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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단편집 9권 점포특전: 「Golden Siblings Extra」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1 23:30:09
조회 1030 추천 1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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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Siblings는 코믹얼라버전과 단편집 사이에 차이가 꽤 많은 편. 정사는 단편집이며, 이 특전은 단편집 버전의 스토리 이후를 다룸.]

 

1

 

저번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터지긴 했지만, 오늘이야말로 다시 관계를 개선해보자고! 나랑 베아코처럼!”

 

쯧쯧쯧,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도 않은 것일까. 베티는 평범한 외출도 무지개가 핀 것처럼 화사하게 할 수 있는 것이야.”

 

하하, 그렇게 느끼고 있었어? 역시 우리 베아코는 귀염둥이라니까!”

 

상황의 전말을 다 알고 있는 스바루와 베아트리스의 응원을 받아, 가필과 프레데리카는 다시 한 번 데이트를 나가게 되었다. 저번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흐지부지 끝났던 걸 고려하면 다시 한 번 가보는 게 도리이긴 했다.

 

장소는 전과 마찬가지로 공업도시 코스츌이었다. 목적은――

 

대장은 이게 특별한 일인 것처럼 말했는데―― 그냥 장 보러 가는 거잖아.”

 

세상에, 가프. 그냥 장을 보러 가는 것일 지라도, 베아트리스 님의 말씀대로 마음가짐에 따라서는 즐길 수 있는 거잖아요.”

 

저번과 달리, 프레데리카는 메이드복을 입은 상태였다. 가프의 시점에서 봤을 때, 프레데리카의 열의가 저번에 비해 줄어든 것은 명백했다.

 

누님, 그 메이드복 말인데――

 

“――큭. 역시 사복을 입었어야 했나요? 하지만 매번마다 그러면 가프한테 폐가 될 것 같아서――”

 

아니! 누님이 안 꾸며 입었다고 뭐라 할 생각은 없었어――게다가 옷은 몰라도 향수를 뿌렸다든가, 머리를 정돈한 거는 확연히 보이는데.”

 

가필의 눈과 코는 프레데리카의 평상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확연히 구별할 수 있었다. 프레데리카는 가필의 답을 듣고 기뻤는지 살짝 눈웃음을 지었다.

 

뭔가 부끄러워진 가필은 고개를 돌렸다.

 

마음가짐이 전부다라고 하긴 했는데, 베아트리스, …, 아니, 베아코? 어쨌든 걔는 대장하고 이미 그렇게 친하니까 우리랑은 상황이 다른 것 같은데.”

 

왜 베아트리스 님을 제대로 못 부르시는 거예요? 베아트리스 님, 이라고 경어로 말해야죠.”

 

그건 뭐 알기야 하는데.”

 

프레데리카의 잔소리에 가필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의 누나의 말에 의하면 베아트리스는 가필보다 훨씬 나이가 많고, 대정령이라고 한다. 거기에 그녀와 계약을 맺은 스바루는 에밀리아 진영의 제일의 기사인 반면 가필은 에밀리아 진영의 무관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직급 상으로는 베아트리스가 가필보다 위인 것은 맞았다.

 

하지만 땅꼬마잖아?”

 

――가프, 몸의 크기를 가지고 사람의 힘을 마음대로 단정 지으면 안 돼요. 껴안고 싶을 정도로 작고 귀엽다 하더라도, 베아트리스 님은 강한 대정령이에요.”

 

약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냐,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대장이랑 있는 걸 볼 때마다 그냥 그렇게 느껴지는 걸?”

 

음――

 

프레데리카는 할 말이 없었다. 이유는 프레데리카도 가필의 말에 동감했기 때문이다.

 

메이더스 저택의 [금서고]의 사서, 대정령, 베아트리스는 강한 정령이었다. ――하지만 한 달 간 같이 살아본 결과, 가필이 베아트리스에 대해 품은 첫인상은 행동이든, 겉모습이든 응석받이처럼 보이지만 정작 제대로 응석을 받으면 당황하는 여자애처럼 보였다.

 

누님, 솔직히 베아트리스 님을 제대로 존중하는 사람은 누님 뿐일 걸?”

 

그건 아니예요! 페트라가 얼마나 예의바른 아이인――

 

대장 다음으로 친한 사람이 그 페트라인데?”

 

불행히도, 가필의 말이 맞았다.

 

페트라는 나이대에 걸맞지 않게 예의 바른 소녀였지만, 베아트리스와 놀 때는 제 나이대의 소녀처럼 놀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이도 비슷해 보여서 이들 둘이 노는 건 아이들끼리 장난 치는 것처럼 보였고, 느껴지기도 했다.

 

스바루와 페트라 외에는 람과 로즈월이 있지만, 둘 다 적합한 반례가 아니다.

 

, 오토 님! 오토 님도 있잖아요! 오토 님은 늘 사람에 따라서 태도를 맞춰주니까요.”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뭔가 불쌍하게 들리는데. ――음, 그리고 아니야.”

