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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극장 전 선의』 : 제1장 「초대일」 - 5

Eres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13 19: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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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 상회랑, 왕가의 생존자 님이 수문 도시에서 얼굴을 맞댄다고 한다. 아무래도, 칼스텐 공작가에도 말을 걸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후보자끼리 무슨 밀약이라도 맺을 셈인 걸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기세 좋게 공적을 보고하는 얼굴로 식당에 나타난 붉은 머리의 남자에게, 알은 상대의 타이밍이 나쁨을 저주하는 듯한 심정으로 식사를 멈췄다.


이쪽은 외팔인데다, 뒤집어쓴 투구를 벗을 수 없는 몸이다.


거의 익숙해진 영역이지만, 알의 식사는 겉보기 이상으로 요령과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적어도, 이 뒤의 이야기의 흐름에 조마조마하면서 계속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한 것은 아니었다.


「어이, 듣고 있는 거냐, 프리실라 아가씨. 이건 좀처럼 손에 넣을 수 없는 정보라고. 만약 내가 없었다면, 녀석들에게 선수를 빼앗겼을지도 몰라. 그렇지?」


그런 알의 내심의 조마조마함을 아랑곳없이, 붉은 머리의 남자——하인켈 아스트레아가 불만스러운 얼굴과 목소리로, 식당의 긴 테이블의 안쪽에 위치한 저택의 주인에게 대답을 재촉한다.


그러나, 그 하인켈의 요구에 대답은 없다.


당연하겠지. 상대에게 재촉받아, 요구받아, 거기에 솔직히 응하는 모습 따위, 이 세상 누구보다 어울리지 않는 것이 그녀다.


프리실라 바리에르—— 그것이 알의 주인이자, 제멋대로 불타오르는 『태양 공주』.


「————」


무언의 프리실라는 능숙하게 은식기를 다루며, 호화로운 식사를 정숙하게 계속하고 있다.


겉모습의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는 프리실라지만, 그 몸짓이나 예법에 이르기까지 아려하고, 보석에 한하지 않고, 그녀는 자신을 장식하는 것에 일절 타협하지 않는다.


다만, 단순히 일류 장인에게 맡긴 것이 아닌, 신수가 깃든 그녀의 존재는 아무리 익숙해도 감탄할 정도다.


그러나,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그리고 그 장미의 진정한 무서움은, 그것이 닿은 것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가시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제까지 밥이나 먹고 있는 거야. 내 이야기를……」


「—— 입 다무는 게 좋을 거다, 범골. 설령 그것이 황금의 빛을 내뿜고 있다고 해도, 첩의 뜻을 굽히게 하는 것 따위 용납할 수 없다. 착각하지 말거라」


「크……읏」


호되게 지적받아, 하인켈은 굴욕스럽다는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렸지만, 그 프리실라의 대답은 알의 상상한 중에서 위에서 두 번째로  부드러운 것이었다.


제일 부드러운 것은 몹시 마음에 든 상대나 슐트뿐이므로, 실질, 하인켈은 제일 좋은 결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덧붙여서, 세 번째 이후는 물리적인 징계를 동반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으므로, 알은 안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쨌든, 프리실라는 서두를 이유가 없는 듯한 태도이지만,


「아나스타시아라는 아가씨랑 공작님, 그리고 자네 아들의 주인인가. 왕선 후보자가 세명이나 얼굴을 맞대고 있다니, 확실히 뭘 꾸미고 있는 걸까 하는 기분이 들긴 하네」


「그렇지? 내버려 뒀다가는, 설마 했던 대동맹이라는 일이 될지도 몰라. 아무리 프리실라 아가씨의 영지 경영이 잘나가고 있다고 해도, 삼방에서 조여들면 숨이 막힐 거라고」


「어이쿠, 일부러 아가씨의 분노를 사지 않을 쪽으로 유도하려고 하고 있는데……」


투구의 쇠붙이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딸각딸각 소리를 내면서 알은 하인켈의 부주의한 자세에 조마조마함을 재개하게 된다.


하인켈의 목숨을 건 듯한 줄타기 솜씨는, 너무나 프리실라를 상대로 두려움을 모른다.


언제,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넘어갈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지 상상하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다.


설령 그런 때가 와 버리면, 프리실라가 그에게 용서할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설령, 하인켈이 진영에 합류하게 된 경위— 프리실라의 왕기에 이끌린 것이 아니라, 그 이름과 입장을 빌려주는 대가로, 그녀와 거래하는 입장에 있다고 해도, 말이다.


