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왕선전일담 진영결성비화 :「피에 물든 신부와 유쾌한 하인들」 1-2

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11 02:34:48
조회 403 추천 12 댓글 1


7490f727b7dd0ab65db4daf834c5773a00302def260ca370faf29f70af79f515a0035711e27594f0272e224f6ffde42c039702aec3723f8050309ded468d1cd8061834a65ddd4e89c79e68092ebba616b8b321211a87a428a08b8095b1b949d61bd9cf419423dd7dc0404eb62baf8285cf79ead0f6398071f74a9d7e93f590ba1f5891732f74eaa57d74f12e3446f8b8a3c729847048ae93b8bf731c79c365d1a90141d5eff72b396ef18052136c58b8d00b081a5aaafd037e41e4e98b5c31



3

 

분수를 모르는 미련한 것들이 많이도 모였구나

 

눈 아래의 광경에 프리실라는 화려한 부채로 입술을 가리고 도발적으로 내뱉었다.

 

주홍색의 머리를 보석이 박힌 머리장식으로 땋아 올리고 핏빛 드레스를 입은 채 흉악한 미모를 한층 더 부각시키는 차림이다.

 

그런 프리실라의 모습에 정원에 늘어선 억센 남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열광한다.

 

바리에르 저택의 드넓은 정원을 가득 매우는 것은 거칠고 사나운 자들의 광란이다. 그 광란의 원인은 거친 목소리 뿐만이 아니라 서로 간의 투기 충돌에도 있다.

 

그 거칠어진 배후에는 정원의 경관을 장식하는 장식물  대신 잔디밭 위에 둥근 돌무대가 특설되어 있었다. 

 

무대치고는 화려함이 떨어지지만 단상에 오르는 연기자가 연기자다. 이 이상 바라는 것은 멋없는 짓이었다.

 

화려함이 부족하다면 겉치장이 아닌 광기로 소녀를 매혹해 보여라. 피를 흩뿌리고, 살점을 도려내며 검무를 추어라. 그 중 가장 소녀의 흥을 돋운 자에게 소녀의 곁에 설 수 있는 자격을 부여겠노라

 

「―――」

 

프리실라의 선언, 그것이야말로 이곳에 모인 무인들의 소원이며 포상이다.

 

――바리에르 남작저, 기사 선발을 위한 무투대회.

 

라이프바리에르 남작의 부인인 프리실라바리에르를 보필할 기사를 이 무투회의 결과로 선출한다. 그것이 바로 이 연회가 열린 목적이다.

 

출세하지 못한 무인들에게 있어서 이 이상 없을 천재일우의 호기――여기에 있는 전원, 모두가 처음부터 그 영예를 바라고 이곳에 찾아왔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야망은 프리실라를 보자마자 뇌리에서 사라진다. 지위나 명예보다 먼저 자신을 굽어보는 여자의 폭력적인 미모에 넋을 잃은 채.

 

결코 잊을 수 없는 향기, 눈을 뗄 수 없는 고혹적인 미모, 의식을 걸쭉하게 녹이는 강렬한 눈빛――그 모든 것에 매료되어 남자들의 광소가 열을 더한다.

 

소용돌이치는 광기를 지켜보며 프리실라는 다시 부채로 입가를 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분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범우들이여. 혈육을 깎고 영혼을 닳게하여 첩에 눈에 들도록 해라

 

오만불손한 자세를 숨기지도 않고 당당하게 눈 아래의 광경을 향해 퍼붓는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제멋대로인 말에 화를 내기는 커녕 점점 더 자신을 격앙시키기 위한 기폭제라며 곧 시작되는 무예의 장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핏빛 드레스를 몸에 두른 아름다운 여자, 그 옆에 설 권리를 독점하기 위해서.

 

과연, 프리실라 님의 인삿말은 훌륭하셨지 말입니다

 

테라스로부터 참가자에게 말을 걸어 개회를 선언한 프리실라에게 슐트가 감복한다.

 

가능한 지금의 인삿말은 프리실라의 곁에서 듣고 싶었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슐트도 또한 다른 사용인들과 똑같이 저택 안을 분주히 돌아다니는 상태였다.

