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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xvi 그를 대면하라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7 17:30:37
조회 629 추천 35 댓글 9
														


[시리즈] 종말과 죽음 2부 : 6장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i 타래의 끝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ii 재앙의 목전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iii 도시 가까이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iv 타래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v 소리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vi 있어서는 안 될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vii 침묵의 전언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viii 말카도르 최후의 고통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ix 아퀼라 가도의 끝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 형제의 피로부터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i 벽 안에서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ii 파편들(몰락)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iii 약탈자들의 연회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iv 죽음에 임박한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v 처음 잃은 자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vi 진실(과 거짓)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vii 어둠 속의 무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viii 파편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ix 신앙의 행위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 우리가 만들 길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i 고르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ii 싸울 방법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v 황제의 대전사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v 두 번째, 세 번째 교훈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vi 고참병의 일격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vii 책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viii 네 뒤를 걷는 자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ix 속삭이는 산맥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x 뒤, 그리고 옆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xi 도시는 아닌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xii "볼지어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xiii 필멸의 껍데기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xiv 외부 차원의 침입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6:xxxv 파편들



6:xxxvi 그를 대면하라



그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저 멀리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의 형상은 생귀니우스의 바로 앞에 있다.


“우리 중 일부는 파멸의 승리를 지켜보며 기뻐하고 있네.”


페러스가 말한다.


“하지만 우리 중 일부는 그 승리에 슬퍼하고 있지. 하지만 우리 모두는 고통 속에 있어. 우리 중 누구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네. 심지어 그 승리를 청한 이들조차도. 만신전이 내린 선물은 보이는 것처럼 훌륭한 것이 못 되지. 우리에게는 우리가 내린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일 의무가 있네.”

“그러니까 자네들이 여기 모인 것은… 일종의 장례식 같은 건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페러스가 대꾸한다.


“일종의 경야라고 할 수 있겠군. 우리는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자진해서 여기 왔거나, 혹은 여기 오도록 허락을 받았다네. 나도 모르겠어, 형제여. 하지만 오직 지금 있을 수 있는 일일세. 역사 속의 단 한 순간이지. 호루스가 창조의 규칙을 근본적으로 깨뜨렸기 때문에, 이런 불가능이 허용된 걸세. 우리는 지금 존중 속에서 서로 이끌려 모였네. 추억과 슬픔, 후회 속에서 말이지. 하지만 오직 단 하나가 우리를 묶어내고 있네. 우리는 그 때문에 여기 있는 걸세. 놈이 이 짓을 우리에게 했다고.”


저 멀리서 떨리는 비명이 격노 속에 솟구쳤다 잦아든다.


“파멸이 승리를 거둘 수도 있겠지.”


페러스가 입을 연다.


“하지만 놈이 이겨서는 안 되네. 우리는 놈이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처음 잃어버린 형제는 잠시 멈추고서 몸을 돌려 생귀니우스를 본다. 그림자가 드리운 그의 얼굴은 흩날리는 먼지로 반쯤 가려진 채다.


“자넨 이길 수 없네, 형제여.”


페러스가 말한다.


“하지만 끝까지 싸워 그 개자식의 목을 베어버릴 수는 있겠지. 우릴 위해서 말이다. 그럴 수 있는 건 오직 자넬세. 우리 모두 알고 있었지. 우리 중 가장 밝은 자요, 우리 중 으뜸인 자.”


이글대는 비명이 점점 커지며 페러스의 말에 힘을 보탠다.


“우리를 위해 놈을 죽이게, 형제여.”


페러스가 말한다.


“우리를 위해, 놈이 저지른 모든 악업의 삯을 치르기 위해, 놈을 죽여. 자네에겐 잃을 것이 없어. 더 이상은 아니지. 앙그론이 그걸 확실히 했지. 우리의 복수를 하게.”

“나는…”


생귀니우스가 입을 연다.


다음 순간, 터져나온 비명들이 그를 휘감는다. 갑판을 뒤흔든 비명이 건조한 공기 속으로 먼지를 흩날린다.


“저들 모두가 자네에게 실망하고 있네.”


페러스가 입을 뗀다.


“나 역시 그렇지.”

“왜지?”


생귀니우스가 묻는다.


“자네가 지체하고 있으니까.”


입을 일그러뜨리며 페러스가 말한다.


“지금 자넨 머뭇거리고 있어.”

“그렇지 않네.”


생귀니우스가 답한다.


“그가 여기 있을 거라고 한 것은 자네 아니었나?”

“그래야 하지.”


고르곤이 쏘아붙인다.


“그것이 자네의 뜻이라면 그렇게 되겠지. 하지만 자넨 그럴 의지가 없네. 준비가 되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 단 한치도 그렇지 못하네. 진심이 없다고.”

“자넨 틀렸네.”


생귀니우스가 답한다.


“그를 마주하는 것은 내가-”

“그럼 놈과 맞서!”


페러스 매너스가 으르렁거린다. 그의 안에 거하던 격노가 빛나는 네크로데미스를 들끓게 한다.


“진심이라면, 놈과 맞서라고! 놈을 죽여!”

“마주할 걸세, 형제여.”


생귀니우스가 답한다.


“하지만 그를 죽일 수 있을지 모르겠네. 만약 그가 그렇게 강대해졌다면-”

“아니.”


페러스가 말을 끊는다.


“자네가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네. 다만 자신이 정말 죽이고 싶은 것인지 아닌지를 모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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