 

가필은 코웃음을 치면서 프레데리카가 겨우 찾아낸 희망의 한 오라기를 그대로 잘라버렸다.

 

오토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온순해보이는 사람이었지만, 가필은 그가 굉장히 복잡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육체적인 면에서는 부족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스바루가 떠오를 정도로 강했다. 다만, 세차게 타오르는 화염이 느껴지는 스바루와 달리, 오토한테서는 조용히 끓어오르는 불꽃이 느껴졌다.

 

성역에서 맞부딪히기 전까지, 이런 류의 불길은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때의 오토는 낯선 난적이라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가필은 프레데리카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이에 대해 굳이 더 말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본론을 벗어났네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든, 우리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존경심을 갖춰서 대해야 해요. 그게 우리의 의무에요.”

 

결국은 그냥 할 말이 없다는 거잖아. ――알겠어, 조심할게.”

 

프레데리카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프, 아까 얘기하다가 말았잖아요. 제 옷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죠?”

 

――그걸 기억하고 있었어?”

 

소중한 동생이 한 말이잖아요. 제 청력이나 기억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누나의 강요에 가필은 이게 뭔 대수로운 일이냐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별 거 아니라니까. 오랜만에 봤을 때 누님이 이 옷을 입고 있었잖아. 그래서 누님에 대해 생각하면 이 옷차림이 익숙하다고.”

 

――――

 

“[그레고르네의 일상] 같은 거라고. 뭐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

 

답을 들은 누나가 입가를 가리자, 가필은 문득 부끄러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답이 실망스럽거나, 질문을 회피했다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

 

한편, 프레데리카는 가필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람한테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덜 불쌍할텐데…”

 

?! 왜 여기서 람의 이름이 튀어나오는데?!”

 

왜 동정받는 지 이유를 모르는 가필의 언성이 높아졌다.

 

2

 

최근에 있었던 일로 인해 코스츌 곳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

 

프레데리카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가필과 에밀리아의 말에 의하면 이 도시의 토착 생물인 광충들이 난리를 피웠다고 한다.

 

광충들은 진압되었다. 하지만 황폐해진 도시를 직접 보았던 만큼, 그녀는 집을 처음부터 다시 짓게 될 이들이 겪고 있을 고통과 고난이 어떨 지 알았고, 각오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엄청 빠르게 고쳐지고 있네.”

 

가필은 햇빛 때문에 손으로 눈가를 살짝 가리면서 감탄했다. 프레데리카도 가필처럼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놀랍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프레데리카와 가필의 눈 앞에는 도시 정문이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반파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처음 봤을 때처럼 다시 복구되어 있었다.

 

당연하지만 도시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우선시된 것들은 일상 생활에 영향을 끼칠 만한 것들 부터였으므로, 도시의 정문에 관한 것은 뒤로 밀려 있을 게 뻔했다.

 

그런데도 그 정문이 다 고쳐졌다는 뜻은――,

 

놀라신 것 같군요, 프레데리카 양, 가필 공.”

 

정문 앞에 선 한 남자가 굳은 표정으로 그들을 불렀다.

 

레노 님. 설마 시장님께서 직접 저희들을 맞이하실 줄은 몰랐어요.”

 

저번에는 이 도시의 고유한 생물들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셨겠죠. 그래서 도시의 대표로서 사과하고 다시 한 번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 환영해주는 얼굴이네…?”

 

레노의 굳은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가필이 궁시렁거리는 말을 들은 프레데리카는 가프라고 하면서 그를 조용히 꾸짖었다.

 

레노가 그 말을 듣기 전에, 프레데리카가 나서서 말을 걸었다.

 

배려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도시가 굉장히 아름다워 보이네요.”

 

시민들의 협조 덕분이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변경백에게서 인적, 물적 지원을 받은 덕분이었죠. “공업도시라는 이름을 가진 만큼, 그 이름에 걸맞은 도시로 빠르게 돌아와야 하니까요.”

 

주인님께서요?” “로즈월 녀석이?”

 

로즈월이 도시의 빠른 수복을 도왔다는 말을 들은 남매 간의 반응은 엄청나게 달랐다. 가필이 로즈월을 싫어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프레데리카도 함부로 말을 뭐라 할 수 없긴 했지만, 둘의 불편한 관계를 외부인에게 드러내는 건 전혀 다른 얘기였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그 안건에 대해 가필에게 주의를 줘야겠다고 프레데리카는 속으로 다짐했다.

 

어쨌든――,

 

얼마든지 오래 머무르셔도 됩니다. 그 일 이후로 마도구 공장 근처에서 광충의 목격 사례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저번과 같은 이례적인 일이 일어날 가능――

 

――? 레노 님?”

 

도시가 이제 광충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하려던 레노가 갑작스럽게 말을 끊자, 프레데리카는 고개를 갸웃했다. 한편, 옆에 있던 가필도 당황한 것 같았다.

 

누―, 누님! 누님 다리가 부은 것처럼――악, 아프잖아!”

