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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키보드는 왜 접착제 사건의 표적이 되었을까?
- 관련게시물 : 너네 회사에서 키보드 쓸때 본드 조심해라..원문: https://brunch.co.kr/@ruseupi/227[2026년 2월 18일, 브런치에 작성했던 내용을 공유했습니다.]키보드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는 사건이 있다면, 아무래도 접착제 키보드 사건이 아닐까?2026년 1월, 스레드에 충격적인 글이 올라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어느 날 사무실 키보드가 접착제로 범벅이 되어, 누구인지 찾아보려 했으나 CCTV의 사각지대라서 확인할 수 없었다는 글이었다.그러다 과거 친하게 지냈던 동료가 다가와서 "키보드가 시끄러워서 그랬다."라고 자백하며,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가해자는 유명 인플루언서로 알려졌으며, 피해자는 이후 퇴사했다고 전해진다.+ 접착제 키보드의 실제 모습 - https://www.threads.com2026년 2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사건은 검찰로 송치되었다.기존에도 비슷한 괴롭힘이 있었다는 정황을 보면, 단순한 키보드 문제가 아닌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보였다.법적인 문제는 전문 영역이 아니라서 자세히 다루지는 못하지만, 키보드에 대해서는 조금 언급해 보고자 한다.+ 해당 키보드는 "델의 OEM 슬림 키보드"라는 언급이 있어서 쉽게 특정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공식 가격은 14.99불. 국내에서는 5천원~1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평범한 키보드이다.+ DELL 유선 키보드의 모델명은 KB216 이며, 2025년 2월 기준 제조사 카탈로그는 다음과 같다.+ https://www.delltechnologies.com/asset/ko-kr/products/electronics-and-accessories/technical-support/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면 기계식 키보드 때문이 아니겠냐? 는 언급이 많았지만, 러버돔이 내장된 평범한 멤브레인 키보드인 것을 알 수 있다.기술 사양에는 입력 메커니즘이 플런저라고 되어 있지만, 이것은 키캡에 이어진 슬라이더 구조물을 설명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https://youtu.be/76C0J33yvXQ동일한 모델의 키보드를 분해한 모습이다.얇은 슬림 키보드라서 처음에는 팬타그래프 방식으로 추측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였다.멤브레인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코일스프링보다 러버돔이나 실리콘돔을 많이 쓰는 편인데, 그래서 보통은 멤브레인=러버돔 키보드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멤브레인 키보드는 기계식과 다르게 기판이나 별도의 독립된 스위치 없이 회로가 그려진 얇은 막을 겹쳐서 제작된다. 게다가 러버돔은 비교적 고가인 정전용량무접점에서 쓰일 정도로 대중적인 부품이기도 하다.그럼, 해당 키보드 소음은 어떨까?+ https://www.youtube.com/watch?v=PR1S1ym1KA8이것이 과연 시끄러운 키보드일까?영상 속 제품은 배경 소음이 더 크게 들릴 정도로 매우 조용한 키보드로 보였다. (중간에 비교하는 다른 멤브레인과 비교하면 월등히 소음이 적다.)애초에 사무실에 납품하기 위한 키보드를 제조했다면, 절대 시끄러울 수가 없는 제품이었다.그러나 이 키보드가 시끄럽게 느껴졌다는 것은 매우 조용한 공간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금융권의 임원실이나 응접실은 외부와의 차단된 방음이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키보드 소음은 멤브레인과 기계식을 가리지 않는다.일부 클릭 스위치 방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키보드 소음은 손으로 누르는 키캡의 소리, 키캡과 스위치 사이에서 발생하는 재질적인 충격음, 보강판과 기판의 반사적인 소리, 그리고 하우징 공명음에서 쉽게 발생한다. 그래서 키보드 소음은 단순히 기계식 문제로만 좁혀서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유명 유튜버들이 극도로 조용함을 추구한다며, 저소음 제품에 키보드 커버와 소음 방지 패드까지 장착해서 매우 조용하게 사용하는 것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노트북에서 많이 쓰이는 팬타그래프 방식을 사용해도 충분히 조용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아이솔레이션 타입이라면 키캡 면적이 조금 더 작기 때문에 조금 더 정숙하다.자세히 들어가면 멤브레인 시트 위에 러버돔 패드가 키캡 소음을 먹어버리고, 플라스틱 보강판은 금속 보강판보다 바닥 소음에서 정숙함을 얻을 수 있다는 세세한 차이가 있지만, 그런 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충분히 설명했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폼떡이나 흡음재 이야기까지 들어가면, 이번 주제에서 너무 벗어난 느낌이다.+ 과거에는 누구나 사무실에서 타자기를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https://www.thetimes.com)그렇다면, 왜 동료가 키보드를 바꾸면 유난히 시끄럽게 들리는 것일까?원인은 단순하다. 나와 다른 키보드를 다르게 사용하기 때문이다.배경 소음은 비슷한 소리가 연속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배경 소음으로 받아들여진다.같은 키보드를 사용하더라도, 다른 위치에서 누군가 샷건처럼 내려친다면 배경 소음이 아니라 단순한 소음 공해가 되어버린다.만약 비품으로 회사 키보드를 구입하는 담당자라면, 키보드 소리가 사무실과 어울리는지, 너무 튀지는 않을지, 사전에 테스트하며 검증하는 시간을 갖는 편이 어떨까?회사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 문제는 키보드만의 탓은 아닐 것이다. [시리즈] 키보드 연재 · 키보드 배열의 변화 · 국내 키보드 커뮤니티의 역사 · 초보자를 위한 체리 MX 스위치와 그래프 해설 ·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에니그마의 키보드" · 과윤활, 간이윤활로 망친 기계식 키보드 윤활하기 · 60% 키보드와 해피해킹은 어떻게 섞이게 되었을까? · 기계식 키보드를 타자기 키감으로 만들지 못하는 이유 · 왜 과거에는 긴 슷바와 [한/영]키에 대해서 문제가 없었던 걸까? · 타자기와 키보드, 기계식과 정전용량, 멤브레인, 광축, 자석축에 대해서 · 시로 타이핑하는 공간
작성자 : 루습히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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