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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ix 묵시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5 13: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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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종말과 죽음 3부 :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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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iii 돌의 목소리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iv 처형의 증인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v 최후의 의례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vi 더스크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vii 공백 너머의 승리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viii 텅 빈 옥좌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ix 위임의 기사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 무로 돌리는 자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i 핏빛 왕관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ii 근위병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iii 침묵의 탑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iv 마술사의 속임수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v 등불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vi 호루스의 죽음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vii 일격
· [종말과 죽음 3부] 10:xviii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1)
· [종말과 죽음 3부] 10:xviii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2)
· [종말과 죽음 3부] 10:xviii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3)
· [종말과 죽음 3부] 10:xviii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4)
· [종말과 죽음 3부] 10:xviii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5)



10:xix 묵시



로켄은 다가오는 일행을 올려다본다. 할 말이 없다.


돈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라 손짓한다. 로켄이 무릎을 꿇었던 자리, 그의 아버지 곁에, 돈이 무릎을 꿇는다.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돈이 말한다.


“지금은 안 됩니다.”


황제는 쓰러져 있다. 미동조차 없다. 돈은 오른손의 건틀렛을 풀어내고, 오라마이트 흉갑 위에 맨손을 살며시 올린다. 생명의 흔적도 거의 찾을 수 없다. 심장의 박동도 느껴지지 않고, 허파가 오르내리는 느낌도 없다. 아버지의 한쪽 눈은 감겨 있고, 한쪽 눈은 완전히 사라진 채다. 피부는 차갑고 창백하다. 머리카락은 온통 피로 뒤엉켜 있다. 팔, 몸통, 그리고 머리에 입은 상처는 말 그대로 치명상이다. 돈은 머뭇대며 다가가 귀를 기울인다. 숨결의 흔적만 느껴질 따름이다. 간신히, 쌕쌕대며 내쉬는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돈은 이 소리를 안다. 너무도 많이 들었던 소리다. 평범한 인간에게서도, 아스타르테스에게서도 들었던 소리다. 그의 아버지가 반신에 가까운 거인이며, 거기에 걸맞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졌으리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들리는 소리는 죽음의 소리다. 죽음이 다가오는, 부드러운 발자국의 울림이다.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돈이 반복한다. 하지만,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황제가 입은 상처는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돈이 아는 어떤 종류의 의학으로도 이 상처를 수리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종말과 죽음이다. 돈은 볼 수 있다. 돈은 들을 수 있다.


“싸우셨습니다.”


로켄이 조용히 말한다.


“그리고, 호루스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폐하께서도 쓰러지셨습니다. 마치… 마치, 의지력으로만 목숨을 이어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일격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만 말입니다, 이미 그 시점에 너무 부상이 심하셨고…”

“거기 있었더냐?”


돈이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묻는다. 그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깝다.


“그랬습니다.”


로켄이 답한다.


“전하,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다 했으나-”

“그랬음에 한 점 의심도 없다, 로켄.”


돈이 답한다. 슬픔이 그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돈은 그 슬픔을 억누르기 위해 깊은숨을 내쉰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다.”


돈은 콘스탄틴을 올려다보고 충격을 받는다. 황제의 육신을 내려다보는 발도르의 눈에 눈물이 가득 맺혀 있다. 코로스, 그리고 다른 파수대원들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돈이 충격을 받은 것은 그들의 비통한 표정이 아니다. 쿠스토데스의 비통을 듣는 것은 견딜 수 없을 일이다. 하지만, 저들의 입은 완전히 침묵하고 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것이 훨씬 더 끔찍하다.


“콘스탄틴.”


돈이 입을 연다.


“콘스탄틴. 아버지를 이곳에서 옮겨야 하네.”


발도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가 목청을 가다듬는다.


“아직 살아계십니다.”


발도르가 답한다.


“느껴집니다. 천부장?”


코로스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선다.


“텔레포트 유도 신호기는 작동하고 있습니다, 사령관님.”


코로스가 입을 연다.


