을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나쁜 점들을 얘기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인 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그 여자를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훌륭하신 언니분이라면 저를 하루빨리 도와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뭔가 말에 가시가 돋힌 것 같은데. 일단, 너가 모른다고는 했지만, 그 분이 너의 언니인 건 맞잖아, 안 그래?”

 

카츄아는 얼굴이 살짝 굳은 채 물었지만, 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 언니인 건 맞아요. 딱히 그 사람을 험담할 생각은 없었어요.”

 

왜인지 모르겠으나, 언니에 대해서 냉정하게 대하고 싶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이런 말투가 나오기 마련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아마 그 사람에 대해 알려준 그 남자에 대한 반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카츄아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맘대로 해. 솔직하게 말해서, 너한테 그런 대단한 언니가 있다는 게 안 믿겨져.”

 

무슨 뜻이에요?”

 

-아니 뭐, 너는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잖아, 안 그래?”

 

?”

 

──화, 화낼 정도까지는 아니잖아.”

 

잘못 들었나 싶어서 렘은 다시 물었지만, 카츄아의 말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렘이 화를 낸다고 말하는 건 이해가 안 갔다.

 

그냥 단순하게 납득이 가지 않는 얘기인 것 같아서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한 것 뿐이었다.

 

저 화 안 났어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 일단 네 얼굴 표정을 봐봐.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저 화 안 났다고 말해드리지 않았나요…!?”

 

──, -거봐, 화났잖아…”

 

카츄아는 어느새 고개를 숙인 채 렘을 힐끗힐끗 보면서 다시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다.

 

렘은 이마에 손을 짚고 한숨을 깊게 쉬었다.

 

정말로 화가 난 건 아니었지만, 자신이 화난 것처럼 보였다면, 자신의 얼굴 표정을 고쳐야 한다.

 

-애초에, 지금 우리 주제를 벗어났잖아! 네 쌍둥이에 대해 물은 게 아니라, 그 쌍둥이를 알려준 사람에 대해서 애기해달라고 했잖아.”

 

그 사람이요? 왜 그 사람한테 흥미를 가지신 건가요?”

 

일단 그 사람에 대해서 말할 때마다 네 얼굴이…”

 

제 얼굴이요?”

 

렘은 진심으로 영문을 모르겠어서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렘의 시선을 느낀 카츄아는 고개를 황급히 돌리고 시선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잠시 망설인 후,

 

-안 말할래. 너가 화낼 것 같아.”

 

왜요. 화가 날 것 같은데요.”

 

봐봐, 너 지-지금 화났잖아!”

 

제가 화를 낼 수도 있다고 미리 알려드린 거에요. 지금은 화나지 않았어요…”

 

카츄아의 우물쭈물한 모습을 본 렘은 불쾌하다는 듯이 입술을 웅크렸다.

 

카츄아가 저렇게 이상하게 망설이는 모습을 보자, 렘은 왜인지 몰라도 정말 궁금해졌다. 무엇보다도, 그 얘기가 스바루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그의 존재가 정말로 껄끄러웠다.

 

시간이 지나도 그 위험한 이물질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가능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

 

그러니까, 그냥 지금 당장 얘기해주세요. 그게 당신에겐 더 좋을 거에요, 카츄아 씨.”

 

--협박이잖아…! 방금 그 말 그냥 진짜 협박이잖아!!”

 

카츄아 씨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거짓말 하지 마! 어떻게 그렇게 태연한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카츄아는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휠체어의 바퀴를 잡고 마구잡이로 굴렸다. 카츄아한테는 상당히 큰 도박이었지만, 카츄아에게는 다행히도, 그리고 렘에게는 불행히도, 렘은 달리는 것 조차 불가능했다.

 

그래도 렘은 지팡이를 짚고 도망치는 카츄아를 걸어서 쫓아가기 시작했다. 통로를 감시하고 있던 경비병도 소란을 듣고 추격전이 벌어지는 쪽을 바라봤다. 렘은 별 거 아니라고 손을 흔든 후, 카츄아를 모서리로 몰아서 마침내 잡았다.

 

, , 시발….”

 

귀족의 자제분이신데, 그런 천박한 말을 써도 괜찮은 건가요?”

