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역사] ㄱㅇㄷ) 삼국지 시대의 참호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17 20:35:37
조회 438 추천 10 댓글 2
														


viewimage.php?id=2cb1c423f7dc39b267a9d38a1ed837299faa7b&no=24b0d769e1d32ca73fea83fa11d028314af45e3400ceb3af4e42ebd15d5c8fcc7267b189630ca70028e6b6e4ec99b05d72847bc575f5cab001f8dd3e2c664719340f91bada491c35075c39f35646

보통 "공성전"이라고 하면 이런 장면이 떠오를 거임.


수비측은 크고 단단한 요새에 틀어박혀서 1년이고 10년이고 존버하고, 공격측은 성 주변을 포위해서 성벽을 넘거나 수비군이 내부에서 무너질 때까지 존버하는 인내심 대결....


삼국지류 게임, 만화, 영화, 소설 등을 보면 대부분 이런 식으로 공성전 파트가 전개되지


이게 아주 잘못된 개념은 아니지만,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고대 중국식 공성전은 양상이 좀 달랐음.



viewimage.php?id=2cb1c423f7dc39b267a9d38a1ed837299faa7b&no=24b0d769e1d32ca73fea83fa11d028314af45e3400ceb3af4e42ebd15d5c8fcc7267b189630ca70028e6b6e4ec99b05d72847bc575f5a7dc02fed33429644219d5579b14a26cf876a9092c6a686b28


(짤은 둔황의 만리장성 유적)



요즘엔 이 시대 성들이 흙으로 쌓아 만든 토성이라는 사실이 그럭저럭 잘 알려졌는데, 흙이야 땅만 파면 복사가 되는 신통방통한 물건이니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왔던 건축 재료였음.


그런데.... 생각을 잠깐 다르게 해보자.


토성이 저렴하다곤 하지만, 그래도 성을 지으려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흙이 필요하다. 토성은 건축 난이도가 낮은 만큼 높이가 10미터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아서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고대인들은 그 많은 흙을 어디서 다 퍼왔을까? 퍼낸 곳은 어떻게 됐을까?


덤프트럭도 없던 시절이니 수십 수백 톤의 흙을 멀리서 퍼왔을 리는 없고, 공사현장 바로 근처에서 퍼냈을 텐데....


군사거점(성)과 연결된, 땅을 깊게 파서 병사들이 주둔하며 방어 목적으로 쓰이는 구덩이.


뭔가 떠오르려 하지 않는가?




viewimage.php?id=2cb1c423f7dc39b267a9d38a1ed837299faa7b&no=24b0d769e1d32ca73fea83fa11d028314af45e3400ceb3af4e42ebd15d5c8fcc7267b189630ca70028e6b6e4ec99b05d72847bc575f5a7dc02fed33429644219d5579b12a76efb20fe5e7b6a686b28

그렇다.


참호다.


참호라는 개념은 이미 전국시대 무렵부터 요긴하게 써먹고 있었음. 삼국지 정사나 후한서를 보면 구덩이를 뜻하는 참(塹)이라는 글자가 정말 수도 없이 등장함... 예나 지금이나, 로마나 한나라나 군바리들이 노가다로 갈려나가던 건 다를 바가 없다


비록 이 시대의 참호는 세계대전 때처럼 병사들이 24시간 숙식하고 농성하는 벙커 개념이 아니라, "적이 바로 공격하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 내지는 "야음을 틈타 몰래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통행로" 개념으로 쓰이긴 했지만...


아무튼 참호는 삼국지 시대의 전투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는 필수요소였음


잠깐 머물다 가는 숙영지부터 공손찬의 역경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졸들은 말 그대로 남는 시간을 전부 갈아넣어서 참호를 파고, 파고, 또 파야 했음.


급하게 행군하느라 싸울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는 관용어로 "아직 참호를 다 파지 못했다"라는 말을 쓸 만큼.....