“현재 반응하는 신호는 없습니다. 누스피어도, 복스도 모두 작동을 멈췄습니다. 접속을 다시 시도하겠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로켄이 입을 연다. 더 이상 그는 인류의 주인이 전하는 머릿속으로 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더 이상 그 존재가 발하는 빛을 느낄 수도 없고, 루비오의 칼날에 타오르던 불길도 꺼졌다. 어쩌면 황제와 더욱 가까이 묶여 있는 쿠스토데스가 더 예민할지도 모르지만, 로켄은 그 절멸이 정말 몇 숨결 남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접속을 시도하기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폐하를-”

“로켄의 말이 옳네.”


돈이 입을 연다. 한기가 치민다. 그들을 둘러싼 공간 또한 아주 어두워진 채다. 공기 처리 장비도 멈췄고, 대기는 새어 나가는 중이다. 그와 발도르가 직접 함선이 입은 피해를 지켜보지 않았던가. 이 함선 역시, 죽어가고 있다. 사방에서 함선이 일그러지며 신음하고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린다. 격벽은 삐걱대고, 함체의 골조도 갈라지는 중이다. 간혹 늘어진 천장에서 파편 조각들이 나뒹구는 소리도 들린다. 마치 여진이라도 인 것처럼, 저 아래의 감판도 흔들리고 있다. 인류의 주인이 그렇듯, 이 기함 역시 고통스럽게 훼손을 견디기 위한 헛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당장 옮겨야 하네.”


돈이 입을 연다.


“지금 당장.”

“어디로 말입니까?”


발도르가 묻는다.


“우리가 온 길을 되짚자는 뜻입니까?”

“그 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로켄이 말한다.


“함선은 이제 황궁에서 찢겨나갔습니다. 더 이상 여기서 그쪽으로 걸음을 옮길 방법은 없습니다.”


발도르가 로켄을 노려보다 다시 돈을 돌아본다.


“그럼 가장 가까운 승선 갑판으로 가세.”


돈이 입을 연다.


“이동 수단이 있네. 스톰버드가 있더군.”


발도르가 고개를 끄덕인다. 파수대원들이 가까이 다가와 발도르, 돈, 로켄과 함께 황제를 들어 올린다. 황제가 조금 들려 올라간 순간, 황제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입에서는 검은 피가 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한다.


“당장 내려라!”


발도르가 외친다.


“당장! 폐하를 더 빨리 죽이는 짓이다!”


다시 그들이 황제를 갑판에 내린다. 돈은 주위를 둘러본다.


“갑판에서 장갑판을 떼어 와라.”


돈이 코로스에게 지시한다.


“벽의 패널도… 아버지를 지탱할 틀을 만들 수 있다면, 뭐든 가져와라.”


파수대원들은 복종하려 하지만, 다음 순간 급히 멈춰선 채 무기를 들어 방어 태세를 취한다. 해치 통로의 그림자 너머, 마치 망령처럼 도사린 형상들이 보인다.


블러드 엔젤 군단이다. 아나바시스 강습에 투입된 중대의 생존자들이다. 랄도론, 이카사티, 퓨리오, 그리고 어쩌면 거기에 십수 명 정도. 충격에 휩싸인 채, 그들이 현장을 바라본다.


발도르는 돈이 멈추기도 전에 창을 움켜쥔 채 앞으로 나선다.


“더 죽일 것을 찾아왔더냐? 여기에는 더 죽일 것도 없다!”


발도르가 노호한다.


“콘스탄틴!”


돈이 소리치며 발도르의 팔을 움켜쥔다.


“저들은 짐승입니다!”


발도르가 거칠게 내뱉는다.


“피에 이끌린 짐승들이란 말입니다!”

“더 이상은 아닐세, 콘스탄틴! 보게! 보란 말이야!”


천사의 아들들은 창백한 얼굴이다. 슬픔에 사로잡힌 표정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분노도, 격노도 없다. 발도르는 그를 멈춰 세운 돈의 손을 뿌리친다.


“전 놈들을 믿지 않습니다.”


