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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검은 군단] 2부 14장: 망치와 모루 (1)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5 22: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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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V



망치와 모루



그는 생명력으로 불타올랐다. 그것이 그의 혈관을 달구었다. 그의 대의에 담긴 의(義)는 그에게 광휘를 이루고 믿음의 광관으로 그를 씻겼다. 종교적인 색채는 전혀 없었으나 그럼에도 믿음이었다. 나는 그의 측근들로 이루어진 열 너머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우리가 훗날의 전쟁에서 검의 형제단(Sword Brethren)이라 부를 전사들이었다. 그때 나는 어떻게 지기스문트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인지 깨달았다. 그는 죽음을 거부함으로써 천 년 간 살았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무덤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우리를 증오했다.

지기스문트는 비현실적으로 차분한 방에서 우리를 지켜보았다. 피가 그의 갑옷과 타바드에 묻어 있었다. 하얀 대리석과 검은 강철로 이루어진 회랑 전체에 널린 블랙 리전의 시체들에서 얻은 훈장이었다. 그는 배를 방어하며 앉아만 있지 않았다. 이 경외의 방을 마지막 항전의 자리로 선택한 듯했다.

“그래서, 돌아왔구나.” 그는 우리 모두에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고대인처럼 나이가 들어 있었으나 결코 갈라지지는 않았다. “네가 돌아올 거라 결코 의심치 않았지.”

그의 검의 형제단은 박살나 있었고, 피투성이였으며 지쳐 있었다. 그를 마주한 우리 전사들도 다르지 않았다. 몇 명은 여전히 피를 흘리며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그들의 상처는 그들의 유전-제조된 장기의 노력으로 지금까지도 딱지가 얹고 있었다.

아바돈은 응혈로 더러워져 있었다. 그가 이 방에 닿기까지 살해한 자들의 영혼이 그의 주변을 돌며, 워프가 그들을 종언의 아가리로 끌어당기는 동안 무(無)로 이어지는 고통의 연기로 보이지 않고 소리도 없는 광륜을 만들었다.

지기스문트가 일어났다. 그는 자신의 직책을 나타내는, 제국은 대원수들의 검(the Sword of the High Marshals)이라고 알고 있는 검을 들고 있었다. 그가 수 세기 동안 아꼈던 무기, 흑검은 검집에 싸여 그의 둔부에 달려 있었다. 갑판에 널린 내 형제들의 시체 십여 구로 지기스문트가 나이를 먹어 약해졌다는 생각을 버려야 했는데도, 곧게 펴진 그의 등과 힘 있는 자세는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는 여기로 오며 비명 지르는 가면무도회를 몇 명 죽였지만, 아무라엘의 시선으로 보며 나는 시체들 사이에서 텔레마콘이나 자이두를 보지 못했다.

아바돈은 그를 만나기 위해 앞으로 나서며 우리에게 무기를 낮추라고 손짓했다. 지기스문트도 부하들에게 같은 동작을 행했다. 양측의 사령관들은 즉시 복종했다. 우리 주변에서 전율하며 불타오르는 영원한 성전사에 광기에 가까운 평온함이 퍼져나갔다. 오큘러스가 복수하는 영혼을 바라보도록 맞춰져 있다고, 나는 주목했다. 우리의 기함은 공허 속에서 몸을 떨며 상처에서 불과 얼음과 공기를 내뿜었다. 그녀의 포들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자신보다 작은 배 몇 척과 결투하고 있었다. 차례로 그들 하나하나에게로 몸을 비틀어, 우주로 흘러가는 랜스 일제사격으로 질서정연하게 그들을 조각냈다. 테라의 태양을 빛내는 불의 끈만큼 밝은 빛이었다.

몸을 아바돈의 옥좌에 앉혀두고 그 불타오르는 배를 아무라엘의 눈으로 그토록 먼 곳에서 목도하자 혼미함과 전율이 찾아왔다. 혼란스러운 감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런 감각적 인지에 적응하는 방법은 티즈카식 명상법의 기초적인 내용이었다. 나는 8번째 생일이 찾아오기 전에 그 기술들을 배웠다.

아바돈은 다가오는 기사에게 말을 걸었다. “세월이 너와 나의 갑옷을 검게 물들였구나.”

지기스문트는 검이 닿는 거리에 들어와 멈추었다. 그들 둘 다 무기를 들어 올리지 않았다. “난 너를 찾았다.” 그가 내 주군에게 말했다. “테라가 네 아버지의 이단으로 불타오를 때, 난 밤낮으로 너를 쫓았다. 언제나 더 하등한 자들이 내 길을 막았지. 언제나 그들이 죽어서 네가 살았지. 하지만 너를 찾기를 결코 멈추지 않았다, 에제카일. 이 오랜 세월 동안 한 번도.”