그렇다면 사서에서는 어떻게 참호를 묘사하는지 한번 살펴보자.







강족 무리가 흩어져 동쪽으로 달아나 다시 사호곡射虎谷에 모여, 병사를 나눠 여러 골짜기의 상하문上下門을 지켰다. 단경은 이들이 다시 산주散走하지 못하게 일거에 멸하려 하여, 이내 1천 명을 보내 서현西縣[1]에서 나무를 엮어 너비가 20보이고 길이가 40리인 책柵을 만들어 길을 차단했다. 그리고 전안, 하육 등에게 7천 명을 이끌고 함매銜枚한 채 밤에 서산西山에 올라가 영채를 세우고 참호를 파게 했는데, 오랑캐들과 거리가 1리 정도였다.


-후한서 단경전



적은 언성(偃城-번성 북쪽)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서황이 도착하여 궤도(詭道-속임수)로 참호를 파며 적의 배후를 끊으려 하는 것처럼 과시하자 적이 둔영을 불사르고 달아났다.


-위서 서황전




꼭 방어선을 만들 때만 참호를 파는 게 아니라, 적진 바로 앞까지 촉수질하듯 벙커러쉬를 가는 묘사들이 보인다.






조조가 참호를 파며 포위하고는 기수(沂水), 사수(泗水)를 막아 그 성(하비성)에 물을 끌어들여 석 달이 지나자 (※집해) 위아래 사람들의 마음이 흩어졌다.


-후한서 여포전



조조는 하룻밤만에 물길이 통할 정도로 참호를 깊게 팠고 이 넓이와 깊이가 2장에 이르렀다. 장수(漳水;강이름) 의 물을 끌어들이니 5월부터 8월에 이르기까지 성안의 아사자가 절반이 넘었다.


-후한서 원담전




구덩이 참(塹)에는 해자라는 뜻도 있다.


참호를 강에 연결해서 물 채우면 그게 곧 해자임.


참호를 수비측이 버티고 있는 성까지 연결한 다음, 둑을 터뜨려 강물을 채워서 물바다로 만들어주는 게 이 시대의 일반적인 수공(水攻)법이었음





원소가 땅굴(地道)를 만들어 조조의 진영을 습격하려 했다. 조조가 번번이 안쪽에서 긴 참호를 만들어 막아내고, 또 정예병을 보내 원소군의 운반수레를 습격하여 크게 격파하고 거기에 실린 양곡을 다 불살라 버렸다.


-후한서 원소열전



구덩이를 파서 땅굴을 카운터치는 건 [묵자]에도 언급되는 유서 깊은 전략전술. 공격하는 쪽이나 방어하는 쪽이나, 삽과 곡괭이 들고 실시간으로 야가다를 뛰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제갈량은 백 척 높이의 정란井闌을 만들어 성 안으로 활을 쏘게 하고, 흙으로 참호를 메꾸고는 곧바로 성을 기어오르게 했다. 이에 학소는 성 안에 이중으로 담장을 쌓았다. 


-위서 학소전



참호를 10미터 파고, 바로 옆에 10미터짜리 성벽을 지으면 체감 높이는 20미터.


꼭 그렇게 짓지만은 않았겠지만, 어쨌든 성벽을 넘으려면 일단 지긋지긋한 참호들부터 메워야 할 필요가 있었다. 참호가 본래 목적대로 쓰인 경우






주위에 10중의 참호를 파고 참호 안쪽에 경(京,언덕)을 쌓아 (각기) 모두 높이가 5-6장이었고 그 위에 루(樓)를 세웠다. 중앙의 참호(안쪽)에 있는 경(京)은 특별히 높이가 10장으로 (공손찬) 자신이 그곳에 거주하며 곡식 3백만 곡(斛)을 쌓아두었다.


병법에 이르길 ‘백 개의 루(樓)는 공격하지 않는다.’ 하였다.


