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권부터 9권까지 정발된 내용 쭉 정주행 했는데

유리가 처음에 아오노랑 만나고 아오노가 죽은 이후에

혼자 남는건 싫다고 자살하려고 하잖아.

그리고 아오노가 그때부터 유리한테 보이기 시작했고.

중간 중간 봤던 내용이랑 연결해서 혼자 생각해본건데.

흑 아오노가 유리한테 그런단 말이지.

죽고 난 이후엔 다시 만나지 못한다고.

아오노 엄마는 아빠를 엄청 좋아했고, 아빠는 아오노 5살 경에 이미 죽고 없음.

엄마가 어떻게 죽었던지간에 아빠랑 다시 만나지 못한채로 외톨이 세계에 혼자 지내게 됐겠지?

그런데 아오노에겐 삐뚤어진 사랑이나마 주는 사람이 엄마뿐이었고.

아오노의 그러한 생각이 엄마를 다시 이쪽 세상에 불러왔다면?

엄마는 아빠 이외엔 아오노에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임.

죽은 이후에도 아오노의 곁에서 (아오노가 유리의 곁에 있는 것처럼) 성불하지 못하고 계속 맴돌았다면.

제목이 아오노 군과 닿고 싶으니까 죽고싶어잖아.

근데 나는 아오노 엄마랑 유리가 반대 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아오노가 없는 세상은 싫어서 죽고싶었던 유리.

그리고 아오노는 유리가 죽지 못하게 했어.

아오노는 못생긴애나 정신이 이상한 애들한테 인기가 많다고 얘기해준 친구는

유리한테 너는 정신이 이상한 쪽이겠네,라고 하는데.

그건 아오노 엄마도 마찬가지거든.

아오노는 그런 엄마한테 물렁했고, 유리한테도 잘 모르는 사이에서 사귀자고 했을 때 ㅇㅋ를 함.

맹목적으로 아오노를 좋아하던 엄마의 빈자리를 유리가 채웠다는, 나는 좀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

아오노 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아오노 엄마 - 유리가 닮은 꼴이지만

아오노 엄마 - 아오노도 닮은 꼴임.

유리가 후지모토랑 가까워지는걸 질투하는 아오노처럼

아오노가 유리랑 가까워지면서 점차 안정되는걸 질투하는 엄마.

그 엄마가 아오노를 빼앗기기 싫어서 아오노를 죽게 만든거라면?

아오노군과 닿고싶어서 (자신이) 죽고싶은 유리랑

아오노군과 닿고싶어서 (아오노를) 죽인 엄마.

왠지 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엄마 악귀를 이곳에 다시 불러낸 사람이 있을거라고 햇는데

남동생은 엄마에 대해 그다지 관심도 없고, 실제로 무슨 짓을 했다는 느낌이 안들어.

만약에 엄마를 불러낸 이가 있다면 그건 아오노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함.

흑 아오노는 계속 유리한테 요구를 하잖아. 그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서 이 사달이 나고.

아오노에게도 처음엔 조금씩 야금야금 엄마 악귀가 요구를 하다가 나중엔 아오노가 아예 죽게 만든거지.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두사람만의 세계를 만드려고.

아오노의 생명 자체가 인신공양이 되었고.

그 힘으로 엄마는 아오노를 자기 세상에 데리고 왔고.

투명한 책받침 세상에 아오노랑 자신 단 둘뿐인.

그런데 유리가 자살을 하려고 했고, 그 투명한 책받침 세상에서 아오노를 데리고 가버린거야.

그런데 아오노는 이미 엄마의 것이고.

그래서 유리는 엄마와 아오노, 두 사람과 이중 계약이 되버린거고.

유리의 목숨으로

아오노는 유리의 몸 안에 잉태가 되고

엄마는 유리의 몸을 빼앗아 다시 아오노의 엄마가 되려고 하고.

정리는 안되는데 그냥 9권까지 쭉 읽으면서 든 생각 한번 적어봤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