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느 때처럼 포항해병직할오도짜세기합광역특별시의 매서운 추위에 유달리도 해병 오이 냉채가 풍년이던 어느 여름날
최근 해병대에 닥친 한 심각한 문제는 해병대의 존속 마저 위협하고 있었다.
상황의 심각성은 상황 타파를 위해 고뇌 하시던 박철곤 해병님의 얼굴에 나날이 주름을 늘려만 갔다.
그 문제는 바로 최근 부쩍 늘어난 해병대와 포항시민들 사이에 느껴지는 보이지 않는 거리감!
해병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 만으로도 포항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인근 공군 부대 방향으로 역돌격을 해버리는 것이었다.
아! 그동안 셀 수도 없이 포항시민들을 위해 스러져간 이름 모를 아쎄이들의 희생을 어찌 네이팜탄으로 갚는단 말인가!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마음이 찢어지시는 듯한 슬픔을 느끼셨지만 대신 옆에 있던 황룡을 찢는 것으로 마음을 추스르시고는 문제해결을 위한 회의를 시작하셨다.
이후 개최된 6.9초간의 마라톤 회의를 통해 나온 결론은 친근감!
강인한 오도짜세기합 해병의 문화와 겉모습은 기열 민간인이 받아들이기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거부감이 장래에는 자발적 입대자의 감소로 이어져 얼마 가지 않아 해병 인구 절벽과 식량난이라는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 자명했기에 해병의 이미지 변신은 불가피한 사항이었다.
결국 친근한 해병대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면 우선 기열 민간인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법.
하지만 기합넘치는 해병들 또한 받아드릴 수 있는 기열 싸제 문화가 무엇이 있단 말인가!
이 어려운 난제는 또다시 박철곤 해병님의 얼굴에 주름을 늘려만 갔고 이윽고 박철곤해병님의 얼굴을 해병 포신거치대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아무런 의견도 내지 못하는 건가! 해병대에 이렇게 인재가 없단 말인가!"
"악! 이병 오 늘의포켓몬은뭘까요?! 저에게 좋은 생각이 있음을 말해도 되는지 여쭤봐도 되는지 지통실에 여쭤보는 것을 윤허..."
"선임이 말하는데 끼어들게 되어있나! 새끼... 기열!"
회의를 지켜보시던 가슴팍 해병님이 귓싸대기처럼 달려와 황근출을 걷어차고 호랑이를 올려붙여 해병 맛동산을 주위에 흩뿌리시는 조그마한 염병을 떠셨으나 일각을 다투는 사안인 만큼 더 이상 사소한 일로 회의를 미룰 수는 없는 법!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침착하게 해병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기열 오 늘의 포켓몬은뭘까요 해병의 의견을 읽어내셨다.
'포켓몬스터라는 게임이 민간인들에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도 플레이 할 수 있으니 접근성 또한 뛰어납니다!'
포켓몬이라니! 몬스터볼을 통해 포켓몬을 잡는 흘러빠진 게임!
귀신 잡는 해병이 어찌 귀신 이외의 것을 잡는단 말인가!
듣기만 해도 기열스러운 놀이에 개방적인 박철곤 해병님조차도 조금은 거부감을 느끼셨는지 주변 아쎄이들을 포신 깍둑 썰기하여 해병 치킨무를 만드시는 투정을 부리셨지만 이내 게임속에 숨겨져 있던 기합스러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셨다
포켓몬이란 해병의 요람 '포(항)켓몬'이며 동시에 해병 혼의 결정체 '포(신)켓몬' 이기도 했다!
또한 야생 포켓몬을 몬스터볼을 통해 포획해 챔피언이 된다는 내용이 야생 민간인을 오도봉고를 통해 포획해 기합 짜세 해병으로 교화시키는 해병대의 주 임무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기열찐빠 피카츄가 전우애로 다져진 '진화'를 통해 오도짜세 포켓몬 라이라이츄로 거듭난다는 점이 여간 기합인 것이 아니였다.
"새끼... 기합의 띠!"
남다른 기합스러움에 감탄을 연발 하시던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주변 아쎄이들을 쥐어 짜내어 해병 튼튼밀크로 만드시고는 무모칠, 톤톤정 해병님을 필두로 74일간의 훈련과 준비를 지시하시고는 풍출체육관 뱃지를 목표로 모험을 떠나시는 것이었다! 라이라이 차차차!
풍출남중의 두 학생은 오늘도 포항시티 길거리를 걸으며 서로 앱스토어를 뒤지고 있었다.
돈 없는 학생 신분으로써 장기간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은 제한되어 있었기에 언제나 무료 게임들을 찾을 수밖에 없던 그들은 오늘도 괜찮은 무료 게임을 찾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게임들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은 법, 오늘도 수많은 양산형 게임들을 걸러낸 그들의 얼굴은 취미 생활의 즐거움 보다는 피로감에 찌들어 있었다.
그런 그의 눈에 앱스토어에 새로 업로드 된 게임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오도봉GO?"
"뭐야, 처음보는 게임인데?"
앱 설명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오도봉GO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통해 기합 해병들을 전우로 맞아 진정한 아쎄이로 거듭나는 게임이다! 이 앱을 받은 아쎄이! 희망을 버려라!"-제갈참수게임즈- -대표이사 1q2w3e4r!-
유명한 게임의 마이너 카피라고 생각했지만 해병들을 수집한다는 컨셉이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진 그들은 흥미를 느꼈다.