  

무투회 개회에 임해, 회장이 된 바리에르 저택은 준비를 위해 정신이 없다. 그 분주함은 결행 당일인 오늘에 이르러 최고조를 찍었다.

 

사용인들은 저택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슐트도 예외는 아니다. 어쨌든 이만큼 외부 사람이 저택에 출입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이다. 당연히 못된 일을 꾸미는 무리에도 대비해 저택에는 라이프 사병단에 의한 삼엄한 경비가 깔려있다. 

 

수고하셨지 말입니다! 마실 것을 가져다 드릴까요!

 

슐트의 담당업무는 이렇게 저택의 경비를 담당하는 병사의 아래에서 음식이나 마실것을 대령하는 것이었다. 

 

실은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어린아이인데다 신입인 슐트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지금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최우선이다.

 

붉은 색의 갑옷이 멋있지 말입니다…...」

 

마실 것을 받아든 병사가 슐트가 중얼거린 말을 듣고는 쓴웃음 짓는 기척이 느껴졌다

 

합을 맞춰 갑옷과 무기를 몸에 두른 라이프의 사병단은 그 갑옷을 모두 진홍색으로 물들였다. 빨간색은 프리실라의 색이며 슐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갑옷과 무기를 붉게 물들인 것은 프리실라 님의 지시라고 한다. 실로 멋지다. 과연 프리실라 님.

 

하지만 병사들 중에서는 기사를 뽑지 않으시니 말입니다

 

빈 식기를 담은 트레이를 옮기면서 슐트는 그런 의문을 말로 했다.

 

라이프는 쓸모없는 인간, 무능한 인간을 싫어한다. 그러니까 그의 사병단에 소속되어 있는 병사들은 모두 가문도 실력도 확실한 사람들의 모임일 터.

 

그렇다면 그들 중에서 기사를 뽑는게 정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슐트는 생각하지만.

 

아니아니, 분명 프리실라 님에게는 뭔가 대단한 생각이 있으시지 말입니다

 

한 순간, 머릿 속에 떠오른 의문을 치우고 슐트는 주인을 의심한 것을 반성한다. 

 

슐트와 다르게 현명한 프리실라는 멀리까지 내다 보는 현안이 분명히 있다.

 

이전, 왕도에 데려가주셨을 때 만난 인물――왕선의 후보자이며, 프리실라 님의 적이 될 여성도 기사를 데리고 있었지만 그 기사도 결코 강해보이지는 않았다. 

 

기사에게 요구되는 조건, 그것은 슐트에게는 상상조차 가지 않는무언가인 것이다.

 

게다가, 그 밖에도……」

 

으악?」

 

생각하느라 앞을 보는 것을 소홀히 하고 말았다.

 

눈 앞의 커다란 등과 부딪혀 슐트는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는다. 동시에 옮기고 있던 트레이가 땅에 떨어져 카랑카랑한 소리를 내며 식기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정원의 구석으로 무투회 참가자인 사람들의 거친 시선이쏠린다. 엉덩방아를 찧은 슐트는 그 안력에 뺨을 굳히고 한 순간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아앙왜 이런 데에 애새끼가 자빠져있냐?

 

그렇게 굳어버린 슐트의 귀에 눈앞에 있던 남자가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약간 검은 피부에 상처 투성이의 근육질 체형 남자다. 왼쪽 눈에는 안대를 하고 있는 그 남자는 잔디밭에 엉덩방아를 찧은 슐트를 내려다보고는 말했다.

 

그 복장……너, 저택의 사용인이냐? 핫, 이거 나 원 참. 이런 애새끼도 써준다면 남작부인이 상냥하다는 소문은 진짜였나보군

 

저기……」

 

그렇게 쫄지 말라고, 꼬맹이. 기르는 개가 손님에게 실수를 저지르면 주인의 수준이 의심된다고. 빨랑 일어나서 저기에 깨져있는 식기를 치워

 

쭈그리고 앉아 안대남은 슐트의 작은 머리를 한 손으로 잡았다. 얼굴을 가까이 대고 비릿한 숨을 내쉬는 남자에게 슐트는 굳은 얼굴로 간신히 끄덕인다.

