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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40권 토라노아나 점포특전: 『No Stella No Life ②』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31 22:00:51
조회 1713 추천 26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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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만 번.

 

「참사(斬死)」를 정확히 일만 번 맛본 알데바란은 기존에 합의했던 것처럼 손을 들어올렸다.

 

무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던――, 정확하게는 당하는 쪽은 그렇게 느끼고 있었고 그 동안 계속 하나하나 세 왔기 때문에 틀릴 리가 없지만, 이 고문도 이제 끝났다.

 

라고 생각했다.

 

“――후라.”

 

…”

 

들리지 말아야 할 주문이 들리자 그는 잠깐이라 말하려 했으나, 그 말을 끝마치지도 못했다.

 

바람의 칼날은 무자비하게 알데바란의 목, 가슴, 허리를 베었다. 피가 솟구치는 몸은 그대로 파릇파릇한 잔디밭에 엎어졌다.

 

“――――”

 

잘려나간 머리가 땅에 부딪히기 전에,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상대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아무 것도 못한 채, 「죽음」이 찾아왔다.

 

상대는 심지어 희미한 웃음을 지으면서 알데바란을 내려다보고――,

×  ×  ×

―― 1.

 

얘기가 다르잖아!”

 

돌아오자마자 알데바란은 곧바로 고함을 질렀다.

 

손을 내밀고 있던 상대,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아름다운 「마녀」는 알데바란이 분노한 것을 보고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계산대로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면서,

 

그 반응대로라면 너는 10001번의 시도를 다 마쳤다는 뜻이겠지?”

 

그리고 그 말투를 보아하서는 10000번째에 끝낼 생각이 애초에 없었던 것이지, 안 그래?”

 

네 추측을 인정하도록 하지. 다만, 내 관점에서 보자면 나는 너를 한 번도 죽이지 않았는 걸예상대로야, 매우 흥미로워.”

 

뭐가? 덕분에 네 성격이 얼마나 더러운 지 인증했다는 거?”

 

네가 말하는 것에서 악의가 느껴지지만, 대략적으로 맞아.”

 

한쪽 눈을 감으면서, 「마녀」는 입가에 손가락을 댔다. 어떠한 태도의 변화도 없자, 알데바란은 깊게 한숨을 쉬면서 마음 속에서 날뛰는 분노를 억눌렀다.

 

「마녀」는 기존에 합의했던 것을 씹은 것은 물론,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왜 그랬는 지는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내 바람 마법을 통해 너는 만 번의 「참사」의 경험을 얻었지. 상황이 어떻든 만 번을 경험한다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특색을 잃게 되더군. 반대로, 지나치게 많은 경험으로 인해서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면 골치 아프고. 그래서――”

 

합의했던 만 번 말고도 한 번 더 벰으로서 내가 정말로 「참사」에 익숙해진 것인지 알려고 한 거고.”

 

정확해. , 너는 내 가설을 증명해줬어. 축하해. 이걸로 「참사」에 대한 교육은 완료. ――배워야 할 건 아직 한참 남았지만.”

 

박수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올려다본 그는 그녀가 황홀한 웃음을 짓는 것을 봤다.

 

「마녀」가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 지 아닌 지는 알 수 없다. 그녀가 타인의 마음에 대해서 배려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평범한 사람이 그녀의 마음을 알아내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다. , 알데바란에게는 불가능할 것이다.

 

어라, 왜 이리 자신감이 없을까? 나랑 이 곳에서 오랜 시간을 같이 지냈는데도, 너가 아직도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해?”

 

자신감이 없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구분 짓는 거가 아니려나? 나는 만 번이나 죽는 지옥 같은 경험을 막 마친 사람을 다시 한 번 그 구렁텅이로 떨굴 만한 마음가짐이 없거든.”

 

모든 것에 다 시비를 거는 구나. 비참하기도 해라.”

 

대체 어떤 점이!?”

 

「마녀」는 맙소사라고 말하는 것마냥 어깨를 으쓱했고, 알데바란은 혀를 내밀었다.

 

하지만 이렇게 「참사」를 만 일번 당하고 나서도 이런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짜증나지만, 「마녀」의 말이 사실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직접 죽으면서 경험하면 학습 속도가 굉장히 빠를 거라고.

 

「참사」당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죽은 횟수가 2자리 수였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죽은 횟수가 3자리 수였을 때는 마음을 붙잡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다. 죽은 횟수가 4자리 수가 되었을 때는 잠깐 동안 마음의 여유를 품고 마음의 안정을 다스리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만 번을 넘어선 순간, 죽자마자 곧바로 자신을 죽인 상대하고 언쟁을 벌일 수 있었다.

 

이게 정신의 안정을 잡는 게 아니라, 정신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한들, 문제 있어?”

 

“――――”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마녀」는 자신의 마음 속을 읽은 것처럼 답했다.

 

「마녀」는 알데바란을 똑바로 바라보며,

 

설사 정신의 안정이 무너진다 한들, 너의 사고력과 적응력은, , 네 목적을 잊지 않는다면 네 존재의의를 완수할 수 있을 거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의 관점은 다르려나?”