발도르가 으르렁거린다.


“랄도론.”


돈이 블러드 엔젤 군단병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입을 연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 분명 자넨 콘스탄틴이 묘사하는 야수였지.”

“근위장 전하, 저희가 마지막으로 마주한 것은 분명 테라의 황궁에서였습니다.”


랄도론이 고통에 구겨진 목소리로 답한다.


“무슨 광기에 저희가 사로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광기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대신, 이런 모습과 마주하는군요.”


랄도론의 시선은 돈의 뒤에 있는 황제, 호루스, 그리고 대천사의 육신을 향한다.


“차라리, 그때의 광기가 지금의 모습보다 낫겠습니다.”


최선임 중대장이 속삭인다.


“자네 말에 한 점 의심도 없네.”


돈이 말한다.


“지금 우리는 탈출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네, 최선임 중대장. 최대한 빨리. 황제 폐하께서는 아직 살아 계시네. 자네 아버지, 내 형제 역시 함께 옮길 생각이네. 생귀니우스를 절대 여기 홀로 버려둘 수 없으니. 그의 몸을 맡아 주게.”


랄도론이 고개를 끄덕인다. 침을 꿀꺽 삼킨 랄도론은 이를 악문다.


“워마스터는 어떻게 처리하실 것입니까, 전하?”


랄도론이 묻는다.


“빌어먹을 놈.”


발도르가 중얼거린다.


“배와 함께 불태워 버립시다.”


돈이 그를 힐끗 바라본다.


“콘스탄틴-”

“전하!”


모두가 돌아선다. 디오클레티안 코로스가 고개를 숙인 채, 전투용 투구의 측면에 손을 올린 채다.


“접속이 확인되었습니다.”


코로스가 보고한다.


“상태는 좋지 않고, 복스에 한정된 연결입니다. 하지만 헤게몬 사령부와 접속되었습니다.”

“제 시스템도 연결되었습니다.”


이카사티가 말한다.


“즉시 지시를 내리도록!”


발도르가 쏘아붙인다. 그의 갑주에 달린 복스 시스템은 한참 전에 망가진 채다.


“헤게몬 사령부, 헤게몬 사령부, 아나바시스다.”


코로스가 급하게 교신을 보낸다.


“즉시 텔레포트 퇴출이 필요하다. 반복한다, 아나바시스다, 즉시 텔레포트 퇴출이 필요하다. 내 유도 신호기에 고정하고 대규모 이동을 설정하라. 대인원 퇴출이 필요하다. 응답하라. 응답하라.”


잠시 멈춘 코로스가 지시를 반복한다.


“서둘러라, 코로스!”


발도르가 으르렁거린다.


“연결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사령관님.”


코로스가 답한다.


“대기중.”


다시 그가 지시를 반복한다.


로켄은 고개를 돌린다. 황제의 곁으로 돌아온 로켄이 무릎을 꿇는다.


“저들이 폐하를 집으로 모실 것이나이다, 폐하.”


부드럽게 로켄이 말한다.


“죽지 마소서. 폐하의 황궁이 폐하를 기다리고 있나이다. 폐하, 폐하가 계시지 않은 미래를 상상조차 할 수 없나이다. 저희를 인도하시고, 망가진 것을 되돌릴 방법을 가르치소서.”

“들을 수 없는 상태다, 로켄.”


로켄은 돌아본다. 리투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다.


“살아있었군.”


로켄이 말한다.


리투가 고개를 끄덕인다. 만물의 애도는 엉덩이에 결속된 채다. 그의 손가락이 두피를 쓸어올린다. 기진맥진한 모습이다. 눈은 텅 비었고, 갑주는 마치 극심한 열기에 노출된 듯 기이한 빛을 발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로켄이 묻는다.


로켄은 고개를 젓는다.


“나는…”


리투가 입을 연다.


“말을 못 하겠군.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 하지만 많은 것들을 봤네, 로켄.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나는 죽게 될 거라고 여겼지만, 그 순간 놈들이 모조리 사라졌네. 그러고 나니, 내가 여기 있더군.”

