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츠치미카도 타카토시

형인 츠치미카도 야스히로는 결과적으로 이득을 봤는지와는 별개로 일단 목표한 바 자체는 달성하는 상당한 능력을 입증함

하지만 이를 진정한 성공으로 이끄는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타카토시는 뛰어난 음양사인 형 야스히로와 비교하기 뭣할 정도로 해당 방면에서 능력이 후달림

초밥이 한눈에 보고 간파할 정도

야스히로 역시 이를 지적하곤 했는데

다만 그것만이 재능의 전부가 아니라며 당주답게 당당하라는 격려를 보냄

이게 단순히 형으로서의 덕담이 아니었던게

형을 죽인 원수를 앞에 두고도 공사구분을 하는 냉철함과

의식의 감독관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의무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줌

민중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선량한 심성과 이를 위해 원수에게도 손을 내미는 담대함까지

여러 의미로 상대를 관찰하는 것에 능숙한 이오리가 고평가할 정도

이렇듯 본편에서의 행적만 봐도 긍정적인 인상의 인물이었는데

DLC에서는 왜 형인 야스히로를 제치고 당주가 됐는지 이유를 재차 보여줌

영월의식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신령을 소환하는 시도를 하는 야스히로

다만 캐스터는 이를 제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데

야스히로는 자신감을 드러냄

당연히 될 리가 없고 포기선언

깨알같이 교과서적인 복선회수에 감탄하는 캐스터

이렇게 고삐를 놓친 상황에서 야스히로와 타카토시의 차이가 드러나는데

야스히로는 대놓고 툴툴거리며 마지못해 칭찬 같지도 않은 칭찬을 옆구리 찔리고서야 해주는데

타카토시는 100점짜리 리액션으로 얘도 형과 마찬가지겠거니 하던 이부키도지를 깜짝 놀라게 함

그 후로도 듣는 이가 절로 으쓱해지는 칭찬의 향연

나중에 가면 이부키도지가 노골적으로 동생을 마음에 들어하는 티를 냄

처음엔 신령의 면모와 누님의 면모를 번갈아 보여주며 위태로움이 넘실거리던 이부키도지가 본격적으로 즐기자 모드에 들어간건

타카토시의 기막힌 리액션이 공헌한 바도 있을거

캐스터 루트 엔딩에서도 야스히로는 여전히 자신의 일차적인 감정에 휘둘려 이부키도지에게 좀 돌아가라고 호통을 치지만

타카토시는 '저희는 남이 아니지 않습니까'라는 명대사를 작렬시키며 신령을 진작에 자기편으로 구워삶음

가문을 부흥시키기 위해선 당주의 역할이 중요한데 야스히로가 그런 당주의 자리를 동생에게 넘긴건 

비록 주술의 재능은 떨어지지만 처세술, 나아가 정치력이 본인보다 월등하기에 이를 인정한 과감한 결단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