기어코 원하는 것이 있다고 호소하는 하인켈은, 프리실라의 눈에 잘 들 수 있도록, 이걸로 의외로 헌신적으로 이것저것 손을 써서 진영에 공헌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의, 다른 왕선 후보자의 움직임을 파악한 것도 그 일부분이다.


「아스트레아 가문에 관해서는, 지금도 당주는 나다. 영지에는 내 입김이 닿은 인간이 잔뜩 있어. 왕국의, 다른 곳도 마찬가지 이야기다. 내…… 아스트레아 가문이나 『검성』의 비위를 맞추고 싶어 하는 녀석들이란 끊이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 연줄을 쫓아가서 손에 넣은 정보라는 건가. 신빙성은 있어 보이는군」


「당연하지. 뒷조사도 끝마쳐 놨어」


능글능글, 빈틈없음을 발휘하고, 자랑스럽게 입을 비트는 하인켈. 그렇다면 더욱더, 프리실라와의 거리감을 잘못 재고 있는 점만이 아쉬운 건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그때, 거기에——,


「—— 은발의 반마는 어떻게 됐지?」


「아?」


문득, 그렇게 발한 프리실라의 한마디에 하인켈이 눈을 크게 뜬다. 입술을 닦은 냅킨을 접고, 마침 식사를 끝마친 프리실라, 그 붉은 눈동자가 하인켈을 되돌아보며,


「또 한 명, 후보자에게는 반마가 있겠지? 왕선 후보자의 화제라면, 숫자 맞추기라도 그것도 포함되어야 할 터. 그 동향을 말하는 혀는 없는 건가?」


「…… 저쪽 진영은, 소문 이상의 이야기가 새어 나오지 않아. 뒤에 있는 메이더스가 잘하고 있겠지. 하지만, 그래서 뭐? 하프엘프 따위는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겠지」


「흐음」


「메이더스는 옛날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녀석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얼간이는 아니라고 믿고 있었지만…… 하프엘프를 내세우다니, 맛이 가 버린 것 같군」


인상을 찌푸리고, 짜증스럽게 하인켈은 그렇게 내뱉었다. 그 하인켈의 태도에 투구 안에서 목소리를 높여, 알은 「흐음」하고 한숨을 쉬자,


「당신, 그 변경백 님이랑 아는 사이였던 건가. 몰랐는데」


「정말로, 얼굴만 아는 정도의 이야기다. 십몇 년 전에, 몇 번인가 왕도에서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을 뿐이다. 젠장,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그것보다도」


「수문 도시에서의 회합, 말이지」


건드리고 싶지 않은 과거인가, 알의 지적에 불쾌하게 내뱉은 하인켈. 그 말을 이어받듯이 프리실라의 발언에, 하인켈은 「맞아!」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흥분한 듯이 콧김을 거칠게 내쉬면서 주먹을 굳히고,


「다행히, 상대방은 이쪽의 동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우리들 쪽은 어떻게든 요리할 수 있는 입장이다. 그러니까……」


「빈민가의 계집애랑 공작이 움직인다면, 네 혈연도 동시에 움직이겠지」


「오……」


「그렇다면, 네놈을 데리고 가는 것도 흥이 돋겠지」


기습적으로 프리실라에게, 하인켈이 표정을 굳히는 것을 알아채고, 알은 「아차」하고 이마에 손을 얹었다.


하인켈——이라기보다, 아스트레아 가문을 둘러싼 복잡한 환경은, 아주 약간의 표면적인 것뿐이지만 알도 들어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사자가 품고 있는 심경에 대해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깊게 캐묻는 것은 아니지만—— 、


말없이 입을 다문 하인켈을 보면, 온화한 심정은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 얼굴을 보기 전부터, 프리실라가 대략 그 심중을 짐작하고 있었다는 것도.


「왜 그러느냐? 네놈이 헌상한 소식이겠지? 그 소식의 성과를, 다름 아닌 네놈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는 것이 도리라는 것이다」


「……물、론이다. 아아, 아아, 그렇고말고. 좋지, 동행하겠어. 마침, 나도 부모님께랑 『검성』 님께는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 목소리의 떨림의 원인은, 흥분과 공포 중 어디에 있었을까. 혹은 둘 다였을까.