항상 아바돈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가장 중대한 결함이었던 그의 분노가 그를 저버렸다. 나는 아무라엘의 눈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그는 황폐해진 것 같았다.

“그러지 마라.” 아바돈은 말했다. “내가 널 죽이게 하지 마라.”

그는 검을 버려 강철이 부딪치는 소리를 냈다. 그의 열정은 그 정도였다. “너는 수백 년 동안 살면서 진실을 전혀 보지 못했다, 지기스문트. 제국은 우리의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싸웠지. 피와 땀과 분노로 그것을 세웠고 우리가 얻어낸 세계들로 벼려냈다. 제국은 우리 형제들의 뼈를 토대로 세워졌단 말이다.”

연로한 기사는 무표정하게 응시했다. “너는 제국을 무릎 꿇리려고 했을 때 그렇게 말할 권리를 잃었다. 네가 네 말대로 제국을 그렇게 열렬하게 사랑했으면, 넌 제국을 파멸 직전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됐다, 에제카일.”

내 주군은 지기스문트 위로 그림자를 드리웠다. 터미네이터 갑옷을 입어 훨씬 더 키가 컸다. 그는 발톱(the Talon)을 한 번 휩쓸어서 방을 둘러싼 전사들에게 손짓했다. 서로 다른 편에서 싸웠지만 그들 모두 검은색이었다.

“우리는 황제의 천사다.” 아바돈의 어조에 담긴 음흉한 친절함을 듣자 소름이 끼쳤다. 어느 때보다도 그의 분노가 필요하건만, 그는 결코 설득당하지 않을 스페이스 마린을 설득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우리는 사소한 원한 때문에 반역한 게 아니야, 지기스문트. 우리의 군주이자 주인이 우리를 거짓으로 능멸했기 때문에 반역했지. 은하계를 굴복시키는 데 유용한 도구였던 우리를, 그는 우리 이전의 썬더 리전을 제거했을 때처럼 제국에서 씻어버렸을 거야. 자신의 황금 부츠에 묻은 배설물을 훔치듯 우리를 역사에서 없앴을 거란 말이다.”

지기스문트는 조각상 같았다. 그의 얼굴은 색깔이 입혀진 대리석으로 깎은 듯했다. “너희 중에 그런 순수하고 고결한 이상을 위해 은혜를 버렸다고 여기는 자가 분명 있겠지. 너희는 너희의 감옥에 갇혀서 몇 세기 동안 그 주장만 되풀이했을 거다. 하지만 그런다고 바뀌는 건 없다.”

나는 아바돈이 자신의 사나운 독설로 군중을 가라앉히고 인구 전체에 공포를 조성하는 모습을 보았고, 우리에게 가장 적대적이었던 적들 중 일부를 상대로 뜨거운 카리스마로 승리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 지기스문트 앞에 서서 우리가 불태우고 어쩔 수 없이 버렸던 제국의 화신을 만났을 때, 나는 그가 흔치 않게, 흔치 않게 내면의 갈등을 겪었다고 믿는다.

지기스문트는 의무와 법도를 생명과 숨결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는 자였다. 그는 우리의 정당성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에게 거만하다고 하지 않았다. 우리가 틀렸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우리가 저지른 일의 이유와 까닭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반역자였다. 우리는 우리의 맹세를 배신했다. 우리는 황제에게 맞서 일어났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는 우리가 제국을 위해 황제에게 맞섰다는 것을 알 수 없었고, 알려고 하지도 않을 터였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나는 절대적인 확신에 차서 거기 선 그의 제왕다운 면모와 고대인으로서의 면모를 보고 아바돈과 같은 의심을 느꼈다.

뚜렷하고 차가웠던 그 느낌은 잠깐 동안만 지속되었을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어쩌면 내가 제국이나 그 외 알려진 진실을 위해 황제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짧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와 내 군단은 살기 위해 반역했다. 우리는 배신당했고, 따라서 숨을 내쉬기 위해서라도 우리 자신을 배신했다. 반역할 이유는 반역자들의 머릿수만큼 많았다.

지기스문트는 무한한 인내심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말했다. “계속 말해봐라, 에제카일. 내가 들어줄 것 같으냐?”

지기스문트가 우리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는 희망을 아바돈이 완전히 버리자 그의 이목구비가 움직였다. 나는 거기서 비틀림 또한 보았다. 우리가 옥좌에게서 등을 돌린 이유를 지기스문트가 이해할 것이라고 감히 생각했냐며 그 자신을 다잡고 있었다.

“자비 없이, 후회 없이, 두려움 없이.” 아바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의심을 품기엔 너무나 작은 정신은 곧 축복이나 다름없지.”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검을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자이두가 검을 줍고 앞으로 나와 아바돈의 손에 전하고 물러났다.