 

“――. 아니, 그 말대로지선생님.”

 

.”

 

만 번을 죽었지. 깨끗하고 맑고 광이 반질반질 나는 유리 그릇처럼 내 마음을 흠집 없이 보호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해. 그렇다면 풀칠을 해야 한다 한들, 어쨌든 물을 담을 수만 있다면 충분하겠지.”

 

자신을 부른 그 호칭에 불쾌한 반응을 보인 「마녀」를 무시하고 알데바란은 「마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꽉 쥔 주먹을 피면서 그는 다시 「마녀」를 보고,

 

「참사」 다음은 뭐지? 「타살」인가? 「압사」려나?”

 

그렇지, ――나는 「분사」를 할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혹시나 해서 말인데,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

 

수많은 사인들 중에서 분사는 유난히 고통스럽지. 「참사」를 통해서 우리는 이 교육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 , 가장 고통스러운 사인부터 시작한다면 그 다음에 있을 것들은 그다지 무섭지 않겠지, 안 그래?”

 

「마녀」는 좋은 생각이라는 듯이 무심하게 손가락에서 작은 불길을 피어올렸다.

 

귀엽게 보일 정도의 불길이지만, 알데바란은 이게 겉보기와는 다를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곧 자신이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예감할 수 있었다.

 

확실히, 미래를 위해서 미리 온갖 사인들을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분사」도 언젠가 겪어야 할 과제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가장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가자는 건 어쩌면 방금 전에 한 대화에 대한 복수려나.

 

설마, 내가 그런 뒤끝이 있는 여자라고 생각해?”

 

그렇다 한들 별로 놀랍지 않겠지!”

 

세상에나. 나 상처받았어.”

 

하지만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의 말은 전혀 설득적이지 않았다.

 

머리를 긁적이면서 알데바란은 몸을 일으켜세웠다.

 

집중하고, 마음을 비운다.

 

라디오 체조가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아까랑 똑같이. 이번에는 배신하지 마.”

 

노력해보도록 할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말인데… ――영역 확장, 매트릭스 재정의.”

 

알데바란은 자신의 권능을 사용했다―― 인식이 세상을 둘러싸며 전능감에 취하게 했고, 현실의 법칙을 자신의 의지대로 꺾었다.

 

이 순간, 세계는 알데바란의 손 안에서 다중 계층 구조의 층들로 나뉘고――,

 

“――고아.”

 

처음으로, 그는 자신의 생명을 불태우고 있는 뜨거운 불길이 죽음의 고통마저도 태워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다.

 

2

 

“――고아.”

 

여러 가지의 사인들을 직접 겪어보면서 알데바란은 궁금해졌다.

 

「마녀」가 알데바란에 대한 혐오감으로 인해서 이런 지옥 같은 훈련을 제안했을 리가 없다.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이게 「마녀」가 알데바란에 대해 나름 정을 주는 방식일 것이다.

 

“――휴마.”

 

모든 종류의 마법에 통달한 「마녀」는 그럼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금술들을 새로 만들며 스스로의 배움의 경지와 타인의 연구에 대한 이해를 끌어올렸고, 이제는 말 그대로 수만 번의 죽음을 만들었다.

 

사전에 기록되어 있는 사인의 대부분을 재현할 수 있는 「마녀」의 다재다능함은 이 고행의―― 아니, 이 상식을 초월한 훈련에 매우 적합했다.

 

“――도나.”

 

물론 그 참을 수 없는 고통과 고뇌 속에서 그는 몇 번이고 「마녀」를 혐오했다.

 

얄팍한 관계였다. 알데바란이 살면서 그가 많은 사람들과 만난 적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마녀」보다 더 많은 수의 감정을 품은 이는 없었다.

 

분노와 슬픔, 증오와 원한, 공포와 혐오, 거부와 집착, 심지어 애정까지 모두 있었다.

 

“――지와르드.”

 

끝나지 않는 보기 흉한 순환이었다. 수많은 격렬한 감정들이 하나로 뒤섞여서 끓어 넘쳤다.

 

그럼에도 이를 계속 해나간 것은 의무감 하나만이 이유가 아니었다.

 

애초에 알데바란에게 의무감은 딱히 중요한 동기도 아니었다. 그가 물려받은 의무감은, 아무리 오래 간다 한들, 결국 타인의 것이었다.

 

“――미냐.”

 

의지할 수 없는 배와 노만 가지고 급류에 나아가는 것은 헛고생이나 다름없다.

 

그걸 알면서도, 그 불합리함을 억지로 극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해나가는 이유는 자신에게 전해진 의무감도, 그 가능성에 대한 희망도 아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인정받고 싶다.

 

――태어난 이래로, 가장 오래 같이 지내왔던 「마녀」에게

 

3

 

선생, 지긋지긋해진 적이 있어?”

 

“――? 지긋지긋해진 적? 정확히 뭐에 대해서?”

 

뭐라고 해야 되나뭐 아무거나. 아니면 그냥 모든 게 라고도 할 수 있겠네.”

 

이번에도 모호한 질문이로군.”