그것을 끙끙 앓으면서, 하인켈이 프리실라의 도발이라고도 할 수 없는 제안에 올라탔다.


그것을 들은 프리실라는 「좋다」라며 엄숙하게 턱을 당기자,


「네놈의 활약은 기억해 두겠다. 수문 도시에서도, 그런 기세로 첩의 유흥에 응하도록.——물러가도 좋다」


「—— . 계속, 탐색은 해 두겠다. 멀리 나갈 준비는 해 둬」


마지막에 그렇게 덧붙이고, 하인켈은 성큼성큼 식당에서 나간다. 구부러질 듯한 등을 의식적으로 펴고, 억지로 커다란 발소리를 내며 가는 하인켈의 뒷모습을 배웅하고, 알은 길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이냐, 알. 그런 한숨, 첩까지 울적하게 할 셈인가?」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아버지한테 짓궂게 너무 쿡쿡 찌르는 거 아니야? 솔직히, 보고 있으면 조마조마……라기보다, 안쓰러워서 욱신욱신거린다고」


말하면서, 알은 멈췄던 식사를 뒤늦게 재개. 슬프게도, 따뜻했어야 할 요리는 식어 버려서, 차가워진 알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지는 않는다.


「공작님이랑 『검성』네 아가씨…… 아버지의 아버지랑 아들이랑, 3대가 맞붙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속이 아파. 아무리, 아가씨가 아버지를 피에로틱하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말이지」


그대로, 예의범절이 나쁜 건 무시하고 식사랑 대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알. 그 알의 말에 프리실라는 한쪽 눈을 감고, 「알」이라며 짧게 이쪽을 부르더니,


「네놈, 어리석은 이치로 첩의 생각을 단정짓지 말거라. 불경하도다」


「그건 죄송합니다만, 어리석은 이치라니?」


「저 어리석은 범골을 『피에로』…… 광대따위로, 그따위로 평가한 것 말이다」


「다, 다른가? 으레, 아가씨는 아버지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고」


생각지도 못한 점을 지적받아, 알은 솔직하게 놀랐다.


하인켈이 처한 입장이나 상황은, 당사자가 아닌 방관자가 봐도 힘들고 괴로운 것이다.


프리실라는 그러한, 인간의 고뇌나 애태우는 모습을 귀여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을 단순한 악취미로 간주할지, 인생을 잘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존중한다고 생각할지, 어느 쪽으로 할지는 프리실라와 접하는 각자가 판단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버지가, 그럼에도 아내를 위해 한결같이 노력하는 건 꼴사나운 거잖아? 아가씨는 그 점을 평가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러한 간파함은, 표면을 더듬은 것에 지나지 않다. 저 볼품없는 남자가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숙업을 어떻게 짊어질지, 그 끝에 흥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건 광대라고는 부를 수 없다. 자각이 없다」


「자각……」


「알, 네놈은 스스로의 광대짓을 자각하고 있겠지? 웃음거리가 되는 것과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의 차이는 거기에 있다」


「————」


「첩이라고 해도, 때로는 무언가를 비웃고 싶은 순간은 있겠지. 하지만, 어디까지나 천 번의 시간 중 한 번에 지나지 않는 그것을 위해, 추한 것을 곁에 계속 둘 생각은 없다」


그렇게 말하는 프리실라를 이해하려고, 알은 입을 다문 채로 사고를 작동시킨다.


난해한 어조와, 타자가 이해하는 것을 거부하는 듯한 높은 벽을 떠올리게 하는 철학. 거기서 쏟아지는 『태양 공주』의 의사를, 알은 그럼에도 이해하고 싶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프리실라의 심기를 건드리기 때문이 아니다.


——알이, 『뒤쫓는 별』을 그만둔 이유가, 그녀의 그러한 눈부심 속에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식사가 멈춰 있구나」


「…… 아, 미안, 미안. 바로 치워 버릴 테니까」


「재촉할 생각은 없다. 네놈의 식사는 진기해서, 의외로 지루하지도 않으니」


「광대의 자각은 있어도, 밥 먹고 있는 모습을 하나하나 지켜보는 건 불안하네」


「네놈도, 첩의 식사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을 때가 있겠지」


훔쳐보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것을 지적받아, 알은 「읏」하고 끙 앓으며 관념했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그녀는, 투구 너머로 힐끔힐끔 자신을 보고 있던 알의 시선 따위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변명해 두자면, 아가씨의 먹는 모습이 예쁘고 야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얼간이」


한마디, 딱 잘라 버려져, 알은 패배를 인정하며 식사를 재개. 그 알의 모습을 포도주 잔을 한 손에 들고 바라보면서, 프리실라는 비어 있는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쓰다듬는다.


