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글이 반응 괜찮았어서 계속 써보려고 함

그때 글은 아래 링크 참조하셈

https://gall.dcinside.com/m/acoustic_guitar/106919

테일러 기타가 유지보수에 진심인 첫 번째 이유.EU - 통기타 마이너 갤러리

테일러는 내구성에 정말 신경쓰는 브랜드라서사운드랑 디자인이 취향에 맞다면 평생 안고갈 기타로 작정하고 사용하기 좋음통붕이들도 흔히 마깁테 3대장 중에 테일러가 내구성이랑 유지보수에 있어서 제일 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

gall.dcinside.com

저번엔 NT넥이라는 볼트온식의 분리가능한 넥에 대해 알아봤음

오늘은 두 번째 이유인 v-class 브레이싱에 대해 알아보려 함

어쿠스틱 기타에 있어서 브레이싱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쯤은 통붕이들도 알거임

상판의 내부에 붙어있는 기다랗고 얇은 브레이싱 목재들은 가장 큰 목적은 내구성의 향상이지만 볼륨, 서스테인, 맵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면이 있긴함

물론 사운드에 있어서 목재가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고 절대적이지만

같은 목재를 사용한 유사한 바디이더라도 브랜드가 다르다면 사운드가 다르지? 그들만의 자잘한 구조적 차이점과 설계들 때문임

마틴은 따뜻한 중음역대가 두드러지고 깁슨은 텅텅거리고 거칠며 테일러는 찰랑거리는 고음역대가 두드러진다는

이미지가 박혀있는것은 다른 소소한 요소도 많지만 그들만의 고유한 설계에 따르기 때문에 어느정도 공통된 기조가 잡혀있어서 그럼

현재 거의 대부분의 어쿠스틱 기타 브랜드는 마틴이 정립한 x브레이싱을 기초로 그들만의 고유한

사운드와 정체성을 드러내려고 했고 테일러 기타도 역시 이를 기초로 따랐었음, 물론 2017년 전까지는 그랬지...

그런데 이 X 브레이싱은 상판변형에 있어서 비교적 취약함, 그도 그럴게 마틴의 역사가 시작된지 얼마 안된 시기인

1840년대에 처음 나온 기술임, 그동안 거의 20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유저들의 취향은 바뀌어가고 세부적으로 몇몇

개선 사항이 있어왔지만 아무리 관리 잘한다 해도 x브레이싱이란 기술은 장기간에 걸친 장력에 의한 상판 변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음

심지어 미디어가 발전되고 올드 락스타들이 자신의 전성기때 쓰던 메인기타를 여전히 현재의 라이브에

사용하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보여지면서 그 명기들의 내구성에 대한 한계가 더욱 쉽게 입증되고 있는 실정임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폴 매카트니의 메인 어쿠스틱 기타인 d-28을 예시로 들어볼까?

참고로 이분은 왼손잡이라 픽가드만 바꿔 붙였을 뿐 두 기타는 동일 개체이고 각각 왼쪽은 1968년, 오른쪽은 2022년도야

수십년간의 장력을 견디지 못해서 상판이 평평했던게 결국 울퉁불통해진걸 볼 수 있음

물론 이 사람은 오른손용 기타를 왼손으로 개조했고 13게이지 쓰는 상남자여서 컨디션에 영향을 끼친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악기를 관리를 안해서 이렇게 된거냐? 그건 죽어도 아니라고 봄

참고로 이 사람은 그의 음악적 명성만큼이나 자신의 악기를 정말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고 오래 사용해왔기로도 유명해

당장 기타를 시작한 계기가 트럼펫 불다가 입에 경련와서 그 트럼펫을 어쿠스틱 기타랑 교환한게 시작이었고 그 기타는 아직도 보관중이야

그리고 비틀즈 후기시절부터 써온 호프너 베이스는 지금도 쓰고 있어

심지어 비틀즈 초창기때 사용했다가 도난당한 딴 호프너 개체가 그리웠는지

그 개체를 찾기 위한 캠페인을 열었고 결국 최근에 다시 찾기까지 해버림

사족으로 본인의 명성과 재력에 걸맞게 아예 그의 악기 관리를 위한 개인전담사도

고용한 상태이기까지 한데 과연 본인의 저 메인 어쿠스틱 기타가 관리를 안받고 지금껏 연주되어왔을까?

지금 내가 쓴 이 문단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기존에 폭넓고 다양한 브랜드에 사용되던 x브레이싱은

관리를 잘했건 말건 상관없이 분명 상판의 변형에 버티는 내구성에 있어서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거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기타 브랜드와 루시어들은 사운드를 챙기면서도 견고한 내구성을 위한 설계에 진땀을 빼왔다는 거임

그리고 2017년, 테일러는 상위 기종에 먼저 시험해왔던 v-class 브레이싱을

본격적으로 적용한다음 겉 외관도 아주 살짝 바꾸어서 전면 리뉴얼을 실시하는 큰 변화를 감행함

중고장터에서 같은 314ce라도 가격차이가 꽤 나는 경우 봤을거임, 이런 사양 변경점이 있었기에 연식에 따른 값의 격차가 커서 그럼

목재 조각들이 교차하는 지점이 기존의 x브레이싱에선 중앙에 위치했었지만

얘네들이 선보인 v 브레이싱은 교차지점이... 브릿지를 기준으로 위, 아래 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비록 테일러 아시아 총괄쪽인 앤디 런드가 이 브레이싱에 대해 설명할때 내구성의 향상에서는 확신할 수 없어서 그런지 몰라 언급안했지만

딱 오래된 기존 기타에서 보이는 변형되기 쉬운곳을 노려서 내구성에 신경쓰려 한 모습이 보임

기타의 구조를 보면 알겠지만 상판은 불쌍하게도 정튜닝 기준 평생 70~80kg의 장력을 버텨야 하는 존재임

그래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시 짧으면 수개월만에 아래 사진처럼 되버릴텐데 이제 이걸 어느정도 방지하게 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임

아직 이 브레이싱이 나온지 10년도 안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기존에 지적되었던 x브레이싱의 내구성 문제를 해결했다 쳐도

수십년이 지난 그 땐 또 어떤 상판변형의 문제에 부딪힐지 기대되기도 함

문제가 발견되야 그걸 고치고 발전해나감과 동시에 사운드도 챙기게 될 수 있을테니까...

솔직히 말이 안될수도 있지만 만약 13게이지에 정튜닝해놓고

1년간 방치해도 상판변형이 없는데 큰 볼륨과 예쁜 사운드까지 챙긴 기타가 나왔다?

그건 뉴턴과 합의를 보지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임

그나마 테일러는 선구자적 브랜드로서 기존에 암묵적으로 지켜져오던 룰을 깨고

저런 유지보수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 고객지향성을 잘 따르는 대표적 예시인 것 같아서 좋게 보이는 듯

사운드는 테일러 본사에서는 서스테인이 길어지고 볼륨이 늘었다라고는 하는데

물론 이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사운드가 이전에 나왔던 x브레이싱에 비해 절대적으로 좋은 사운드이냐...?

이건 의견이 많이 분분함, 우리 대중들은 100년넘게 x브레이싱의 사운드에 익숙해졌을테니 시간이 지나봐야 알것 같다고 봄

통붕이들은 동일 모델 기준으로 x랑 v 비교해서 들어봤을때 어떤거같음?

개인적인 의견들이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