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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022 렘&람 생일 특전: 벽촌의 오니 자매——야밤의 자매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30 2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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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걸로 완료…”

 

침대 위의 하얀 이불의 잔주름을 쫙 피고, 정돈을 한 후, 그녀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익숙한 일과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충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어떤 일이든, 익숙함과 부주의함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작은 부주의가 작은 실수로, 작은 실수는 큰 실수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가장 평범한 일과를 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게다가——

 

스바루 군한테 안 좋게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요.”

 

볼에 손을 갖다 대자 볼이 따뜻하게 달아올랐다. 그를 떠올릴 때마다 심장이 망치로 두드리는 것처럼 콩닥콩닥거렸다. 눈을 감으면 그 검은 머리의 소년을 늘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소년이 없는 지금조차도.

 

스바루 군 혼자서 괜찮을까요…? 로즈월 님과 에밀리아 님이 같이 계시긴 하겠지만, 스바루 군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에는 조바심도 섞여 있었다. 저택의 주인과, 중요한 손님도, 그 소년도 모두 다 의욕은 넘치니 그 의욕을 뒷받침할 능력이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그녀나 그녀의 언니가 그들과 동행해서 그들의 일을 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바루 군이 앞으로도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해야 될 수——도 있고. 너가 언제나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는 건 아니잖——나?”

 

그녀의 주인인 로즈월의 의중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가 렘이 하고 있을 걱정도 미리 계산 하에 두고 행동했을 거라고 렘은 믿었다.

 

확실히, 이번 여정은 엄청 힘들지는 않을 테니, 자립심을 기르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스바루 군…"

 

, 들어갈게.”

 

꺄앗!”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렘은 화들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다.

 

방문 앞에는 그녀의 과잉 반응에 살짝 놀란 아름다운 소녀가 서 있었다.

 

“──”

 

렘은 그녀를 멍하니 바라봤다.

 

, 괜찮아?”

 

, 아니요, 깜짝 놀라서게다가 언니가 눈 앞에 계시다 보니——

 

어쩔 수 없네. 람은 렘의 언니니까. 마음껏 보려무나.”

 

렘은 너무 늦게 대답했나 싶었지만, 람은 친절하게도 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오늘은 이 저택에 둘 뿐인걸. 람과 렘.”

 

2

 

람과 렘은 로즈월 저택에서 같이 일하는 쌍둥이 자매였지만 놀랍게도 이들 단둘끼리만 있는 경우는 없었다. 더 정확히는, 이들이 단둘이서 있을 수가 없었다. 렘이 로즈월의 메이드가 된 지 10년이 다 되어갔지만, 아무리 익숙해져도 시간은 늘 부족하기 마련이었다.

 

애초에 이 경우처럼, 거대한 저택을 두 세명 정도의 고용인만으로 관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렘과 람이 아무리 잘해도 한계는 뚜렷했다. 게다가——

 

람은 저택의 일상적인 일과에는 거의 쓸모가 없으니.”

 

람은 렘이 하는 일의 1할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 만약 스바루가 그 말을 들었더라면, 아마 뭐라고 계속 쫑알쫑알거렸겠지만, 다행히도 그는 이 자리에 없었으니 람이 스바루의 입을 틀어막을 필요도 없었다.

 

바루스가 없어지면 람의 정신이 더 맑아질 것 같기는 하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의 주인은 그 시끄럽고, 어수선한 소년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를 쫓아낼 수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람이 그를 더 안 좋게 볼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그건 바로——,

 

언니, 렘은 스바루 군이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에밀리아 님이랑 로즈월 님이랑 같이 계시는 동안 큰 실수 같은 걸 하지 않기를 바라고요.”

 

——"

 

그래서 어떤 문제가 일어나든 해결할 수 있도록 렘이 대책들을 잔뜩 적어서 줬어요. 그러니 괜찮겠죠. 괜찮을 거예요. 괜찮아야 해요. 아니, 어쩌면 렘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어요. 역시 빨리 스바루 군을 쫓아가——"

 

제발 진정해, .”

 

——앗.”

 

람은 그대로 저택 밖을 뛰쳐 나가려던 렘의 팔을 붙잡았다. 렘은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해요, 언니. 방금 전에는 제가 생각을 안 하고 움직였어요.”

 

그런 것 같더라. 괜찮아. 그래도 이렇게 스스로 반성했으니까.”

 

, 맞아요. 그럼 렘이 떠나도 별 문제가 없도록, 이제부터 언니가 내일 드실 아침과 점심을 준비해놓을게요.”

 

——. 미안하지만, 우리 좀 더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

 

렘의 입에서는 람이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다.

 

나츠키 스바루는, 그 소극적이고 조용한 렘이 람 외에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첫번째 사람이었다. 람은 여동생을 좋아하므로, 렘이 그런 감정을 품은 스바루를 함부로 대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스바루를 비교적 유하게 대하고 있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 죽을 정도로 고문하고 싶었지만, 여동생을 위해서 참았다.

 

그래도 바루스는 발전하고 있어. 그러니 로즈월 님이 걔를 이번 여정에 데려간 것이겠지—— 람은 그거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일어난 건 일어난 일이니까.”

 

언니도 그거에 대해서 생각하신다니——혹시 스바루 군을 걱정하고 계시는 건가요?”

 

지나치게 나서다가 로즈월 님과 에밀리아 님한테 폐를 끼치게 될 까봐 걱정돼. 그것 말고는 바루스가 람의 자리에 끼어들어 버려서 여기 있게 됐으니 짜증이 나고.”