또한 이미지 속의 '튜토리얼 완료시 SSR해병 톤톤정 지급!'은 그 압도적인 비주얼과 현실에는 절대 있을리가 없는 이름 설정은 실존인물과의 이름 충돌을 고려한 듯 했으며 이런 섬세한 배려가 똥겜에는 있을리 없었기에 이 게임에 신뢰성을 더해주고 있었다.
마지막 줄과 아쎄이라는 생소한 용어가 조금 걸리긴 했지만 '마스터' '마왕'따위의 게임 속 용어일 것이라 생각한 그들은 앱을 다운받았다
앱을 다운 받으니 몇 가지 질문 사항이 나왔다
아마도 캐릭터 설정을 위한 질문들이리라.
1.해병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몸무게, 혈액형, 나이는?
3.추위를 잘 견
모든 문제의 답이 예/아니오로 나누어져 있었기에 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3번 문항은 제작자가 실수로 빼 먹은 듯한 조잡함을 보였기에 벌써 부터 조금씩 실망감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항목을 대충 넘기고 앱의 위치, 마이크, 카메라 권한을 허용하고 나니 마지막 질문이 나왔다
해병대에 입대하시겠습니까?
예
버튼을 누르면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렸다. 화면을 터치하니 화면이 넘어갔다.
'해병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로딩 화면이었다. 하지만 흔해 빠진 양산형 개씹니미썅똥꾸릉겜들 마냥 69분이 지나도록 게임이 로딩이 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폰을 집어 넣으려던 그때!
"라이라이차차차!"
붉은 오도봉고가 길거리를 덮치고 시내는 아비규환이 되었다!
"크아악! 뭐, 뭐야 이 똥게이 새끼들은!"
그렇다! 오도봉GO 앱은 실시간으로 자발적 입대를 바라는 아쎄이들의 현재 위치를 나타내는 gps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부름에 응한 해병님들께서 친히 야생 아쎄이를 포획하시러 온것이셨다!
자타공인 픽업 아티스트 무모칠 해병님께서 외치셨다!
"야생의 아쎄이가 나타났다! '포획'을 실시한다!"
아쎄이의 쉬운 포획을 위해서 라면 먼저 전투로 체력을 깎고 마비나 화상 등의 상태이상을 거는 것이 기본 상식!
선임 해병님들 께서는 해병 진정제(기열싸제용어로는 오함마라고 한다) 와 해병 세계수(각목이라고 한다고 한다 기열!)를 통해 섬세하게 아쎄이의 체력을 깎기 시작하셨다!
마침 오도봉고와의 충돌로 인해 아쎄이들에게는 각각 하반신 마비와 2도화상의 상태이상이 걸려있었기에 딱 알맞은 상황이였다!
하늘이 해병들을 돕는 것이리라! 헤이빠빠리빠!
"미친새끼들아... 그냥 죽여줘..."
아쎄이의 신음소리에 박철곤 해병님께서 지시하셨다.
"해병 몬스터볼을 대령하라!"
몬스터볼! 포켓몬 세계의 과학력의 결정체!
하지만 어찌 해병이 기열스러운 과학의 산물 따위를 쓴단 말인가!
해병에게는 해병의 방식이 있는 법!
"가라 해병 몬스터볼!"
해병 몬스터볼! 그것은 견쌍섭 해병님께서 주변 폐차장에서 긴빠이쳐온 해병 볼링공이 아쎄이를 강타하면 포획조가 그물을 던져 아쎄이를 포획하는 기합스러운 메커니즘이였다.
남의 것을 훔치면 도둑이지만 뭐 어떠랴! 들키지 않으면 기합인 법! 신통방통하도다! 해병과학!
해병대에 적합한 몸을 가진 인재답게 아쎄이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거세 볼을 십 수번 정도 던지고 나서야 아쎄이들은 축 늘어져 순순히 포획되었다.
축하한다! 기열 아쎄이가 해병이 되었다!
새로 잡은 해병포켓몬에게는 이름을 지어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내신 황근출 해병님께서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해병이 된 것을 축하한다! 지금부터 너의 이름은 '빅고츄' '깨비참수'다!"
아쎄이의 대답이 없는 것을 보니 새 이름이 만족스러운 것일 터! 실로 경사스러운일이였다!
해병에게는 해병에게 어울리는 축하 파티가 필요한 법,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포항시티 주민들의 축하를 받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시며 무모칠 해병님께 지시하셨다.
"무모칠, 이 아쎄이의 집에 '불대문자'를 실시한다!"
불타입 포켓몬 무모칠 해병님께서는 아쎄이의 집을 기합스럽게 불길과 화마로 장식하셨으며 이내 불길이 시내 전체로 번져 온 포항시가 아쎄이의 전입을 축하하게 되었으니 무적 해병이랴 한들 어찌 감동에 겹지 않으랴!
또한 어째서 인지 집을 잃고 헤매고 있는 야생의 아쎄이들을 불쌍히 여겨 여분의 해병 몬스터볼을 통해 자진입대 시켰으니 이 또한 경사에 경사가 겹쳤으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타오르는 불길보다도 뜨거운 전우애로 가득했던 그날의 추억은 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이다.
황근출 박철곤 무모칠 톤톤정
견쌍섭 쾌흥태 진떡팔 마철두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해병!
헤이빠빠리빠! 헤이빠빠리빠!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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