“로켄?”


돈이 소리치며 그들에게 다가온다.


“이건 누구지?”

“LE 2라 합니다, 전하.”


로켄이 답한다.


“제 곁에서 계속 싸웠습니다. 그리고 폐하의 곁에서 함께 싸웠습니다. 제가 그를 보증하겠나이다.”


리투는 근위장에게 고개를 숙인다. 돈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를 뜯어본다.


“돈 전하.”


리투가 입을 연다.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다른 공간이 있습니다.”


리투는 고개를 돌려 공간의 먼 끄트머리를 가리킨다.


“제가 보기에, 워마스터는 그곳을 일종의… 성소로 활용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전리품을 보관하는 곳이었겠지요. 뼈로 가득 차 있습니다. 떠나시기 전, 그리 가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내가 그래야 할 이유가 있더냐?”


돈이 묻는다.


“거기에, 전하의 형제인 페러스 매너스의 해골이 있을 것입니다.”


리투가 답한다.


돈은 순간 움찔한다. 무둑뚝하게 리투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돈은 군단병이 가리킨 방향으로 갑판을 가로지른다.


“퇴출을 기다리고 있었네.”


로켄이 답한다.


“하지만 충분히 빠를 수 없을 걸세.”


리투가 대꾸한다.


“이 저주받은 함선은 죽었어. 들리나? 상부 구조물이 망가지는 소리야, 로켄. 황제 폐하는-”

“살아계시네.”


로켄이 답한다. 리투가 로켄의 옆에 웅크린다. 황제의 육신을 응시하던 리투가 마지못해 손을 뻗어 맥박을 느낀다.


“간신히 살아남은 거군.”


리투가 입을 연다.


“그리고, 폐하가 입은 상처는… 고치기 어려울 것 같네만.”

“시도해야지.”


로켄이 말한다.


“시도 이상을 할 것이다.”


발도르가 으르렁거린다. 그가 두 사람 사이에 온다. 돈이 그랬듯, 발도르 역시 리투를 깊은 의심을 담아 노려본다.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폐하를 옮겨야 할 것 같군. 천사 아들도 함께.”

“네? 어째서입니까?”


로켄이 묻는다.


“코로스가 헤게몬과 접속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발도르가 입을 연다.


“하지만 헤게몬이 우리 신호기의 텔레포트 좌표를 고정하지 못하고 있다.”

“천공의 혼란은 아직 강력합니다, 각하.”

“그런 것 같군.”


발도르가 답한다.


“3분 더 시간을 줄 생각이다. 그때까지 운송 좌표가 고정되지 못한다면, 가장 가까운 승선 갑판으로 옮길 수밖에.”

“3번 승선 갑판이 제일 가깝습니다.”


로켄이 말한다.


“그렇군.”


발도르가 입을 연다.


“그러면 3번 승선 갑판이다. 우리보다 이 함선에 대해 잘 알테니.”


그 말에 로켄의 미간이 일그러진다. 로켄은 아버지의 저주가 새긴 얼룩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고, 호루스의 아들이기에 절대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임을 깨닫는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발도르가 돌아선다.


“코로스!”


발도르가 고함친다.


“아직 고정 대기 중입니다, 사령관님.”

“3분 남았다, 코로스! 모두에게 전해라! 나머지는 폐하를 지탱할 틀을 만들도록! 서둘러라!”


로켄은 다시 고개를 숙여 숨결에 귀를 기울인다. 호흡이 들린다. 하지만 아주 미약하다. 흡사 가죽 가방에 담긴 깨진 유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다.


고개를 들자, 로켄의 눈에 근처의 갑판에 흩어진 잔해 사이를 뒤지는 리투가 보인다.


“지금 뭐 하는 건가?”


로켄이 쏘아붙인다.


“만약 아직 살아 계시다면 희망이 있어.”


리투가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도하실 걸세. 항상 그래 왔으니까.”

