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게 썼지만, 별거 없어요.

저같은 경우 전개가 너무 빠른게 문제였어요.

항상 독자로만 있다보니, '아 이번 에피소드는 대화가 절반 이상이네' 이런 불만이 찼었거든요.

마침 웹소'작가'판의 글들을 보니 '초반엔 흥미로운 전개로 독자들을 후킹해야 한다는 글도 많았고, 역시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싶었죠.

근데, 막상 써보니까 너무 빠른거에요.

한 에피소드에서 거의 3개 이상의 사건이 일어나고. 그러면서도 글자수 못맞춰서 허덕였죠.

묘사가 너무 적었어요. 캐릭터에 생명이 없었죠.

하여튼 각설하고, 문제가 있으면 보완을 해야되잖아요?

저는 이렇게 진행했어요.

히트작들을 읽어보고, 한 에피소드 단위로 분석

물론 그 전에, 제목>소개글>1화 혹은 프롤로그의 연개부터 확인해요.

제목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소개글이 잘 연결되는가. 프롤로그 혹은 1화를 보고 그 예상이 들어맞았나. 같은걸 먼저 점검해요.

다음. 한 에피소드단위로 분석.

저는 에피소드 하나마다 우선 읽어본 후, 그 에피소드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가를 요약해요.

여기서 중요한건, 사건의 핵심만 적어야 한다는거에요.

예를들어 전독시의 경우

1. 주인공이 보던 웹소설이 완결났다.

2. 작가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떡밥투척 이라는 거)

3.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핵심만 적는다는게 이거에요.

주인공이 보던 웹소설이 얼마나 특별한가,

작가의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무엇인가.

소설의 내용이 어떤 상황에서 시작됐는가.

같은건 세부사항이라는거죠.

이걸로 소설의 호흡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번 더 정리해요.

여기서 세부사항을 정리하는거죠.

중요한건 긍정적인 효과, 어떤점을 기대하게 했었는가에 집중해서 정리해요.

1.주인공이 보던 웹소설이 얼마나 특별한가

1-1. 개좆망 조회수 1따리 소설이 천화 넘게 연재되다가 완결까지 내주었다. > 뭔가 특이한 소설이다. > 이게 핵심 떡밥이겠구나 (소개와 제목을 통해 연계)

1-2. (여기서 이 메시지를 주는데 분량이 얼마나 주어지는지.) 이 묘사를 위해 이런 연출을 했다 (ex : 추천글을 계속 쓸 정도로 애착이 있는 소설이다, 어린시절부터 함께해온 추억이 담긴 소설이다)

2. 작가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2-1. 작가가 주인공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낸다 > (독자시점) 작가도 주인공의 존재를 알고있었고, 고맙게 생각하는구나.

2-2. 좆망소설인데 유료화를 한다고 한다 > 왜? 어떻게? 라는 생각이 든다 > 뭔가 일어날 것임을 약간이나마 예고 (작은 떡밥이라고도 할 수 있음)

2-3. 선물을 준다고 한다. > 이 선물이 주인공에게 중요한 힘이 되겠구나 > 주인공이 특별하구나

3.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3-1. 일어나기 전, 유상아 라는 인물에 대한 깊은 묘사

3-1-1. 주인공과 대조하며 유상아란 인물과 동시에 주인공이란 어떤 사람인가를 동시에 설명함

3-1-2. 여자면서도 모난점은 없어보이는 성격 > 이 인물이 히로인이 될 수 있겠구나 > 히로인이 존재함을 암시

3-1-3. 유상아에 비해 주인공이 못나보이도록 연출 > 곧 주인공을 우러러보게 되겠구나 예상하게 함.

3-2. 도깨비의 출현 > 뭔가 일어날 것임을 예고한 것에 대한 떡밥 회수.

3-3. 사람들이 다 뒤지기 시작함 > '멸살법' 이라는 이름에 맞게 꿈도희망도 없는 스토리구나.

3-4. 주인공이 당황하긴 해도 소설속 이야기임을 인지함 > 주인공이 알고있는 지식으로 이 난관을 헤쳐가겠구나

이런식이에여. 급하게 써서 뭔가 비추달릴거같긴한데, 하여튼.

이렇게 흐름을 정리하고 나서, 내가 쓴 글과 비교해요.

내 1화는 어떤 떡밥을 던졌는가.

제목, 소개글을 보고 어떤점을 기대하게 했고, 그게 1화에서 얼마나 해소됐었는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할 만한 점을 주었는가.

전독시에 비교할 만큼 주인공, 서브캐가 나왔다면 서브캐에게 생명력을 주었는가.

제가 전개가 너무 빠른게 문제였다고 했죠? 사건이나 떡밥던지는건 넘치고.

뭐가 다른지 비교해봤어요.

전독시는 떡밥과 동시에 묘사를 했어요.

무슨말인가 하면

1. 독자란 어떤인물인고 어떤삶을 살아왔는가 < 이건 따분하죠. 엄청 짧게 끝내시더군요.

2. 독자와 핵심떡밥을 같이설명했다. > 독자는 한 좆망소설의 광팬이다.

3. 독자에게있어 이 소설은 정말 중요하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줌을 통해 독자의 삶을 자연스럽게 알수 있게된다. > 왕따당할때도, 계약직하면서도 보는 소설이라는 자연스러운 흐름

4. 유상아도 이 소설이야기를 통해 소설에 첫 개입을 한다. > 자연스럽게 유상아와 김독자가 비교됨. 그러니까 유상아와 김독자가 동시에 설명됨.

이런식이었던거죠.

큰 흐름으로 요약하면

큰 사건

작은사건 (큰사건과 연결되게. 사건이 아니라 묘사여도 상관없음. 큰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작은사건

큰 사건

작은사건 (그리고 큰 사건이라는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며, 이 틈에 인물에 대한 묘사로 생명력을 넣음. 몰입하게 함.)

작은사건 

큰 사건

이런식으로 비교하고, 거기에 맞게 수정합니다.

이거야 매일 할수는 없는 작업이긴해요. 근데 망생이 입장에서 힘든 일 가릴 처진가요.

작품 올리기전에 비축을 얼마던지 쌓을 수 있고, 특히 초반부, 제목, 소개는 정말 중요하니까요.

더 쓸 글이 생각나지가 않네여.

뭔가 뜬금없이 끝내는거 같지만, 저는 이런식으로 접근한다고 써보고싶었어요.

얼마나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망생이 분들 다들 화이팅입니다.

이상 일연 10화따리 망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