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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 공(空)의 천사, 레 파리아

아니그냥없어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1 17:12:51
조회 689 추천 3 댓글 13
														

··················



[ 저번 편에서 이어집니다. ]




알자노 제국의 동쪽에 위치한 레자리아 왕국은 사실상 왕실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타 종교를 이교도로 규정하고 무작정 배척하는 왕국의 권력 대부분이 실제로는 성 엘리사레스 교회 교황청에 집중됐기 때문이었다.


레자리아 왕국의 실질적인 지배층인 이곳은 한때 라스트 크루세이더스로 알려진 즉결 처형 부대를 내세워


뜻에 반하는 자들을 숙청한 것으로 무척 악명이 높았다.


그리고 그런 교회가 숭배하는 신이 바로 쌍둥이 자매신이자 천공의 타움의 한 쌍인 《시간의 천사》 라 틸리카와 《공간의 천사》 레 파리아였다.


구교와 신교가 공존하는 알자노 제국의 자유 도시 밀라노에도 그 두 여신의 이름을 딴 틸리카 파리아 대성당이 있을 정도였다.


교회를 잘 다니지 않는 사람조차 그 위상과 권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나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말이지.'


역시 환상은 환상으로 남겨둘 때 더욱 빛이 나는 법일까.


글렌은 지긋지긋한 눈으로 눈앞의 소녀를 흘겨보았다.


새하얗다 못해 병적일 정도로 창백한 피부, 화사한 금발, 어딘가 남루스 혹은 루미아와 똑 닮은 외모의 소녀였다.


확실히 그 얼굴만 놓고 본다면 절세의 미소녀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뭐야? 글렌. 왜 그렇게 쳐다봐?"


정작 당사자는 그렇게 놀려대고도 아직 부족한지 소악마적인 웃음이 얼굴에 가득했다.


최근에 모종의 이유로 글렌의 집에 식객으로 얹혀 살게 된 남루스. 아니, 라 틸리카의 쌍둥이 여동생, 레 파리아였다.


'만약 종교인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분명 수습하지도 못할 사태가 벌어지겠지······.'


예상과 달리 훨씬 더 귀찮아진 상황에 내심 혀를 찬 글렌은 그녀에게 캐물었다.


"야, 너······ 대체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건데? 벌써 네가 얹혀 산 지 일주일도 지났거든? 슬슬 나갈 때도 되지 않았냐?"


"응~? 글쎄, 난 무슨 소릴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그러자 레 파리아는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더니 시치미를 뗐다.


"그야 이 집, 처음부터 당신 것도 아니고······ 그 세리카인가 뭔가 하는 여자의 거였잖아? 애초에 처음부터 같이 살 기한을 정한 것도 아니고."


"그건 네가 억지로 날 떠밀었으니까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 그리고 여기서 식객이 너 말고 또 누가 있다고!"


"하지만 계약은 계약인걸. 그리고······ 날 풀어주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은 해 봤겠지?"


레 파리아는 한없이 차갑게 웃었다.


"큭······! 그럼 적어도 같이 있을 때만이라도 얌전하게 굴어! 혹시 집에 누가 찾아오기라도 하면 귀찮아지니까!"


"말하지 않아도 그건 알고 있어. 그런데 당신······ 설마 지금 날 걱정해주는 거야?"


"뭐?"


"아니, 솔직히 나도 바로 쫒아낼 줄 알았는걸. 얼마 전까지는 서로 적이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대해주면


여자로선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잖아?"


"······고것 참 무진장 기뻐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글렌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ㅡ 서로가 목숨을, 그리고 세계를 걸고 필사적으로 맞서 싸웠던 적이 있었다.


마왕의 편에 서서 그를 지원한 레 파리아, 그리고 약체화된 세리카와 글렌에게 자신의 권능을 나누어준 라 틸리카.


지금은 이쪽 세계에 있을 라 틸리카와 계약을 맺은 글렌이 마지막까지 마력을 쥐어짜낸 덕분에 가까스로 이길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사투.