“폐하께서는 말씀하실 수 없다, 멍청이 같으니.”


대화를 들은 발도르가 돌아서며 입을 연다.


“압니다, 각하.”


리투가 답한다. 리투는 허리를 굽혀 무언가를 집는다.


“하지만 폐하께서는 우리에게 보이실 겁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을 길을 보이시겠지요. 그것이 그분이 하시던 일 아닙니까.”


리투가 갑판에서 주운 것을 내민다. 타로 카드다. 운명의 기사. 불에 그을려 있다.


“타로라고?”


발도르가 조소하듯 말한다.


“기다리십시오.”


리투가 대꾸한다.


“몇 장 더 있으니까.”


리투는 깨진 모자이크 유리 조각과 플라스텍 파편, 그리고 세라마이트 조각 사이에서 카드를 더 주워 모으기 시작한다. 황제의 제국 타로 카드다. 전투 중에 잃어버리고 흩어진 것들이다.


“여기 보십시오.”


리투가 입을 연다.


“여기 스페이스 마린, 그리고 등불이 있습니다. 여기 근위병은 두 조각으로 찢겨-”

“집어치워라!”


발도르가 소리친다.


“안됩니다.”


리투가 계속 말한다.


옥좌입니다. 그리고 이것, 세상이죠.”


다른 카드들도 있다. 다른 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카드들이다. 고아, 복수자, 그리고 약탈자. 리투는 그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그 카드들이 누구의 덱에서 나왔는지, 리투는 알고 있다.


“집어치우란 말이다!”


발도르가 경고한다.


“돕기나 하란 말이다. 내 삶의 왕께서 죽어가시는데, 네놈은 카드나 가지고 장난질을-”

“그분께서 인도하실 것입니다!”


리투가 발도르에게 돌아서며 외친다.


“만약 길이 있다면, 보이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 남은 것은 카드가 전부란 말입니다!”

“그래서, 그 카드들이 뭐라고 말하고 있나?”


발도르가 비웃듯 내뱉는다.


리투는 자신이 찾은 카드들을 살핀다. 물론, 어떤 의미도 보이지 않는다. 해독이 가능하다 해도, 알아보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결과물일 뿐이다.


“모르겠습니다.”


리투가 말한다.


“그럼 꺼져라!”


발도르가 소리친다.


“꺼지라고.”


리투는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캡틴 제너럴의 말이 옳다. 어리석은 생각일 뿐이었다. 워프가 여기 임했던 순간에, 선견의 마법과 아르카나의 마력은 이치에 맞고 제대로 작동했다. 하지만 그 마법은 이제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떤 신묘한 통찰력도 남아 있지 않은 차갑고 죽어버린 금속 조각일 뿐이다. 그의 손이 잡은 카드들은 그저 찢기고 불탄 회로판에 불과하다. 아무 의미도 없다.


곧, 황제가 침묵하고 있다는 뜻이다. 황제는 더 이상 누구와도, 어떤 방식으로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도 멀리 떠난 상태이기에.


돈이 돌아온다. 음울한 얼굴이다. 무슨 천에 싸인 무언가를 들고 있다. 블러드 엔젤 군단병 하나를 부른 돈은 그 뭉치를 온 성의를 기울여 나르라고 지시한다.


“그가 맞았네.”


돈이 로켄과 발도르를 보고 말한다.


“LE 2, 그가 한 말이 제법 정확했어. 성소더군. 끔찍한 곳이었네. 그리고 거기 페러스가 있었네.”

“뭔가 맞추는 게 있기는 했단 소리군요, 그러면.”


발도르가 조소하듯 말한다.


“이 카드를 잡고 무슨 답이 나온다 운운하더니 말입니다.”

“카드?”


돈이 묻는다.


“타로 말입니다, 일곱째 아들이여. 제 삶의 왕께서 그 카드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그분을 구원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보일 거라더군요.”

“내 아버지께서는 그 카드를 중시하셨지, 콘스탄틴.”


돈이 입을 연다.


“말카도르도 마찬가지였네. 자네도 알잖나.”