-위서 공손찬전




이 바닥 최고 권위자인 공손찬의 역경 테마파크.


루(褸)는 요새화된 소규모 군사거점인데, 토산을 먼저 쌓고 그 위에 감시탑을 세우는 게 국룰이었으므로 그냥 '토루'라고도 함.


즉 공손찬은 진짜 히키코모리처럼 성에 틀어박혀서 세월아 네월아 놀고만 있었던 게 아니라,


본성 밖으로도 군사를 보내 소규모 거점들을 만들고, 참호를 파서 본성과 외부 거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외부로 돌출된 수비군이 포위망 형성을 방해하고 때때로 공격군의 후방을 역습하기도 하는 것이


이 시대 공성전의 정석이었음




a76e05aa0103b4668af1c6bb11f11a3927d7bf3bc4b9bf28


그림판으로 대충 그려보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그림은 간단하게 그렸지만, 저 토루와 참호선들을 성큰디펜스 하는 것마냥 겹겹이 깔아놓는다고 생각해보면 공격자 입장에서는 참 자살이 마려워질 거임


손자가 괜히 공성전 하다가 나라 말아먹는다는 얘기를 남겼던 게 아니다.


독가스도 탱크도 비행기도 없던 시대의 참호전은 수비자에게 너무나도 유리했고, 기세 좋게 출병해도 땅따먹기나 좀 하다가 공세종말점(强弩之末)이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들이 부지기수였음.




물론 세상에 무적의 전술 따위는 없는 법이니, 참호를 아무리 도배해도 뚫는 놈들은 잘만 뚫고 다녔음.


가장 대표적인 단점으로는 비가 올 때마다 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점이 있고, 또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한 작업이라 수비측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허무하게 뚫리는 경우도 흔하디흔했지. 기껏 만든 토루/토산이 적군의 손에 넘어가면 좃된다는 문제도 있고 ㅇㅇ