 

남자의 지적대로 슐트의 서투른 솜씨는 사용인의 평판에――즉, 저택의 주인인 프리실라의 악평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안대남의 조롱과 주위에서 쏟아지는 유열에 취한 슐트는 무릎을 떨면서도 일어서 그에게 사죄하려고――、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

 

고개를 든 순간, 이마가 뉼려 슐트는 다시 엉덩방아를 찧는다. 그 기세 그대로 뒤로 발라당 넘어지고 말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눈을 돌리자 머리 위에서 껄껄 웃는 소리가 들렸다.

 

?」

 

으하하하핫미안하다 미안해. 뭘 그렇게 정색하고 그러냐, 잊으라고. 서로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됐을 때 미워하는 사이가 되면 곤란하잖아?

 

무릎을 피고 일어나 호쾌하게 웃은 안대남에게 슐트는 눈을 부릅뜬다.

 

밀어 넘어뜨려진 것이라고, 이해하고 직후 몰려오는 굴욕에 땅을 본다. 바보 취급 당했다. 그것이 분했다. 자신이 바보 취급당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프리실라에 대한 모욕이다.

 

슐트를 고용해준 프리실라에게 이 이상 있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

 

나, 나는……」

 

분함에 눈물이 고이고 슐트는 자신의 가슴 속에 있던 막연한 감정을 이해했다.

 

붉은 갑옷의 사병단, 그들 중에서 기사가 발탁되지 않은 것에 슐트는 불만이었다. 그것은 프리실라의 판단을 의문으로 여겨서가 아니라 이곳에 모인 자들의 태도에 프리실라를 향한 존경이 너무나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이 중에 검성에 버금가는 강자가 있더라도 슐트는 그 자에게 프리실라는 맡기고 싶지 않다.

설령 프리실라의 판단이 옳다고 해도, 슐트는 처음으로 마음 깊이 싫다고 생각했다.

그곳에――

 

 

「――뭐야뭐야방금 거 대체 어디가 재밌었던 거람? 난 전혀 모르겠는데 말야

 

아앙?」

 

갈라진 목소리가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안대남이 미소를 지우고 돌아봤다. 덩달아 눈에 눈물을 단 슐트도 그쪽에 눈길을 주고, 순간 굴욕을 잊는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질 정도로 그곳에 있었던 인물의 행색은 파격적이었다.

 

애새끼 놀려먹고 대폭소, 라니 전혀 유쾌하지 않은데 말야. 어차피 웃어재낄거면 적어도 광대 역할은 자기 자신으로 삼는 편이 지당하지 않겠어?

 

안대남의 행동에 시비를 건 그 사람은 머리를 가린 투구의 이음매를 손가락으로 달각거린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오는 모습은 그 부분만 잘라내면 그렇게 특징적이지도 않다.

 

무예를 겨루는 자리다. 상응하는 장비를 갖춘 자는 많고 전신 갑옷도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것은 머리를 감싼 투구 뿐. 목 아래의 산적같은 옷차림에 조리를 신은 모습이란 아무래도 별나다는 말 이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었다.

 

너 이 새끼……왜 끼어들고 앉았냐?」

 

그 검은 투구를 쓴 남자에게 안대남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언짢은 목소리로 대꾸한다. 그러자 그것을 받은 검은 투구는아니아니아니하고 고개를 저었다.

 

왜 끼어들었냐니, 당빠 클레임 아니겠어? 취미 한 번 고약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더 이상 아무 말도 안할테니 그 정도로 해둬. 너도 말했잖아?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사이가 될지도 모른다며? 차에다 몰래 걸레 빤 물 넣어버릴지도 모른다고, 난

 

씨발, 뭐래냐. 내가 묻고 싶은건 니 새끼가 뭐하러 여기 왔냐는 거다

 

뭐하러 왔냐니, 여기 있는 놈들의 목적은 다 똑같은 거 아냐?

 

그 팔로?