“말카도르가 떠났다는 사실 정도는 압니다.”


발도르가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우릴 구할 인장관의 마법은 이제 없단 말입니다.”

“그래서 신호 고정이 안 됐나?”


돈이 묻는다.


“없습니다. 너무 교란이 심하군요. 고정이 불가능합니다.”


발도르가 한숨을 내쉰다


“3분 지났다!”


발도르는 소리친다.


“들어 올릴 준비를 하도록!”


발도르의 파수대원들은 두 장의 갑판 장갑판을 이어 붙였다. 블러드 엔젤 군단병이 들고 있던 멜타를 활용해서 서로 겹치고서 용접한 셈이었다. 임시변통의 들것 위로, 파수대원들이 황제의 육신을 최대한 부드럽게 밀어 올린다.


“서둘러라!”


발도르가 지시한다.


“최대한 조심하도록.”


그 말끝에 발도르가 덧붙인다.


리투는 또 다른 카드를 찾았다. 카이칼투스의 까맣게 그을린 유해 옆, 먼지 속에 놓여 있다.


“그러니까, 아르카나를 공부했단 뜻이군, 그런가, LE 2?”


리투는 고개를 든다. 그의 위로, 돈이 서 있다.


“아직 무슨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하.”


리투가 대답한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는 항상 해석의 여지가 열려 있지요. 카드의 펼친 형태가 어디에 떨어지고 어디에 놓이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카드들은 어디에 떨어졌지?”


돈이 묻는다.


“전하께서도 익히셨습니까?”


돈은 고개를 젓는다.


“아니, 한 번도 그런 적 없다.”


돈이 답한다.


“나는 카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카드를 다뤄 본 적도 전혀 없지. 하지만 말카도르 섭정이 카드에 있는 것을 보인 적이 있다. 그것이… 꽤 오래전의 일이군. 이뤄진 것들을 나에게 보였었다.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무시할 수도 없었지. 그래서, 이 카드들은 어디에 떨어졌지?”


리투가 한 장을 내민다.


“이것이 부황의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리투가 입을 연다.


“바로 옆에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분의… 그분의 피가 묻어 있습니다.”


돈은 카드를 받아 살핀다. 옥좌.


그리고 암울한 웃음이 터진다.


“결국 이렇게 말씀하신 거군.”


돈이 말한다.


“이 모두가 아버지의 카드였군. 그리고 이것이 아버지께서 가고자 하시는 곳이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아버지의 육신은 치료할 수 있는 지경이 아니다.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건만. 하지만 옥좌라니, LE 2. 옥좌의 힘이 필요한 거다. 그 힘이면 아버지를 지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강화시키겠지. 어쩌면, 워프로부터 힘을 끌어들여 제 형상을 복구하실지도 모르겠구나. 다른 카드는 무엇이 있었나?”

“몇 장이 더 있었습니다.”


리투가 답한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 카드는 여기, 그분의 곁을 떠나지 않은 프로콘술의 시신 옆에 꽂혀 있었지요. 결론적으로, 그 두 장의 카드를 나란히 놓고 함께 해독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묵시라.”


돈이 마지막 카드를 응시하며 말한다.


“실로 잘 어울리는군. 세상은 눈이 멀어 우리를 찾을 수 없으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묵시 아니겠나.”


돈은 몸을 굽힌다.


“여기서 찾았다고?”


돈이 묻는다.


“그렇습니다, 전하.”


돈은 시신을 바라본다. 너무 타버려 사람의 형상이라 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재를 뒤집어쓴 갑주의 파편 몇 조각이 남았을 뿐이다. 아퀼론 갑주에서 가장 튼튼하고 내구성이 강한 흉갑만이 온전한 조각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그 곁을 지켰습니다.”


리투가 입을 연다.


“루퍼칼과 직접 마주해서-”

“온 삶을 다해 그 곁을 지켰지.”


돈이 말한다.


“카이칼투스 더스크. 옥좌의 바로 아래를 지켰다. 매일 매일-”


돈의 말이 멈춘다.


