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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조선 주재 공사관의 설립을 역설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외교문서

제국의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25 19: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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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2
1895년 5월 17일, 동경
샌프란시스코 경유
동아시아에 있어서의 정치적 상황, 제국 및 황실 대표부와의 제관계


 존경하는 백작 각하,
 제가 동경과 방콕에서 힘 닿는 대로 상세히 보고 드렸던 지난 3년간의 사건들로 미루어 볼 때, 서울과 방콕은 정치의 중심점이며, 따라서 단지 정세의 관찰만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황실 및 제국 대표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이암과 조선에는 이탈리아와 터키를 제외한 모든 열강들이 대표부를 두고 있는데 반해서, 우리나라는 조선이나 방콕에 대표부가 없습니다. 비데 씨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는 독일인 상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해외의 모든 독일인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가 이 공사관들 앞으로 편지를 쓰는 것도 일년에 두세 번이 고작입니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통상이나 우리 국민을 위해서 일개 독일 관리요, 상인에 불과한 사람으로부터 그 무슨 관심과 그 무슨 활동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수출품이 독일 깃발과 독일 마르크화 아래서 수출된다면, 그리고 우리나라가 독일의 예인선쯤으로 종속된 듯이 보인다면 그것이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기껏해야 동아시아 민족들에게 있어서의 독일의 위신만 높여주는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여간 조선은 현재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러시아, 영국, 일본, 중국, 독일 등, 5개 제국과 프랑스, 미국 등 2개 공화국이 대단히 관심을 갖고 조선의 운명에 관여하고 있으므로 5개 제국들의 관심은 대단합니다. 조선은 불가리아, 알자스 로트링겐, 이집트, 아프가니스탄에 못지 않은 중요성을 지녀왔고, 게다가 오늘날에는 더더욱 정치무대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완성되는 시점에는 모든 사건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최근의 사건들에 의해 입증된 것만 해도 아래와 같습니다.
 일본이 북경으로 가려면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게 됩니다.
 러시아는 일본이 중국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종속시키는 것을 일단은 저지했으며 조선과 만주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이 선택할 수 있는 방도는 러시아에 의해 강요되어온 섬나라로서의 현위치에 머물던가, 아니면 일본이 동아시아에서의 패권장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강력한 해군력을 보유할 때까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노력을 미루어 온 경우라면 러시아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리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쪽이든 이삼 년 안으로 결말이 날 것입니다. 조선은 이러한 소용돌이의 대상이자 그 현장이 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고 그렇게 되면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도 수동적인 관객의 위치에 머물러 있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조선에서는 정치적 지진이 일어날 것이며, 이는 세력균형을 유지하려는 유럽의 동참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인 바, 이와 더불어 다음의 문제들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즉 러시아의 동아시아로의 방향전환, 오랫동안 바라왔던 개항장의 확보, 러시아 및 백인 전체에 맞서기 위한 중국과 일본의 결속, 러·영의 충돌, 아시아에서의 패권을 위한 이들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영국이 이미 오래 전부터 위협해 온 러시아와의 전쟁을 감행한다면, 영국은 일본을 동맹국으로 자기 편에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영국으로서는 그토록 유리한 기회가 이전에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일본은 이삼 년 안으로 전쟁을 개시할 수 있으며 일본 군대의 손실은 우스울 정도로 경미한 것이었는데다가 일본은 그 어느때 보다도 더욱 부강해져 있어서 과거에 당했던 수모를 전쟁으로 보복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본에게 부족한 것은 전함들뿐인데 전함 건설의 문제는 2년 전 일본 의회에서 당파적이고 완강한 야당에 의해서 거부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이 해전에 충분히 강하다면, 일본 혼자의 힘만으로도 러시아, 즉 동부 시베리아에 주도하고 있는 40,000명의 러시아 군대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좀더 자세히 말씀드린다면 저의 이러한 믿음은 크림 전쟁과 지난 러시아·터키 전쟁의 경험을 근거로 하는 것이며, 양국간 거리와 수송수단, 전쟁경비, 군대의 숫자와 용맹성 등등을 고려한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제국 및 황실 사절의 입장에 대해서는 전쟁 이전에 제가 작성한 보고서No=65(1893)와 No=10(작년 그대로)에서 대부분 다루었던 바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귀하께서 이제 독립국인 조선에 대한 제국 및 황실 사절의 입장에 관한 저의 보고서 No=132(금년 11월 8일자)에도 높으신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삼가 앙망하오며, 나아가 금년 5월 31일자 저의 보고서 No=56, 그리고 10월 12일자 No=48, 6월 21일자 No=92에 대해서도 관심 기울여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이 보고서들은 동아시아에 근무할 통역자들의 교육에 관계되는 것인데, 이들은 몇 년 안으로 이곳에 있는 우리 대표부에서도 절실히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모든 열강들이 자국의 대표부를 두고 있는 중국에 우리의 공사관을 설치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오스트리아의 로이드(Lloyd)社가 동아시아에서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대표를 통해 대변된다면 유익한 일일 것 같습니다. 남의 나라 상인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말입니다.
아울러 저는 작년 9월 29일자 저의 보고서 No=85에 동봉했던 쉬텐헬름(Schittenhelm)씨의 비망록 내용에 대해서도 삼가 상기해 보고자 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과 하바로프스크(동부 시베리아 총독 주재지), 북경과 서울까지 공무여행을 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정보수집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제반 관계들을 정립해 놓기 위해서도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직접 가서 그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을 알지 않고 그곳의 사건들에 대해 보고드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귀하께서 조선이나 방콕에 대표부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신다면 제가 그러한 위치에 걸맞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원할 수 있다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지원하는 이유는 비록 그 지위에서 저의 직급과 급료가 현재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제가 3년 전부터 그와 관련된 문제들에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에 관련해서 말씀드린다면, 저는 동양 아카데미의 글로바키(Glowacki) 교수에게서 러시아어 시험을 치루었으며, 3년 전부터 일어, 중국어, 그리고 조선어를 공부를 해왔고, 제 인생의 대부분을 동양에서 지낸 덕으로 아시아 인들을 상대하는 법도 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부적격한 지원자는 아니리라고 믿습니다.
 삼가 경의를 표하며 글을 맺습니다.