 

의외로 곧잘 나불거리는 검은 투구의 답변에 안대남이 턱을 한 번 꺼덕이고 말했다.

 

그 말이 나타내는 바는 명백하다.

 

모두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검은 투구와 다른 이 간의 차이――기발한 옷차림과 또 궤를 달리하는 그 특징은 남자의 왼쪽 팔이 없다는 것이다.

 

검은 투구의 남자는 외팔이그것이 무예에 있어 얼마나 불리하게 작용하는가.

 

애초에 승산이 없는 전장에 나서지 말라고 병신새끼야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상처받는다? 그래도 어떻게 기회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건 목숨이 달려있는 한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단 말이지

 

그렇담 그 자유, 여기서 끝난대도 난 모른다.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도 책임따윈 안 진다, 는게 오늘의 참가 조건이니까

 

검은 투구가 어깨를 좁히자 안대남이 서서히 낮아지는 목소리로 경고의 의미를 담아 응했다. 그 전신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투기는 바로 앞에 있는 슐트의 몸을 떨리게 만들었다.

 

오늘의 검투대회, 참가자에게는 각자 날붙이――칼날이 붙은 무기의 사용이 인정된다. 다시말해 죽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전제로 한 대회인 것이다.

 

실제로 이미 무대에서는 죽은 사람이 나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프리실라의 엄명으로 슐트는 돌무대에는 일절 다가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볼 기회는 없지만.

 

이 시합은 최후의 일인자 형식 실력이 있다면 반드시 나와 부딪히게 될거다

 

그야 뭐, 그렇지. 이론상으론 알고 있어

 

그걸 알면서도 사퇴 안한다는 건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병신이란거다. 잊을리 없겠지만, 일단 기억했다고 검은 투구. 니 새끼가 병신같은 꿈을 꾼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레알이냐. 나도 네 피부색이 지금껏 본 놈들 중에서 제일로 까맣길래 뇌리에 제대로 새겨졌는데. 우리 좀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경박한 말을 주워섬기는 검은 투구에게 안대남은 초조한 듯 코를 훌쩍였다. 그리고 나서 그는 슐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빠르게 소란의 장을 뒤로 한다.  그 사이 주위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그를 따라간 것을 보면 여러 명으로 구성된 집단으로 무투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 같다.

 

아까 엉덩방아를 찧은 슐트를 비웃은 것도 이 사람들인가.

 

여어, 아가씨. 고생 좀 했네. 혹시 우나?」

 

그렇게 생각한 직후, 슐트의 눈 앞에 뻗어진 손이 있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바라보자 정면에 서 있는 것은 검은 투구다. 그 투구와 손을 번갈아 보고 슐트는 허둥지둥 튀어오른 뒤 꾸벅 고개를 숙였다.

 

폐, 폐를 끼쳐드려 죄송하지 말입니다! 감사하지 말입니다!!」

 

난 별로 상관없는데 말야, 그보다 이 손을 무시당한게 솔직히 쇼크야 난. 여자애들 눈물짓게 만드는 비주얼인건 스스로도 캐치하고 있는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슐트지만, 검은 투구는 어딘가 침울한 기색으로 한 숨을 쉰다. 그 말에는 의미를 모르겠는 단어가 많았지만 하나 알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저기, 저는 여자아이가 아니지 말입니다. 이래뵈도 늠름한 남자이지 말입니다

 

어라!? 레알로!? 귀여운 여자아이가 뭔가 사정이 있어서 남장을 하고 있다는 뭐 그런 전개가 아닌거야!? 이렇게 귀여운 얼굴을 하고서!

 

착각을 정정하자 검은 투구가 안대남과의 대화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익살을 부리며 놀란다.

 

그리고 나서 그는 투구에 가려진 눈으로 슐트를 구석구석 뜯어본다. 시선이 간지럽다.