 

어차피 학교도, 교사도 다 쓸모 없었다고 말했잖아!? -진짜 끈질기게…”

 

렘은 휠체어의 한쪽 바퀴를 한 손으로 꽉 붙잡고 있었다. 카츄아가 양손으로 발버둥을 아무리 쳐도 바퀴는 움직이지 않았다. 힘의 압도적인 열세로 인해 카츄아는 패배했고, 무리한 결과, 팔다리가 축 늘어져 있었다.

 

, 당신을 잡았으니 이제 침착하게 말해주세요. 뭔 말을 하려고 했던 거에요?”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냐.”

 

중요하지 않다면, 말해주실 수 없는 건가요?”

 

날 고문하는 거냐고, 대체 왜 그러는 건데!? …알았어, 말할게, 말할테니까 오해하지 말고 들어!”

 

카츄아는 마침내 굴복했다.

 

렘도 유난히 고집을 세게 부리긴 했지만, 카츄아와 이런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카츄아가 왠만한 말을 해도, 이것도 우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용서할 생각이 있었다.

 

평화롭게 생각을 정리한 렘 쪽과 달리, 카츄아는 공포심으로 얼굴이 굳어서 어떻게든 쏟아질 화를 피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카츄아는 결국 한숨을 크게 쉬고 입을 열었다.

 

그게 말이지, 그 사람에 대해 너가 말할 때마다, 표정이 은근히 풀려서…”

 

?”

 

봐봐, 또 화내고 있잖아, 거봐!”

 

렘이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물어보자, 카츄아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렘은 카츄아가 왠만한 말을 해도 용서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지만, 카츄아는 정확하게, 그 왠만한 말의 범위를 벗어나는 말을 던졌다.

 

제 표정이 풀려 있었다고요? 말이 안 돼요. 불쾌하고요.”

 

됐어, 그럼 나는 이제 이만 가.”

 

잠시만요. 우리 대화로 다 해결할 수 있을 거에요. 이런 오해는 반드시 풀고 가줘야 해요.”

 

카츄아는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휠체어를 돌리려 했지만, 렘은 순식간에 카츄아의 뒤에 와서 휠체어의 손잡이를 세게 붙들었다.

 

산책은 이걸로 마치고, 지금부터는 카츄아를 방으로 돌려보내는 동안에 생긴 이 심각한 오해를 풀어줘야 했다.

 

-살려줘! 보고만 있지 말고, 빨리 살려달라고!!”

 

렘한테 휠체어 채로 끌려가던 카츄아는 근처에 있던 경비병들한테 비명을 지르며 도와달라고 외쳤다.

 

경비병들도 비명을 듣고 그 쪽으로 가려 했지만, 렘이 괜찮다고 손을 흔들자, 이들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직무유기인지, 아니면 위기의식이 없는 것인지, 어느 쪽인 지는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일단 먼저, 제 얼굴에 대해서 얘기를 하셨었죠, 카츄아 씨? 그런데 말이에요. 카츄아 씨도 약혼자 분에 대해 얘기할 때 평상시와 다른 표정을 짓고 계시던데요.”

 

“~~, -뭐라는 거야! 바보! 지금 당장 안 풀어?! 풀어달라고!!”

 

카츄아는 팔다리를 휘두르면서 미미하게 저항을 해봤다. 하지만 렘은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휠체어를 밀고 갔다.

 

렘은 많은 것들을 잊긴 했지만, 한 가지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기억을 잃기 전에도, 분명, 자신이 그 소년한테 휘둘렸을 것이라고.

 