그 후, 그대로 소멸된 줄로만 알았던 레 파리아는 마왕이 사전에 만들어둔 하나의 예비 육체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분일초가 목숨이 위태로웠던 광경이 거짓말이었나 싶을 정도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어쩌면 섣부른 판단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 레 파리아라는 소녀는······.


'처음에는 좀 아니꼬웠지만 본성은 착한 걸지도······.'


글렌이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레 파리아가 갑자기 앉아있던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부엌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글렌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점심 시간이네. 요리는 내가 만들어도 되지?"


"······뭐? 요리를? 네가?"


글렌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침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불현듯 안 좋은 기억이 주마등처럼 되살아났다.


어떤 여성이 새치름하지만 어딘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요리를 빙자한 독성 물질을 만들어내고 있는 광경이······.


그것을 상상하자마자 단숨에 속이 메스꺼워지고 현기증이 일기 시작했다.


"······흥, 대체 누굴 상상하는 건진 모르겠는데 숙녀한테 실례야. 이래 봬도 나, 요리는 꽤 자신 있어. 안심하라구."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중에 잘하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못 본 건 내 기분 탓인가······?"


그 말을 조금도 신용할 수 없는 글렌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참 나, 일단은 인간의 빈약한 신체긴 하지만 말야. 외우주의 사신에게 약점 따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더 실례라는 생각 안 들어?"


레 파리아는 코웃음을 치더니 이내 시선을 홱 피했다.


"으음~ 뭐, 그렇게까지 자신만만하다면······."


뭔가 탐탁치 않은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본인이 저렇게까지 얘기한다면 문제는 없으리라.


아마 순탄치는 않더라도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을 거라고······.


글렌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신문을 펼쳐 읽고 있던 글렌 앞에 요리용 앞치마를 걸친 레 파리아가 등장한 건 그로부터 얼마 뒤였다.


어딘가 뒤틀렸긴 해도 차가운 눈매를 하고 있어선지 복장 자체는 기묘할 정도로 부자연스러웠지만······.


"······그래서? 요리는 언제 나오는 거지?"


차례대로 하나씩 요리를 내어 오는 레 파리아에게 글렌은 이마에 비지땀을 철철 흘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응? 지금 눈앞에 있는 그게 요린데? 딱 보면 몰라?"


그러자 레 파리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아마 요리 취급을 안 해준 것이 불만스러운 것이리라.


하지만 지금 글렌은 그쪽을 신경 쓸 여유가 조금도 없었다.


"······."


동공에 지진을 일으킨 글렌이 다시 한 번 눈을 천천히 뜨고 요리들의 정체를 확인했다.


하지만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요리는 본모습 그대로였다.


왜냐하면 테이블 위에 차려진 요리들은 어째선지 냄새만큼은 먹음직스러워서 분명 군침이 줄줄 흐를 정도였지만······.


하나같이 요리들이 그나마 이브의 것이 선녀다 싶을 정도로 기괴하고 혐오스럽기 짝이 없었다.


처음 보는 외계인의 핏발 선 눈이라든지, 당최 출처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세 가닥 달린 꼬리라든지, 보는 것만으로


절로 혐오감이 드는 흐물거리는 파란 촉수, 그 외에도 먹을 수 있을지조차 의심이 가는 것들이 접시 위에 아무렇지 않게 놓여 있었던 것이다.


"······식재료 말고 다른 재료를 쓴 건 아니고?"


"왜? 그랬으면 좋겠어?"


장난인지 진담인지 모를 레파리아의 섬뜩한 농담에 글렌의 등 뒤에서 폭포수처럼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마스터 안 할 테니까 그냥 안 먹으면 안 되나요?"


"······아하하, 그래······ 그렇구나? 그런 거였어."


갑자기 레 파리아의 주위로 어마무시한 마력이 흘러넘치더니 곧이어 저택 전체가 지진이 난 듯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요컨대 당신은 그냥 내 요리가 먹기 싫은 거네? 당신한테 반한 여자가 모처럼 공들여 만들어준 첫 요리를."


선반에 있던 물건들이 모조리 아래로 추락했다.