 

전신에 힘을 쭉 빼고 힘없이 풀밭 위에 늘어져 있는 알데바란을 내려다보면서 「마녀」는 웃었다.

 

알데바란은 몸과 마음이 깎여나간 다는 게 뭔지 직접 배웠다. 자신의 몸인데도 모든 것을 알 수 없었――, 아니, 살짝 달랐다.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게 더 정확했다.

 

“…. 감정을 토해낼 의도로 던진 질문이었나?”

 

다과회용 의자에 앉아 있던 「마녀」는 깨달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봤다.

 

드물게도 「마녀」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보여준 것 같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50점인가. 하지만 채점지가 없으니 기준을 모르겠네. 설명해줄 수 있나?”

 

감정 부분은 맞긴 한데, 정확한 답은 왜 내가 이딴 짓을 하고 있냐?”도 포함되어 있어. 그래서 당신에게 물어본 거고, 선생.”

 

그렇군. 지긋지긋하다기보다는, 의지력이 부족해지는 걸 느낀다라는 거려나.”

 

「마녀」는 다리를 꼬고 고민해봤다.

 

기묘하게 유혹적인 그 모습을 밑에서 바라보면서 알데바란은 충동적으로 얘기했다.

 

무릎배게를 해준다면 의지력이 돌아올 수도.”

 

무서운 소리네. 내 체질이 얼마나 약한 지 알고 있잖아? 미리 말해두는데, 내 무릎 위에 네가 머리를 대는 순간, 몇 시간은 물론이고 하루 종일 못 일어날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

 

그런 말하면서 의기양양해 하지 말라고그냥 물어본 거야.”

 

일단, 겨우 그거 하나로 피로가 해결될 정도로 간단한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만약 육체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떤 식으로든 알데바란을 도와주겠다고 「마녀」가 미리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알데바란은 「마녀」에게서 그런 것은 바라지 않았다.

 

――,

 

“――――”

 

예상과 달리 「마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알데바란 옆에 앉아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알데바란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마녀」를 바라봤다. 「마녀」는 고개를 갸웃하고,

 

내가 실수했나? 너는 나를 여성으로서 원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나한테서 무릎 배게를 바라는 거라면 위로나 감사 같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사람의 감정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마녀」.”

 

애석하게도, 나는 「마녀」로 태어나서 「마녀」 말고 다른 게 될 것 같지는 않아. 부정하지 않은 것을 보면 네 감정을 내가 성공적으로 네 감정을 논리적으로 이해했다고 보면 될까?”

 

「마녀」가 살짝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질문하자, 알데바란은 아무 말 없이 얼굴을 찌푸렸다.

 

뭐라 말하든, 심지어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답으로 받아들인다는 게 짜증났지만, 스스로 그걸 인정하면서 패배감을 느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얼마나 완고한 건지.”

 

「마녀」는 화를 내지 않고 알데바란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듯이 중얼거렸지만, 「마녀」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마녀」의 행동이 위로를 위한 것인지, 감사를 표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했다.

 

다만, 알데바란이 바라는 것은 어느 쪽도 아니었다. 「마녀」가 이 사실을 모른다고 해도, 알데바란 본인이 알고 있다면 그거로 충분했다.

 

나는 어떤 것도 지긋지긋하지 않아.”

 

“――. ?”

 

아까 물어봤던 그 질문. 지긋지긋해진 적이 있냐며?”

 

뒤늦은 대답에 알데바란은 눈을 깜빡였다.

 

그냥 대충 던진 말이었지, 진지한 의도로 물어본 것은 아니었다. 방금 전까지의 대화를 잊어도 될 정도로 그는 「마녀」가 던진 답의 중요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다.

 

그렇다면, 나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가?”

 

네가 원하는 대로 인식해. 다름이 아니라, 내 관점에서 보자면 너는 내가 손을 내리기 전에 머리를 들어올렸으니, 내가 네 머리위에 손을 댄 게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 맞나?”

 

“――――”

 

, 내가 기분이 언짢아질 일은 없다는 거지. 이걸로 안심이 됐을까?”

 

웃으면서 한 그 물음에 알데바란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은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받아들였다. 애초에, 언젠가는 더 대단한 상대랑 싸우게 될 거고,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그렇게 마음 속에 있던 불편한 감정의 진상을 알게 된 순간,

 

“――.”

 

갑자기 한 쌍의 손이 그의 머리를 잡고서 들어올렸고, 잠시 후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녀」는 잔디밭 위에 무릎을 꿇고 알데라반의 머리를 본인의 무릎 위에 놓은 것이다.

 

분명히 신체적으로 무리일 거라면서 거부했던 무릎배게를, 왜 갑자기――,

 

과장한 거야. 나는 사악한 「마녀」라니까?”

 

「마녀」가 한쪽 눈을 감은 채 찡긋하자 알데바란은 한숨을 쉬면서 어깨에서 힘을 뺐다. 적어도 체중을 머리에 싣는다면 「마녀」의 다리에 어느 정도는 부상을 입힐 수 있겠지.

 

자신을 가장 많이 죽인 「마녀」에게 하는 거라면, 이 정도의 복수는 정당할 것이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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