End

추천 비추천

22

고정닉 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주변 사람 잘 챙기고 인맥 관리 잘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3/30 - -
- AD 제철음식이 최고~! 운영자 26/03/05 - -
433693 공지 애니 다 본 갤분들을 위한 소설/만화/애니 분량 정리 [17]
한우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6.01.25 6753 43
397148 공지 뉴비 가이드 @@넷플릭스로 보지마라@@ [38]
미도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6.29 45151 77
434853 공지 리제로 3기 중계녹화 모음 [28]
하무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6.01.27 5980 35
425352 공지 리제로 갤러리 공지 및 호출글 [7]
ㅇㅇ(118.235)
25.07.07 5572 0
425229 공지 리제로 번역 모음집 [3]
베아트리스마지텐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7.05 28734 22
445276 💬 4기 대박났으면 좋겠다
ㅇㅇ(59.19)
14:23 17 0
445275 💬 1,2,3기 서적으로 봐도 재밌음? [1]
ㅇㅇ(106.253)
13:55 32 0
445273 💬 그러고 보니 3기 짤린 장면 중에 그거 있지 않았나
ㅇㅇ(116.46)
13:30 58 0
445272 🚫북스 스포)23권 질문 [2]
ㅇㅇ(211.114)
13:09 44 0
445271 💬 10장 끝나면 들어가야하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5 46 0
445270 💬 4기 2쿨임? [4]
ㅇㅇ(115.93)
10:11 200 0
445269 💬 제국편 읽기전에 꼭 읽어야되는 단편이 뭐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 98 0
445268 4기스 스포)6장에서 [1]
ㅇㅇ(116.40)
10:01 108 0
445267 💬 3기 엔딩 시리우스 왤케 여신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5 96 0
445266 💬 완결 나려면 얼마정도 걸릴까? [4]
ㅇㅇ(14.46)
09:29 154 0
445265 💬 4기 오프닝은 처음 노래떴을 때 별로같았는데
Xanvlr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8 169 5
445264 🚫북스 스포)27권 개재밌네 [1]
lolic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5 94 0
445263 💬 이거 에밀리아 시점인거지? [1]
기여운트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6 270 1
445261 💬 이번년도 만우절 if 스토리 안나왔나용 [3]
닌스2가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3 211 0
445260 💬 리제로 1기도 소설이 더 지림? [6]
ㅇㅇ(211.215)
05:29 305 0
445258 💬 제국편은 진짜 레전드다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2 245 3
445257 💬 에밀리아 오프닝 작화는 볼때마다 감탄 나오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4 258 1
445256 4기스 스포)4기 잘뽑혔으면 좋겠다 [1]
ㅇㅇ(211.59)
03:29 128 0
445255 🚫북스 스포)이부분 혹시 소설 어디 부분인지 아시는분?... [7]
피의악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19 0
445254 🚫북스 스포)9장 개재밌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4 203 2
445253 짤/영 ???: 오자마자 성희롱이라니... [3]
해면보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1 444 7
445251 💬 이게 내가 리제로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임...... [5]
디시콘쓰는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392 4
445250 🚫북스 스포)7,8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좆노잼이었음 [3]
ㅇㅇ(49.175)
01:53 220 3
445248 창작 어제 학교에서 머리카락 그리기 연습한다고 그렸던 거 [1]
jinsang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40 6
445247 🚫북스 스포)오리지널 루트가 [2]
ㅇㅇ(121.159)
01:03 215 1
445246 💬 스바루 생일이 만우절인건 뭔가 떡밥이아닐까 [4]
스바루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2 339 1
445245 💡정보 오늘은 세실스 생일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7 228 5
445244 💬 같이보기는 물건너 갔네 [2]
ㅇㅇ(116.40)
00:19 271 0
445243 💬 사실 4기 초반은 별로 기대 안됨 [11]
Xanvlr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6 879 22
445242 💬 만우절 특전 오늘 안올라온대 [6]
코르니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384 3
445240 💬 탄자 애니화 보고 싶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79 0
445239 💬 6장 이후도 애니화 될까? [7]
ㅇㅇ(118.34)
04.01 261 1
445238 💬 팝업 메모리 스노우 에밀리아 피규어 어떤가요? [2]
ㅇㅇ(124.199)
04.01 158 1
445237 💬 페리스 생긴건 꼴리긴 함
ㅇㅇ(220.79)
04.01 93 0
445236 💬 If 아직도 안올라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43 1
445235 📜공지 4기 관련 자주 묻는 Q/A 정리 [9]
한우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677 19
445234 💬 질문 [3]
두룹치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93 1
445233 🚫북스 스포)리제로 파밸이 좀 웃긴 이유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484 2
445232 💬 애는 왜 여기 낑겨있냐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95 2
445231 💬 궁금한점
ㅇㅇ(118.47)
04.01 65 0
445230 💬 솔직히 가필 [11]
d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07 1
445229 💬 다른 동네 실지주갤에서 왔습니다 [7]
ㅇㅇ(123.141)
04.01 269 4
445228 💬 상영회 [1]
ㅇㅇ(116.40)
04.01 202 1
445227 💬 에밀리아 방귀짤 씨ㅡ발아
ㅇㅇ(182.212)
04.01 265 6
445226 💬 1주일만 기달리면 4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9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