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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워해머 번역) 앙그론: 누세리아의 노예, 앙그론의 검투사 시절 02

BIle(117.111) 2020.03.05 22:49:31
조회 1740 추천 26 댓글 7
														

중간 줄거리:


테티스가 앙그론 기억탐방을 하고 있을 무렵, 아포세카리 갈란 술락은 게헨나인의 시체로부터 도살자의 손톱 복제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단서를 찾았습니다.


도살자의 손톱에 절대 반대하는 백부장 마고는 이를 막기위해 군단 내의 반대파를 결집시키고, 지휘분대원인 한노를 보내어 막게하려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부관인 오론테스를 포함해서 군단 내에는 손톱 찬성파가 더 많은 상황, 어떻게든 이를 저지하려 고군분투하는대...



앙그론은 무언가에 대한 악몽과 함께 깨어났다. 앙그론은 가만히 있음에도 머리가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이것이 고위 기수들의 진정제의 사후약효임을 깨닫자, 그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날이 갈수록 앙그론의 몸이 커지자, 그를 잠재우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위험한 약물들을 혈관에 주입해야만 했고, 그의 심장이 멈추기 직전에야 투여를 중단했다.


희미하게 천둥 소리가 그의 주위에 울려퍼졌다. 앙그론은 팔다리를 쭉 펴 무거운 기분을 털고 싶었으나, 공간이 없었다. 뜨겁고 습기찬 공기 중에 역겨운 냄새가 풍겨졌다. 그가 눈을 뜨고 앞을 보았으나 거의 보이지 않고 맥동하는 붉은 무언가만이 겨우 보였다. 그제서야 앙그론은 울려퍼지는 천둥 소리와 함께 벽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천둥이 아니라 심장박동소리였다. 앙그론은 무언가의 안에 있었다.


'앙그론' 그는 아래로부터 자신을 절박하게 잡는 손과 작은 목소리를 들었다. 앙그론은 자신들이 사는 동굴에서 그 목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었다.


'헥스(Hexx).' 앙그론이 힘을 주어 헥스를 둘러싸려하는 매끄럽고 떨리는 육벽을 밀어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자신 밑에 있는 검투사의 머리와 어깨뿐이었다.


'엔티그(ynntg) 벌래일세.' 헥스가 말했다. '놈들이 우리를 망할 옌티크 벌래 안에 집어넣었어.'


앙그론은 벌래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데샤의 사람들은 노예들을 무력화시켜서 통채로 누세리아의 거대한 바다 벌래들에게 먹이는 것을 좋아했다. 벌래의 안에서 깨어난 노예는, 몇분안에 숨이 막혀 죽기전까지 탈출해야하고, 고위 기수들은 이를 보면서 웃고 마시고 내기를 즐겼다.


그들에게 무기는 없었으며, 벌래의 가죽은 돌처럼 단단했다. 앙그론은 입밖으로 초조함이 어린 포효를 내지르며, 그들을 가두고 있는 위장을 손가락으로 긁어대다. 그들은 가죽의 약한 곳이나 쓸만한 도구를 찾으려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내부는 점점 뜨거워져가고 공기가 옅어지고 있었다. 앙그론은 숨을 멈추고, 헥스를 위해 공기를 최대한 아꼈다.


앙그론은 쓸만한 도구나, 뜯을 수 있는 오래된 상처나 잡을 수 있는 궤양도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앙그론이 내려다보니 헥스는 의식을 유지하려 애를 쓰고 있었다. 남은 수단은 단 하나뿐이었다. 그들은 위로 올라가야만 했다.


'나를 잡게.' 앙그론이 말했다. 그는 아래로 내려가 헥스의 팔을 자신의 허리에 감았다. '나를 꽉 잡고 있게, 헥스.'


헥스는 두 손을 움겨쥐며, 탈출하려는 젊은 앙그론에게 꽉 달라붙었다. 앙그론은 온 힘을 내며 괴물의 소화기관을 따라 기어서 올라갔다. 벌래의 위산이 그를 뒤덮었으나 앙그론은 자신의 살을 태우는 극심한 산성액의 고통을 무시하였다. 그는 모든 정신을 조금이라도 위로 올라가는대에 쏟아부으며 조금씩 위로 향했다.


몇 차례, 앙그론은 헥스의 손아귀 힘이 약해지고, 쓰러지려하는 것을 겨우 다시금 잡고 버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생존본능이 이 검투사에게 힘을 주고 있었으나, 그 힘도 얼마안가 사라질 것이 뻔했다.