그리고— 、


「범골은 저리 말했지만, 수문 도시에는 반마도 불려왔겠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왕선이 시작되고 나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진영의 공과 노고를 살펴보면 자명한 이치다. 여우가 꾸민 일이라면, 저러한 것의 목적은 이해하기 쉽다」


「——. 상회장 님의 목적은, 왕이 되는 거잖아?」


「어리석도다」


제 뜻을 얻었다며, 프리실라가 조용히 끄덕이는 것을 곁눈질하면서, 알은 생각한다.

아나스타시아가 크루쉬나 펠트뿐만 아니라, 정말로 에밀리아 진영에까지 말을 걸고 있었다면, 그 노림수는 무엇인가. 왕선이 시작되고 나서 1년, 전체 3년 있는 싸움이라고는 해도, 너무 여유롭게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진심으로 아버지의 파인 플레이가 될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범골은 그만큼 도움이 되는 소식을. 슐트는 애교를. 자, 네놈은 첩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공헌할 테냐?」


「언동과 행동거지로 아가씨를 즐겁게 해 드리는 것 말고?」


「광대를 곁에 두는 것은 첩의 변덕이지, 네놈의 움직임이 아니다. 첩의 총애를 얻고 싶다면, 비참함과 씩씩함, 혹은 다른 형태라도 좋으니 끙끙거려 보이거라」


그렇지 않으면, 이라도 덧붙여질 것 같은 말투에, 알은 작게 어깨를 움츠렸다.

설령 식구로 받아들여지더라도, 프리실라의 곁에서는 편안하게 게으름을 부릴 수는 없다. 우리들의 『태양 공주』는 햇빛 아래, 무럭무럭 자라는 벼이삭을 사랑하고 계신다.

그 점에서는 오히려,


「분위기 파악 못하는 건 아버지보다, 나인가」


좋든 나쁘든, 현상을 바꾸려고 필사적인 하인켈의 모습이 여기서는 옳다.


그러한 의식의 다잡음을 하인켈에게서 배우고, 알은 포크를 놓았다. 식사를 마치고, 냅킨을 투구의 턱 아래에서 비틀어 넣어 입을 닦더니, 일어선다.


「잘 먹었습니다. —— 소화도 시킬 겸, 나도 잠깐 일하러 갈까」


「드디어인가. 목숨은 건졌군, 알」


「농담이 아닌 것 같으니까 진심으로 아가씨 무섭네」


포도주 잔에 입을 대는 프리실라는, 등을 돌린 알에게 그 이상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말에는 담기지 않은 의도를 알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곁에 둘 가치도 없다고,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그를 버렸을 것이다. 


——실제로, 그것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닌.늘, 그녀의 곁에 계속 시중을 드는 한, 늘 있을 수 있는 리스크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아버지가 못 줍고 온 정보를 주우러 갈까」


프리실라의 심기를 살피기, 따위 빤히 보이는 걸 했다가는 그녀의 반감을 사는 건 불 보듯 뻔하지만, 현재, 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헌상품은 그 정도이다.


안타깝게도, 유랑자이자 수상한 방랑자인 알에게는, 하인켈이 쓴 것 같은 정보망을 갖추고 있지는 않고, 방첩이 확실한 메이더스 영지에 정탐을 넣는 건 쉽지 않다.


——쉽지 않지만, 손 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친구의 친구, 그걸 여섯 명만 건너뛰면 대통령이라도 만날 수 있다던가」


물론, 시간과 기회를 크게 필요로 하는 이치이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그 어느 쪽도 알에게 있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만의 문제이다.


「커뮤니케이션 장애인 아저씨한테,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뭐?』같은 소리를 듣는 건 힘들다고.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적은 시도로 나와 줘, 대통령」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우선은 가까운 마을부터 시작하려고 알은 걸어 나갔다.


지나치게 쨍쨍하게 쏟아져 내리는 햇빛을 쬐고, 투구의 바이저 너머로 눈부심에 미간을 찌푸린다.


진짜 태양의 반짝임조차도, 『태양 공주』의 그것에는 이길 수 없다고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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