균형을 잃은 글렌의 몸도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제야 사건의 심각성을 느낀 글렌이 아연실색해서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아, 알았어! 알았다고! 빌어먹을! 먹으면 될 거 아냐, 먹으면! 그러니까 일단 좀 진정하고······!"


그러자 건물을 흔들었던 진동이 잠시 뒤 서서히 잠잠해졌다.


"아무래도 내가 뭘 착각한 것 같네. 좀 기분이 안 좋아져서······ 미안, 글렌. 아무튼 꼭, 먹어줄 거지?"


레 파리아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마치 내면을 꿰뚫어보는 듯한 공허한 눈동자가 자신을 집요하게 응시했다.


소름끼치는 눈매와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그윽한 미소에 글렌의 표정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으, 응······ 물론이지."


'이게 고작 조금 안 좋아진 정도······라고?'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며 식은땀을 흘린 글렌이 반강제로 고개를 마구 끄덕이자 레 파리아는 다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자세히 보니 살짝 뺨도 붉어진 것 같았다.


'하하······ 그러고 보니 그 녀석들한테는 안부인사도 못 전해줬는데······ 벌써 이렇게 싱겁게 가는 건가.'


글렌은 눈물을 머금으며 포크를 들었다.


얼굴을 가까이 대자 냄새만은 향긋한 지옥의 풀코스들이 어서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았다.


죽음도 불사할 각오로 글렌이 포크를 든 손을 벌벌 떨면서 그 요리들을 입으로 가져가려던 순간이었다.



캉, 캉, 캉.



저택의 대문 쪽에서 정확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세 번 들려왔다.


'어디 사는 누군진 모르겠지만 베리 나이스 타이미이이이이이이이이잉!'


글렌은 구원받은 얼굴로 기쁨의 눈물을 글썽이며 속으로 평소 믿지도 않는 신에게 감사를 빌고 또 빌었다.


"이, 이걸 어쩌지?! 밖에 손님이 왔잖아?! 이대로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러면 나가보는 수밖에 없겠지, 응!"


"당신······ 아까보다 표정이 좀 펴진 거 같은데······."


다시 불온한 마력이 깃든 레 파리아가 공허한 눈초리로 글렌을 바라보며 의심했다.


"그, 그럴 리가?! 절대, 네버! 난 딱히 네 요리가 못 먹은 게 너무 아쉬워서 그런 거니까! 알겠지?! 손님만 확인하면 후딱 돌아올게!"


글렌은 그런 말을 일방적으로 남기고 빠르게 도망치듯 대문으로 피신했다.


"예, 예~♪ 지금 나갑니다요~!"


그리고 어느 때보다도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러 대문을 열었다.


"흥, 뭐가 이리 늦는 건데? 기다리다 죽는 줄 알았잖아."


"루, 루미아······ 씨?"


손님의 정체는 분명 어딜 봐도 루미아였다. 틀림없었다.


하지만 루미아의 온화한 기질에선 상상도 못할 온몸에 주렁주렁 달린 각종 금속 악세서리와 노출도가 높은 헤비메탈틱한 복장,


훤히 드러난 배꼽 등으로 보건대······.


"남루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글렌은 그 자리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외쳤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집에 들이고 싶지 않은 인물 1순위가 저택을 방문하고 말았다.


"뭐, 뭐야? 숙녀를 보고 무슨 괴물이라도 본 것처럼 놀라다니. 실례거든?"


"네, 네가 갑자기 왜 여기······."


"흥, 오늘 분명 루미아가 당신네 집으로 찾아온다 그랬잖아? 그래서 내가 오랜만에 부탁해서 잠깐 몸을 빌린 거야. 가끔은 휴식도 필요하니까."


"아, 아니, 지금은 그게 사정이 좀······."


웬일로 당황하는 글렌의 모습에 남루스는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뭐, 됐어. 오늘은 당신이 특별히 외로울까 봐 일부러 생각해서 찾아와준 거니까. 고맙게 생각하라구."


그리고 그렇게 말하더니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려 했지만 글렌이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저기, 남루스. 진짜 미안한데······ 오늘만은 안 오면 안 될까? 응? 이렇게 부탁할게."