“전하?”


리투가 묻는다.


돈이 손을 뻗는다. 돈은 흉갑을 손으로 쓸어내 재와 그을음을 닦아낸다.


“그는 거기 있었다.”


돈이 입을 연다.


“말카도르가 옥좌에 앉던 순간에. 이제야 기억나는구나. 말카도르가 비틀거렸지, 분명 계단 위에서였다, 그리고 그가 멈춰서-”

“그리고 무엇입니까, 전하?”


그를 결코 실망시키지 말지니.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분을 이곳까지 모실지어다. 알겠더냐? 그의 생명을 지키라는 말인즉슨. 그분을 위해 너희가 하지 못할 바는 전혀 없겠다만, 나를 위해서라도 해 다오.


“봐라.”


돈이 말한다. 그가 재를 문질러 닦아낸 자리에, 한 문양이 드러난다. 인장이다. 손가락 끝으로 빠르게 그려진 인장이다.


이것이 일어날 일인즉, 나는 내 손으로 거기 확신을 부여했도다. 되돌릴 수 없은즉,


서둘러 그린 인장은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하지만, 그 선이 빛을 담아 떨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텔레포트 좌표 고정 완료!”


코로스가 저 뒤에서 외친다.


“드디어 우리 신호기를 찾은 건가?”


발도르가 외친다.


“무언가를 잡았습니다, 사령관님.”


코로스가 답한다.


“대규모 변위 전송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여기로 모셔라!”


돈이 외친다.


“아버지와 내 형제 모두! 둘 다 이 지점 가까이로!”


랄도론과 블러드 엔젤 군단병들은 생귀니우스의 유해를 들어 돈과 리투가 함께 서 있는 곳으로 옮긴다. 발도르는 잠시 주저하다가, 파수대원들과 함께 황제의 육신을 어깨 위로 짊어진 뒤, 최대한 부드럽게 돈의 곁으로 움직인다.


대기가 반짝이기 시작한다. 먼지로 된 악마가 태어나기라도 하듯, 바람의 소용돌이가 일행의 주위로 몰아친다. 갑판 위의 모래조각과 파편들이 날아다닌다. 헷갈릴 수 없는 텔레포트 섬광 특유의 오존 악취가 공간을 가득 메우기 시작한다.


빛이 흔들리고 구부러진다. 그리고 점점 더 밝아진다.


“로켄!”


돈은 소리친다.


“로켄, 어서 와라!”


로켄은 제 아버지의 시신 옆에 웅크린다. 로켄의 시선이 돈을 향한다.


“누군가는 그의 곁을 지켜야 합니다, 전하.”


로켄이 말한다.


“누군가는 남아 지켜야지요.”

“로켄!”

“이 시신은 호루스 루퍼칼이었습니다.”


로켄이 답한다.


“그리고 제 아비였지요. 지금 여기 있는 이 중, 그를 아낀 것은 저뿐입니다.”


로켄이 일어선다. 그의 손이 흉갑 앞에 아퀼라를 그린다. 텔레포트 섬광의 폭발이 사라지기까지, 그 군례는 계속된다.


그렇게 그들은 사라진다. 바람이 잦아들고, 반실체화의 불꽃이 허공을 반딧불처럼 떠다닌다. 물질 전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들이 가라앉는다.


로켄은 아버지의 시신 옆에 무릎을 꿇는다. 그의 손이 아버지의 어깨 위에 오른다. 누구도 볼 수 없게 된 곳에서, 로켄은 울음을 터뜨린다.






좀 길긴 한데, 감정선에서 끊을 지점이 마땅치 않다고 여겨서 그냥 한꺼번에 올림.


한줄요약 : 황제는 말카도르의 생명을 받아 옥좌에 자신을 안치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 카드로 돈에게 지시를 내림.


위임의 기사로 옮기던 Knight of Mandatio를 위임의 기사에서 운명의 기사로 옮기는 걸로. 그게 맞는 것 같음.


이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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