지기스문트는 역으로 그 동작을 똑같이 행하여, 대원수들의 검을 자신의 측근 한 명에게 건넸다. 그는 그 유물을 경건하게 받아들고 물러났다. 지기스문트는 대신 흑검을 뽑고 들어 올려 아바돈에게 경례했다. 그가 여태까지 계속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차가운 관습이었다.

아바돈은 검을 들어 올렸다. 아무라엘은 움찔했다. 그 자신의 조화가 아니라 내 의지가 발한 힘 때문이었다. 본능이 변덕스러운 숨결처럼 나를 타고 흘렀다. 싸움을 목격하려는 내 열망이 너무나 맹렬해서 나는 내 형제의 몸을 쥐고 앞으로 나서지 않으려고 나 자신을 억눌러야 했다.

지기스문트는 자신의 긴 칼날 덕에 거리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아바돈에게는 터미네이터 판금에서 나오는 힘의 이점이 있었다. 내 주군은 균형 잡힌 손에 무게를 가하는 발톱(the Talon)이라는 불리함을 갖고 싸울 것이었으나, 그것은 결투 중에 기회가 있으면 파괴적인 무기가 되어줄 터였다. 지기스문트는 화려한 파워 아머를 입었으니 더 빠를 터였지만, 세월이 그를 얼마나 느리게 만들었을지 알 길이 없었다.

그리고 양측에 모인 전사들은 망가진 방 전체에 퍼진 침묵과 경외감 속에 서 있었다. 인간 노예들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는 듯했다. 최소한 모자이크 바닥에 쓰러진 시체 중에 그들은 없었다. 블랙 템플러가 의식에 쓰는 일종의 기사의 성소인 것 같았다. 지기스문트의 검의 형제단 아홉 명은 거의 40명에 달하는 우리 전사들 반대편에 서 있었다. 나는 아무라엘의 고개를 억지로 돌리지 않고서는 정확한 머릿수를 알 수 없었다.

아바돈과 지기스문트의 검이 처음으로 만났다. 미끄러지듯 부딪쳐 두 전사들에게 불꽃을 튀겼다. 나는 그것이 양측에게 돌격하라는, 우리의 군주들이 싸우는 동안 우리는 지기스문트의 정예들을 도살하라는 신호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으나, 그런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아무라엘의 혈류에 분출되는 따끔한 호르몬 최면제를 느꼈다. 그의 전투에의 굶주림에 반응해 그의 갑옷이 주사한 것이었다. 그는 군웅들의 칼날이 일격을 날리며 부딪칠 때마다 움찔하며 주춤거렸다. 그만이 그런 사나운 집중력으로 전투를 따라잡으며 아바돈의 자리에서 검을 휘두르는 자신을 상상하고 있지는 않을 터였다.

그들의 충돌하는 칼날은 엄숙한 어둠이 있던 자리에 폭풍의 번개를 일으켰다. 번개가 갈라진 대리석 벽을 덮고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밝혔다. 블랙 템플러 영웅 조각상들의 차가운 얼굴이 더 차가운 빛의 섬광을 받았다. 이 돌로 만들어진 위인들은 양측의 검은 군세의 전사들보다 약간 더 금욕적으로 내려다볼 뿐이었다.

이 결투로부터 수년 후, 우리 중 이 장면을 목격할 만큼 운이 좋았던 자들은 해묵고 난해한 말로 그것이 어떻게 펼쳐졌는지 말했다. 자이두는 아바돈이 내내 지기스문트를 상대로 우세했으며 우리의 주군은 죽음의 일격을 가하기 전까지 고대의 블랙 템플러를 가지고 놀며 온종일 웃음을 터트렸다고 주장하고는 했다. 이것은 비명 지르는 가면무도회 소속 여러 워밴드들이 설명하는 이야기이며 텔레마콘은 한 번도 부정하지 않았다.

아무라엘은 예전에 그것을 내가 선호하는 용어로 묘사하며, 아바돈은 불처럼 정열적이었던 반면 지기스문트는 얼음처럼 신중했다고 말했다. 내가 아무라엘의 눈으로 본 것이 있으니 그것은 신뢰할 만했다.

지기스문트는 자신이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아바돈을 쓰러뜨리더라도 그와 그의 전사들은 4대1로 열세였다. 그의 배는 여전히 공허 속에서 진동하고 있었고, 우리의 승함 조들이 그 혈관을 피에 흐르는 독처럼 휩쓸어서 여전히 내부부터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영원한 성전사 전투가 분명 여전히 벌어지고 있었는데도 최후의 결전은 이 방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명료했다. 운명이나 믿음의 기적이 지기스문트를 구하더라도, 마흔 자루의 볼터와 칼날의 분노는 이야기가 다를 터였다.