콘덴호베
존경하는 칼노키 백작 각하(Count Gustav Siegmund Kálnoky; 1881–1895)

러시아의 삶
(신문 발췌)
한국에 대한 러시아의 관심

 우리는 이미 중·일전쟁으로 하여 손상된 러시아의 이익에 관하여 각양각색의 견해 및 의견을 인용한 바 있다.
 지금, 바로 그 문제에 관하여 《노보에 브레마(Novoje Vremja; 새 시대)》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이는 저명한 사회평론가이자 선원인 A. 벨로모르이다. 그가 <한국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란 기사에서 언급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아마도 일본이 새로운 영국, 그것도 강대하고 강력하며 유능한 영국임에 의혹을 품을 수 없을 것이다. '떠오르는 태양'인 제국의 섬으로서의 위치는 여지껏 연해주 남쪽에서 참된, 그리고 우리의 필요에 상응하는 국경을 얻어 내지 못한 우리 러시아 인들에게 일본을 특히나 중요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4~5개월씩 동결되어 있는 블라디보스톡을 제 국가들의 새로운 정치·경제 투쟁의 장이 되고 있는 대양으로 가는 유일한 출구로 여기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현 국경이 아직 국경은 아니요, 단지 우리가 대시베리아 철로의 완성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는 분계선일 뿐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몇 세기 동안 흑해 국유화가 필요했던 것처럼 라자레프이든, 아니면 아시아 러시아 대륙과 연결된 다른 어떤 곳이건 간에 항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유럽이 이 일을 방해한다면, 특히 우리의 모든 전쟁에서 터키 편을 들었던 영국이 훼방을 놓는다면, 우리가 중국과 그리고 주로 일본이라는, 아마도 항상—과거에도 미래에도 러시아에 적대적일 유럽의 보호통치국이기도 한 나라의 비호 아래 독립 조선의 창립을 허용할 수 있겠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이를 허용한다면 말할 나위도 없이 우리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는 것이요, 과거의 역사를 수습하지도 않은 채 단지 재로 덮였을 뿐인, 언제든 전쟁의 불꽃으로 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화로를 제 손으로 직접 설치하는 셈이 될 것이다. 온갖 해석과 외교관들의 술책이며 간교들을 허용하는 문서요, 성구들인그 어떠한 조약도 미래를 규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마침내 러시아도 오직 자기자신만을 제외하고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태평양의 해변에 앉아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우리가 엄청난 노력과 희생 뒤에야 비로소 대영제국을 그 안에 몰아 넣을 수 있었던 바로 그 상황으로 일본을 몰아가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좋다, 천 배는 더 좋다.”
 “일본으로 하여금 중국에 있는 모든 주를 짐령하게 하고 이에포(Ieffo)로부터 자신의 새 영토를 가지고 바다를 통해 운반하고 연락하게 하라. 그때에 우리는 조용히 블라디보스토크 행 궤도를 부설하고, 새로운 레일과 그것을 라자레프 항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침목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때에도 투쟁은 벌어질 것이다. 역사에 있어 민중들이 희생과 투쟁 없이 강해지고 세지고 부유해진 예는 없다. 그러나 국가의 인민들이 할 일은 그것의 필연성을 내다보고 미래의 후손들에게 그것으로부터의 돌파구를 용이하게 해주는 것이다. 한국을 경쟁국들의 귀찮은 감시 하에 신생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그들에게 감시를 강화할 권리와 가능성을 주는 것,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조선의 문제에 개입할 여지를 주는 것—이는 미래에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요, 새로운 동방 문제를 야기시키는 일이다.”
 이는 강력하고도 전적으로 공정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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