 

부―부은 게 아니라고요! 그냥 제 키에 걸맞는 평균적인―― 응?”

 

갑자기 가필이 다리의 크기에 대해 뭐라고 트집을 잡자 프레데리카는 반사적으로 가필의 이마에 딱밤을 날리면서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프레데리카의 치마자락 쪽에 희미한 불빛이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저번에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그 광충들이었다.

 

이 벌레들이――얼른 누님한테서 안 떨어져?!”

 

잠깐만요, 가프! 제 다리까지 부러뜨릴 셈이에요? 게다가…”

 

?”

 

딱히 이 아이들이 해를 끼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근처에서 떠다니고 있기만 한 걸요.”

 

가필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눈을 깜빡이자 프레데리카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마 저번의 그 혈액 수집가에게서 광충들이 해방된 여파일 것이다. 광충들을 풀어줄 때 프레데리카의 희귀혈을 사용해서 풀었는데, 아마 그 피의 주인을 기억하고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였다.

 

어쩌면――, , 되네.”

 

프레데리카는 별 생각 없이 손을 쭉 뻗어보자, 광충들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가락 끝으로 몰려갔다. 광충들이 희미하게 반짝이다 보니, 프레데리카의 모습은 에밀리아가 미정령과 교감할 때와 비슷해 보였다.

 

뭔가, 정령술사가 된 느낌이네요.”

 

, 그러니까 일단 괜찮은 거는 맞긴 한거지?”

 

, 안심하세요. 클린드와 주인님께서 보증해주셨으니까요.”

 

가필은 방금 전까지 경계심을 놓치 않고 있었지만, 이들 둘의 이름을 듣자, 얼굴을 대놓고 찡그렸다.

 

로즈월에 대한 적의는 이미 알고 있었고, 최근에 생긴 클린드에 대한 적의는―― 프레데리카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한편, 레노는 여전히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았다.

 

놀라셨을 텐데 죄송해요. 보다시피 광충들에게 적의는 없어요. 저 말고 다른 이들에게 붙을 일은 없을 거예요.”

 

놀랍게도, 그런 것 같군요.”

 

, ――그런데 정말로 놀라신 것 맞나요?”

 

. 깜짝 놀라서 식은 땀이 나고 있군요.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그러나 레노의 얼굴은 잔근육조차 움직이지 않았고, 땀방울 하나조차 흐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말에 별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잠시 뭔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광충들은 모두 다 무해한 것으로 판정이 났지만―― 그러고 보니 광충들이 있을 때의 마도구들의 출력은 기존의 4배였는데――

 

, 저기, 레노 씨?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프레데리카 양?”

 

레노가 잠시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이름을 부르자 프레데리카는 하고 등을 똑바로 세웠다.

 

원래는 도시의 대표로서 저번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싶어서 나왔던 것이다만, 송구스럽게도 그것 뿐만이 아니라 당신의 협조 또한 요청하고 싶습니다.”

 

어이 어이, 협조?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시지. 우리 누님이 집안 일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있다――아악!”

 

제 능력 하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돕겠습니다.”

 

프레데리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버릇없이 군 가필의 귀를 힘껏 잡아당겼다. 레노는 프레데리카의 답에 만족――아니, 표정은 변하지도 않고, 그냥 고개를 끄덕이기만 해서, 만족한 건지 아닌 건지 확실치 않았다.

 

어쨌든, 그는 프레데리카의 몸에 달라붙은 광충을 가리켰다.

 

광충들을 조종하실 수 있다면 저희 공장에 도움을 주실 수 있을 지요. 어쩌면 광충들이 마도구들의 출력에 영향을 주는 것일 수도 있어서 말이죠.”

 

그러니까, 이 아이들을 제가 조종하길 바라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광충들의 의도는 파악할 수 없었으나, 마도구 개발에 도움을 줄 수 만 있다면 프레데리카는 얼마든지 도움을 줄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프레데리카는 가필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데이트하고 저울질을 헤야 했다. 그러면 가필에게서 반발이 있을 게 뻔한――

 

, 그럼 잘 해봐.”

 

하지만 가필의 말이 프레데리카의 우려를 그대로 잠식시켰다.

 

프레데리카는 가필의 답에 놀랐지만, 가필은 귀를 긁적이기만 했다.

 

“[에비온은 도박하느니 곡물의 알갱이들을 털겠다]라잖아. 이 어르신도 뭐가 더 중요한 지는 잘 알아.”

 

하지만, 가프――.”

 

게다가, ――이게 마지막인 것도 아니잖아.”

 

가필은 씩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사자 새끼가 언제 다시 기어들어올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도시에 갈 일이 있으면 내가 앞으로도 종종 따라갈 일이 생길 거고. 그러면 자연스레 내가 따라갈 일도 있겠지.”

 

――그렇죠. 데이트를 할 일은 앞으로도 많겠죠.”

 

그녀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는 광충들이나 헤이든 가로 같은 자들을 끌어들인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하지만 제 몸에 흐르는 피는 누가 뭐래도 가프와 묶여 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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