그리고 지기스문트의 나이가 눈에 띄었다. 그것은 그를 느리게 했다. 평생 세라마이트를 입은 가장 뛰어난 결투가가 큼직한 터미네이터 판금을 입은 아바돈보다 더 빠르지 않게 속도를 맞출 수 있었다. 그는 에제카일과 달리 거대한 갑옷이 주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나이와 피로함은 그를 훨씬 더 약화시켰다. 이미 그는 살해한 내 형제들의 피로 몸을 꾸미고 있었다. 이것은 이날 그의 첫 번째 전투와 거리가 멀었다. 그의 연로한 심장은 긴장하고 있었을까? 그것들은 이제 그의 당당한 가슴 속에서 터져서 그를 실망시킬 셈이었을까? 스페이스 마린의 전설에서 가장 위대한 자가 그렇게 최후를 맞이한단 말인가?

나는 지기스문트의 나이를 나타내는 징조가 부조리할 정도로 비극적이라고 느꼈다. 훗날 에제카일은 그것을 내 ‘감성적인 티즈카인의 천성’의 증상이라고 부르며 그 사실을 가지고 나를 조롱했다. 그는 흑기사가 천 살이나 먹었는데도 실질적으로 아홉 군단의 어떤 전사와도 발을 맞추며 칼을 맞댈 수 있었다는 사실에 더 주의해야 했다고 의견을 말했다. 나이는 지기스문트를 느리게 했으나, 그래봤자 나머지 우리와 대등한 수준으로 느리게 했을 뿐이었다.

물론 나도 알고 있었다. 결투의 결과는 결코 의문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것이 내가 지기스문트의 완전한 기술을 모른다는 뜻은 아니었다. 나는 전에 그의 싸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지금도 나는 아홉 군단의 최고위 정예들 중에서도 그와 싸워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가 있을지 의심스럽다. 한창 때였다면 그는 숨을 들이쉬는 누구와도 맞겨룰 수 있을 터였다.

(이스칸다르.)

지기스문트의 예술적인 검술은 그가 움직인 방식으로 가장 잘 정리할 수 있다. 결투가는 기술이 허락하는 한 목숨을 지키기 위해 쳐내고 비껴낸다. 기술이 부족하거나 전투에서 이기는 데 힘에만 의존한다면 더 긴 양손검을 들고 적의 방어를 압도할 그 무게와 힘을 믿으며 싸울 계획을 세운다. 지기스문트는 둘 다 아니었다. 나는 그가 단순하게 일격을 쳐내는 장면을 결코 보지 못했다. 그의 모든 움직임에는 방어와 공격이 섞여 있었다. 그는 공격을 해내고 다음 효과로 아바돈의 타격을 어떻게 해서든 비껴냈다.

내가 본 자들 중에서 아마 가장 재능 있는 검사일 텔레마콘도 상대방의 일격을 쳐낸다. 그는 거의 부주의할 지경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사실상 자신의 의지보다 본능으로 쳐내지만, 그래도 쳐내기는 한다. 지기스문트는 공격하고, 공격하고, 공격하며, 그동안 어떻게든 모든 일격을 비껴냈다. 그의 모든 동작에서 공격성이 느껴졌다.

(이스칸다르.)

그러나 지기스문트는 시시각각 지쳐가고 있었다. 그의 다물어진 이빨 사이로 공기가 거칠게 오갔다. 아바돈은 포효하고 침을 뱉으며 칼날과 발톱(the Talon)으로 거대하게 휩쓸 듯 연격을 날려 그를 구타했으나, 결코 지치지도, 결코 느려지지도 않았다. 반대로 지기스문트는 갈수록 움직임이 신중해졌다. 그는―

(이스칸다르.)

―아바돈의 분노의 압박 아래 지치고 있었다. 혹사당하는 역장이 튀기는 불꽃은 이제 그의 이목구비가 분투하며 입을 벌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두 명 간의 싸움이든 두 군대 간의 일이든 너무나 많은 전투에서 균형이 무정하게 한쪽으로 치우치는 순간이 벌어진다. 한쪽의 방패벽이 비틀리기 시작할 때, 한쪽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할 때, 한쪽 전함의 쉴드가 무너지거나 엔진이 나갈 때, 한쪽의 싸움꾼이 서두르다가 실수를 저지르거나 약해지기 시작할 때 말이다.

그 결투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기스문트가 한 걸음 물러났다. 고작 한 걸음이었지만 여태까지의 전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번개로 밝혀진 아바돈의 이목구비는 쓰라린 환희로 잔인하고 자신만만하게 바뀌었고―

이스칸다르!




드디어 싸우는 지기스문트와 아바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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