아주 희미한 빛이 앞에 보이며, 벌래의 양턱 부분에 얇은 분홍색 선이 보였다. 탈출에 대한 희망으로 그는 더욱 힘을 내어 아래로 떨어지는 일 없이 위로 올라갔다.


앙그론의 심장소리가 그 자신의 귀에도 너무나도 크게 들려 거의 짐승의 배에 있었을 때 짐승의 심장 소리만큼이나 컸다. 그는 힘을 더욱 내었다. 타오르는 격통을 무시하고, 미끄러운 짐승의 내부를 집어해매며, 아주 조금만 더 가면 자유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조금만 더.


앙그론이 짐승의 입을 강제로 찢어벌리자 침과 살점이 튀어나오고 동시에 빛이 쏟아졌다. 벌래의 양턱뼈가 쪼개짐에도 놈은 저항하며 앙그론의 손가락을 씹고 그들을 다시 뱃속으로 돌려보낼려 했다. 허나 앙그론은 이를 이겨내었다. 그러자 관중들은 자신들의 가장 사랑하는 검투사가 짐승의 울부짖는 아가리로부터 생환하자 기쁨에 소리를 질렀다. 앙그론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섬으로 쓸려내려간 조난자처럼 모래 위로 떨어졌다. 그는 다시 돌아서서 죽었음에도 아직도 경련하며 움직이는 벌래로부터 헥스를 꺼냈다.


앙그론은 헥스를 뒤집었으나, 전사는 움직이지 않았다. 헥스의 목에 손을 대었으나 맥박이 느껴지지 않았다. 앙그론은 형제의 입에서 소화산과 점액을 꺼내 기도를 확보하고, 가슴을 압박해 심장을 다시 뛰게하려했다.


'오오오오!' 구더기 눈깔들이 그의 곁으로 내려왔다. '앙그론-트할크르가 헥스를 되살릴려고 합니다. 그가 할수 있을까요? 그가 성공하여 헥스를 죽음의 이빨 그 자체에서 끌어낼 수 있을까요? 돈으로 말하시오, 친구들! 새로운 내기가 생겼으니, 어느 쪽에 거시겠습니까?'


젋은 앙그론은 고위 기수들의 가학적인 농담이나 피에 굶주린 관중들의 열광 따위는 듣지도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헥스를 되살리기 위해 분투했다. 계속해서 심장을 자극하고 검투사의 몸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숨을 불어넣어주었다. 형제의 육체에서 생명이 빠져나가자 앙그론의 등골에 한기가 엄습했다. 헥스의 얼굴이 창백히지며, 입술은 막 죽은 사람들 처럼 창백한 푸른색을 띄었다.


앙그론은 뜨거운 모래 위로 털썩 주저앉았다. 흙에 피와 점액이 달라붙어 앙그론의 몸을 회색과 분홍색으로 덮었다. 그는 헥스에게 손을 뻗어, 그의 시신에 붙은 오물들을 최대한 닦아내며 그의 눈을 감겨주었다.


'실패!' 고위 기수들이 기쁨과 가학심에 찬 관중들에게 시끄럽게 떠들었다. '앙그론이 헥스를 죽음의 골자기에서 건져내는 대 실패했습니다. 친애하는 친구들, 앞으로 헥스의 칼날이 여러분들을 위해 피를 맛보는 것은 보지 못할 겁니다. 승자는 돈을 받으시고, 패자는 돈을 내시오!'


-


'저는 그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앙그론이 말했다. 그는 손가락을 하나하나씩 꺽었다. 그는 오노메우스가 그의 낡은 튜닉을 잘라내어 젋은 앙그론의 상처에 붕대를 매주는 것을 바라보았다. '헥스, 나는 자네를 구하지 못했네.'


'놈들은 자네가 그를 구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야.' 오노메우스가 대답했다. '우리가 사는 것은 고위 기수들이 고려하는 바가 아니야. 놈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그들이 웃을 수 있는 싸움과 그들이 기뻐할 죽음이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가지는 의미지'


앙그론은 자신의 가슴의 화상을 치료해줄려는 스승을 멈춰세웠다. 이 정도 상처는 어찌된 일인지 아침쯤이면 자연스러운 흔적만 남기고 저절로 나았다. 다른 이들이라면 죽고도 남을 정도의 상처일지라도. 여러번 상처를 입어왔기에 알 수 있었다.


울음소리가 앙그론의 주의를 끌었다. 동굴의 가장 어두운 곳, 어린 소년이 땅에 누운채 몸을 떨고 있었다. 노예의 낙인이 찍힌지 얼마 안되어 살에 선명했다.