 

설마 이런 전개가 올 줄이야, 동요를 숨길 수가 없다고. 뭐야, 그런거라면 일부러 무서워 보이는 놈한테 눈총받아가며 도와줄 필요도 없었구만

 

네에!? 제가 남잔지 여잔지에 따라서 도와줄지 말지가 나뉘는 것 입니까!?」

 

와하핫, 농담이야 농담. 애초에 아가씨……가 아니라 꼬맹이 정도의 나이는 여잔지 남잔지 중요하지 않아. 뭐어, 여자애였을 경우엔 여기서 도와준게 10년 쯤 뒤에 보상으로 돌아와 미인으로 자라준 그녀에게 구애 받는다는 로망이 있지만 말야

 

허어로오마앙……인가요

 

프리실라의 말도 어렵지만 검은 투구의 말도 슐트에게는 꽤 난해했다.

 

들은 적 없는 단어에 고개를 갸웃하는 슐트를 본 남자가 투구의 안 쪽에서 웃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오른팔로 슐트의 복숭아색 머리를 꾹꾹 쓰다듬었다.

 

뭐 어찌됐든 간에 조심하라고. 저런 자식만 있는 건 아니지만 저런 놈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니. 옛날부터 신기하다고 생각했다만, 대체 왜 용병으로 밥벌이하는 놈들 중에는 저런 놈팡이가 많은 건지 나 원 참. 내 신사다움이 너무 눈에 띄잖아!

 

푸훗그건 재밌지 말입니다. 안심했지 말입니다!

 

방금 거의 어디가 웃긴건지 나로선 짐작도 안가지만 말야!

 

그것이 분위기를 풀기 위한 검은 투구의 가벼운 농담이라고 알아챈 슐트가 웃는다. 검은 투구는 그것을 지켜보고 만족스럽게 머리에서 손을 떼더니 그 손으로 투구의 이음매를 건드렸다.

 

달각달각 하는 금속음이 울린다. 그것이 그의 습관일지도 모른다.

 

뭐, 이제부터는 제대로 앞을 보면서 일하라고. 아까 건 그나마 나은 편이야. 다음에 부딪힌 놈이 레알 위험한 놈이라면 나 같은 경박한 아저씨라도 도와주러 갈 수 없으니까 말야

 

아, 알겠지 말입니다. 충고 감사드리지 말입니다

 

뭐얼, 이 정도로. 이걸 빚이라고 생각한다면 부디 주인님한테 가서 눈에 띄는 차림새의 사람 좋은 아저씨가 있었다고 전해주면 돼

 

등을 돌리고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검은 투구는 떠나간다. 그 뒷모습에 처음으로 슐트는 그의 허리에 품이 두툼한 만도가 가로로 꽂혀 있음을 깨달았다.

 

저 만도를 한 손으로 다루는 것이 아마도 검은 투구의 싸움법일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안대남이 점찍은 대로 외팔로 어디까지 선전할 수 있을까.

 

멀어지는 검은 투구의 등에 슐트가 제복의 소매를 꾹 잡고 말했다.

 

가능하면, 또 한 번 대화하고 싶기 때문에.…..죽지 말아주십시오

 

아무래도 강해보이지는 않았기에, 기대 반 걱정 반인 소원을 전했다.

 