하지만 그럼에도 공성전은 공격자에게 매우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박이었으며, 그렇기에 손자는 직접 성을 공격하는 짓거리를 "하책"이라며 낮잡아 보았던 것임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4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880098 역사 봉건제와 기사의 관념과 현실의 괴리 [1]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5 408 6
880046 역사 ㄱㅇㄷ) 중세~근대 러시아가 그리 완고했던 이유 [11] 로고테테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5 2132 18
879937 역사 ㄱㅇㄷ) 중세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음 [3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4 2831 31
879865 역사 ㅅㅅㄴㅇ) 텔레포스 일화에 대한 해석 퇴비수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4 220 3
879845 역사 ㅅㅅㄴㅇ) 스트라우스 교수 책에서 추정한 주인공들 외모 [1] 퇴비수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4 317 3
879815 역사 ㅅㅅㄴㅇ) 트로이 전쟁은 실제로는 어떤 양상이었을까 [2] 퇴비수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4 492 3
879654 역사 2머전 초기 미국의 총체적 난국, SS 노르망디 전복사고 [3] 순양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4 260 3
879582 역사 고대 말 로마제국 하층민의 불속성 인생살이.txt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4 2280 26
879455 역사 절대왕정~혁명기 엘랑은 진짜 어메이징했구나 [4] 구글번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3 462 2
878875 역사 ㄷㅅ)증기자동차가 실용성이 있냐고 하길래 찾아옴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1 1439 28
878872 역사 히틀러가 입원한 부하 찾아가서 한말 [3] 회전날개불안정광속핵추진철갑확률성유도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1 409 2
878723 역사 老카토에게 배우는 공화정 로마의 재테크 기술.txt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1 319 2
878653 역사 ㄱㅇㄷ) 로마 황제들 석고상에 색칠을 해보았다 [14] 재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1 575 7
878651 역사 쩌는 의사 보지니? [2] 김치랜드에영광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1 1707 27
878621 역사 한번 찾아본 2머전 미국의 지원량 [18] 피킹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1 431 0
878526 역사 〈콘스탄티누스의 기증〉이 끼친 스노우볼.txt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0 323 2
878314 역사 ㄱㅇㄷ) ??? : 사실 플라톤은 천국에 살아계신다 [11] 로고테테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0 387 4
878298 역사 ㄱㅇㄷ) 15세기에 출판된 롬연시 [5] 로고테테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0 1530 33
878061 역사 이자 금지는 서양에서 그리스도교 때문에 생긴 게 아님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9 299 5
877880 역사 ㄱㅇㄷ) 발해인들은 스스로 말갈이라는 의식이 없던 듯. [1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9 2119 41
877578 역사 성경에서 금송아지가 금지된 학술적 이유.txt [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8 1879 33
876336 역사 최초의 한국계 러시아 장군, 김인수 일대기 [7] 호감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5 1144 41
875976 역사 ㄱㅇㄷ) 지도로 알아보는 천통 1타 강사 당고조의 행적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4 1362 37
875835 역사 ㄱㅇㄷ) 진나라 망한 이유가 좀 오묘하더라 [2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4 2646 49
875728 역사 [장문]2차바티칸공의회 전 가톨릭은 극우였나?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4 909 18
875276 역사 "동양을 먹으면 동양이 된다"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2 2544 34
875254 역사 홍타이지 진짜 배고파서 전쟁한거였네 [12] YASUMERALD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2 2144 36
875209 역사 보두앵 4세의 유년기 작은역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2 533 8
874835 역사 파이크보다 긴 랜스로 보병방진을 격파한 윙드후사르의 신화 [3]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1 360 6
874705 역사 ㅁㅂㅋ) 학계에서 바라보는 영락제 짧게 정리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1 1459 33
874501 역사 1차 십자군의 두 예루살렘 국왕의 평가 작은역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1 227 3
873929 역사 서퍽 공작의 처형과 잉글랜드 왕국의 주권 [2]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0 423 2
873804 역사 막바킹)오늘 언급된 동양의 의회/공화정 찬양에 대하여 [10] 이엠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9 1056 26
872913 역사 중세 일본에선 불에 달군 쇠막대로 유죄인지 결정한다. [4] lemi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7 1439 22
872476 역사 대관식 날짜의 중량감 : 보두앵 4세 [2] 작은역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5 238 5
872144 역사 대붕이 중에 이 노래 아는 사람 있음? [2] Aveli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5 159 0
872094 역사 비열한 켈트 야만족 족장의 연설 feat 카이사르 [4] 김치랜드에영광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4 376 10
872071 역사 막바킹)현시점 조명관계 [2] 이엠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4 264 3
872060 역사 막바킹?)마따끄 또 조공떡밥이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4 315 2
871787 역사 막바킹)현시점 명나라 조공국은 얼마나 많을까? [5] 이엠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4 340 1
871653 역사 [역스퍼거]나폴레옹 전쟁기 체급별 전함 [1] Bildogaggi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3 181 3
871642 역사 [역스퍼거] 란츠크네히트 - 참모부 Bildogaggi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3 139 0
871398 역사 원시 고대 건랜스 [4] 정신세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3 389 5
871384 역사 ㄱㅇㄷ) 로마 제국에서 비라틴 언어의 위치 정리. [14] 로고테테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3 522 2
871337 역사 [역스퍼거] 콩퀴스타도르 - 1 Bildogaggi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2 112 0
870927 역사 독립한 후 미국은 경제 때문에 망하기 직전까지 갔음 [8] dondurm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1 1935 40
870439 역사 일제강점기 당시 커피를 만드는 3가지 방법 [3] 정신세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30 472 16
870291 역사 우드로 윌슨의 불륜 이야기 [2] dondurm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30 306 3
870155 역사 몽기사르 전투 피해의 이슬람 쪽 서술 작은역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9 249 4
870057 역사 '헬레니즘'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9 496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