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들이 패배에서 교훈을 얻기보단 다른놈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룬발트 전투에서 '배후 중상'했다고 처형당한 도마뱀 연맹(lizard union) 얘기임

도마뱀 연맹은 첼름-포메라니아 일대의 기사들로 이뤄진 일종의 지역 자경조직이었는데 약간 비밀주의적인 면모가 있었던거같긴 함

아마 별 대단한 비밀은 아니었을거임. 당대 기사단들은 이런저런 '비밀스런 의식' 하나씩은 갖고 있어서 얘네가 크게 유별났던것도 아님

근데 당시 포메라니아는 독일과 폴란드의 영향력이 중첩되어있었던 땅임. 튜튼 애들한테는 쟤네 약간 회색분자? 라는 의심을 좀 받았었나봄

실제로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왜냐면 얘들 기록이 오염이 심함

얘네는 그룬발트 전투에서 독일 편으로 참전했고, 진 다음 패배의 희생양으로 내몰림

패배 이후, 전장에서 쟤들이 후퇴 깃발 올리고 토끼는 거 내 눈으로 똑똑히 봤슈! 쟤들이 런치니까 그 주변 다 런치면서 우리가 진거임! 하는 카더라 통신이 우르르 나타나더니 도마뱀 연맹 자체가 내통자로 몰림

도마뱀 연맹의 수장은 반역죄로 처형당하고 남자 후손들까지 싸그리 죽여버렸던거로 기억함

물론 누명이고 패전을 떠넘길 희생양이 필요했던 튜튼 기사단 수뇌부가 만만한 놈 잡아서 덮어씌운거

참고로 독일인들 중에는 아직까지 도마뱀 연맹때문에 그룬발트 졌다고 믿는 애들 겁나 많음

유대인 배후중상이야 1대전이라 기록도 생생하고 2대전 후 학자들이 수십년간 각잡고 대가리 깼지만 그룬발트는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