추천 비추천

12

고정닉 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주변 사람 잘 챙기고 인맥 관리 잘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3/30 - -
- AD 제철음식이 최고~! 운영자 26/03/05 - -
433693 공지 애니 다 본 갤분들을 위한 소설/만화/애니 분량 정리 [17]
한우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6.01.25 6753 43
397148 공지 뉴비 가이드 @@넷플릭스로 보지마라@@ [38]
미도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6.29 45148 77
434853 공지 리제로 3기 중계녹화 모음 [28]
하무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6.01.27 5980 35
425352 공지 리제로 갤러리 공지 및 호출글 [7]
ㅇㅇ(118.235)
25.07.07 5572 0
425229 공지 리제로 번역 모음집 [3]
베아트리스마지텐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7.05 28728 22
445272 🚫북스 스포)23권 질문 [1]
ㅇㅇ(211.114)
13:09 18 0
445271 💬 10장 끝나면 들어가야하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5 36 0
445270 💬 4기 2쿨임? [4]
ㅇㅇ(115.93)
10:11 176 0
445269 💬 제국편 읽기전에 꼭 읽어야되는 단편이 뭐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 90 0
445268 4기스 스포)6장에서 [1]
ㅇㅇ(116.40)
10:01 97 0
445267 💬 3기 엔딩 시리우스 왤케 여신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5 84 0
445266 💬 완결 나려면 얼마정도 걸릴까? [4]
ㅇㅇ(14.46)
09:29 134 0
445265 💬 4기 오프닝은 처음 노래떴을 때 별로같았는데
Xanvlr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8 143 4
445264 🚫북스 스포)27권 개재밌네 [1]
lolic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5 86 0
445263 💬 이거 에밀리아 시점인거지? [1]
기여운트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6 255 0
445261 💬 이번년도 만우절 if 스토리 안나왔나용 [3]
닌스2가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3 193 0
445260 💬 리제로 1기도 소설이 더 지림? [6]
ㅇㅇ(211.215)
05:29 291 0
445258 💬 제국편은 진짜 레전드다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2 238 3
445257 💬 에밀리아 오프닝 작화는 볼때마다 감탄 나오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4 246 1
445256 4기스 스포)4기 잘뽑혔으면 좋겠다 [1]
ㅇㅇ(211.59)
03:29 126 0
445255 🚫북스 스포)이부분 혹시 소설 어디 부분인지 아시는분?... [7]
피의악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213 0
445254 🚫북스 스포)9장 개재밌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4 198 2
445253 짤/영 ???: 오자마자 성희롱이라니... [3]
해면보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1 424 7
445251 💬 이게 내가 리제로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임...... [5]
디시콘쓰는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377 4
445250 🚫북스 스포)7,8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좆노잼이었음 [3]
ㅇㅇ(49.175)
01:53 210 3
445248 창작 어제 학교에서 머리카락 그리기 연습한다고 그렸던 거 [1]
jinsang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33 6
445247 🚫북스 스포)오리지널 루트가 [2]
ㅇㅇ(121.159)
01:03 212 1
445246 💬 스바루 생일이 만우절인건 뭔가 떡밥이아닐까 [4]
스바루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2 328 1
445245 💡정보 오늘은 세실스 생일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7 225 5
445244 💬 같이보기는 물건너 갔네 [2]
ㅇㅇ(116.40)
00:19 266 0
445243 💬 사실 4기 초반은 별로 기대 안됨 [11]
Xanvlr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6 838 22
445242 💬 만우절 특전 오늘 안올라온대 [6]
코르니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378 3
445240 💬 탄자 애니화 보고 싶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79 0
445239 💬 6장 이후도 애니화 될까? [7]
ㅇㅇ(118.34)
04.01 258 1
445238 💬 팝업 메모리 스노우 에밀리아 피규어 어떤가요? [2]
ㅇㅇ(124.199)
04.01 155 1
445237 💬 페리스 생긴건 꼴리긴 함
ㅇㅇ(220.79)
04.01 93 0
445236 💬 If 아직도 안올라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41 1
445235 📜공지 4기 관련 자주 묻는 Q/A 정리 [9]
한우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655 19
445234 💬 질문 [3]
두룹치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93 1
445233 🚫북스 스포)리제로 파밸이 좀 웃긴 이유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470 2
445232 💬 애는 왜 여기 낑겨있냐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95 2
445231 💬 궁금한점
ㅇㅇ(118.47)
04.01 64 0
445230 💬 솔직히 가필 [11]
d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03 1
445229 💬 다른 동네 실지주갤에서 왔습니다 [7]
ㅇㅇ(123.141)
04.01 265 4
445228 💬 상영회 [1]
ㅇㅇ(116.40)
04.01 199 1
445227 💬 에밀리아 방귀짤 씨ㅡ발아
ㅇㅇ(182.212)
04.01 262 6
445226 💬 1주일만 기달리면 4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97 0
445224 💬 4기 빨리 왔으면 조겟다
맥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64 0
445223 창작 스바루 생일 기념 대충 끄적여봄
jinsang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90 7
445222 💬 일본어 잘하는 리붕이 있음? [3]
ㅇㅇ(39.116)
04.01 13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