"시, 시끄러. 어차피 딱히 바쁘지도 않으면서! 가끔 정돈 나랑 놀아달란 말야!"


대체 뭐가 발화점이 된 건지 남루스는 화가 난 얼굴로 멋대로 글렌을 밀치고 들어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앗, 너?! 야, 잠깐! 거기 서ㅡ."


글렌이 붙잡아서 어떻게든 말려보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


그가 거실로 왔을 때는 이미 험악한 표정의 남루스가 때마침 식사를 다 차린 레 파리아를 증오에 찬 얼굴로 노려보고 있었다.


"레 파리아······! 대체 네가 왜 여기에······?!"


그러다 문득 뭔가를 눈치챈 듯 그녀와 글렌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서, 설마 그 사정이라는 게······ 이 바보 동생을······?"


처음에는 눈을 깜박이던 레 파리아도 괴상하게 분위기가 뒤틀린 악미아를 보고 정체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아~ 그 애가 아니라 누군가 했더니······ 언니였구나? 그러고 보니······ 응, 티투스가 죽고 난 뒤로 처음이지, 우리? 후훗······."


두 사람은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또 다시 저택 전체에 폭발적인 마력이 감돌았고 바닥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자, 잠까아아아아아아아아안! 기다려! 진정해! 전부 다 설명할 테니까! 그러니까 우선 진정부터 하자고, 응?!"


도중에 끼어든 글렌이 말리려 했지만 둘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뭐야!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건데?! 설명을 좀 해 봐, 글렌!"


남루스가 접시들이 놓여 있던 테이블을 강하게 내려치며 요구했다.


"아, 아니 그게 말이지······. 실은 며칠 전에 요 녀석이 내 집에 멋대로 찾아오더니 나랑 계약을 맺어달라는 거 있지?"


글렌은 그 기세에 몸을 살짝 움찔거리며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게, 마음 같아선 당연히 거부하고 싶었는데 비겁하게 존재 자체로 협박을 하지 뭐냐. 그래도 그것 말곤 방법이 없어서 결국······."


"그래서 뭐?! 당신 말은 결국 이 바보 동생 말대로 놀아났다는 거잖아! 실망이야, 정말! 당신이 이러고도 내 마스터야?!"


남루스가 온갖 격정을 담아 매도하자 글렌은 뭐라 할 말이 없어 그저 미안한 듯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때ㅡ.


"걱정할 거 없어, 글렌······."


어느새 등 뒤로 온 레 파리아가 글렌을 부드럽게 끌어안고 있었다.


"야, 너······?"


"괜찮아······ 난 저런 배신자 언니랑은 달라. 절대 당신을 버리지 않을 거야. 언제까지나······ 몇 백년이 되든, 몇 천 년이 되든······."


"큭······?!"


남루스는 분한 얼굴로 이를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악물었다.


하지만 뭔가를 결심한 듯 갑자기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인 채 글렌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파, 팔······ 팔 내밀어!"


"어······ 응······?"


"내 말 못 들었어?! 내밀라면 얼른 내밀란 말야!"


이성적인 그녀치곤 거의 억지에 가깝게 떼를 쓰고 있다.


이제 글렌은 될 대로 되라는 듯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남루스는 글렌의 팔을 양팔로 감싸안더니 그대로 품 속에 가져갔다.


"야, 나, 남루스······? 왠지 닿으면 안 될 부위가 닿고 있는 거 같은데."


"시, 시끄러워! 누군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이게 다 당신이······ 읏~?!"


남루스의 말이 채 끝맺어지기도 전에 레 파리아가 글렌의 목에 요염하게 웃으며 살며시 키스했다.


"유감이네, 언니······."


"너, 너······?!"


"그동안 언니는 마음껏 독차지했잖아? 다음은 내 차례지······ 응?"


"이, 이게······!"


남루스와 레 파리아는 글렌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증오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냥 이젠······ 진짜 울고 싶다."


가엾은 희생양이 된 글렌은 그런 기탄없는 감상을 입에 담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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