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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록] ADHD 판정받고 수능 공부에 전념했던 썰앱에서 작성

ㅇㅇ(119.71) 2021.08.29 16:31:11
조회 3399 추천 31 댓글 24
														

판정받은 날은 20년 7월
이때부터 약을 복용하면서
나를 고찰하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나는 지금 뭘 원하는지?
나는 왜 사는지?



그러고 시간이 흐른 뒤



21년 1월
상하차를 가봤다.
인터넷에서 악명이 높은 옥천hub 상하차
너무 힘들어서 하루 하고 때려쳤다.


죽고 싶었고 20살, 성인의 무게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이때부터 공부라는 걸 하기 시작했다.
급한 맘에 서둘러 하다가...
절망에 빠지고 좌절하며 2개월을 보내고...



21년 3월
돈이 너무 벌고 싶었다.

피시방 알바를 4월까지 했다.

한 달 동안 해보니까 공부하고 싶다는 맘이 더 생기더라
4월부터 또 시작해봤다. 도전이 두려웠고 실패가 두려웠다.


2주도 못 가서 때려쳐버렸다.
여기서 또 좌절하고 절망에 빠지다가...
그냥 너무 슬프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으니


그냥 죽고 싶었다.



21년 5월
내 표정은 점점 무표정으로 가기 바빴고
초점 없는 동태 눈깔의 무정한 인간이 되어갔다.

사람이 그냥 싫었고 내 삶도 싫어서

매일 새벽 회색빛을 띠는 구름과 하늘을 무심코 바라봤다.

부모님이 옆에서 보며 안타까워하셨는지

이게 웬걸 기숙학원을 보내주겠다고 하셨다.

뭔가 날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지만

한편으로는 실패도 항상 두려웠다.




21년 5월 30일
기숙학원을 입소해 열심히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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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

어쩔 땐 너무 힘들어서
정말 울분이 터져서

화장실 칸에 몰래 들어가 머리를 박고 눈 빨개질 정도로 울었다.
사람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면 무작정 변기 물을 내리고
대변 보는 척을 했다.
한스럽게 내쉰 숨은 훌쩍거림으로 거두었다.
또 자습실에서 훌쩍거리면 안 되기에
세숫대야에 얼굴을 담그니 수돗물은 콧물과 함께 동화되었다.
덕분에 휴지로 잘 닦여나갔다.

나는 그만큼 간절했다.


그리고 한계를 뛰어넘었다.
70일 동안 거의 연속적으로 공부를

살면서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모의고사 성적은
국어(화작)/수학(기하)/영어/생명1/지구1 순으로
1/1/2/1/1이 나왔다.

기하에 정말 재능이 있는 것 같았다.
공간도형이 너무 쉽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8월 이후에는 기숙학원을 나왔다.

공부하다 보니 사람 얼굴만 봐도 짜증나고 친목이 심했던 기숙학원은 내게 안 맞았다.
하하호호 떠드는 것만 들어도 짜증이 났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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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기숙학원은 아니지만
현재 다른 학원을 다니고 있다.

요즘 전에 비해 좀 풀어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건 이제 쉬워졌다.

면전에 맞닥뜨리게 된 대상은

나의 성적이었다.

그래,
나는 의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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