'조슈아(Jochura).' 오노메우스가 말했다. '저 애는 어제 처음으로 뜨거운 모래 위에 섯고, 간신히 살아남았네. 그래서 지금 우리 모두처럼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지. 꿈속에서 조차 붉은 모래 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게야.'


앙그론이 일어서서, 잠을 자고 있는 노예들의 무리를 해치고 조슈아에게 다가갔다. 앙그론은 잔뜩 움추린채 떨고 있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의 이마에는 악몽 때문에 흘린 땀이 흥건했다.


'그를 놔두거라.' 오노메우스가 앙그론 옆에 나타나서 말했다. '저 아이가 살아남고자 하면 이 고통에 익숙해져야만 한단다.'


천천히 무릎을 꿇으며, 앙그론은 조슈아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런 덩치를 가진 사내가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부드럽고 조용한 움직임이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 그러자 테티스는 소년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인 것 마냥 느낄 수 있었다.: 열기, 칼날들, 비명 소리와 눈 앞에서 흩날리는 뜨거운 피들. 앙그론이 손을 얹고 잠시 그대로 있더니, 소년의 악몽과 비명을 사라지고, 평온하고 깊은 잠을 자게 되었다.


'무엇을...' 늙은 남자는 평온해진 조슈아와 앙그론을 바라보았다. '무엇을 한 것이더냐.'


'저도 모르겠습니다.' 앙그론은 머리를 저었다. 기억속이지만, 방금 모습을 본 테티스에게도 경의가 차올랐다.


'자네가 가장 처음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무었이지 앙그론?' 오노메우스가 물었다. '가장 첫 기억 말이다.'


'추위였습니다.' 앙그론이 대답했다.


'산의 추위를 말하는 것이냐?'


앙그론이 얼굴을 찡그렸다. '아닙니다. 산의 추위하고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무언가 비자연적인 추위였습니다. 돌이 아닌, 금속의 차가움이었습니다. 목소리가 들렸고, 그 다음 빛이 보였고, 그 다음은...' 앙그론이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았다. '기억이 안납니다.'


'너는 이곳에 있어서는 안될 운명이다.' 오노메우스가 말했다. '너가 어디서 온 것이든, 너의 운명이 무엇이든, 여기서는 찾을수가 없을 터. 그렇지만 언젠가는, 이 동굴과 사슬들로는 우리를 막을 수가 없는 날이 올 것이고, 그 날이 오면 너는 자유롭게 너의 운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다.'


'제 운명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오노메우스.' 앙그론이 말했다. '제 형제자매들과 함께, 뜨거운 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지요.'


찢부린 얼굴의 투사가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뜨러운 먼지들로부터 자유로워질것이란다.'


다른 노예들이 앙그론이 조슈아에게 무엇을 했는지를 보았다. 그들은 슬며시 앞으로 다가오며, 두려움과 의혹이 섞여 일종의 경외감이 되어, 조슈아와 같은 평온을 얻고자 하는 소망을 보였다. 앙그론은 그들의 눈 속에서 낯선 것을 보았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무언가, 희망이었다.


그날밤 그들은 하나의 부러지지 않은 커다란 사슬처럼, 앙그론을 끝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잠에 들었다. 테티스는 그의 아버지가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대신 받아주자, 그들의 일생동안의 모진 고통들이 아버지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테티스는 그의 젋은 아버지의 의지가 단단해지며, 저 위에 있는 그들의 주인을 노려보며 눈에서 피를 흘리는 것을 느꼈다. 앙그론은 심판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곧 이 동굴에서 뛰쳐자와, 고위 기수들을 그들의 황금 옥좌로부터 쓰러트려 갈갈이 찢어발길 것이었다. 그럼으로서 그의 형제 자매들에게 자유를 가져다 주리라. 설령 피의 바다를 이루게 될지라도.


그날밤 그는 그들 모두에게 그가 줄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의 가족들의 생명을 좀먹는 고문으로부터 안식을 주었다. 아침이 올 것이고, 그와 함께 뜨거운 먼지를 향해 나아가야할태지만, 그 전까지는, 앙그론의 자신의 가족들이 평안을 느낄 수 있도록 앙그론은 그들의 고통을 대신 받을 것이었다.




앙그론에게는 단 두가지밖에 없었다.

가족 그리고 복수

황제는 이 두가지 모두를 앗아갔다.


그리고 불칸이 불멸에 가까운 생명력, 커즈와 생귀의 예언능력과 같이 앙그론도 아주 특별한 능력이 하나 있는대,

바로 타인의 고통을 흡수하는 능력.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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