 

일반적으로 로즈월이 외출을 하게 되면, 람이 그를 따라갔다. 따라서, 렘은 집에서 머무르게 되니, 쌍둥이가 같이 있을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역할을 스바루가 가로채가버렸다. 로즈월에 대한 충심이 깊은 람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불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안 좋기만 한 거는 아니었다.

 

그래도, 덕분에 우리 둘끼리만 여유롭게 있을 수 있으니까.”

 

아아, 언니——"

 

람은 렘의 앞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렘은 살짝 빨개진 얼굴로 침대 위에서 눈을 감았다.

 

렘과 람은 원래 각자 따로따로 방을 쓰지만, 오늘은 빈 객실 하나를 사용하고 있었다. 두 명이 같이 누워도 충분할 정도로 침대는 컸다. 덕분에 오늘은 특별히 약간의 호사를 누릴 계획이었다.

 

오늘 밤을 바루스만 걱정하다가 보내면 람은 속상할 것 같아.”

 

, 그렇죠. 스바루 군과 에밀리아 님이 단 둘이서만 조용히 있고 싶으시다 하셨으니——

 

그래, 바루스가 여기 있어서 생기는 몇 안 되는 장점들 중 하나네.”

 

그럼—— 렘은 오니처럼, 울지 않도록 해볼게요.”

 

주먹을 꽉 쥐고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람은 렘이 오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려다가 참았다.

 

뭣보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기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바루스의 말이 맞아. 덕분에 렘과 같이 오늘 밤을 보낼 수 있게 됐어.”

 

3

 

그렇게 람과 렘, 단 둘이서만 이 저택에 있었다. 스바루가 있어준 덕분에 렘은 람과 단 둘이서만 이 거대한 저택에 있게 되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스바루에 대한 연심과는 별개로, 그 점에 대해서 깊이 감사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여기 이 저택에 베아트리스 님도 계시지만요.”

 

——아, 그렇네. 존재감이 하도 없다 보니, 람도 렘이 말해주고 나서야 기억이 났어.”

 

언니~,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요.”

 

두 자매 다 잠옷을 입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람은 렘이 웃게 만드려고 일부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금서고에 늘 숨어있는 베아트리스는, 일반적으로 밖에 한 발짝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서고를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아마도 스바루로 인해서 그런 것일 것이다.

 

이 저택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베아트리스 님이 허구의 존재거나, 일종의 농담 같은 건 줄 알았어요.”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까. 렘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놀랍지 않지.”

 

언니는 베아트리스 님에 대해 언제부터 알고 계셨나요?”

 

——. 람도 모르겠어. 어쩌면 렘하고 같을 지도.”

 

람은 고개를 갸웃하고, 렘 쪽을 돌아봤다.

 

람이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렘을 배려해주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렘은 늘 훌륭하고 아름답고 똑똑한 언니한테서 도움을 받아왔다.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몇 달 전까지는, 이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

 

, 아무것도 아니에요. 언니, 스바루 군은 역시 대단한 것 같아요…”

 

베아트리스 님에 대한 얘기에서 왜 갑자기—— 아, 바루스가 베아트리스 님과 친구니까? 신기한 일이긴 하지.”

 

렘이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된 것은 스바루 덕분이었다. 그가 해준 말들이 렘한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줬다. 그래서 감사하고 있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렘도 스바루와 베아트리스의 관계에 대해서는 람과 동의했다.

 

람이 말한 대로, 베아트리스는 실존하는 지 조차 불확실할 정도로 금서고에만 계속 박혀 있었다 보니, 최근에나 렘은 물론이고, 다른 이들도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요즘에는 같이 식사하러 내려오니까요.”

 

에밀리아 님과 같이 계시는 대정령 님 덕분에 그러기 시작했다는 게 중요하지.”

 

하지만 대정령 님은 에밀리아 님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시잖아요.”

 

팩은 에밀리아와 계약을 맺은 정령이었는데, 베아트리스는 팩과 오랜 친분이 있는 것 같았다. 남매처럼 가까웠지만, 팩의 우선도는 명백했고, 베아트리스도 이에 끼어들 생각이 없는 것 같다. 3자의 입장에서 이들의 관계에 대해 그 이상을 말하는 것은 오만할 것이다.

 

하지만 바루스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지.”

 

람이 말한 것처럼, 스바루는 베아트리스한테 먼저 다가가 그녀와 가까워졌다. ——아니, 베아트리스 뿐만이 아니다. 렘과, , 로즈월, 심지어 에밀리아하고도 가까워졌다.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어요.”

 

그러게.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바루스가 그 원인이라는 것이지만.”

 

언니……”

 

하지만, 나름대로 이점은 있으니, 람은 바루스에 대해 불만이 없어.”

 

언니——!”

 

람의 상냥한 결론에 렘은 눈을 반짝거리면서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숨이 느껴질 정도로, 눈동자에 얼굴이 비쳐질 정도로 가까이 붙었다.

 

“──”

 

람은 따스한 눈으로 렘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람은 렘을 그렇게 바라봤다. 람이 렘을 바라보면서 다른 표정을 드러낼 것이라고는 추호도 생각이 들지 않았다. 렘은 이게 람이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그리고 렘이 사랑받는 방식이라는 것을 이해하니까.

 

하지만——

 

앞으로는, 렘이 사랑받았던 것처럼, 언니를 사랑하고 싶어요.”

 

관점과 가치관이 바뀔 수 있다면, 소중한 이들을 사랑하는 방식도 바꿀 수 있다.

 

사랑을 받기만 하지 말고,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는 람의 손을 꽉 잡았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그 소년이 돌아올 내일이 기대가 되었다.

 

“—스바루 군은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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